"으아 죄송해요 지각!!!!!!!!"
자기 얼굴보다 훨씬 큰 안경을 쓴 귀염상인 남자가 들어왔음
지각이라 외치면서 급하게 유니폼 챙겨 입는 걸 보니
아까 준면씨가 지각이라던 그 알바생인 것 같았음
"백현씨 빨리 와서 좀 도와요!!!"
"네네!!!가요!!!!"
한 20분간 엄청난 속도로 그 백현이란 남자가 주문받고,
준면씨는 커피 내리고, 점장님이 빵 굽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음ㅇㅇ..
난 가만히 앉아있었음.. 뭘 돕는다고 나서다가
더 망칠까봐ㅜㅜㅜㅜ나란년 손고자..
"어휴 이제 겨우 한산하네요 수고했어요."
"으아 점장님 죄송해요ㅠㅠㅠ조별과제 하느라"
"백현씨 이번에 또 조장이에요 설마?"
"네..."
조별과제 하느라 늦었다는 뿔테의 말에 준면씨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고
뿔테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푹 숙임
보아하니 순딩이처럼 생긴 게 매번 선배들이 조장 시켜서 된통 당하게 생기긴 했음ㅇㅇ
"근데 이 분은 누구에요??"
"우리 카페 손님이에요. 인사해요."
"안녕하세요~ 준면씨랑 친하신가 보다!"
"ㅇ..예??"
"네 맞아요 친해요^^"
"예?????"
내 반응이 재미있는지 준면씨는 입가리고 쿡쿡 웃었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준면씨한테 너무 허당짓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속상했음ㅠㅠ
결국 내가 백현씨한테 해명했음 그냥 초대받은 손님이라고ㅠㅠ
"오늘 제 차례도 아닌데 백현씨 대신 일했더니 너무 피곤해요~~"
"아 진짜 죄송해요ㅠㅠㅠ어떡하지.."
"장난이에요 백현씨~ 전 여주씨랑 좀 쉴게요 마실 것좀 갖다 주실래요?"
"네네! 제가 커피 내려서 갖다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뿔테가 커피머신으로 쪼로록 달려가서 커피를 내리고
나랑 준면씨는 조용한 쪽으로 가서 앉았음
보통 번호 따면 문자나 카톡으로 먼저 친해지고 만나던지 하잖슴??
근데 갑자기 실제로 만나니까 어색어색할만도 한뎈ㅋㅋㅋㅋㅋ
나란년 말많고 드립치는년이라 준면씨랑 그럭저럭 말은 안 끊기게 이어갈 수 있었음.
"여주씨는 저번에 와서 공부하는 거 보니까 대학생 같던데 어느 학교 다녀요?"
"아 저 H대 다녀요!"
"아 정말요? 공부 잘하시나보다~"
"아니에요.. 준면씨는 지금 여기 알바만 하세요?"
"저는 Y대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고 있는데, 좀 빠듯한지라 여기 알바도 같이 하고 있어요^^"
Y대?
와이???응???
내가아는 그 Y대??????
하늘삼총사 대학중에 그 Y대??????
그런데 H대 다니는 나보고 공부잘한다고여???
난 굉장히 혼란에 빠졌음...그러면 준면씨는 지금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라떼도 잘만드는 엄친아임??
ㅇㅇ??그런거임???
그런 사람이 내 번호를 딴 거임??? 그리고 나랑 만난거임??
난 김종인한테 자랑할 거리 하나 생겨서 신났음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뭔가 준면씨랑 나 사이에 엄청난 갭이 있는 것 같은 거임....
뭔가 내 자신이 굉장히 한심하게 느껴졌음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
눙물이 흐르려는 걸 꾹 참고 준면씨랑 대화를 이어갔음 하하..
그러다 뿔테가 우리 쪽 테이블로 와서 아까 내리던 커피를 갖다 줬음
"아메리카노랑 밀푀유에요~ 점장님이 웬일인지 밀푀유를 다 구워 주셨네요?"
"제가 예뻐서 그렇죠, 그쵸 여주씨?"
"네??네!!네!!!!"
"힝, 저두 밀푀유 구워달라 할거에요!!"
"백현씨는 오늘 지각했으니까 안 구워줄건데요!!"
"아잉잉잉 점장니임~~~~"
손님이 없으니까 이 셋이서 되게 친한 듯이 말했음ㅋㅋㅋㅋㅋ
나이 또래도 비슷해선지 셋이서 되게 깊은 사이처럼 보였음
그러다 갑자기 난 점장님 나이가 궁금해져서..ㅇㅇ..준면씨한테 물어봤음
"점장님 나이요?? 25살이요."
?
25살?
나오늘 굉장히 멘탈충격 많이받네 껄껄
준면씨 Y대에 점장님 25살까지
"되게 젊으시네요?????"
"부모님 자본 빌려서 한 창업이 굉장히 잘 되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어리신 데도 가게 일 잘 하시고, 칼같은 분이시라 의외로 멋있으신 분이에요^^"
카운터에서 뿔테랑 투닥투닥 다투는 쪼꼬만 저 사람이
그런 사람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음ㅇㅇ...
"아아!!!준면씨!!! 도와줘요!!! 아!!!! 백현씨 놔요!!!!!"
"점장니이이이이이이이임!!!!!!"
"시끄러워요?? 나갈까요 우리??"
"아니에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여주씨 귀 아프면 어떡해"
준면씨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어우 심장멎을거 같음 정말..
"안 되겠다, 어디 나가요 우리."
"어디요??"
"음..어디든지요?"
너무 예쁜 표정 지으면서 날 끌고 나가는데
준면씨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음 진짴ㅋㅋㅋ
미치게 달달했음 와
내 꿈이 이렇게 존댓말하면서 챙겨주는 남자 만나는 거였는데
어떻게 딱 슴살 찍자마자 이런 남잘 만났는지ㅠㅠㅠ 정말 나한테 복덩이가 굴러 들어온게 실감났음ㅠㅠㅠㅠ
준면씨가 날 끌고 사람 좀 북적북적 한 곳으로 끌고 갔음
손 꼭 잡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더니
휴대폰 가게로 들어갔음
폰이 불통이라더니 하나 새로 장만할 생각이었나봄
"어서오세요~"
"핸드폰 좀 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제품 원하세요?"
"음 글쎄요.. 그냥 아무거나 일단 보여주실래요?"
점원이 핸드폰 하나하나 설명하는 걸 진지하게 듣는데
옆모습이 정말 우와..
옆태도 멋졌음..진짜
근데 저 유리창 너머로 지나가는건
"여주야 뭐해~"
"저년 뭐하냐."
우리 경수오빠랑
"김종인샊...!"
"여주씨?"
"샊까~~~맣게 잊고있었다 오빠~~~"
"미친년."
"하하...준면씨 저희 오빠에요..ㅠㅠ..."
"아... 안녕하세요!! 김준면 이라고합니다!"
"김종인이에요."
"왜왔어 오빠 바쁘잖아~~빨리 가~~~"
"집가자."
"응????"
"여주 데리고 갈게요."
"아..네...안녕히 가세요, 여주씨 문자할게요!"
"네 준면씨!! 아 놔봐 쫌 김종인!!"
"가자 여주야~~~"
갑자기 난데없이 나타난 김종인은
다짜고짜 준면씨와 잘 있던 나를 떼어 놓질 않나
집에 가자 하질 않나 난리였음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경수오빠까지 내 다른 한 손을 잡고 질질 끌고 가기 시작함..
"아 왜이래 진짜!!! 경수오빠까지 왜 이래요ㅠㅠㅠ"
"저놈이야?"
"놈이라니!!!!"
"맘에 안 들어."
"맞아 여주야 남자 조심해야 돼~"
대뜸 경수오빠는 싱글벙글 하며 남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정말 허무해죽겠는거임...
어떻게 만난 내 소듕한 준면씨인데ㅠㅠㅠㅠㅠ
얼마 안 있다가 카톡이 한 번 울렸음
[여주씨??]
헐!!!준면씨였음!!!!!
그새 폰을 산 건지 버스 타고 가던 중에 준면씨한테 카톡이 온 거이뮤ㅠㅠㅠㅠ
"야 내놔 봐"
"아 꺼졀~~~"
김종인의 손을 뿌리치고 난 준면씨의 카톡에 답을 했음
토요일이라서 개통은 못 하고, 카톡 계정만 동기화 해서 나한테 톡하는 거라 했음
제일 먼저 나한테 톡하는 거라고 자랑했는데 어쩜 그리 귀여운지ㅠㅠㅠ
싱글벙글 엄마미소 광대승천 진짜 이 상태였음ㅋㅋㅋㅋㅋ
"미쳤네 김여주."
"응~~~나 미쳤어~~~~"
아 졸라 행복해 진짴ㅋㅋㅋㅋ 지금도 준면씨랑 톡하는 중인데
카톡말투도 완전 내스타일ㅠㅠㅠㅠㅠ아
행복하다.. 카페 또 놀러 오라는데 언제 가지?? 아
너무 행복하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징징
(여러분 저도 암호닉 생겼어요 흐흐 자랑자랑)
분량 팍팍 늘려서 내일 오려 했는데 이럴수가
인기글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일위라니ㅠㅠㅠㅠㅠ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보해주신 독자분 감사해요 찡끗
인기글 일위 기념으로 끄적끄적했어요 헤헤
사실 글잡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이 필명을 친구들한테 들켜버려서 한번 쓰고 버리려 한 필명인데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네요ㅠㅠㅠㅠ 저에겐 너무나도 큰 관심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차기작도 이 필명으로...ㅇ〈-〈
다음편은 진짜 마음 다잡고 길고 긴 분량으로 찾아뵐게요!!!
투표도 많이 참여해 주세용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