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31.5화는 특별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븐틴이 최다 인원 그룹이기 때문에 출연 빈도가 높아 카테고리는 '세븐틴'으로 고정합니다. (뉴이스트 혹은 프리스틴 인물이 스토리에 주가 되는 경우는 카테고리가 변경될 것입니다)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陰陽學黨) ; 특별편 (1)
혜린의 벌을 받으러 음의 숲에 가기 전 교장실을 들른 여주였다. 이유는 당연히 내기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이다. 다시 아까처럼 자리 잡은 여주에게 아까처럼 차 한 잔을 건네는 규원이었다. 그리고 아까처럼 규원은 잔을 들어 세 모금을 마신 후, 이야기를 시작할 준빌 하였다.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은 규원은 검지로 무언가를 조종하는 행동을 취했다. 규원의 검지가 움직임에 규원의 책상 서랍이 열리고 볏짚으로 된 인형이 날아왔다. 날아온 볏짚 인형은 여주의 무릎 위에 가지런히 착석했다. 여주는 무릎 위에 있는 볏짚인형을 들고는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규원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을 알아들은 규원은 알아서 설명하였다.
"그 인형은 음양 세계에서 여주 학생을 대신하던 인형이에요"
"네?"
규원의 말을 정확히 이해 못 한 여주는 되물어보았고 규원은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이 이야기 하려면 조금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야 해요"
"...."
"아마 18년 전 이야기가 되겠네요. 18년 전이면 재이가 아이를 출산하고 생명이 다할 때네요"
"...."
"재이 양은 일신의 주인인데다가 본업에서도 유명했기 때문에 재이 양이 출산 후, 죽게 되면서 저절로 재이 양에게 향했던 관심이 재이 양의 아이에게 돌아갔었어요. 병원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고, 하루에 수백 개, 아니 수만 개의 아니면 어쩜 그보다 더 많은 수의 기사들이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써놓았죠"
규원은 그때를 회상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이야기를 하였다. 규원이 칭하는 그 '아이'는 당연, 여주였다. .... 나는 어찌됐든 주목을 받게 되어 있었구나. 여주는 자신의 생애는 결국엔 피곤한 인생임을 알게 되어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규원은 말했다.
"하지만 형안 군의 친척들도 마군 전쟁에서 모두가 나서 싸우는 바람에 다 몰살 당했고, 재이 양의 집안은 무영인이였기 때문에 재이 양이 죽은 후, 그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어요. 음, 아이의 향후 행방에 대한 내용을 다룬 기사들도 꽤 봤던 것 같네요. 그래서 우선은 국가와 저희, 음양학당 측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우해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터진 거죠"
병원에 생후 2주 된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규원은 감았던 눈을 떠 여주를 정확히 응시했다. 규원의 눈은 여주를 바라보고 있지만 어쩌면 더 먼 곳을 아니, 한참 전에 지나왔던 곳을 바라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규원은 한 박자 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국가와 저희 학교는 아이를 찾는데 전념했죠. 꼬박 이틀이 걸렸어요. 아이를 찾는데. 그리고 그 아이의 영력이 느껴졌던 곳은 어이없게도 음양 학당 뒷산이었죠. 산에서 느껴지니 아이가 죽진 않았을까 하며 모두가 급하게 산으로 들어가서 아이를 찾았죠. 그리고 찾아낸 것이"
재이와 상당히 비슷한 영력을 가지고 있는 그 볏짚 인형만 발견 되었어요. 그리고 편지와 함께. 여주는 자신의 무릎 위에 있는 볏짚인형을 바라보았다. 엄마와 비슷한 영력이 느껴졌던 인형. 그럼 그 이유가.... 무릎 위에 있던 볏짚인형이 두둥실 떠오르더니 규원에게로 향했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볏짚인형을 규원은 인형의 배를 두어 번 두드렸다. 그러니 볏짚인형은 얼굴에 입을 만들어 입을 벌렸고, 입안에서 꾸깃꾸깃 구겨진 종이가 하나 나왔다. 편지였다.
규원은 그걸 여주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규원의 눈치를 보아하니 읽으라는 의미 같아서 여주는 이리저리 구겨진 편지를 폈다. 조금 오래된 듯, 종이는 드문드문 살짝 빛이 바래 있었다. 편지 안에는 상당히 악필이지만 나름 공들여서 쓴 글이 써져 있었다. 여주는 글자를 읽기 위해 약간 인상을 쓰며 글자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안녕... 하세요... 교장, 선생님....? 저는....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저는 윤재이입니다. 지금 이 인형을 발견하셨다는 것은 열심히 저희 딸을 찾고 계셨다는 거겠죠? 교장선생님, 찾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다 저와 딸을 위해 행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더 이상 저희 여주를 찾지 말아 주세요. 이 인형에게서 느껴지는 영력은 여주의 영력입니다. 저는 여주가 음양 세계에서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다고 하지만 음양 세계는 무영 세계보다 그 거리가 더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딸은 이곳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랑하는 내 딸은 조금이라도 죽음에서 먼 곳에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내 딸의 존재는 이 인형과 함께 음양학당 산에 묻어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의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윤재이 올림.'
편지를 다 읽은 여주는 기분이 이상했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감정에 여주는 혼란스러웠다. 분명 울컥한 것 같은데 이때까지 느꼈던 울컥한 감정과는 다른 감정이었다. 약간 눈물이 도는 것 같기도 하다. 아, 아니야. 울 정도는 아니야. 여주는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울음을 참기 위한 것인지,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고민을 위한 것인지.... '사랑하는 내 딸'이라는 말이 다른 글자들을 흐리게 만들었다.
한곳만 뚫어지게 바라본 여주는 더는 못 보겠는지 편지를 반듯하게 접었다. 두 번 접어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나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여주의 코끝은 빨갛고 눈가는 촉촉했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어색하기만 한 엄마라서 여주를 크게 울리진 못했지만 무슨 마음으로 편지를 썼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재이 양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여주 학생을 무영 세계에 놔둔 것이겠죠"
"...."
"하지만, 저는 좋은 인재를 찾는 교육자의 마음으로 재이 양의 부탁을 거절했어요. 그 결과로 이곳에 여주 학생이 있는 것이고요. 미안해요, 어머니의 바램을 이뤄드리지 못해서."
"...."
여주는 고개를 두어번 저었다. 엄마는 자신이 무영 세계에서 지내길 원했지만 여주는 무영 세계보단 이곳이 좋았다. 돈 걱정 없고, 친구들도 생겼고, 내 편이 생겼고.... 또, 오직 살 길 걱정만 했던 '내'가 '내 미래'를 생각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음양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음양 세계가 아니었더라면 '내'가 승관으로 인해 '쩨알스러운 찻집'의 '쩨아리 티'를 좋아하는지, 원우로 인해 '쫑쫑주스 폭탄 맛'을 좋아하는지, '퇴마론' 수업에 강했는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었다.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죽음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다 하더라도 소소한 행복이 있었지만 팍팍한 삶이었던 무영 세계보다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고 가끔은 힘이 들지만 생동감 넘치는 음양 세계가 좋았다. 그렇기에 굳이 엄마가 자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재이에게 말하고 싶은 여주였다.
"재이 양이 이렇게 편지를 쓴 이유는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규원의 말에 여주는 탁자 위에 올려놓은 편지를 보던 시선을 다시 규원에게로 옮겼다. 규원은 말했다. 재이 양의 가장 오래된 친구로부터 알게 되었어요. 재이 양이 출산 직전,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음양 세계는 얼마 가지 않아 무너질 거야. 이런 곳에서 딸을 놔두고 죽고 싶지 않아. 도와줘' 규원은 말을 하면서 재이가 귓가에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어떤 목소리였을지, 어떤 감정으로 말했을지 가늠이 갔다.
음양 세계가 무너진다고 재이가 표현을 했다. 그렇게 강했다던 재이가 그렇게 말하였다. 여주는 마군 전쟁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새삼 깨닫고 있었다. 승관과 성연에게 들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재이가 위험하다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하니 마군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규원과 여주 사이에는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규원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여주에게 물어보았다.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것 같았다.
"아 참, 그 친구, 여주 학생도 얼마 전에 만났다면서요? 천사의 집(1004의 집)에서..... 유다서양을"
"네? 천사의 집(1004의 집)이요?"
여주가 규원의 말에 깜짝 놀랐다. 엄마의 오랜 친구가 그때 그 섬뜩했던 그 사람이었다니. .... 엄마랑 친구였다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인 건가? 여주는 1004의 집 주인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때 받았던 한복도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그 한복 때문에 지금까지 칼에 안 맞고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4의 집주인에 대한 이미지 변화가 서서히 여주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듯했다. 아, 죽음이 무영 세계보다 가까이 와있다는 말이 그 말이구나. 한복과 함께 떠오른 미친놈이었다. 여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미친놈을 머릿속에서 내보내었다.
"흠, 그리고 또 기사에 나가는 이야기가...."
규원은 팔짱을 끼고 고민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내, 규원은 생각이 난 듯, 바로 말하였다.
"일신님이 여주 학생을 선택한 이유로 이야기를 넘어가 보도록 할까요?"
여주는 귀가 솔깃해져 고개를 끄덕였고, 규원은 말했다.
"그럼 먼저, 그 족자에 어떻게 일"
"그 설명은 내가 하지"
규원이 말하는 중간에 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규원도 들은 듯, 그저 한 번 웃고 난 후 가만히 있었다. 머릿속에 울리는 순영의 목소리에 놀라 여주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내 순영이 자신을 소환하란 소리란 걸 깨달은 여주는 순영을 소환했다.
소환하니 옆에서 한 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올리고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앉아 있는 순영이 보였다. 여주도 규원의 입을 통해서 자신을 주인으로 선택한 이유를 듣기보단 순영의 입을 통해서 듣는 게 훨씬 좋았다. 여주는 순영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순영은 여주의 눈을 마주하였다. 빨리 이야기나 하라고? 어. 아주 짧은 무미건조한 대화를 나눈 후, 순영은 코로 숨을 크게 내쉬고, 입을 열었다.
신이 인간한테 보호받았다는 사실을 말하기엔 쪽팔리다고 말할 땐 언제고 직선으로 들어오는 순영의 이야기에 잠시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던 차를 뱉을 뻔한 여주였다. 항상 듣던 사극 말투였지만 장난기 쏙 뺀 채로 듣는 건 처음일 것인 여주는 기침을 몇 번 한 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여주가 진정한 것 같이 보이자 순영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일신이 어떻게 죽을 뻔하냐고? 그들을 만만히 본 나의 과오였던 것이지"
"...."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안 것인지 일신인 '나'를 죽이는 법을 알았더구나"
여주는 순영의 말에 표정을 굳혔다. 일신을 죽이는 방법은 금기서에 적혀 있다고 교과서에서 봤던 여주는 당황스러웠다. 순영의 말 하나로 마군의 무서움을 깨달은 여주였다. 순영은 여주의 감정이 느껴졌지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들이 나를 죽이려 할 때, 재이는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나를 봉인했다. 그리고 그 요괴도 봉인했지. 아마, 그 봉인 주술로 인해 몸에 많은 무리가 갔을 것이야"
순영은 여주가 마시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꿀꺽 삼켰다. 순영이 말했다. 봉인된 '나'는 무영 세계로 옮겨졌다. 내가 봉인된 곳은 재이가 산수화를 그렸던 족자이니, 재이의 유품은 재이의 어머니. 그러니까 너의 할머니에게 돌아가야 하니 나도 무영 세계로 옮겨지게 된 것이지"
그 비싸 보이는 족자가 재이가 그렸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 여주였다. 집에 부모에 관한 물품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는데 그게 재이의 유품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유품이 그거 하나밖에 없는 건가. 순영은 검지로 여주의 머리를 한 번 쳤다.
손가락이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여주는 놀란 표정으로 순영을 쳐다보았다.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이야기에 집중해. 여주는 멋쩍은 듯이 한 번 웃은 후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는 재이가 없으니 봉인을 풀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봉인을 한 것인지 봉인이 너무 단단하더구나"
하하하하. 순영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게 웃을 땐가. 일신이 못 푸는 봉인이 있다는 게 놀랍구먼. 여주는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속으로 순영의 말에 태클을 걸었지만 안타깝게도 순영은 다 느껴졌다. 하지만 순영은 상관 않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래서 풀 묘책을 생각하니 그 답이 '너'였다"
"나?"
여주는 순영의 말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나?'라고 물어보았고 순영은 턱으로 여주를 가리키며 '응, 너'라고 말하였다. 여주가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아 순영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족자 안에서 묘하게 영력이 느껴지더구나. 그 영력이 바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족자 밖에 있는 아이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난 알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한 영력을 가지고 있는 재이라도 다 죽어가는 채로 살아있는 사람의 영력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겠지. 그래서 네가 18년간 목에 걸고 다녔던 그 결계 목걸이로 미세한 영력을 차단하려고 했던 것이었을거다. 재이는"
순영은 다시 여주의 찻잔을 들고 가 한 입 마셨다. 규원이 새 차를 준다고 해도 거절하며 여주의 차를 마셨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저 아이의 신수관이다라고 생각한 나는 꾸준히, 네가 열여덟이 되는 해 동안 네 주위에 쳐진 결계를 건드려왔다. 아주 미세하게 건드렸지만 그 건드림이 십팔 년이 되다 보니 약해지기는 약해지더구나
"그리고 마침내, 내 목소리가 너에게 닿은 날"
"...."
김여주. 김여주. 그날 새벽이 생각이 났다. 나즈막한 남자의 목소리,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여주의 이름을 부르는 말투는 부드럽기보다는 딱딱했다. 또한 어딘가가 소름 돋았다. 지금 순영이 자신을 부르는 느낌과 달랐다.
"그날, 그 구슬을 깨트렸다"
역시, 영력의 잔향이 확 퍼지더군. 여주는 순영의 말에 아주 어릴 때부터 차고 있었던 구슬이 떠올랐다. 항상 빼려면 할머니가 말리곤 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생각해보면 그 구슬도 재이의 유품이나 다름이 없었다. 생각보다 내 눈 앞에 유품들이 있었구나. 그리고 할머니는.... 다 알고 있었던 거구나. 여주는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어릴 때, 엄마, 아빠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항상 똑같이 해왔던 답을. 엄마는 저기 높이 떠있는 태양이요, 아빠는 태양을 품고 있는 넓은 하늘이어라. 정말 자신의 엄마는 높이 떠있는 태양을 신수로 삼은 태양의 주인이었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품고 있는 하늘이었다. 여주는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가만히 여주의 감정을 느끼던 순영은 여주를 보고 말을 이었다.
"음양의 힘을 느끼니 약해졌던 '나'는 힘을 얻어 조종 주술을 너에게 걸어 일부러 네가 손을 베이게 만들고 족자 위에 피를 찍게 했다. 족자 속으로 들어온 피 한 방울을 내 몸에 각인시켰고, 나는 봉인에 풀려 네 신수관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부터 귀신이 보이지 않더냐? 그게 너의 영력이 풀어졌다는 증거이었던 것이다."
여주는 순영의 말을 들으니 뭔가 이상하다는 게 느껴졌다. 그럼 나를 주인으로 선택한 건.... 그저 주문을 풀기 위해서였다는.... 여주는 그런 생각에 그치자 순영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렸다. 복잡했다. 하지만 순영은 끝까지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해는 말아라.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너의 신수관으로 들어갈 생각을 접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 거다. 네가 마음에 들었으니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순영의 말에 여주는 다시 순영을 바라보았다. 순영도 역시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 본편에서 계속
+원래 32화에 넣으려고 했던 내용인데 그러면 32화 내용이 너무 많아지고 브금은 하나만 넣는 게 깔끔한데 상황은 여러 개라 브금을 고르기 힘들어 특별편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 순영이 22화 때, 다서를 만났을 때 '내가 지켜낸 세상이 아니다. 재이가 지켜낸 세상이다.'라고 말한 이유가 나왔네요! 이로써 여주와 재이의 설정이 거의 다 풀렸습니다! 글 중간중간에 많이 써놔서 대충 다 알고 있던 내용이시겠지만요....
이제 남은 건 마군전쟁 때의 상황이겠네요. 30화 넘어서야 원우 설정이 터지고 여주 설정이 터지고.... 100화 넘어도 모든 인물의 설정을 풀지 못하면 어떡해요(한숨) 열심히 진도 빼겠습니다!
+1004의 집 주인 이름은 '유다서'입니다. 이유는....ㅎ 유다서 9절에 미카엘이 대'천사'로 호칭되는 내용이 써있다고 하길래 바로... 결정!ㅎㅎ 참 이름 정하기 쉽다....
+ 구독료 정산 예정 쪽지를 읽었는데 구독료가 무료 + 추석 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더라구요....!(당황) 기존 독자님들이 다시 읽으시는 지, 새로운 독자님들이 읽으신 건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글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 본편은 추석 연휴 기간에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앞으로 모든 글을 퍼가기 금지로 돌릴 예정입니다. 혹시나 아이들의 짤을 저장하시는 분들을 위해 퍼가기 허용을 해놓았는데 '자료들'에 있는 사진들이 마음에 걸려서 바꿔놓습니다!
자료들 |
볏짚인형. 음양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재이가 그린 산수화. 사실 이건 정선의 삼승조망도라고 하네요. 찾으면서 알게 된 미술작품.... |
[♥]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뱃살공주 0916 래번클로 몬 웆 열일곱 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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