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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우 전체글ll조회 689l 1

 

 


16: 이러지마 제발 (백현 side)

 

 

지난 번, 그런 식으로 너를 팽개쳐두고 나온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네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을 갖겠다 스스로 다짐했었다. 당장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안심하라고 다독이고, 또 보듬어주며 다정하게 웃어준다면, 너도 언젠가는 스스로 말할 맘이 들지 않을까 ─ 어차피, 가면을 쓰는 것은 내 전공이니까.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선 길. 근래 들어 매번 따라 붙으려 애쓰던 영호녀석도 오늘은 별 다른 말 없이 다녀오십시오, 하고 순순히 보내주는 것이 조금은 이상했지만 진호녀석이 뭐라 한 소리한 것이리라 지레 짐작하고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 꼭 찬이여만 하는게 아니라면, 다른 애를 지명해주셨으면 합니다. "
"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
" 그게, 찬이라면 지금 다른 분을 접대하고 있ㅅ… 컥. "
" 그는 며칠 전에 열병으로 쓰러져서 당분간 집에서 쉬라고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돌아가주셨으면 합니다. "


어쩐 일인지, 네가 집에 없는 터라 혹 단체 손님이라도 와서 일을 나간 것인가 싶어서 가게로 온 길이었다. 그런데 가게에도 너는 없었다. 그래서, 이유를 물은 것인데 오너란 남자가 무슨 말인가 하려는 것을 부엌에서 급히 튀어나온 이가 가로막고 대신 사정이랍시고 빠른 속도로 다다다 쏘아붙이고, 백현의 등을 가게 밖으로 떠민다. … 이상하다. 뭔가, 이상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너에 대해서는 날이 갈수록 모르는 게 늘어난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사실이 몹시도 불쾌하다. 결국 오너란 이에게 가게 뒤편으로 오라고 말을 했다. 가게가 한적한 모양인지 아니면 백현이 슬쩍 찔러준 흰 봉투의 위력인지 잠시 후 나타난 남자는 아까 하려던 말을 묻지도 않은 말까지 보태서 술술 내뱉는다.


" 2년 전부터 이 가게에 오시던 분이 계십니다. 오 의원님의 큰 사위 되시는 분이에요. 아무튼, 찬의 단골 손님이신데, 주방장 말대로 며칠 전에 녀석이 열병으로 쓰러져서 쉬라고 했는데 어제 그분이 오셔서 찬을 데려가셨어요. "


그 말에 백현의 얼굴이 구겨진 것은 두 말 할 것 없는 일이었다. 오 의원의 큰 사위라면 ─ 당장 박차고 들어갈 경우 일이 커져도 한참 커진다. 오 의원은 이 거리의 주인을 자처하는 청룡파의 뒤를 직,간접적으로 봐주고 있는 정치인이니까. 쓸데없는 소문이 돌아 청룡파 놈들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원치 않았다. 더군다나, 더 이상 추측만으로 움직이는 것도 지겹다. 그 본인과는 이미 안면이 있으니 날이 밝은 후 직접 그가 머무는 곳으로 찾아가 물으면 될 일이었다.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는 찬열을 대신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답을 내놓을 만한 사람이 연관되어 있으니까. … 그래, 또 기다리는 거다.

 

.
.

 

" 돌아오자마자 또 어디가십니까, 형님. "
" … 진호, Kevin Wu가 머무는 호텔에 갈 생각이다. 따라올테냐? "
" 제발, 미치시려면 곱게 미치세요. 지금이 어떤 땐데 거길 갑니까? "


Kevin Wu의 장인이자 청룡파의 뒤를 바주고 있는 오 의원과 백호파의 뒤를 봐주고 있는 김 의원은 정치 이념의 차이로 예전부터 대립하는 관계였고 덩달아 청룡파와 백호파 역시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최근 들어서는 적대적인 기류가 흐르는 상황이었고, 진호 말마따나 이런 때에 섣부른 움직임은 위험하다. 그걸 모를 백현도 아니었고 평소 같으면 그의 말을 들었겠지. 하지만 백호파의 주인이 아니라 변백현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 Kevin Wu. 아니, 크리스. 그라면 이해해 줄 것이다. 아니, 이해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세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어쩌면 웃기지도 않을 짓을 하러 가려는 거니까. 지금이야 이렇게 서로 반대 세력에 속해 있다지만 그의 어머니는 제 어머니의 친구였고, 백현과 그 역시 철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지금이야 썩 좋은 사이가 아니지만 한 때는 죽마고우였던 벗,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간신히 재회했기 때문에 절대로 놓을 수 없는 제 연인. 그 둘 중 어느 하나를 두고 저울질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백현과는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백현의 오래된 벗이 부디, 가장 걱정스러운 답을 내놓지 않기를 바라며 백현은 지난 밤과 달리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발걸음을 옮겼다.

 

" 안녕, 크리스."
" … 好久不见了(오랜만이구나)。어서 와, 백현. 흠, 오랜만이라서 잊은 모양인데 내가 형이다? "
" 그런 건 됐고 단도직입적으로 하나만 물을게. 혹시, 찬이라는 호스트를 알아? "
" … 어? 애기? 그럼, 알고 있지. 내가 제법 아끼는 아인걸. "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지만 이런 일로 보게 된 터라 반갑지는 않았다. 이미 그가 내어줄 답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어떤 대답이건 썩 달갑지는 않을테니까. 다만 그가 백현이 생각하고 있는 최악의 답만을 피해주기를 바랄 따름이었다. 그러나, 애기라고 곧바로 튀어나오는 호칭이라던가, 제법 아끼는 아이란 발언에 백현은 어쩐지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기분에 이를 악물었다. 그보다 둘이 아는 사이였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되물어오는 그에게 백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마침 잘 되었다는 듯 술술 말을 꺼내놓는 모습에 체한 것처럼 묵직한 돌덩이에 짓눌린 것마냥 가라앉았던 기분은 더 내려갈 곳이 없음에도 점점 더 나빠졌다. 얘기의 주는 우리 애기, 예쁘지? 내가 친동생 같이 여기는 아이야.  ─ 이것이라서 충분히 백현이 안심할 수 있는 답이었지만 그 다음에 나온 말이 문제였다. 걔가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데 왜인지 상당히 기분이 나빠지더라고. 아끼는 동생이 있으면 원래 다 그런 건가? 그 질문에, 백현은 내내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예상 답안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좋지 않은 답을 들은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되어버렸다.

 

-

 

 

이만하면 4회용 서브공 몫은 톡톡히 ^0^  중국어 자문해주신 H양께 다시 한번 감사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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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새벽이요!!
얼른자야되는데 ㅈ..재미.나.다.

11년 전
린우
새벽님 안녕하세요! 저 한번에 댓글 서 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게 사실인게 함정 ... 암호닉이 뭔지를 이제 알았어욬ㅋㅋ........ㅠ 피곤하시면 아니아니아니되오 ! 얼른 주무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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