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준회는 그 목소리를 틀림없이 진환이라고 확신했다.
평소와 같다면 뒤돌아 진환의 손을 잡아 끌고는 왜 늦었냐며 추긍했을 준회지만
약속시간에서 두시간이나 흘렀으며 자신이 진환에게 확신했던 것을 더이상 확신할 수 없다고 느낀 준회는 쉽게 뒤를 돌아 볼 수 없었다.
준회의 등 바로 뒤 까지 온 진환은 한참을 가만히 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진환은 가만히 숨을 고르고 준회는 뒤돌아 보지 못했고 둘 사이엔 가쁘게 몰아쉬는 진환의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숨을 다 골랐는지 이제 차분히 숨을 쉬는 진환은 계속 뒤를 돌아 보지 않는 준회의 어깨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진환의 손이 자신의 어깨에 닿자 준회는 움찔했지만 여전히 뒤돌아 보지 않았다.
-준회야.
진환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준회의 뒷통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준회는 겁이났다.
자신이 뒤를 돌아보면 진환을 마주봐야 하고
진환을 마주보면 진환을 좋아한다고 저와 사귀자고 말해야 한다.
진환의 대답을 제멋대로 예상하고 단정지은 준회는 자신이 뒤를 돌아보면
이제 진환에게 사탕을 줄 수 없고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준회야
진환은 아까보다 조금 큰 목소리로 다시 준회를 불렀다.
이번에도 준회는 움찔댈 뿐 돌아보지 않았다.
진환은 자신이 준회를 두시간이나 넘게 기다리게 해서 저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어제 저녁, 사탕을 발견하고 더 이상 준회를 만나지 말라던 한빈은
매일 진환이 산책을 나가는 시간에 일부러 진환을 데리고 열매를 따러갔다.
한빈에게 네잎클로버만 찾으러 갔다왔다며 준회를 만나러 가려던 진환은
한빈의 손에 이끌려 과일나무가 있는 숲으로 향했고
한빈은 말없이 잘 익은 열매만 골라내어 바구니에 담고있었다.
진환은 그런 한빈의 눈치를보며 열매를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해가 조금씩 지자 마음이 급해진 진환은 한빈의 이름을 불렀다.
-한빈아.
한빈은 진환을 쳐다보지 않고 열매만 골라내며 대답했다.
-안되요. 두번 말 안해요.
단호한 한빈의 모습에 진환은 겁이나면서도 준회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야. 거기 사람 만나러가는거 아니야. 나 네잎클로버찾으러 가야된단 말이야.
한빈은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진환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속으론 잔뜩 겁을 먹었지만 한빈의 눈을 피하면 안 보내주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준회가 그랬던 것 처럼 묘하게 생긴 진환의 생김새때문에 진환과 눈을 맞친 한빈은
의심이 가는 진환의 말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한빈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진환은 샐쭉 웃으며 한빈에게 얼른 네잎클로버만 찾아오겠다며 뒤를 돌아뛰어갔다.
진환이 준회를 만나러 갈 것이란 것은 눈 앞에 보이는 뻔한 것이었지만
한빈은 진환을 믿어보기로 하며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이며 열매를 골라냈다.
진환은 준회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내리곤 준회와 마주보기 위해 준회의 옆을 돌아 준회의 앞에 섰다.
준회의 앞에 섰음에도 준회는 진환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
-준회야.
진환은 다시 또 한번 준회의 이름을 불렀고 준회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번이나 불러도 한번도 대답하지 않은 준회를 보고
진환은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두시간이나 늦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 맞지만
한빈에게 들켜 어제부터 고민만하던 진환은 한빈에게 거짓말까지 치며
준회를 보러온 자신을 본채도 하지 않는 준회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이윽고 진환은 눈 앞이 뿌옇게 변했고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흐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준회는 진환을 쳐다보지 않았다.
준회의 입장에선 쳐다보지 못한 것 이었지만 울고 있는 진환에겐 그 모습이 더 모질게 느껴져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앞에서 갑자기 들리는 울음소리에 준회는 놀란 얼굴로 진환을 쳐다보았고
눈가와 코끝이 빨개져 울고 있는 진환을 보곤 눈이 동그래져 어쩔 줄 몰라했다.
-진환이형?
준회는 여전히 어쩔 줄 몰라하며 진환을 불렀고
그와 동시에 진환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이에 준회는 더 당황하여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자신의 손을 진환의 머리 위에 얹고는
진환을 토닥이려고 다른쪽 손을 들어 진환의 등으로 가져다댔다.
그때 갑자기 불쑥 나타난 손 하나가 준회의 손목을 쳐내곤 진환의 팔목을 잡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자주자주 쓰겠다고 해놓고 또 너무 늦게 왔네요..ㅠㅠㅠ
죄송할뿐이네요ㅠㅠㅠ
오랜만에 왔는데도 또 분량도 너무 적은거 같고ㅠㅠㅠ
내용도 너무 질질끄는 것 같고ㅜㅠㅠㅠㅠㅠ
이러다가 정말 장편이 될 것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더디게 전개가되는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ㅠ
정말 신알신해주시는 분들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그리고 암호닉!
♡제목님♡♡몽실님♡♡버터님♡♡햇님♡
여러분은 제 사랑이십니다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탸당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