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입니다. 해리포토와 유사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세븐틴이 최다인원이라 출연 빈도 수가 높습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는 '세븐틴'으로 고정합니다. (뉴이스트, 프리스틴이 주가 되는 편에서는 카테고리가 바뀌어집니다)
* 제 기준, 평소보다 분량 많습니다!
* 노래 있어요.
+ 자료들 수정했습니다. 만약 안 보일 경우 새로고침 한 번 해주세요! 그래도 안 보이면... 댓글로 알려주세여....흙....
음양학당(音陽學黨) ; 체육대회 (2)
일주일의 체육대회 연습 기간을 거치고 체육대회 당일, 수많은 관람객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체육대회 장소는 고등 학당과 대학당 사이에 있는 체육대회 경기장이었다. 체육대회 경기장의 겉모습은 로마의 콜로세움이 생각날 듯한 규모가 큰 원형경기장이었다. 취재진들은 먼저 입장 가능하여 취재석을 가득히 매웠고, 아직 입장이 되지 않는 일반 관람객들로 경기장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구경을 하러 온 사람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장사를 위해 끼인 사람도 꽤 많아 더욱 복잡했다.
이곳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음양학당의 체육대회는 오월에 열리는 축제였다. 그렇게 경기장이 복잡할 때, 경기장 안도 무척 바빴다. 체육대회 출전 선수들은 체육복을 입고 대기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거나 간단한 주술을 사용하며 긴장을 풀고 있었고, 방송실에서는 방송부원들과 음양학당과 계약을 맺은 방송사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방송사 직원들과 협력하여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방송부원들은 전국으로 방송이 나가는 체육대회기 때문에 평소 학교 아침 방송보다 더 예민하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방송부원들은 체육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별로 후회는 없었다. 중등 학당 때까지는 재밌어 보여서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고등 학당부터는 다들 방송 쪽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만 지원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들 퇴마보다는 이런 방송 준비 쪽이 즐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음양 학당의 방송부는 유명했다. 방송사에 면접 볼 때에도 음양학당 방송부 출신이라고 하면 은근 플러스알파 점수가 있으니 말이다. 방송부 중 최고참 3학년인 민기와 영민은 진지해진 얼굴로 방송 전선과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상태, 마이크 상태, 음향 기계 상태 등등 모든 부분에 있어 철저히 확인했다. 옷도 정장으로 완벽하게 빼입고 온 둘은 오늘, 전국에 방송이 될 체육대회의 진행과 중계를 맡았기 때문에 더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하는 듯했다.
민기와 영민이 앉을 중계석에는 앞이 유리창이 돼있었다. 유리창에는 *천리안 주술이 걸려 있어 방송실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영민과 민기가 컨트롤을 하면 다 보였다. 중계를 위해서라면 방송부가 이 정도 주술을 거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천리안 주술 : 고체인 물체만 있으면 그 물체에 투영해 최대 1km까지 볼 수 있는 중급 주술. 주로 스포츠 중계 때 많이 사용됨.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의 경기들의 중계를 위해 유리창을 기점으로 모니터가 왼쪽에 네 대, 오른쪽에 네 대가 달려 있었고, 이 중 각각 두 대씩은 방송 모니터용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대는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으며 영민과 민기가 자체적으로 송출되는 방송화면을 조정할 수 있었다. 조정도 할 수 있었지만 선수의 프로필을 방송 화면에 띠우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우리 이거 잘하면 취업은 식은 죽 먹기겠지?"
"대학생도 아닌데 겨우 고등학생인 우리를 알아봐 주겠니, 그냥 스펙 채우는 거지"
"그렇겠지...."
마이크 상태를 확인하던 민기가 들뜬 목소리로 영민에게 물어보았고 영민은 컴퓨터 상태를 확인하며 김칫국 마시지 말라며 타박을 주었다. 민기는 시무룩해진 채로 이상이 있는 부분을 주술로 건드리며 고쳤다. 한편, 경기장 필드에서는 학생회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역시, 방송부와 마찬가지로 체육대회 동안 모든 준비와 사건, 사고 처리 담당은 학생회 역할이었기 때문에 체육대회 출전은 하지 못한다.
또한 학생회 사람들 대부분이 퇴마사보다는 퇴마사 보조 업종과 관련된 직종을 생각하고 있어 별다른 아쉬움도 없었다. 학생회인 승관도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에어매트 효과가 날 수 있는 주술을 바닥에 걸고 있었다. 그때 경원이 승관 옆으로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였다. 말이 어깨 동무이지 승관에겐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들었다.
"켁... 아, 누나! 왜요, 또 왜요!"
승관은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사람이 경원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많이 당해봤다는 증거였다. 승관의 말에 경원이 힘을 풀며 어깨동무한 채로 어디론가 이끌었다. 자신의 키에 맞춰서 어깨동무하는 바람에 승관의 허리가 많이 접혀졌지만 말이다. 아, 어디 가는 건데요! 누나! 놓고 가요! 놓고! 승관이 아무리 소리치며 말해봤자 경원은 쿨하게 무시했다.
"야, 너네들이 부승관이 하던 거마저 해! 나랑 얘는 '음의 숲' 정찰하러 감"
경원은 다른 일 학년들에게 일러놓았고 승관을 데리고선 경기장 밖으로 발을 놀렸다. 방송부원들과 일하고 있던 민경은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승관이가 요새 볼살이 많이 빠졌던데, 저거 때문이구먼. 하지만 구해주진 않고 다시 일에 몰두하는 민경이었다. 민경아, 전원우 안 온 것 같은데? 한 삼학년 남자 선배가 와서 민경에게 말했다.
민경은 그 말에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고, 정말 원우의 머리카락 한 톨도 보이지 않았다. 이 새끼는 오늘 같은 날에도 땡땡이냐. 또 '음의 숲'에서 퍼질러 자고 있겠지. 민경은 화를 삭이는 듯, 입에서 바람을 뿜었고, 바람은 민경의 앞머리를 살짝 건드렸다. .... 근데 왜 맨날 내가 걔 데리고 와야 돼? 전원우 안 온 거 알았으면 자기가 데리러 가도 되는 거 아니야?
민경은 속으로 남자 선배에게 욕을 했지만 이미 발걸음은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야, 같이 가! 강경원! 나도 음의 숲 볼 일 있어. 원우 데려오기 전문 담당이 돼버린 민경은 익숙하다는 듯 음의 숲으로 향했다.
"아, 승관이랑 나와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거냐?"
민경이 뒤에서 쫓아오자 경원은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민경은 아무 타격 없었고 승관만이 경원의 옆구리에 끼여서 소리치고 있었다.
"이게 무슨 데이트에요, 누나! 억지로 끌고 가는 거지! 솔직히 나 데리고 가서 나한테 일 다 시키려고 그런 거잖아요!"
"어쭈, 일학년. 누나 말에 계속 토 달래?"
경원은 승관의 반항 섞인 목소리에 팔에 힘을 주었다. 아, 아! 죄송해요, 누나! 민경은 그 모습을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더니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정찰 가서 나보다 전원우 먼저 보면 바로 신호 줘. 셋이서 '음의 숲'으로 출발하였다.
체육대회가 시작하기 삼십 분 전, 50등에 들지 못한 다른 학생들은 화 속성, 수 속성, 목 속성, 금 속성 순으로 관중석으로 입장했다. 개개인마다 귀여운 응원 도구들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표정은 대기실에 있는 출전 선수들 만큼이나 진지해 보였다. 출전 기회가 없다지만 만약 출전 선수들 중, 부상을 당해 한자리가 비는 등의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겨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이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출전 멤버들과 다 같이 열심히 연습했었다. 스포츠로 따진다면 벤치 멤버라고 해야 할까.
누가 다치는 건 싫은데 또, 출전은 하고 싶어 머릿속으로 딜레마를 겪고 있는 학생들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딜레마도 딜레마지만 같이 연습하면서 쌓아온 정과 연대로 자신의 속성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확실했다. 그렇게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도 이루어졌고 오만 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오만 명 대략 안 되게 채웠다.
그 소식을 들은 영민과 민기는 깜짝 놀랐다. 뭐? 사만 얼마? 민기는 방송부 후배에게 되물어보았고 영민은 옆에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사만 칠천 명이면 작년보다 만 명? 만 오천 명? 더 온 것 같은데. 영민은 작년의 수치를 되새기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고등 학당은 평균적으로 적게는 이만 명, 많게는 대략 삼만 명 조금 넘는 정도까지 왔었다.
오만 명의 객석을 다 채우는 건 대학당 체육대회 때였고, 고등 학당 체육대회는 티저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그 티저에 대략 오만 명의 사람들이 왔을 줄이야. 둘은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다. 민기는 영민의 말에 손뼉을 한 번 크게 치며 확신에 찬 채 말했다.
"아, 왜 그런지 알겠다. 다 여주 때문이야. 일신이 궁금해서 온 듯"
"하긴, 일신도 있는 데다가 사방신도 다 모였으니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겠네"
"이거 잘만 하면 대학당보다 인기 좋겠는데?"
민기의 김칫국에 평소 같았으면 영민은 고개를 저으며 타박했겠지만 민기의 말은 아예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었다. 이번 해의 대학당에는 3학년 현무 한 명과 금 속성의 해태 한 명밖에 없었으니 오히려 고등 학당이 더 화젯거리가 풍부했다. 영민도 은근 기대가 되었다.
한편, 이런 관객 수를 만들어 낸 여주는 대기실에서 열심히 몸을 풀.... 지는 않고 멍 때리는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주위에는 사이클을 운동을 하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체력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은우도 바닥에 누워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고, 승철도 여주 옆에 앉아 덤벨을 들고 팔을 접었다, 폈다 하고 있었다.
"여주야, 뭐 해"
그렇게 정신없는 대기실에 혼자만 가만히 앉아 있으니 은우가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여주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멍만 때릴.... 아, 아니다. 얼굴이 밀가루 바른 것마냥 하얀 것이.... 자세히 보니 하얗게 질린 것이었다. 은우와 승철은 그런 여주의 얼굴에 놀라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여주야, 왜 그래! 긴장돼서 그래? *청심 주술이라도 걸어줄까? 승철이 물어보았다. 아니, 됐어요.... 그거 잘못 걸면 긴장 너무 풀려서 잔다면서요.... 여주는 승철의 말에 고개를 힘없이 절레절레 저었다.
*청심 주술 : 심경에 열을 푸는 주술. 긴장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쓰는 고급 주술이다.
은우와 승철이 여주의 얼굴을 보고 걱정하고 있을 때, 화 속성의 대기실 문이 벌컥 열렸다. 문을 연 사람은 수 속성의 민현이었다. 그러자 대기실에 있던 화 속성 학생들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민현의 신망이야 워낙 두터웠지만 체육대회 시즌만 되면 화 속성에게 그러질 못 했다. 왜냐하면 민현의 속성은 수였으니까 말이다.
체육대회 시즌만 되면 속성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졌지만 그중 유독 나빠지는 게 화 속성과 수 속성이었다. 일단, 이유를 들자면 오행의 속성들은 상성이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는데 그중 상성이 제일 좋지 않은 게 화(火)와 수(水)였다. 평소에는 사이가 좋다가 경쟁을 해야 하는 시즌만 되면 상성이 제일 좋지 않은 화와 수가 제일 신경전을 크게 벌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아, 그건 아니고..."
"그게 아니면 왜, 뭐. 혹시 홍지수가 시켰냐. 우리 염탐 좀 하라고? 회장 권력 앞세워서?"
"...."
"죄송하지만 저희 속성 애들은 뭐, 대단한 전략 없어도 그냥 실력만으로도 압승이라서 염탐해도 무의미...."
"음, 지수는 오히려 쉽게 이길건데 뭐 하러 염탐 같은 거 해야 하냐고 말하던데"
"뭐?"
"난 볼 일 있어서 온 건데 지수는 내가 염탐하러 가는 거라고 착각한 것 같더라"
"...."
"아, 그리고 오면 지수가 너보고 전하라고 했어"
"...."
"아니, 그 새끼가....!"
기숙사 장, 정한과 지수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맨날 싸우면서 맨날 붙어있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체육대회 시즌만 되면 그들의 싸움이 화 속성과 수 속성, 전체 기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 정한은 민현의 능글거리는 목소리에 바닥을 쿵쾅대며 대기실 문을 열었다. 아마, 수 속성 대기실에 찾아가 지수와 한 판 붙으려는 것 같았다. 정한의 손에는 체육대회 시작하기도 안 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주술로 인해 불이 화르륵 타오르고 있었다.
민현이 와도 멍 때리고 있던 여주는 정한의 시비 덕분에 민현이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한이 대기실을 나가자 여주는 입에서 '어휴'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약 오십 명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민현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긴 다리로 터벅터벅 여주 앞으로 걸어왔다. 할 얘기가 있는데, 여기는 시선이 따가워서 좀 부담스럽네. 나갈래? 여주는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민현의 뒤를 따랐다.
"너, 체육대회는 참가하는 거야? 예선전은?"
밖으로 나온 여주는 민현에게 대뜸 물어보았다. 민현이 아직까지 무슨 일을 하느라 그렇게 학교도 다 빠지고 있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당연히 체육대회도 빠지겠다고 생각한 여주였었다.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물어보니 민현은 한 번 피식 웃더니 손이 자동적으로 이제 여주의 머리에 안착하는지, 자기도 모르게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봤지. 그래서 그날 너랑 같이 점심 먹었잖아. 수 속성 예선이 4교시에 있어서 시간이 널널했거든"
.... 그냥 타이밍 맞아서 그날 점심같이 먹었던 건가. 내가 먹자고 해서 먹은 게.... 미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민현의 일이 바쁘니 자신을 안 챙겨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막상 그러니 그건 또 서운한 기분이 들었던 여주였다. 여주는 민현의 말을 듣고 잠깐 뾰로통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자신이 했던 생각에 약간의 혐오를 느끼며 애꿎은 민현의 손을 쳐냈다.
민현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손을 내렸다. 여전히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민현이었다. 큼큼. 여주는 잠겨 있지도 않은 목을 풀며 아까 자신이 했던 생각을 잊으려고 했다. 그리고 빠르게 화제 전환을 하였다. 할 얘기 있다고 불러낸 거잖아. 무슨 얘기? 여주가 물었다.
민현은 예쁘게 웃었다. 여주는 그 얼굴에 약간은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은 잘 하라고 하는 인사치레를 민현은 다치지 말라고 해주었다. ....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응. 여주는 민현의 시선을 살짝 피했다. 아까부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느낌이었다. .... 기분 나빠.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이 느끼는 기분이 무슨 느낌인지 모르니 기분이 나빴다.
여주는 몸을 뒤로 돌려 화 속성 대기실로 향했다. 민현은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여주는 대기실의 문고리를 잡고 민현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민현이 왜 그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여주는 한 마디만 하고 대기실로 쑥 들어가 버렸다.
"나는 안 다칠 테니까, 너는 잘 해"
여주의 말에 푸흐흐하고 웃더니 여주가 대기실로 들어가서 없는데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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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하기 5초 전입니다. 5, 4, 3, 2, 1.... 슛! 방송사 직원이 방송 카운터를 세었고 긴장된 얼굴로 둘은 중계석 앞의 유리창 쪽에 설치된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5초가 끝나고, 음양학당의 체육대회는 전국에 있는 티비에 송출되기 시작했다. 민기와 영민이 음양학당 학생으로서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날이었다.
"지금부터 음양 고등 학당의 체육대회 특집 방송을 시작합니다. 음양학당은 NDB 방송국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체육대회는 별무리 제과, 플레...."
민기는 경직된 목소리로 대본을 찬찬히 읊어갔다. 협찬받고 있는 기업들을 쭉 나열할 때, 영민은 민기의 목소리를 듣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얘 너무 긴장했는데. 뭔가 사고... 그리고 영민의 걱정은 현실화되었다. 기업 이름들을 다 나열하고 말을 끝마칠 때, 민기의 목소리에서 삑사리가 나버렸다. ....에서 제공 받고혹! 있습.... 니다. 순간 웃음이 터질뻔한 영민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참아, 참아....! 여기서 웃으면 내 앞날에 평생 영상으로 박제돼서 떠돌아다닐 거야. 참아!
다행히 고비를 넘긴 영민은 한 박자 쉬고 입을 열었다. 네, 저는 진행과 중계를 맡은 음양 고등 학당의 3학년 곽영민 입니다. 저는 최민기 입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민기의 목소리에서 풀이 죽음이 느껴졌다. 영민은 민기의 허벅지를 두 번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민기야. 웃겼어. 웃기게 삑사리 나서 모두가 집에서 웃었을 거야. 위로도 되지 않는 위로를 속으로 전하면서.
"음양학당 체육대회는 매년 열리지만 올해의 열기는 더더욱 뜨겁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속성의 해태들과 사방신, 그리고 무려 일신까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주목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의 관전 포인트들은 작년보다 훨씬 많을 것 같네요. 그럼 올해의 관전 포인트를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체육대회에서 우승 횟수가 가장 많았던 속성은 '화' 속성인데요. 최근에는 '수' 속성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제가 분석했을 때는 올해의 우승은 수 속성이 유력한데요"
왜냐하면 바로 전교 회장 황민현 학생과 부회장 김종현 학생이 수 속성인데다가, 김종현 학생은 신수가 해태입니다. 그리고 올해 현무의 입학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학년 때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3학년 홍지수 학생이 속해 있습니다. 뭐, 말 다 했지 않습니까? 영민이 수 속성이 우승 유력 후보인 이유에 대해서 쭉 나열했다,
민기의 입술은 점점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까의 삑사리 이후로 긴장이 약간 풀렸는지 영민에게 편하게 말하였다. 저기, 영민 군. 수 속성이 요새 좀.... 예, 떠오르고 있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우승 후보라뇨. 그렇게 치면 저희 화 속성도 만만치 않아요. 민기의 말에 영민은 잠깐 까먹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 이 새끼.... 화 속성이지. 한 번 터진 민기의 입은 쉴 줄 몰랐다.
"저희 속성에는 말이죠. 예? 주작에다가 해태에다가 윤정한 학생이랑 또, 일신 김여주 학생. 크으... 수 속성 못지않게 라인업이 화려하다고요. 수 속성이 라인업이 화려해서 우승후보면 저희는 이미 우승을 했습니다, 했어요"
그 이후로도 계속 늘어놓는 화 속성 자랑에 영민은 민기의 발을 살며시 즈려 밟았다. 방송이라서 소리치지도 못하고 소리 없는 비명만 질러야 했던 민기는 드디어 말을 끝냈다. 영민은 그런 민기를 모른 척하고 태연하게 말했다. 아, 지금 속성별 입장이 시작하나 보네요. 경기장 밖에서 웅장한 북소리가 들렸고 민기도 아픔을 참고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았다.
경기장의 서쪽에서 철창살이 위로 올라가더니 체육복 차림의 금 속성 학생들이 두 줄씩 대열을 맞춰 입장했다. 맨 앞줄 왼쪽의 여학생은 결경이었고, 오른쪽은 다른 여학생이 있었다. 여학생은 대략 3m가 넘는 큰 깃발을 당당한 얼굴로 들고 있었다. 깃발에는 금 속성을 뜻하는 백색 바탕에 백호 얼굴이 그려 있었다. 백호의 황안은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바로 뒷줄, 백호 깃발 뒤에는 진짜 백호가 있었다. 경기장의 전광판에 동호의 얼굴이 잡히자 모두가 열광했다. 깃발에 그려져 있는 백호의 얼굴과 동호의 얼굴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동호는 그 함성에 보답하듯 주먹을 쥐고 하늘 높이 들어 올려 보였다. 객석은 더더욱 열광했다.
금 속성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금 속성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무런 표정이 없지만 반짝거림이 있었다. 대부분이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얼굴이 잘 생기고 예뻐서 반짝거린다보다는 분위기가 화려한 학생들이 많았다. 영민이 금 속성 선수들의 입장을 지켜보며 중계했다.
"네, 먼저 금 속성이 들어옵니다. 아, 금 속성의 캡틴은 강서정 학생이네요. 3학년이죠. 작년부터 금 속성의 캡틴 멤버로 이야기가 나왔던 선수입니다"
"부캡틴으로는 주결경 학생이네요. 아마 내년이면 캡틴을 달 학생이지 않을까 싶네요. 신수도 해태이니깐요"
금 속성 선수들은 경기장 한가운데에 섰고 캡틴은 흙으로 된 바닥에 깃발을 꽂았다. 깃발이 펄럭거렸고 깃발이 펄럭거리자 백호가 깃발에서 튀어나왔다. 튀어나오면서 알 수 없는 반짝이들이 금 속성 선수들에게 날라왔다. 덕분에 선수들은 무척이나 반짝여 보였다. 백호는 경기장을 이리저리 날뛰었다. 백호가 땅에 발이 닿을 때마다 경기장 전체가 흔들렸다.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이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환호 섞인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그 소리에 동호가 답했듯 백호도 울부짖었다. 백호의 포효 소리는 경기장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고 백호는 깃발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더니 깃발의 기를 물었다. 백호의 머리가 움직였고 깃발은 찢어졌다. 백호는 입을 열어 포효했다.
사람들은 온몸에 전율을 느꼈고 그 모습에 환호했다. 동호는 그 모습을 보고 땀을 뻘뻘 흘렸다. 쟤는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고 난리야.... 관종이야, 관종. 동호는 남몰래 한숨을 쉬고 몰래 주술을 써 깃발을 되돌려 놓았다.
금 속성의 입장 퍼포먼스가 끝나기 무섭게 노랫소리가 바뀌더니 다른 속성의 선수들이 입장했다. 금 속성과는 다른 방향, 경기장 동쪽에서 입장했다. 민기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그다음은 목 속성 선수들의 입장입니다! 아, 이게 뭔가요. 바닥에 갑자기 초록색의 나뭇잎들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목 속성의 선수들이 금 속성과 마찬가지로 입장하자 흙으로 덮여 있던 경기장 바닥이 초록 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다. 금 속성의 선수들은 그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각, 사각. 나뭇잎이 밟히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역시 저희 속성 애들이네요. 등장부터 남달라요. 영민은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영민도 어쩔 수 없는 목 속성의 학생이었다.
목 속성의 깃발이 펄럭였다. 청색의 깃발에 푸른 용이 그려져 있었다. 대열의 맨 앞줄에서 깃발을 들고 있는 캡틴은 나영이었다. 나영은 비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팔을 뻗어 깃발을 더 높게 올렸을 때, 관중들은 환호했고 나영은 살며시 미소를 띠었다. 나영의 옆에 있는 부캡틴으로는 예빈으로, 사람들은 예빈의 얼굴을 보고 더욱 소리를 질렀다. 동호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박수를 쳤다. 오, 인기 많다.
금 속성 선수 줄 바로 옆에 선 목 속성 선수들이었다. 나영은 아까 서정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깃발을 힘차게 꽂았다. 그러자 갑자기 청룡이 나타났다. 엄청난 크기였다. 청룡은 깃발을 휘감았고 공중으로 올라가 경기장을 몇 바퀴 돌더니 사라졌다. 흐들꽃잎을 뿌리면서. 관객석에선 환호하고 감탄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잎은 사월을 연상케했다.
금 속성의 민규는 하늘에 내리는 꽃잎을 짜증스레 쳐다보고 있었다. 이래서 처음은 별로야. 묻히잖아. 옆에 선 준휘는 그 말에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 민규 웃기다. 민규는 그런 준휘를 쓱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여전히 짜증 나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기장은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가득 찼다. 흐들꽃잎들이 하늘에서 다 내려오고 나서야 목 속성을 뜻하는 노래가 끝이 났고, 다른 노랫소리로 바뀌었다. 남쪽의 쇠창살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올라갔다. 안에선 분명 사람의 형체가 보였지만 나오지 않았다.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 뜨거운 용암이 입구에서 밀려왔다.
자극적인 장면에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 순식간에 경기장은 붉은색으로 도배되었다. 초록 나뭇잎들과 분홍 흐들꽃잎은 용암에 의해 다 불태워졌고, 용암이 흘러나오는 것에 당황해 두 속성의 선수들은 발을 동동거렸지만 누군가가 결계를 쳐준 것인지 용암의 온도도 미세하게 느껴져 따뜻한 정도였고 발밑에 흐르고 있음에도 신발도 타지 않았다. 꼭 나뭇잎과 꽃잎만 태우는 것 같았다.
"뜨거운 용암과 함께 등장하는 화 속성입니다!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저게 바로 간지... 아니, 멋짐이죠....!"
민기는 흥분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경기장에는 용암 위를 늠름하게 걷고 있는 화 속성 선수들이 있었다. 적색 바탕에 주작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깃발을 승철이 한 손으로 위엄있게 들고 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깃발을 한 손으로 가뿐히 드는 승철이었다. 그리고 승철은 거세게 용암 위로 깃발을 꽂아 넣었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용암의 온도는 장내의 열기를 한층 더 데워주었다. 경기장 바닥에 깃발이 박히자 깃발에서 주작이 날아올랐다.
주작의 높은 울음소리는 사람들의 고막을 강타했고 세 번째 사방신, 주작의 등장에 사람들은 극도로 흥분해 있었다. 주작의 날갯짓은 힘찼다. 주작은 위로 날아올랐다가 수직으로 낙하했다. 경기장을 낮게 나는 주작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듯 빙빙 돌았다.
시끄러운 건 싫다며 잠시 여주 곁에 떨어져 경기장 근처, 나무 위에 걸터앉아 있는 순영은 경기장 밖으로 날아오르는 주작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여주는 지훈의 신수라는 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주작만 놓고 보자니 멋있긴 멋있어 감탄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지훈을 힐끔 바라보았다.-승철 바로 뒷줄에 여주와 지훈이 나란히 서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작을 바라보고 있는 지훈의 모습에 뭔가 재수 없어 떨떠름해진 여주였다.
.... 근데 쟤가 원래 저렇게 땀이 많았나. 지훈의 턱을 타고 흐르는 많은 땀에 놀란 여주였다. 쳐다보는 여주의 시선을 느꼈던 것인지 지훈은 고개를 돌려 여주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마주친 눈에 몸이 얼어 고개를 빠르게 돌리지 못한 여주였다.
당황한 얼굴로 지훈을 마주 보고 있는 여주에게 지훈은 한마디 하였다. 뭘 꼴아. .... 난쟁이 새끼, 저거 진짜 때려버릴까. 여주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먼저 쳐다본 건 저였으니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주작은 하늘 위로 다시 날아오르다 갑자기 없어졌다. 여주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리허설 때, 원래 이랬나. 그때, 노래가 바뀌기도 전에 경기장의 북쪽에서 쇠창살 사이로 파도가 밀어닥쳤다. 파도가 경기장 바닥을 뒤덮자 용암들은 식어 없어져 버렸고 그제야 쇠창살이 위로 올라가 깃발을 쥐고 있는 종현과 지수가 걸어 나왔다.
"오오! 주작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수 속성의 깜짝 등장! 마치 수 속성이 등장하자 주작이 없어진 것 같은 전개인데요!"
"화 속성인 민기 군의 심신을 뒤틀리게 하는 등장이네요!"
영민은 민기를 놀렸고, 민기는 뭐 씹은 표정으로 수 속성의 등장을 지켜봤다. 그리고 민기만 심신이 뒤틀리는 건 아니었다. 승철의 옆에서 민기와 같은 표정을 하고 수 속성의 입장을 지켜보는 정한이었다. 정한은 뒤를 돌아 지훈의 목에 팔을 감아 헤드락을 했다. 야, 갑자기 주작을 없애버리면 어떡하냐! 엉?
뒤에 있는 화 속성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속성의 학생들까지 정한의 모습을 보며 심장이 철렁했다. 주작한테 그렇게 막 대하는 모습은 정한이 처음이니 말이다. 그러나 분명 주작한테 보복 당할 거라고 예상했던 학생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훈은 가만히 있었다.
"아, 형. 죄송해요, 제가 잠시 한 눈을 파느라...."
"아, 괜찮아. 그냥 입장 퍼포먼슨데 뭐. 너도 그만하고 줄이나 똑바로 서"
정한의 태도도 경악스러웠지만 지훈의 사과도 경악스럽게 다가오는 나머지 학생들이었다. 그런 학생들보다 더 경악하는 건 여주였다. 이 새끼가 사과도 할 줄 알아? 지훈의 사과에 승철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정한의 뒷덜미를 잡고 바로 세웠다. 뒷덜미가 잡힌 정한은 투덜투덜 대며 바로 섰다.
언제 옆에 와있던 건지 종현은 두 손으로 가볍게 깃발을 땅에 꽂았다. 흑색에 현무가 그려진 깃발의 기가 펄럭였다. 바닥에 발목 정도 차있던 물이 갑작스레 깃발 주위로 흐르기 시작했다. 깃발 쪽으로 물이 점점 모여드니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물은 3m나 되는 깃발을 감싸기 시작했다. 바닥은 원래의 흙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것은 소용돌이가 되었고 어느새 경기장보다 높아졌다.
점점 커지는 소용돌이로 각 속성의 캡틴들은 열 발자국 정도 뒤로 물러갈 것을 공지했고 소용돌이의 크기는 경기장의 반 조금 안 되게 커져 있었다. 그 소용돌이 안에는 검은 그림자가 생겼다. 그림자는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꼬리 부분은 기다랬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에 모두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생각난 표정이었다. 그렇다. 시연의 발현 현상이었다. 누군가가 학생회의 눈을 피해 찍어 올린 시연의 발현 현상 영상-조회 수는 벌써 일억이 넘어갔다.-과 똑같은 모습에 경기장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올해 시연의 입학으로 사방신이 완성됐음을 상기시켜주는 퍼포먼스였던 것이었다.
소용돌이의 물이 이리저리 흩어지면서 현무의 모습은 드러났고 관객석을 향해 대량의 결계를 치는 학생회였다. 물에 젖지 않은 관객석은 현무의 위상에 놀라 함성을 질렀다. 다른 신수들처럼 이리저리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시연은 옆에 있는 민현에게 물어보았다.
"저기요, 회장님"
"응?"
"왜 이런 퍼포먼스를 짰어요? 우리 속성이 더 세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잖아요"
시연의 질문을 가만히 듣던 민현은 싱긋 웃었다. 우리끼리 서로에게 선전포고하는 것보단 경기장 밖에 있는 인물들에게 선전포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우리 학교는 올해 이렇게 사방신이 완성됐다고. 민현의 대답에 시연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나가는 입장 퍼포먼스에 입을 닫았다. .... 무슨 말이지. 사실, 시연은 민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든.
그렇게 입장 퍼포먼스는 끝이 났고 교장 규원과 일신 순영, 월신 예원이 경기장에 걸어들어왔다. 200명의 학생들 앞에 설치된 단상 위로 올라가 규원은 마이크를 잡았다.-단상 설치는 학생회가 주술을 이용해 단상을 날랐고, 마이크는 방송부원이 주술을 이용해 설치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음양 고등 학당 교장, 이규원입니다"
규원은 허리를 굽혀 관중들에게, 기자들에게, 학생들에게, 카메라에 인사했다. 규원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너무 긴 연설은 지루하기만 할 뿐, 트렌드에도 맞지 않으니 짧게 하겠습니다. 규원의 말에 학생들도, 관중들도 환호했다. 규원의 입꼬리는 호선을 그렸다. 그리고 검지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이번 체육대회가,"
"...."
"여러분에게 '하나의 시련, 하나의 깨달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입니다"
규원의 짧은 연설이 끝나고 민현이 단상 위로 올라와 선언식(공정하게 경기를 임할 것이며.... 뭐 이런 내용에 선언함)을 마쳤다.
드디어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 다음 편에 계속
+ 네, 깔끔하게 분량조절 실패했습니다.(주륵) 하지만 잘 출연하지 못했던 아이들(민경, 경원, 민기, 아론, 요새 들어 민규....)이 나와서 좋은 것 같아여
참고로 승관이는 경원이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누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귀찮고 날 괴롭히는 누나지만 또 잘 챙겨주는 누나로 인식하고 있거든요ㅋㅋㅋㅋㅋㅋ
+ 체육대회 구상한 이유 - 작가가 퀴디치 같은 신박한 운동을 만드는 데 창의력 한계가 있다 + 헝거게임(영화로) 좋아해서 게임이 전국(?)에 보여지는 걸 감명 깊게 봤다
^0^
입장 퍼포먼스 과정 |
+ 입장 퍼포먼스 과정 사방신 신수 주인들이 신수들에게 깃발에 잠시만 들어가 있어달라고 부탁한다.(일시적인 봉인 주술 사용) → 신수들이 짜증낸다 → 사정한다 → 못 이기는 척하면서 해준다 → 한 명이 몰래 용암/파도/나뭇잎을 입장하면서 뿌린다 → 깃발이 땅에 박히면 봉인 주술을 푼다(땅에 박히는 것도 학생회가 설치해놓은 주술) → 신수들은 주인이 얘기해준대로 날뛴다(근데 백호는 오바해서 깃발까지 물어뜯었다) → 멋있게 주인의 신수관으로 들어간다. 이러면 입장 퍼포먼스 완료! 청룡이 꽃잎을 뿌린 이유 - 청룡은 봄을 상징합니다! 〈sub>〈/sub>〈sup>〈/sup> |
알고보면 괜찮은 음양학당 tmi (좀 진지함ㅋㅋㅋㅋㅋㅋ) - 해태 관련 |
+ 이번 편에 와서야 드디어 제가 왜 해태들을 결경 제외하고 우리 세 팀의 리더들로 설정 해놓은 이유가 드러난 편이였습니다!(두둥) 하나의 음양학당 세계관의 tmi를 이야기하자면 어느 단체에 들어가든 '리더', '반장', '회장' 이런 리더쉽이 필요한 자리가 생겼을 때, 해태가 신수인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 많습니다. 해태가 신수로 발현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위의 사람들을 잘 챙기고, 돌봐줄 줄 알며 리더쉽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제가 설정 해놓았습니다!ㅋㅋㅋㅋ 사방신 같은 경우에는 뛰어난 천재성이 있지만 남을 이끄는 리더의 자리로는 조금 맞지 않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화려하고 뛰어난 천재적인 모습으로 '앞'에서 이끌어주는 '리더'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수하고 범재의 모습으로 '옆'에서 힘이 되주는 '리더'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생각이 캡틴의 자리를 해태들이 맡는 모습으로 세계관에 투영된 것 같습니다. 우리 리더들의 신수가 해태가 된 이유는 음양세계관을 설계할 때, 해태라는 동물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해태는 선악과 시비를 가리는 전설 속 동물인데 이를 신수로 두려면 누구보다 선한 마음과 진실된 사람이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더쉽에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정말 좋은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그래서 바로 우리 리더들에게 해태라는 신수를 줘버렸습니다 ㅎㅎ! 여기서 의문이 두 가지 정도 들수가 있는데 하나는 왜 결경이는 신수가 해태인가 싶을텐데요. 사실.... 사방신의 머릿수에 맞춰 한 명을 더 채워넣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결경이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너무 거창하지 않은 이유죠....ㅎ 리더즈들을 각 이미지에 맞게 속성도 넣다보니 금 속성의 해태 자리가 비더라고요...ㅎ 승철, 종현이 남자이니 남은 자리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프리스틴 중에서 고민하다가 제 기준에는 금 속성의 학생들은 화려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생각해보니 결경이가 제격이라.... 화려함 = 주결경 ㅎㅎㅎㅎㅎㅎㅎ 또 다른 의문은 그럼 왜 '회장'은 신수가 여우인 '민현'이가 되었으냐 일텐데요. 그래서 음양학당에서 더 높은 신망을 받고 있습니다. 후보로 신수가 해태인 종현이 나왔는데 종현을 제치고 민현이 당선되었단 것은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였습니다. 왜 당선 되었는지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sub>〈/sub>〈sup>〈/sup> |
+ 음양학당 초반부터 체육대회에 대한 구상은 생각했었는데 막상 쓸려하니 너무 노잼이 되버려서...ㅠ 입장 퍼포먼스도 금손분들이 쓰셨다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지듯 펼쳐지게 쓰실텐데 제 손이라서 그냥 묘사정도로...그쳐버린.... 글이든 그림이든 둘 중 하나 금손이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 카테고리 뉴이스트랑 세븐틴 중 많이 고민했어요.... 이번 화는 두 팀의 인물 중 한 명씩 다 중요했거든요...ㅠ 결국은 평소대로 세븐틴으로 하긴 했지만요ㅎㅎㅎ
+ 자료를 찾다보면 우리나라의 고전 그림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특유의 고전 그림체들이 너무 예뻐보여요ㅠㅠ 그리고 색감도 너무 좋고... 수묵화도 좋아진 것 같아요...
+ 저는 정말 전통적인 느낌을 하는데 그에 비해 글 속에선 그게 잘 드러나는 것 같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댓글로 사극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댓글이 있어서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해요!
+ 자료들
('더보기'하면 사진이 사라져서 결국은 펼쳐놓습니다ㅠ_ㅠ 분량이 많으면 사진이 사라지는 마술에 걸리나봐요)
음양학당 경기장
겉모습은 콜로세움과 비슷합니다!
캡틴들이 든 깃발 크기
목 속성에 그려진 청룡 그림
화 속성에 그려진 주작 그림
수 속성에 그려진 현무 그림
[♥]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뱃살공주 0916 래번클로 몬 웆 열일곱 사미 동쪽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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