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ㅇ..어딜요?" "데이트~" 갑자기 찬열이 룸을 들어오더니 나의 팔목을 잡아 끌며 말했다. "아저씨..나 아직 일 하는 중인데..." "알아. 마담한테 말해놨어. 오늘 하루 너 내가 데리고 간다고. 가자 얼른~" 찬열에게 끌려 가게 밖으로 나왔다. 일을 안해서 돈을 못 벌거라는 걱정도 하지만 찬열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괜스래 기분이 좋아진다. "차 안가지고 왔어요?" "응. 오늘 걸어서 다닐려고" "아..." "왜? 다리아파? 차 가져올까?"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배는? 안고파?" "아까 피자 먹어서 별로 배 안고파요" "그럼 영화 보러 가자" 00은 찬열과 함께 걸어서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다. 조금 늦은 시간이여서 그런지 영화관에는 커플들이 많았다. 커플들 사이에 있으니 00은 괜히 자신도 찬열과 커플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 앉아있어. 예매하고 올게" 찬열은 00을 의자에 앉힌 뒤, 머리를 살포시 누르며 예매하고 오겠다고 말을한다. 요즘들어 이런 찬열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00은 설렌다. "빨리 갔다와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괜히 찬열에데 투정을 부린다. 찬열은 예매를 했는지 티켓2장을 들고 다가왔다. "뭐 예매 했어요?" "공포영화" "으에에?! 진짜요?!!" "ㅋㅋㅋㅋ아니" "휴ㅠㅠㅠㅠ다행이다..." "으이구 가자" 00은 무슨 영화를 보는지도 모른채 찬열과 함께 입장을 했다. 온통 주위에는 커플들 뿐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쪽쪽- 거리는 소리가 영화관을 채운다. "......" "........." 쪽쪽거리고 껴안고 애정행각을 부리는 커플사이에 있으니 00과 찬열은 민망하고 어쩔줄을 몰랐다. "저 00아.." "아저씨!" "아..먼저 말해" "아니요. 먼저 말하세요" "아니 그냥..영화 잘 보라고..." "아..저도요...!" 한동안 둘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앞만 바라보며 팝콘을 먹고 있었다. 다행히 영화가 상영이 되었다. 영화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였다. (영화가 오래된거여도 신경쓰지 말아주세요ㅜㅜ) 00과 찬열은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자궁암 말기인 엄마의 가정이야기이다. 00은 영화에 너무 집중을 해서 마치 자신이 그 엄마의 딸인 양 소리를 내지않고 서럽게 울었다. 찬열은 영화가 시작 된 후 00의 모습을 보느라 영화는 뒷전이다. 우는 00의 모습마저 찬열에겐 너무 이뻤다. "재밌었어?" 영화가 끝나고 찬열이 영화관을 나오며 00에게 물었다. "흡..네..흐윽..아저씬 왜 안울어요..?" "아...뭐...그러게" "아 진짜 슬프다" "우느라 힘빼서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가자" "네..." 00은 진짜 우느라 힘을 다 소비했다. 그래서 배고픈건 어떻게 알고 찬열이 택시를 타고 자신을 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아저씨..여기 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메뉴판에 적힌 가격을 본 00은 갑자기 이 식사가 부담스러워졌다. "괜찮아. 얼른 골라" "그래도..너무 비싼데.." "뭐 다음에 00이가 보답하면 되겠지?" "저 돈 없어요...ㅠㅜㅠ" "천천히 보답해도 돼. 얼른 주문해" 따르릉- 찬열의 핸드폰이 울렸다. 호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수신자를 확인하였다. 수신자는 우리집 개새끼... 찬열은 표정이 어두워 지며 무음으로 해서 다시 집어 넣었다. "왜 안받아요?" "받기 싫어" "누구길래..." "변백현" "ㅋㅋㅋ백현이 오빠한테 다 말할거에요. 얼른 받아요" 00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왜" -어디~어디어디오디~ "레스토랑" -헐!!누구랑?!!!선 봐?!! "미쳤어? 00이랑 왔어" -그럼 그렇지.. "왜 전화 했어?" -술 마시자고ㅎㅎㅎ헤헤헤히힣ㅎㅎ "....미친넘 너네끼리 먹어" -그래..그럼 즐데!!!! 전화가 끊어지고 00은 백현의 목소리를 수화기 넘어 다 들었는지 찬열을 향해 웃었다. "진짜 언제나 활발한거 같아요" "누구? 변백현?" "네!!" "그게 단점이야 얜" "그래도 주위에 그런 밝은 친구가 있어서 좋겠어요.." 갑자기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찬열은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 둘 사이를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듯 딱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아저씨,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식사 한 후, 둘은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00아, 아저씨 집 가볼래?" "아저씨 집이요?! 부모님은요..?" "부모님이랑 따로 살아. 갈래?" "네!!!!" 00은 찬열을 따라 찬열의 집으로 나란히 걸어갔다. 12시가 넘은 시간이여서 거리에는 현란한 네온사인과 엉덩이가 금방이라도 보일 것 같은 여자들. 그리고 그런 여자들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달라붙는 술에 취한 남자들이 과반수였다. 찬열은 그런 광경을 보며 답도 없는 새끼들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겉으론 드러내지 않았다. 00을 위한 배려였다. 점점 찬열의 집에 가까워 지고 있다. "00아" "네?" "있잖아..." "네. 말하세요" 같이 걷고 있던 도중, 갑자기 찬열이 걸음을 멈추고 00이 쪽으로 몸을 돌려 뭔가를 말하려는 듯 뜸 들였다. "하..내가 하는 얘기 잘들어" "......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짧게 만난 여자들은 꽤 있어. 하지만 그들 중에서 첫눈에 반했던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안믿었고...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뭔지 몰랐어. 하지만 횡단보도에서 널 만났던 날, 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알게되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알게되었어" "........" "니가 나말고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을 생각만 하면 짜증이나. 그리고 일하는 곳 찾아갈때 내가 오기전에 받았던 손님들 생각만하면 가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하게 싫어. 니가 너무 소중해서 난 건들지 못하겠는데 다른 사람이 건든다는건...내가 지금 너한테 하고 있는 얘기 모두 거짓이 아냐.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게 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00아 널 만난 순간부터 안좋아했던 적이 없었어. 아니 이제 없을거야." "아저씨...." 갑자기 자신에게 고백해오는 찬열때문에 00은 너무 당황스럽다. 00은 찬열이 싫은게아니다. 사실 00도 찬열이 좋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인 창녀이다. 창녀로써 많은 남자들을 상대했다. 찬열에게 가기엔 자신이 너무 더러워 보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00은 우울해져 고개를 떨궜다. 찬열이 다가와 00을 품에 안았다. "니가 뭘 했건. 뭘 하고 있건. 중요하지 않아. 난 그저 000이라는 사람을 원해" "아..저씨..." "아저씨랑 사귀자" "...좋아요" 00이 고개를 들며 말하자 찬열은 이쁘게 웃으며 00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아이 이뻐. 가자" 00의 손에 깍지를 낀 채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식탁에 앉아. 우유 데워 줄게" "네ㅎㅎ" 00은 찬열의 말대로 식탁에 앉아있었다. 찬열이 어느새 우유를 데워 00에게 주고는 마주보며 앉았다. "00아" "네?" "오.빠" "....ㄴ네?!" "오빠해봐. 오.빠!" "ㅇ..오..빠..." "옳지 잘해. 이제 존댓말도 쓰지말고 알겠지?" "...응.오빠~" 00이 이쁘게 웃어 보이며 말을 하자 찬열은 그런 00을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00아" "응?" "일..계속 하고 싶어..?" "......솔직히 말해서 누가 하고 싶겠어..." "그럼..나오자" ".....민폐야" "뭐가?" "오빠한테 너무 민폐야.." "하나도 아니야" "나 아직 못 갚은 빚 많아" "그거 내가 갚을게" "오빠가 왜? 안돼" "아니 돼. 난 니 남친이니까 가능해" "그러면 내가 오빠한테 미안해서 어떡해" "누가 갚지 마래?" "뭐? 그럼 어떡하라고?" "내 옆에 있는걸로도 갚는거야" ".......뭐야" "진짜로 내옆에만 매일 있어줘도 빚 갚아져" "......생각해볼게" "그래 천천히 생각해봐" "아..나..하나 고민있는데.." "응 뭔데?" "학교 자퇴하려고..." "뭐?? 왜?!!" "...다녀봤자...의미가 없어..힘들어" ".....그래도 돼?" "안될게 어딨어...ㅎ" "후..그럼 그렇게 해" "응..일 그만두는건.." "천천히 생각해봐" "알겠어..." "가자 공주야. 아님 자고 가던가~" "뭐야~ 사귄지 첫날에 자고 가라니!!" "그럼 가자 데려다 줄게" 찬열의 집을 나와 차를 타고 00의 집으로 도착을 했다. "그럼 들어가봐" "오빠도" 쪽- "....." "ㄱ..간다!!!잘자 이쁜아~" 찬열이 00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 부끄러운지 얼른 차에 타 가버린다. "오빠도 잘가요..." 부끄러워하는 찬열의 모습을 보며 00은 미소를 짓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던 일생이 한 남자를 만남으로써 미소를 짓는 일이 많아지고 살 이유가 생긴거 같다. 나에겐 오지 않을거 같던 봄날이 늦여름에 예고도 없이 찾아와 나의 마음을 간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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