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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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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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
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잉잉잉잉/됴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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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라떼/핫초/꽃/뭉이/하늘하늘해/됴들됴들/원주민/준짱맨
뒁네슈퍼/굿베이/성장통/일루젼/레오/단호박/칸쵸
당분간만 백도 중심체제로 갈게요.
의견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가능하시구요, 저번편에 신청하신 분들은 다음편부터!
메일링은 텍본에 빠진 30편을 포함한 것과 백도의 사귀기 시작한 시절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타오야-"
"녜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이게?"
"무슌 날인데여?"
"오늘은- 드디어-"
경수는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주체못하고 아이를 안아 침대에 누워 뒹굴었다. 오늘은 드디어.
"아빠가 짠-하고 오시는 날이야."
"우와-진쨔여?"
"그러엄-그리고 아빠 촛불 후-하는 날이기도 하고?"
"그럼 켸크에 후-하는거에여 아빠?"
"응! 우리 아빠한테 뭐해드릴까 타오야?"
밝은 햇살이 드는 침대 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떠안은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 퍽 예뻤다.
오늘은 잡지 인터뷰 하나밖에 없던지라 경수는 가벼운 차림으로 차 안에서 타오를 껴안고 고민에 고민을 이었다. 선물을 하고 싶어도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단순히 어떤 물건으로 백현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진 않았다. 전화기 너머로 듣는 백현의 목소리는 숨길 수 없는 피로가 묻어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단 한시간 저를 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올 백현을 위해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경수는 제 무릎에 앉아 과자를 먹는 타오의 머리 위에 살짝 턱을 얹고 말했다.
"타오야."
"녜."
"우리 타오는 생일 날에 뭐하고 싶어?"
고민을 하듯 과자를 입에 물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타오는 곧 그 작은 손으로 경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랑 아빠랑 켸크에 후-해쓰면 조케써여."
"..그리고?"
"그리고...엄마랑 아빠가 타오 샤랑해-해주셰요."
타오 사랑해.
엄마..아빠가...
엄마....
백현이의 어머니.
경수는 순간 백현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2년 전 한해의 마지막. 백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던 상처를 알았다. 오늘은 백현의 생일날. 엄마가 사랑해. 백현아 사랑해. 백현의 선물.제가 주고 싶었던 선물. 백현의 상처가 조금은 아물길 바라는 마음. 분명 어머니께서도 백현의 생일을 알고 계실 터였다. 아들이 생겨보니 알 것도 같은 엄마의 마음. 물론 아직 한참은 모자르겠지만...백현이 더이상 과거에 얽매여 아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너같은 새끼는 원래 상종을 하면 안되는건데."
"뭐. 시비털지마."
"옛말에 독한 것들이랑은 연을 맺으면 안된다고 했어. 넌 진짜 독한새끼잖아."
"뭐가."
"씨발 지금 피곤해서 온몸이 녹아내리는데 비행기타고 한국갔다온다는게 정상이냐? 한시간 있으려고?"
"내가 가겠다는데 왜 니가 지랄이야."
"너는 돈지랄 시간지랄 체력지랄이다."
제게 혀를 차는 찬열을 두고 백현은 쪽잠을 청하려 소파에 누웠다. 드디어 오늘 경수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저의 생일이기도 했고. 아침부터 여기 저기 불려다니며 축하를 듣느라 진이 다 빠졌다. 뭐 어디 유명한 극장을 빌렸다는 생일파티는 알아듣지도 못할 일본말들이 난무했고 선물은 트럭을 불러올 만큼 가득이었지만 백현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도경수가 없었으니까. 요즘 활동을 하는 경수를 위해 어젯밤, 일찍 전화를 끊으려는데 자꾸만 질질 끄는게 이상해 이유를 물으려는데 열두시가 되자마자 여보 생일축하해!!!하고는 쪽-하고 뽀뽀를 하고 전화를 끊은 경수였다. 백현은 한동안 귀에서 휴대폰을 떼지 못하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진짜. 내가 어떻게 4일을 참았지. 도경수 안보고. 한시간동안 뭘 할까. 뭘해야 할까. 일단 아들도 좀 안아주고. 도경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껴안고. 키스하고. 온몸에 제 흔적을 남기고. 일본에서 틈틈히 산 경수를 위한 선물과 타오의 장난감들을 건네고. 머리도 쓰다듬고. 경수의 목에 얼굴을 묻고 그 향기를 들이마시고. 그 조그만 몸을 안아서 이리 뒤뚱 저리 뒤뚱 매일 저녁 하는 운동도 해야하고. 한시간은 너무 짧은데.
벌써 머릿속이 한가득 도경수다. 아들이랑 또 얼마나 귀엽게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들 이맛에 결혼하나보다. 백현은 괜히 찬열을 바라봤다. 안쓰러운 새끼. 정말 겉모습만 보면 솔직히 흠잡을 곳이 없건만. 하여튼간에 입만 열면 홀딱 깬다고 떠나간 여자만 몇이던가. 눈치 없기가 도경수와 맞먹는 박찬열은 모르지만 그는 꽤나 인기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하면 모두가 연락을 끊기 바빴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썸이 자신에 의해 엿가락처럼 뚝뚝 끊긴다는 사실을 찬열은 모르겠지.
백현은 괜히 찬열에게 동정표를 건넨 다음 휴대폰 바탕화면에 자리잡은 경수와 타오의 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눈을 감았다. 그때, 손을 울리는 진동에 눈을 뜬 백현이 액정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했다. 백현의 큰 몸짓에 놀란 찬열이 짜증을 내려 입을 벌렸지만 곧 백현에 의해 막혔다. 몸부림치는 찬열을 무시한 백현이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완전한 정자세로.
"네, 어머니."
어수선하던 대기실의 분위기는 백현의 손짓 한번에 가라앉았다. 제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쏘아대는 눈빛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래, 백현이 잘 지냈어?
"그럼요. 저야 경수덕에 되게 잘지내고 있죠. 어머니는 그동안 편안하셨어요? 제가 자주 연락드린다고 말씀드려놓고..죄송해요."
-우리경수보다 백현이 니가 나한테 연락 더 많이 해. 경수 그거는 볼때만 곰살맞지 전화 한통을 안한다니까?
"제가 말은 하는데 쑥스러운가봐요. 곧 찾아뵈려고 했는데. 아버님은 잘 지내시죠?"
-애아빠가 백현이랑 술 한잔 해야한다고 난리야. 어디서 좋은 인삼주 하나를 얻어와서 경훈이는 손도 못대게 하고 너만 기다려. 명절때 너랑 먹는다고.
"하하. 정말요? 경수랑 갈때 형님한테도 연락 꼭 드려야겠어요."
찬열은 곧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변백현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하고 존경하고 감사해하는 사람.
경수의 어머니.
-그나저나 오늘이 우리 백현이 생일이잖아.
"아...네."
백현은 어쩐지 쑥스러운 마음에 애꿎은 소파 끝을 손으로 뜯어냈다.
-경수 그게 부엌일은 잼병이라 미역국도 제대로 못끓일텐데. 미역국은 먹었어?
"아..제가 지금 일본이라서 경수랑 같이 못있어요."
-그래? 생일인데 타지에서 고생하네 우리 아들.
"고생은요 무슨. 이렇게 어머니가 생일 축하전화도 주시고. 저 진짜 감동이에요."
-당연한거지 감동은 무슨. 한국에 있었으면 저녁에 불러다가 우리 사위 생일상이나 차려주려고 했더니. 아쉬워서 어떡해.
백현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자꾸만 눈썹을 찡그렸다. 우리 아들. 생일상. 정말 처음 듣는 말이어서.
"그..러게요. 어머니가 해주시는 미역국 먹고 싶은데...저도 너무 아쉬워요."
-그럼 오늘은 경수랑 같이 못있겠네?
"아니요..저녁에 제가 잠깐 한국에 들어가려구요."
-백현아.
백현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백현아. 경수와는 다른 느낌의 감동이었다. 다정한 부름. 백현아.
-우리 경수가 많이 애같고 모르는게 많아도 항상 예뻐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 항상 집에서 막내로 자라서 아직도 애야 애. 알지?
그런 경수에게 제가 얼마나 큰 사랑과 가르침과 위로를 받고 있는지.
-백현이는 나한테 막내아들이야. 경수도 아들이고 우리 백현이도 내 아들이고.
경수의 따뜻한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항상 깨닫게 만드는 어머니.
"백현이네 어머니께는 비밀로 하고. 잘생긴 아들 훔쳐갔다고 화내시면 어떡해. 그렇지?
명절도 어버이날도 경수와 함께 집에 들리는 백현을 보고 어느정도 상황을 짐작하셨을테지만 어떤 내색도 하지 않고.
-경수 편에 미역국이랑 백현이 좋아하는 잡채 좀 해서 보낼게. 쉬엄쉬엄하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들게 저를 받아들여주신 경수의 부모님.
-우리 막내 아들 백현이. 생일 축하해. 내년에는 장모가 아주 생일상 거하게 차려줄게.
"....어머니."
-응?
"감...사합니다."
-뭐가?
"그냥...감사해요..감사드려요..뭘 정말...어떻게...그냥...너무 감사해요..."
-내가 더 고맙지. 항상 우리 경수 챙겨주고.
"경수를..."
-......
"낳아주셔서..."
-......
"저같은 놈 믿고 맡겨주셔서...."
-백현아.
"경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
"진짜...감사드려요 어머니...정말...정말...진심으로."
-.......
"감사드립니다."
변백현은 도경수 덕에 새로운 삶을 사는것만 같아서...제 생일은 어쩌면 정말 오늘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저 경수에요. 잘지내셨어요? 시간 괜찮으시다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불쑥 먼저 문자 드립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겨우 완성한 문자를 보고 또 한참을 주저한 경수는 곧 눈을 꾹 감고 전송했다. 손에 땀이 차 괜히 바지춤에 손을 문지르다 타오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백현이 화를 낼지도 몰랐다. 정말 힘들게 만들었을 한시간을 백현이 불편해 할지도 모르고. 하지만 경수는 타오를 더욱 단단히 안고 결심했다. 백현이 과거의 상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그렇다면...잠깐의 힘든 시간은 견딜 수 있다고.
"티오야. 우리 아빠 줄 케이크 만들러 갈까?"
"녜!"
"그래, 무슨 케이크 만들까?"
"쪼꼬켸크여!!"
백현이는 초콜렛 싫어하는데...하지만 아들이 했다면 먹겠지 뭐...
경수는 타오를 다시 추슬러 안아올리며 다시 휴대폰을 바라봤다. 아직, 답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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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시즌1의 우리 결혼했어요. 번외<그들의 연말>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서요. 제가 시즌1 구독료를 다 없앨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