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왔는데 학교 짱이랑 얼떨결에 친구 됨;;;
고삼이 전학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고삼에 전학이라니
고삼에 전학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다. 1년만 더 있으면 졸업장을 받을텐데 아빠가 직장을 서울로 옮기시는 바람에 당장 나까지 서울로 가서
학교 다녀야 할 판이니. 아....망할.... 안그래도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이라 여기 반친구들과도 겨우겨우 친해졌는데....이번엔 대도시라니...
고삼에 무슨 전학이냐고, 전학 안가겠다고 때를 쓰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엄마한테 전학!!!안!!!!가!!!! 큰소리 삑삑 쳐댔지만 엄마는 한치의 변함없이
그럼 니년 혼자 여기서 살아!!!!! 하며 엄청난 잔소리와 함께 등짝스매싱 세례를 선사하셨음ㅋ...
그 날 저녁 불끈불끈 거리는 등짝을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왜 전학이냐고오....왜에.... 억ㅎ극흑... 서러움에 엉엉 울며 잠에 들었지...ㅋㅋㅋ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작은 촌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wow... 이건 마치... 엄청난 신세계였음
건물 높이가...와....짱짱... 거리에 대형 전광판은 뭐며 상점이 엄청나게 널려있는게 참 신기했다고 해야되나. 우린 주위에 논이나 밭 천지 였는데...
학교까지 가려면 지하철 이용해야 된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긴 했는데 흠... 지하철은 생애 두번 정도? 타봐서 2호선은 뭐고 4호선은 또 뭔지 모르겠다데스...ㅋ (촌티 작렬)
심지어 지하철카드 구매하고 목표 역까지 가서 내리면 기계가 500원 거슬러주기까지 함ㅋ 올ㅋ쩐다 완전 착해
아무튼 좀 헤매다가 원래 10시까지 도착 하려던건데 11시10분쯤에 학교 도착
근데.......
학교가 너무 커서 놀랐다... 우리학교의 세 배는 되겠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일단 교무실에 들어가서 선생님들께 인사드리고 내 담임을 맡게 되신 선생님이 내쪽으로 다가오며 방긋방긋 웃으셨어
"니가 여주구나~ 생각보다 좀 늦게 왔네?"
"아..네... 길헤매다가..."
"응,그렇구나. 곧 있으면 종 칠거야 그때 반애들이랑 인사 나누도록 하자."
"네에..."
선생님이 생각보다 젊고 예쁘시네... 첫인상은 일단 완전 호호호 전 학교 선생님들은 배 나오신 남자 쌤들이 많았는데 여긴 둘러보니까
젊고 잘생기신 선생님들도 몇몇 계시고... 아싸 횡재!!! 어머니 전학가기 싫다고 때쓴 제가 정말 경솔했습니다 이 학교로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덜빠덜 럽휴~
~띠리리링링리♬ 학교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교실로 가자고 말씀하셨어. 뒤에서 졸졸 선생님 뒤만 쫓아서 가고 있는데
학교 학생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거야.... (왕부담) 학교에서 처음 보는 인물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촌에서 전학 온게 너무 티났나?
어쨌든 그 여러명의 시선을 이길 자신감이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반으로 향했음...
"쌔엠!!! 누구에요?"
"전학생이야. 다들 자리에 앉아"
순식간에 시끌시끌했던 교실 분위기가 한순간에 조용해졌어. 아이들은 일제히 나만 쳐다보는데 민망해서 돌아가실뻔....^^
선생님이 자기소개 한번 해보라고 하셨는데 차마 입이잘 떨어지지가 않아서 어버버 거리다가 결국 선생님이 대신 소개를 도와주셨지
"근데, 고3인데 왜 전학 왔데?"
"아빠....회사 옮기셔서..."
"어! 촌에서 왔다면서 사투리는 안쓰네???"
네? 아니 그게 무슨...^^ 촌에서 왔다고 다 사투리 쓰는건 아니란다 ^^^
어쨌든, 선생님은 다시 교무실로 가시고
난 선생님이 정해주신 창가 쪽 맨 뒤 자리에 앉았음 근데 어째 옆에 앉아있는 짝꿍에게서 심상치 않은 아우라가 폴폴 풍기는 것 같달까...?
조심스럽게 옆에 앉았는데 옆쪽에서 얼굴이 뚫릴듯한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는거임... 그래서 일부러 무언가에 집중하는 척,
칠판에 써있는 시간표 하나하나 천천히 속으로 읽어보면서 정신 집중을 했는데 갑자기 "야" 하고 옆 짝꿍이 나를 부르는거임
그때 순간적으로 움찔거려서 아마 날 엄청 우습게 생각했을거야.....ㅎr....☆
아무튼 응? 하고 옆에 딱 봤는데
....ohoh짝꿍님 개잘생김ohoh.... 아니....아깐 멀리서 봐서 잘 몰랐었던 건가 이렇게 잘생길 줄은 크헉....(심장어탞)
오 선생님이시여 이런 멋귀여운 짝꿍은 제겐 너무 과분ㅎ...ㅏ지만 이미 여긴 제자리라고 정해주셨으니 계속 여기 앉을게요^^^ 감사합...,
"야, 너 내말 듣고있어?"
"... 어?"
"다른 데 가서 앉아"
헐 뭐요?ㅋ...((내 쿠크))........ .......무슨 앉자마자 그런...ㅋ
혹시 내 얼굴이 너무 못쇙겨서 그런건가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바랬음) 아님 촌에서 와서 무시하는건가 그것도 아니면 혼자 앉는걸 좋아하나 ...
하여간 꼭 잘생긴것들은 비싸게 군다니까...
"여긴 선생님이 정해 주신 자리야. 맘대로 바꾸거나 그럴 수 없어. 정 싫으면 니가 가서 선생님께 말해 자리 바꾸고 싶다고."
"아 그래? 알았어"
....라고 말했을리는 절대 없고^^ 현실은 ㅋ...
"선생님이...여기 앉으라고..."
"선생이고 나발이고 니 알아서 해. 내 옆자리가 너 앉으라고 비워둔 자리인줄 아냐?"
아.... 응....ㅋ...;;;(쿠크 두번 바스락 붴붴....)
아니 그나저나 얘 뭘까... 말하는 꼬라지하고 맨 뒤 자리에 혼자 앉은거 보면 설마 무슨 일진 그런거임...?
말을 따박따박 하면서 째려보는데 무서워서 뭐라 반박도 못하겠고... 어쩐지 처음 봤을때 부터 교복 막 입은거 하며 약간 불량한 자세에...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녀석
"야. 저기, 자리 비어있네"
"어? ...응"
짝꿍이 거만하게 턱짓으로 가리킨 자리가 바로 옆옆옆에 한자리 비어있는 저 자리 같은데
그 옆에 앉아있는 남학생도 날 보고 싫다고 내칠까봐 조금 두려웠음ㅋ....☆ 큽...
아무튼 주섬주섬 가방하고 실내화 가방 챙긴 다음에 옆옆옆 자리로 향했지 근데....
오 갓....
이번 짝꿍도 미모 클라스가.....ㅇ<-< 나 쓰러짐
아니.. 서울 머쉬마들은 원래 이렇게 다 잘생겼어요..?
명찰에 씌여진 이름이, 경수? 도경수? 헐ㅋ.... 이름도 잘생김 심지어
"... 아,안녕? 읗ㅎ...으흫..ㅎ..흥"
"......???;;;"
헐 미친....
짝꿍이 너무 훈훈해서 속으로만 기뻐한다는 게 그만.... 음흉하게 실실 웃으면서 인사 해버렸음.........
당연히 옆짝꿍(경수라는 아이)은 날 이상한 생물 보듯 쳐다봤지...
아 내 이미지..............안녕...~ 쎄굿빠...
.
.
.
4교시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어 끼야호!!!
내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 점심시간 이었음ㅋㅋㅋ급식 먹으러 학교 오는건가 싶을 정도로
어쨌든
애들 모두 각자 친구들이 있으니까 무리 지어서 밥 먹으러 가고 그러는데
난 오늘 전학온 전학생이라 친구도 없고... 그냥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지...(쭈굴)
"겨엉수야아~밥 같이 먹자아~"
"헐 나도오!!!!!!!! 야 경수 옆자리 내꺼야 나와!!!!!!!"
??응? 경수? 내 짝꿍??
앞쪽에서 여자애들 한 세명 정도가 짝꿍(경수)한테 달라 붙어서 경수 옆 자린 내꺼라고 꽥 소리를 지르면서 시끄럽게 가는거임...
뭐... 잘 생겼으니까 이정도 인기는 있는게 당연한거 겠지 별 생각 없이 천천히 그 애들 뒤 따라서 급식소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짝꿍(경수)이 뒤쪽을 한 두어번 힐끗거렸는데 나랑 눈이 마주쳐버린거야.... 헐퀴.....
완전 당황해서 눈을 바로 확 내려 깔았지
근데 짝꿍ㅇ....ㅣ.... 갑자기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밥 같이 먹을래?"
하면서 살포시 웃는거야
와나 헐 어머니... 미쳐버리겠네 저 웃음
저러니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지 아니 저정도면 남자애들도 순식간에 동성애자로 만들 수 있는 마성의 그....
아 뭐래....(얼떨떨)
결국 어떻게 됬냐고?
"아....ㅅ,그,아, 싫어."
.........ㅋ흡...흓ㄱ어ㅇㄱ억...어규ㅠㅠㅠㅍㅠㅠㅠ미친 나래기
너무 떨리고 당황스러워서 그만 말이 헛나오고 말았음
그것도 완전 쟈갑게 싫어라니 엉엉.... '아니' 도 아니고 싫어래 완전 철벽녀 나가뒤져야됨 ㅇ억헉으헉ㄲ퓨ㅠ
어쨌든
혼자서 외롭게....
내가 왜 그랬지 자책하면서 뉸물의 급식을 우걱우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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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 드려요!! 백도가 아니라 여주백현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