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숲 사이로 들려오는 흥얼거림.
안개가 자욱히 껴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나,술에 추한 선비는 게의치 않는듯하다. 그리고 휘청거리며 걷다 그의 호패까지 떨어트린다.
[오 세훈.1xxx.]
오세훈,조선의 선비이자,몰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여자와 술에 빠져 선비로써의 글공부는 내팽겨치고 허욱적대고 있었다.세훈은 평소와 다를것이 없이 술에 취해 허우적댔다.그리고 옛대군이 자리했던 수성궁마루에 몸의 뉘였다.
"너뿐이구나,내 유일한 벗이 너뿐이야"
마루에 털석 앉아 한참을 마시던 세훈은 술이 떨어지자 술병을 한참 쳐다보더니 유일한 자신의 벗이 술-술병-뿐이라고 한다.글 공부를 내팽겨치고 선비로써의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타락한 세훈의 곁을 지킬 벗은 없었다.그의 부모와 형제마저 일지감치 그의 곁을 떠났다.
"이 세상,술먹다 이 한몸 다하기 전에 벗이라도 하나,예쁜부인이라도 하나 만들어놓을것 그랬다.하하"
그대로 잠에 들었다.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때 그를 쳐다보고 있는 두 청년이 있었다.
"잠에서 깨신겁니까?"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겟습니까?]
W.ROOP
"누구십니까?"
잠에서 깬 세훈은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두 청년에게 물었다.그러자 하얗고 순한인상의 청년이 말했다
"저는 백현이라고 하고,이쪽은 찬열이라고 하옵니다"
자신의 백현이라고 칭한 청년은 옆에 앉아있는 훤칠한 청년을 찬열이라 말하였다.
"초면에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겟습니까?"
오랜만의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것같은 예감에 세훈은 흔쾌히 백현의 제의를 수락했다.
"이것은 꽤나 오래전 저희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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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군이 자리한 광국(光國)은 남자궁인이 있지 못했다.대군은 많은 궁녀들을 거느리고 다녔다.궁 안에는 대군과 대군의 호위무사를 제외하고는 남자는 없었고 처음으로 7살짜리 남자아이 궁인이 들어오는데 그것이 바로 백현이다.
백현은 고작 7살 남자 아이였으나,저잣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군과의 만남으로 궁에 부름을 받았다.대군은 궁인들을 이끌며 풍류를 즐기는것을 좋아하였는데 백현이 15살이 되던해부터는 같이 시를 짓게 하였다.
재주가 좋았던 백현은 늘 대군의 사랑을 받았다.궁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늘 받았지만, 받은것 같지 못했다.
시름시름 이제는 궁 담넘어의 세상이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는 느낌만 남아버린 제 부모님도 그러웠고 대군의 사랑 마저도 버거웠던 백현이 18살이 되던해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대군이
"어찌 이리 마른것이냐..약은 꼬박꼬박 챙겨 먹느냐?"
"걱정끼쳐드려 죄송스럽습니다.."
"내 너의 기분이라도 좋아질까해서 특별한 아이를 데려왔다"
짐이 굉장히 아끼는 아이니라.라고 백현을 궁담넘어의 유명한 선비이자 시인인 찬열에게 소개했다.
그렇게 처음 만났다.
자리를 잠시 비운 대군은 "잠시 나랏일을 보고 올터이니 이야기라도 나누고 있거라"라며 자리를 비웠고 소리없는 북소리가 백현의 귀를 가득매웠다.
"저는 백현이라 하옵니다.."
"아,저는 찬열이라고 하옵니다. 대군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저 또한 7살때 대군의 부름 받았습니다."
"아...대군께서 몹시 애정하시나봅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지라 한사람의 애정으론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사랑해달라.백현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찬열의 눈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로.백현은 10년이 넘도록 궁안에서 지내며 오직 대군의 사랑만을 받아왔다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지 못한채로.하지만 올바른 이치라면 그것이 맞았다. 궁안의 사람은 대군의 사람이였고 백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나 본능이란것은 또 사람이란것은 사랑하고 갈구하는 존재.
야속하지만 궁안의 모든사람이 대군을 사랑할수는 없는것이였고 대군의 사랑을 받지못할수도 있는것이였다.그저 나는 대군의 사람이니.하며 궁안에서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가여운 존재들이였다. 그중 누군가는 궁을 탈출하려 들것이였고 다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거나 새로운 꿈을 꾸거나 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할것이였다.
11년 궁생활동안 처음이였을까,이리도 심장이 간질간질한것은.궁안에서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것도 금기일것을 남자인 선비 찬열에게 이런 감정을 느낀 제가 이상하기는 커녕 너무도 기뻣다.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느낀다는것이 너무도 기뻤다.
찬열또한 마찬가지였다.남자 궁인이였으나 궁녀들 만큼이나 선이 고았고 곱게 땋은 머리가 마치 기집애같았다.남자이면서 분칠까지 곱게 한듯 얼굴이 뽀송뽀송했다.대군이 백현을 소개한 순간부터 찬열은 백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몸속에선 풍악이라도 울리는듯 시끄러웠다.
*
찬열과의 만남으로 기력이 돌아온듯한 백현을 보며 대군은 기뻐했다.
"찬열이 마음에 든것이냐?"
"아니옵니다.그저 새로운인연에 기분전환이 된것같습니다."
"그래,너무 마음에 담지는 말거라."
백현에게는 늘 자상하고 따뜻했지만,대군은 잔인한 사람이였다.찬열을 마음에 둔것을 들킨다면 대군은 가만 있지 못할것이다.
그때 그날을 계기로 몸에 봄바람이 가득찬 백현은 안부리던 아양까지 떨어가며 시를 쓰자 졸랐고,대군은 그저 밝아진 백현을 보며 기뻐했다.그리고 시를 지어가져오는 찬열을 만났다.
"오늘은 더욱이 아름답습니다."
"사내에게 아름답다니요.."
"대군께선 좋겟습니다.이리 어여쁜 모습을 매일 보시니"
일부러 대군이 나랏일을 볼시간에 시를 짓자고 졸랐던 백현은 대군이 자리를 비운사이 찬열과 사랑을 키웟다.
시를 짓는시간으론 넘쳐나는 사랑을 나누기에 모자랐던 두사람은 은밀한 밤시간에 또 다시 만났다.
"백현,,!"
"어디 다치신곳은 없습니까?"
"오냐,내 몸은 성하니 걱정말거라"
"옆방쓰는 옥희가 다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백현의 옆방의 옥희라는 아이는 찬열과 백현의 사이를 알았다.그렇다고 이를 대군께 고하지도 않았다.옥희도 대군의 사람인지라 궁에 들어와서부터 늘 진정한 사랑한번 해보지 못했다.어찌되었든간에 진짜사랑을 하는 백현을 응원해주었고,도와주었다.저는 못하지만 백현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였다.
깊은 사랑을 나눈 새벽,찬열이 속삭인다.
"백현아..나와 함께 가지 않겟느냐.."
"어딜 말씀이십니까"
"저 궁담넘어의 세상 말이다.내가 있는 세상으로 또 아무도 없는 조용한곳으로 가지 않겟느냐"
백현이 늘 바랬던 것이다.궁담넘어의 세상.무궁무진한것들이 가득한 곳.소리없는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이 궁에서 빠져나가 사랑하는 사람과....
말을 참 달콤했다.하지만 이를 대군이 안다면 결국 마지막은 곱지 못할것이다.
*
"백현아,혹 니가 찬열을 마음에 두고 있는것은 아니냐?"
도망가기 하루전날,모든재산을 찬열에게 맡기고 다음날 새벽 담넘어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상태였다.
대군의 말에 심장이 추락하는 기분이였고,사고가 멈춘듯했다.
"무슨 소리십니다.저는 대군의 것입니다.그런 생각을 하셨다는 것에 저는 속상할따름입니다..."
"그런데 왜 너의 시에 연모하는 이야기가 담긴것이냐"
"봄을 취하는 마음일 뿐입니다.저에 대한 믿음이 정 없으시다면 제가 자결해 마땅한 일이겟습니다."
거짓말을 했다.아직도 저는 대군의 것이며 찬열을 생각하며 쓴 시는 그저 봄일뿐이라고,믿음이 없다면 저는 그저 자결해 마땅할것이라고.하루 남았다.이대로 일이 무너질수는 없었다.
"어찌 끝까지 거짓을 고하느냐!!내 너를 그토록 마음에 두었는데 너는 어찌..!"
대군의 손에 쥐어진 호패.찬열의 것이였다.호패밑에는 저의 이름이 각인되있었다.당시 호패 밑에 연모하는 이의 이름을 각인시키는것이 유행이였는데 하하호호하며 밤에 불빛아래에서 서로 새겨넣은것이였다.
대군이 그것을 모를리 없었다.대군의 것에도 있었다. 저의 이름이.
망연자실하며 이제 어찌해야되나 정신을 못차릴때였다. 밖에서 대군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하얀 소복만을 입고 무릎을 꿇은채 석고대죄를 라고 있는 옥희가 보였다.감히 궁녀 따위가 석고대죄를 하며 대군앞에 슨다는것은 곧 죽음까지도 준비하였다는 뜻이였다.
"대군!이리 무례를 앞스고 말씀올립니다.각설하고 말하자면 백현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다는 것입니다.모두 소녀의 죄입니다.모두 저의 책임입니다. 그러니 저를 벌하여주세요."
"....무슨 소리인게냐"
"백현에게 찬열을 만날수있게 꾀임을 넣은것이 소녀였습니다.백현에게 찬열에게 잘해보라며 부추긴것도 소녀였습니다. 호패에 각인을 새기라며 꼬득인것도 소녀였습니다. 백현이 찬열에게 마음이 생긴것이 모두 저의 책임일뿐입니다.서로 눈만 마주쳐도 정이 싹틉니다. 그런데 이리도 보챈 저의 잘못이 어찌 없다고 하겟습니까?"
"무엄하다.그렇다한들 어찌 백현의 죄가 없느냐"
"없다 하지는 못하겟습니다.하지만 죄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옵니다. 인간에게는 당연히 있는 정욕일 뿐입니다.대군은 그저 지켜보지 않으셨습니까"
궁안이 웅성거렸다.당돌한 옥희의 발언에 모두가 말을 잇지못했고 마지막말에는 결국 얼굴이 달아오른 백현이였다.
대군은 아무말이 없다가 "그렇다면, 그리 안하면 되지 않겟느냐?" "여봐라 저 궁녀를 엄하게 다스려라"
백현의 팔목을 이끈 대군은 백현을 탐했고 범했다.그리고 백현은 그날밤 자결하였다.
이를 궁넘어에서 들은 찬열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백현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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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녕 너희의 이야기 인것이냐?"
"예..선비께서 이 이야기를 세상에 널리 알려주셨습합니다."
"내 모두가 볼수 있게 달님께 청해 보겟다."
남자 궁인과 선비의 사랑이야기 였다.세상에 알려지면 위험한 내용이였지만 세훈은 그런걸 따질 사람이 아니였다.
세훈은 다시 잠에 들었고 눈을 떳을땐 두사람은 없었고 두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만이 세훈의 옆을 지켰다.
아직 술이 덜깬 세훈은 "오냐,너희의 이야기를 꼭 세상에 널리 알려주겟노라.하지만 나는 능력없는 선비!저기 마중나온 달님에게 한번청해보마!"
하며 한손에 술병 한손엔 책을 들고 달님이 마중나온 호수에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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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똥망^^
제가 너무 늦게 왔는데 이런 똥망글을 들고 왓습나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겟지만 제가 여러 대회면 바빠서 말입니다...내일 쉰다고 하길래요...ㅎ
이거 알분들은 다 알텐데 문학작품중에 하나인 <운영전>이에요! 이게 제가 예쁜뼈대에 똥을 투척해놔서 그렇지 정말 재밌는 소설이에요.
생략과 추가를 통해 똥을 투척했고 결국은 똥망입니다!^^정말 똥같네요.
<운영전>과 이야기 흐름은 비슷합니다. 서로 사랑한 두남녀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내용이고 결국 모두 다 죽는 내용이죠 약간 비극적이에요.
마지막에 세훈이가 술과 책을 들고 호수에 비친 달님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건 자살을 뜻합니다.또 세상에 알려져선 안되는 내용(사회에 안좋은영향이 끼칠수도 있는내용)이기 때문에 이를 없애버리자는 내용이기도 해요.제가 필력과 기가 요새 제대로 빨려서 표현이 잘 안되네요....
약간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너무 자세한 설명이 빠졌는데 ㅠㅠㅠㅠ
이해안되거나 궁금하신점은 물어봐주세요!!
더 살을 붙혀서 예쁘게 만든다음에 텍파로 만들생각입니다 ㅠㅠㅠㅠㅠ 언제가 될진 모르겟지만,,,물론 반응이 좋다면요 ㅎ
사랑합니다. 급하게 쓰느냐고 암호닉 여러분들을 못챙겼는데 띵동님 천사님 장미소년님 라팡님 심키님 루루님 베라님 뀰님 늑대님 마린님 제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