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진영] 한 때 좋아했던 가수랑 결혼한 썰 01
안녕? 나는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맺은신소율이라고 해.
지금은 한아이, 아니 뱃속의 아기까지 합하면 벌써 세 아이의 엄마야
진영씨 배려 덕에 결혼식도 비공개로 진행 됬고 내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어
이제 막 결혼 4년차가 됬네, 우리 연애 이야기,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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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옆에 적힌 짧은 글, 그리고 번호를 처음 봤을때는 솔직히 당황했어
물론 두근 두근한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진짜 인가 싶었고...
솔직히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보잖아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현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과
사귀거나, 고백을 받거나 뭐 그런 망상이랄까??
나는 그런 망상 별로 안좋아해서 정말 한창 사춘기 일때 빼고는 별로 상상해본적이 없었거든
왜냐면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사람들이고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야 된다는 생각이 커서...
근데 정말 여기서 부터가 난감한거야....ㅠㅠ 활동 마무리되서 당분간 스케줄은 없을 거 같구...
또 팬들 다있는데 귀가 많은 곳에서 말하기도 그렇잖아... 이 번호로 연락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정말...
그렇다구 또 연락을 안하기에는 진영씨도 많이 생각하고 적은 말이었을 텐데 무시하기에는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거절을 하더라도 빨리 말하고 정리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어.
" 진영오빠 맞죠? 저 소율이에요. 그... 적어두신 거 읽고 문자해요.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오빠가 저한테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구요.
근데 미안해요. 이렇게 거절부터 해서 미안해요.
오빠는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요.
나 그렇게 착한 사람도 아니고.. 미안해요. 항상 존경해요.
(지금은 진영씨라고 부르지만. 그때는 오빠라고 불렀어)
이렇게 문자를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이렇게 오더라구, 내 문자를 기다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응. 알겠어. 내가 괜히 너 마음 불편하게만 한건 아니지? 아니길 바라.
시간 늦었다. 얼른 씻고 잘자, 좋은 꿈 꿔"
솔직히 저 문자를 받고 마음이 불편했어ㅠ^ㅠ 그냥 받을 걸 그랬나, 너무 단호했나 생각이 들다가도
팬과 가수의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에는 서로 힘들거 같고, 또 진영씨가 너무 아까워서 바로 생각을 접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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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공백기에 접어들고 개인 스케줄이 생기고 라디오에 고정도 되고 그럴 무렵
진영씨 개인 스케줄이 잡혔어. 원래 내가 올수니라 내 스케줄이 되면 누가 나오던 가리지 않고 가거든
근데 갑자기 그 때, 내가 번호를 받았던 생각이 드는거야 그리고 혼자만 나오는 스케줄이라 또 고민이 되고
그러던 중 생각해보니까 그 날이 중학교 때 친했던 아이들끼리 놀러가기로 했던 날인거야. 그래서 안 갔어 어쩔 수 없이
근데 사실 난 갈 수가 없는 핑계거리가 생기기를 바랬던 것 같아 괜히 불편해져가지구.
그리고 나서 뭐... 못 가는 걸 아니까 미련 버리고 난 그저 친구들이랑 뭐하고 놀까, 어디로 놀러갈까 그 생각만 했지
계획대로 친구들이랑 다 같이 기차타고 동해 쪽으로 갔어. 민박집 큰거 하나 잡아놓고
그 중엔 내 첫사랑도 있었고, 사이가 안 좋았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다 반갑더라ㅋㅋㅋㅋ
도착해서 짐 풀고 모래사장에서 잠깐 뛰어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되서 민박집 앞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었어ㅋㅋㅋ
물론 술도 함께ㅋㅋㅋ 내가 주량이 좀 쎈편이지만 그래도 막 마시고 그러기는 좀 그랬어... 남자애들도 있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첫사랑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서로에게 첫 사랑이었거든. 서로 고민하다가 결국 고백은 못하고 끝난 그런 관계였거든
나중에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나서야 서로 호감이 있었다는 걸 안 후 누구 한명이 고백했으면 진짜 사귀었을 그런 관계....
걔도 여자친구는 없었고 나도 남자친구가 없어서 더더욱 어색했어...
거기다가 우리의 속사정을 아는 친구들이랑 여행 온거니까... 굉장히 서먹했다고 해야하나...
근데 밥을 먹다가 문득 진영씨 생각이 나는 거야... 촬영은 잘 끝났을까... 아침촬영이었으니까 지금은 숙소일까?
아니 작업실에서 또 작업하고 잇으려나? 저녁은... 챙겨 먹었겠지?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어. 진영씨 한테... 나도 참ㅋㅋㅋ 그렇게 거절해 놓고 왜 전화를 한건지
술기운도 좀 있었고ㅋㅋㅋ 술자리에 커플도 한 두명 있어서 그랬나ㅋㅋㅋ 애들 몰래 밖으로 나와서 전화를 걸었어
근데.. 안받더라... 뭐 받을 줄 알고 전화한건 아니지만ㅋㅋㅋㅋ 한번에 안받길래 내가 지금 뭐하는건지 싶어서 그냥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데
내 뒤에서 말 소리가 들리는거야.....
"신소율, 오랜만이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근데 또 그와 동시에 핸드폰은 울리고....
전화를 받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받기엔 또 그렇구...
내 앞에 서있는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은 꼭 고백같은 말을 할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일단 전화를 받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