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내가 가기 싫다고 뭔 찜질방이냐고 나 할거 진짜 많다고 안된다고 했는데
세훈이가... 진짜 울고불고 떼쓰고.. 아.... 때릴수도 없고...
오빠는 내가 별로 안가고싶어하는 눈치니까 세훈이를 어르고 달래서 다음에 형아랑 가자~ 하는데
오세훈... 진짜... 하... 끝까지 가자고 가자고 난리인거야
그래서 결국... 밥 먹고 찜질방에 가게됐어
"우와!!! 형아 이거바여!!!"
들어가서 각자 옷 갈아입고 만났는데 세훈인 이것저것 또 뭐가 신기한지 두리번 두리번
한창 궁금한게 많을 나이긴 하지만 고모 올때까지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됐어...
가자마자 일단 우리 땀좀 뺄까? 하고 찜질하는곳으로 들어갔어
아무래도 세훈이가 어리니까 그렇게 높지 않은 온도로 갔는데
난 얘가 솔직히 막 금방 뛰쳐나오고 이럴줄 알았다?
근데 얘가 완전 좋아하는거야
"우와!! 여기 되게 좋다!! 누나!! 여기 되게 따뜻해!!"
요즘 날이 추운것도 아닌데 따뜻하다고 엄청 좋아하는거야ㅋㅋㅋㅋ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또 완전 애기같기도 하고
근데 찜질방와서 저렇게 좋아하는거보면 애어른같기도 하고...
한 십분? 쯤 앉아있었나봐
아무리 좋아도 한곳에 오래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지 세훈이가 슬슬 나가자고 찡찡대기 시작했어
그래서 일단 나가자 하고 나왔는데 찜질방이 솔직히 할게 없잖아
주말이라 그런지 어머님들이 티비도 다 독차지하고 계시고 세훈이도 아직 어리니까 마땅히 거기 있는 피씨나 그런것도 못하고...
일단 시원한거 마시자 하고 식혜랑 맥반석계란을 사왔어
그래서 이제 까서 먹으려고 자리잡고 앉아서 계란깔 준비 하는데
"아!!"
갑자기 뭐가 내 머리를 후려치는거야
너무 아프고 깜짝 놀래서 쳐다봤는데 세훈이가 어? 왜 안깨지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앉아서 바닥에다 계란을 깨고 있었어
하 슬슬 화가 났지 진짜 미안하단 소리도 안하고..
컵 깼을때도 별 소리 안했는데 이번엔 내 머리를 깰뻔했잖아
그래서 내가
"오세훈"
이랬는데 응? 하고 고개를 들어선 베시시 웃어
근데 또 그게 귀여워서 그냥 한숨만 쉬고 말았어
내가 애를 잘 못봐서 그렇지 애 자체는 좋아하거든
근데 내가 그러고 마니까 민석이오빠가 마음에 내심 걸리는지
세훈이를 불렀어
"왜여 형아?"
"세훈아, 너가 누나 머리에 계란 톡톡 해서 누나 머리 아야했는데 미안하다고 해야지~"
오빠의 말에 나를 한번 쓱 보더니 일어나서 자기가 쳤던 부분을 살살 쓰다듬는거야
그러면서 미아내- 이러는데 아.. 귀여워...
그래서 괜찮다고 하고 누나가 까주겠다고 해서 계란 까주고 식혜도 주고 그랬어ㅋㅋㅋ
오빠도 그거보고 아빠미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딱히 또 할 것도 없고.. 둘이거나 친구들이랑 있는게 아니라 애기한테 맞춰줘야하니까 뭘 해야할까 계속 고민하고있었어
그러다가 오빠가
"세훈아 양머리 해줄까?"
하고 수건 양쪽을 접더니 양머리? 양모자? 그걸 해서 세훈이한테 씌워줬엌ㅋㅋㅋㅋㅋ
그걸 또 세훈이는 좋다고 막 난리가 났짘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형아랑 누나도 해!! 라고 하길래 괜찮다고 빼다가.. 결국....ㅎ
둘 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쓰게 됐어...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남자 왜이렇게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진짜 앜ㅋㅋㅋㅋㅋㅋ 어딜봐서 이남자가 25살이얔ㅋㅋㅋㅋㅋ
전혀 위화감이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내가 살다살다 별 모습을 다 보는구나 싶기도 하고 진짜 사진에 담아두고 싶었다..
한참 또 양머리로 재밌게 놀다가
슬슬 또 흥미가 떨어지는것 같길래 이번엔 뭘 해야하나 하고 있었거든?
근데 오빠가
"세훈이는 유치원에 여자친구 없어?"
하고 묻는거야
그래서 나도 흥미롭게 지켜봤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태 그저 장난끼 만땅이던 애가 엄청 수줍어 하더니
"이써..."
하는데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이쁘니 너ㅋㅋㅋㅋㅋ
수줍어하는 모습에 나랑 오빠랑 다 빵터져서 웃다가 오빠가 유치원 같은반이야?
하고 물으니까 진짜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거야ㅋㅋㅋㅋ
진짜 새신부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세훈이 좋겠다~ 여자친구 이름은 뭐야?"
여자친구 이름을 물어보니까 애가 완전 얼굴도 빨개지고 수줍고 아주 난리가 났엌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보고 또 막 귀엽다고 나랑 오빠랑 웃고 있는데
세훈이가 진짜 조그마한 목소리로 뭐라뭐라 하는거야
그래서 응? 세훈아 뭐라고?
했더니
"예지니... 내 여자친구 이름 예지니야.."
하고는 무릎을 세워서 그 사이로 얼굴을 파묻는뎈ㅋㅋㅋㅋ
원래 남자들은 부끄러우면 귀부터 빨개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 귀가 아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거보고
"오빠 세훈이 귀 봐바ㅋㅋㅋㅋㅋ 오빠같앜ㅋㅋㅋㅋㅋ"
이러니까 또 괜히 내가 뭐- 이러는거야
근데 오빠도 생각났는지 귀 빨개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곀ㅋㅋㅋㅋㅋㅋㅋ
좀 진정 되고 나선 이제 세훈이랑 가위바위보도 하고 얼음방에도 들어갔다가
게임도 좀 하다가 시간 보니까 또 저녁 먹을때 된거 같아서
같이 밥도 먹고 이제 슬슬 고모 올때가 된 것 같은거야
그래서 이제 집에 가자~ 하고 씻고 옷갈아입고 다시 만났는데
내가 옷 갈아입으러 갔을때 고모랑 통화를 했거든? 그래서 고모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어!
고모가 데려다 준다했는데 진짜 먼 곳도 아니었고 그래서 괜찮다고 하고 이제 고모가 집에 가려는데
세훈이가 갑자기 울먹울먹하는거야
그래서 나랑 오빠랑 고모 셋다 놀래서 세훈이한테 왜그러냐고 했더니
"형아.. 형아 나랑 같이 우리집 가면 안대..?"
세훈이가 형제가 없어서 오늘 오빠가 챙겨주고 했던게 좋았나봐
그래서 오빠한테 같이 가면 안되냐고 울먹거리는데 오빠가 쭈그려앉아서 세훈이랑 눈높이 맞추고서
"세훈아, 나중에 형아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형아가 세훈이랑 같이 놀러갈게. 누나랑 세훈이랑 형아랑 셋이서 놀러가자~"
그제야 좀 뭔가 마음이 놓이는지 형아 안녕~ 하고 고모 차 타고 떠났엌ㅋㅋㅋㅋㅋ
세훈이가 가고 나서 둘다 기빨린듯 한숨을 푹 내쉬었어
그래도 오빠가 있었으니 하루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오빠한테 고맙다고 하고 등 토닥토닥했더니
오빠가 또 내 볼 양쪽 잡고 볼부비부비 해줬닼ㅋㅋㅋㅋㅋㅋ
시간도 좀 늦고 오빠도 시험있고 해서 오빠 버스 기다려주고 집에 보내고 집에 왔엌ㅋㅋㅋㅋ
괜히 나때문에 공부도 못한 것 같아서 미안했는데
세훈이 덕분에 나도 오빠보고 해서 내심 좋았닿ㅎㅎㅎㅎㅎㅎㅎ
카톡으로 조심히 들어가라고 열공하라고 보내고 과제하다가 그냥 잔거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멘붕...
그래도 여자처자 잘 마무리 해서 잘 내고...
이제 또 얼른 공부하러 가야돼... 이번주는 진짜 오빠 못볼거같아서 벌써 우울하다ㅠㅠㅠㅠ
나 시험도 잘 치고 올게..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안녕!
하트 |
으아닛ㅋㅋㅋㅋㅋ 이시간에 제가 올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출근준비 해야하는데 이거 쓰다가 늦겠어욬ㅋㅋㅋㅋ 밥도 못먹었는데ㅠㅠㅠㅠ 아침에 눈 뜰때마다 독자님들 댓글 보는데 진짜 힘이 불끈불끈!! 안쓰고는 못배기겠더라구요ㅠㅠㅠㅠ 그래서 왔어여!!!!!ㅎㅎ 나 잘해써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원래 이렇게 길어질게 아니었는데... 어제 너무 잠이 와서.......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재미없는게 괜히 길어지기만 했네요ㅠㅠ 흡 다음편은 좀더 재밌게 써볼게요ㅠㅠ 진짜 항상 댓 달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다 감사해요!!! 이제 또 바로는 못올거에요ㅠㅠㅠ 그래도 빨리 올테니까 우리 또 만나요!!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워더♡- 땀슈밍♡히융히융♡성장통♡퍼스트♡영상있는루루♡ 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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