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들 시간나면 브금이랑...같이 들어주세여... *하루가 아플때 (감기)🤧편*
첫째 박제형. “딸!! 지금 비행기 티켓 끊을까? 얼마나 아픈데? 오빠 지금 가?” “무슨소리야 됐어” 누가 출장나간 오빠한테 일러바쳤는지 전화받자마자 오바쌈바임. 가벼운 감기라고 말했는데 도통 믿지를 않음. 목소리가 힘이없다, 생기가 없다며 난리임. 나 평소에 이 목소리였어.. 이제 없던 두통도 생기는 기분이라 그냥 전화 끊고싶음
“우리 막내 아프면 오빠가 일을 못해요. 약 꼭 챙겨먹고 성진이한테 간병해달라고 해 알았지?” 겨우겨우 달래서 전화끊음. 근데 이틀뒤에 집 앞에 택배가 여러개임. 이게 다 뭐냐니까 막내 허약한것 같아서 해외에서 영양제며 목소리 안좋다고 꿀이며 보냈다함. 그러고는 꼭 다 먹으라고 신신당부함.이걸 혼자 언제 다 먹어? 내생각엔 이건 오히려 오빠가 먹어야 할것 같은데 뭐,마음은 고맙고 둘째 박성진. “열 있는것 같은데” 으슬으슬하다니까 기어코 온도계를 꺼냄.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표정이 심각하니 가만히 있기로 함. “이럴줄 알았지. 어제 얇게입고 놀러 나갈때부터 알아봤다.” 잔소리 시작임 이건 짧아도 이십분짜리 “오빠 아유 머리가 너무 아프다아...” 되지도 않는 아픈척 하고 올려다보니 어이없다는 듯 웃음. 오예 성공!
“하이고 우리공주. 꾀병만 늘어가지고. 누워있어라 죽 끓여올게” 회사에 좀 늦는다고 전화하더니 죽이며 약이며 들고 방에 들어옴. 진짜 공주 된것 같음. “시금치 싫은데” “쓰읍 잔말말고 먹어라” 시금치 눈치보다가 죽 밑에 숨겨놓음. 눈치챈것 같은데 아프다니까 눈감아주는 듯 함. 가끔 아픈것도 나쁘지 않은듯 셋째 강영현. “어디가 아프다고?” 회사마치자마자 호들갑떨며 집으로 뛰어들어옴. 애 자니까 조용히 하라고 둘째한테 혼남. 결국 들어가지 말랬는데 기어코 하루방에 들어감. 안색이 별로 안좋아보여 마음이 아픔
“우리 막둥이 아프니까 집에와도 재미가 없다.” 항상 퇴근하고 오면 자기랑 티비보고 장난치던 하루가 아프니까 엄청 적적하고 심심함. “내일은 오빠랑 놀아줘야해” 이마에 차가운 수건 다시 갈아주고 뒤척이느라 구겨진 이불까지 정돈해줌. 아무래도 오늘 이방에서 안나갈 생각인것 같음. 넷째 김원필. 들어올때부터 하루가 좋아하는 케이크며 초콜릿이며 잔뜩 사왔음. 근데 둘째형이 죽만 먹여야 한다고 못먹게함. 금방 시무룩해진게 귀여움. “이거 내가 다 나으면 먹을게 고마워”
“웅! 도운이 주지말구 혼자 다먹어 또 사줄게” 오빠 최고라고 해주니까 신나서 웃음. 영현이 형보다 더 최고야? 내심 셋째오빠한테 최고라고 하던게 부러웠나봄. 하여튼 바보임. 그래도 나 생각해서 여기저기 가서 사왔을 생각하니 고마움. 선심썼다. “당연히 오빠가 최고지!” “히힣” “오빠 근데 오늘 보강있다며” “.....성진이형한텐 비밀이야” 나중에 내탓하기 없기임. 다섯째 윤도운. 집이 너무 심심함. 형들도 막내가 거실에 없으니까 방에서 나오지를 않음. 자기도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이미 형들이 다 해서 할게없음. 난방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려고 괜히 보일러 만지작거림. 근데 막내가 몰래 나 부름. “나 아이스크림 먹고싶어” “뭐라카노 감기걸린게 형한테 들키면 우리 둘다 죽는다” “딱 하나만! 응? 원래 목아플땐 차가운거 먹어야된대”
“그런가?” 그런가는 뭐가 그런가임? 하루가 계속 조르니까 몰래 아이스크림 하나 가져다줌. 셋째형한테 아이스크림 껍질 들켰는데 자기가 먹었다고 함. 도움이 된것 같아서 좀 뿌듯한데 그래도 막내 몸상태는 걱정됨 “이거 먹고 감기 다 나아야한디 알겠제?” 하루는 대충 고개 끄덕임. 감기 별로 심하지도 않음 자고 일어나면 바로 떨어질거임 내몸 내가 잘 안다니까 그래도 다들 나 걱정해주는거 보니까 솔직히 좀 감동 헐 일어나니까 기침하고 열나고 난리났음. 윤도운 미안하다고 자기때문이라고 울었음 좀 웃겼는데 오빠들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참음
결국 이사람들 괜찮다는데 단체로 월차쓰고 자체휴강하고 병간호중 “혀엉 그거 넣는거 아인것 같은데” “쓰읍- 내가 알아!” “누가 김원필한테 맡겼냐 우리 딸 이거 먹고 죽는거 아냐?” “형은 왜 한국까지와서 간섭이야 안바빠?” “내가 한다 했제 색깔봐라 아이고 이걸 공주한테 우째 먹이노” “조용히해 하루 깨!! 으유으유 하여튼 말들만 많아가지고 정신사나워! 다들 저리 가있어!” ‘죽 집 번호가 뭐더라....’ 그냥 내가 안아픈게 마음이 편할 것 같음. 다음부턴 절대 안아플거야 *막둥이가 남자친구가 생겼을때!*
첫째 박제형.
“남자친구...” 남자친구인 훈남이랑 카톡하다가 들킴. 어쩌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엄청 상처받은 표정으로 앉아있음. “충격이다. 우리 딸이 벌써 남자친구...” “오빠 뭘 충격까지야 나도 고등학생이야” “나한텐 넌 아직 한참 어리단 말야” 이오빠에게 나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기 시절에 멈춰있나봄. “어떤애야? 잘생겼어?” “음,뭐” “오빠보다?” “..?” “착해? 잘해줘?” “응 잘해줘” “나보다?” 이게 무슨 대화람. 모든 비교 대상이 자신임. 대답을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음. 딱 딸가진 아빠의 질문임 “그래도 오빠가 더 낫지?” “응... 그렇지” 그렇다고하자 “걔한테 전해 너 울리면 가만 안둔다고”
“오빠 되게 쿨하지 나 속좁은 사람 아냐” 알겠다고. 오빠 속 좁은거 비밀로 해줄게 둘째 박성진.
“(못마땅)” “오빠 할말있어?” “아이다 없다.” 거짓말. 얼굴에 다 써져있음. 훈남이랑 공원에 놀러가기로 해서 도시락을 싸는데 계속 주변에서 얼쩡거림. “와 김밥도 싸주나” “응 맛있겠지” “아니 별로. 모양도 이상하고” 옆에서 딴지걸기 대박임 “공주야 오빠도 가면 안되겠제?” “아 뭔소리야 데이트에 오빠가 왜 따라가” “오빠가 사진도 찍어주고 짐도 들어주고 하면되지.” “농담하는거지?” “이거 봐봐 우리 저번에 공원가서 재밌었다이가!”
둘이서 같이 놀았을때 사진을 굳이 옆에서 보여줌. 오빠 미안한데 구남친같아 셋째 강영현. 삐질거라고 예상을 하긴 했는데 이정도일 줄이야
“여보세요 응 훈남아” “막둥아아 오빠랑 아이스크림 먹을래~?” “응? 아냐아냐 셋째오빠야” “세에상에 이것 좀 봐라 하루야” “후....” “아! 막둥아 오빠 다쳤어” “나중에 내가 다시 걸게 훈남아” “오빠 왜그래? 내가 훈남이랑 전화만 하면 왜 방해야!” “치 예전엔 오빠가 제일 좋다고 해놓고선” “무슨 고조선시대 이야기야” “와- 그래서 지금은 아니라고?” “아냐 ....좋아” 진짜 귀찮아 죽겠음 “오빠 근데 남자들은 생일선물로 뭘 받으면 뭘 좋아해?” “내 생일 다음달인데 벌써 고민하는거야?” “아니 다음주 훈남이 생일이라서” “......진짜 너무하다” 그것 좀 물어보는게 저렇게 풀 죽을 일임?
“동화책. 열쇠고리. 슬라임. 인형. 달력. 선풍기” 옆에 있는 물건 아무거나 줄줄 읊음. 알았어 오빠 이번 생일선물 저 물건 중 하나다. 넷째 김원필. “오빠 나 진짜 속상하다. 어떻게 연락을 두시간이나 안하냐구”
“후....” 아래로 내린 손이 부들부들 떨림. 감히 우리 막내를 속상하게 해? 나는 보기만해도 아까운데 헤어지라고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럼 더 속상해 할것 같아서 꾹 참음 “조금만 기다려보자 지금 바쁜가봐” “그런가?” “대신 나랑 연극 보러 갈래?” “연극? 오오 좋다!” “그치?” 이것 봐라 김훈남. 너는 나한테 안돼 “아, 잠시만. 헐 훈남이 연락왔어! 지금 여기로 온대!” “막내야 우리 연극은..” “미안 다음에 보자! 나 준비해야해서 진짜미안” 조금 있으니 초인종이 울림. 눈치보다가 원필이 재빨리 나가봄
“안녕” “아..네 안녕하세요 저어 하루는” “곧 내려 올거야” “아, 네에” 원필이가 무섭게 내려다봐서 훈남이 쫄았음. 식은땀 남 “근데 너 두시간이나 하루 연락 안받고 뭐했어?” “예?” “아니 그렇잖아 어떻게 애를 기다리게 할 수가” “오빠!!!! 뭐해!!! 아 진짜 이럴줄 알았어 나가자 훈남아” “....막내야아 나 진짜 별말 안했는데..” 내가보기엔 원필이 니가 백번졌어 다섯째 윤도운. 남자친구 생기더니 이제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음. 내가 놀려도 그러려니 해서 재미도 없음
“야 니 연락...” 막내가 잠깐 테이블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화장실을 갔음. 근데 전화가 옴 이름을 보니 훈남인가 혼남인가 걔인가봄. 그냥 넘어갈까 생각했는데 또 장난기가 슬슬 오름 ‘여보세요? 하루야! 오늘 점심 같이먹을래?’ “하루 지금 화장실 갔는데” ‘누구세요?’ “그쪽은 누구신데요?” ‘저 하루 남자친구 인데요’ “하루가 저에대해 말 안했나봐요?” ‘....저기요 누구세요? 하루 좀 바꿔주세요’ “지금 화장실 갔다니까. 그리고 오늘 점심은 저랑 먹어야 해서. 말 다했으면 끊을게요.” 아 오랜만에 통쾌하다. 그러게 김하루 누가 나한테 신경도 안쓰래. 그날 하루는 훈남이한테 친오빠였다고 몇번을 설명해야 했음 “야!!!! 윤도운!!! 너 진짜 미쳤어?”
“왜? 내가 틀린말 한것도 아이고” 너 그거 맞는 말이라서 더 얄미운거 알지
“진짜 막둥이 울리기만 해봐” “마 됐다 가만 놔둬라” “그런 사람이 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그건 그냥 궁금해서 그런거지” “김혼남 가만안도” “훈남이라고” “몰라 알게뭐야. 빨리 헤어지면 좋겠다” 다음부턴 남자친구의 존재를 절대! 절!대! 안들킬거임 *막내의 결혼식👰🏻*
첫째 박제형.
“딸 오늘 엄청 예쁘네” 막내가 부탁해 신부입장에 자기가 손을 잡고 들어가기로 함. 사실 상견례를 하고 결혼식을 준비할때 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나다가 막내의 손을 잡으니 그제야 실감이 남. 진짜 결혼하는구나 우리 하루 한발짝씩 맞춰 걸으며 막내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에게 향하는데 그 길이 왜 그렇게 짧은지 모르겠음. “오빠” “응” “나 이렇게 예쁘게 키워줘서 고마워” “오빠가 뭘 해줬다고” “항상 미안했어. 그리고 사랑해” “응, 오빠도. I’ll promise you eternal love.” 막내를 한번 안아주고 신랑에게 손을 넘겨줌. 하루가 뒤돌아 섰는데 그 순간이 느리게 슬로우모션처럼 보임. 그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목 언저리가 꽉 막히는것같음.
“아..” 자리에 앉자마자 억지로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옴. 방금까지 내 옆에서 내 손 꼭 잡고 있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옆에서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있는게 오빠는 왜이렇게 슬프지 둘째 박성진. “옷이랑은 챙겼고.. 이불은? 공주 애착이불 없으면 잠 못자잖아” “오빠” 신혼집으로 떠나갈 짐을 대신 싸주는데 그게 왜 그렇게 서운하고 슬픈지 모르겠음. 괜히 꾹 참으며 뒤돌아서 정리하는데 막내가 뒤에서 안아옴 “고마워. 엄마같은 오빠 해줬어서”
“아, 눈에 뭐 들어갔나보다.” 괜히 웃으면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옆으로 타고 흐름. “공주야” “응?” 이미 하루도 울고 있음. 가만히 어깨를 두드려주니 또 아이처럼 펑펑 움 “오빠 흐으엉ㅇ” “오빠들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와도 된다. 기다리고 있을게” “응 오빠도 잘 지내야해”
“당연하지. 이제 울어도 오빠가 못달래준다이가 뚝!” 자기도 울고 있으면서 참으려고 깨문 입술이 떨려옴. 영원히 넌 나의 동생이고 영원히 난 니 편일거야 그러니까 우리 울지말자 이렇게 좋은날에 셋째 강영현.
“아 주책맞게 왜 눈물이 나냐” 이미 청첩장을 받았을때부터 울었음.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막둥이 생각이 나면 눈에 눈물이 고임. 처음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같이 갔는데 커튼이 걷히고 보이는 하루의 모습이 너무 예쁨. “어때? 레이스가 너무 긴가?” “아니 예뻐 뭘 해도 예뻐” “오빠! 객관적으로 봐줘야지” 막둥이 일에는 예나 지금이나 객관적일 수가 없음. 결혼식 당일 자기가 축가를 부르기로 했는데 1절까진 어찌저찌 참으며 부름. 근데 자기를 보며 울고 있는 막내를 보니 결국 눈물이 터져나옴
“......” 내가 노래를 불러야 결혼식이 끝이나는데 차마 이어서 부르지를 못하겠음. 아직 내 눈엔 한없이 어린데, 너를 영영 못보는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서운하지 넷째 김원필. 모델이라 그런지 자기가 잘 아는 유명한 포토그래퍼에게 부탁해 웨딩사진을 찍음. “자자 신부님이 조금만 더 붙으시고”
“신부님..” 항상 막내야 막둥이 내새끼 이렇게만 부르다가 이젠 누군가의 신부이고 아내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빼앗긴 것 같고 괜히 마음이 그럼.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음. 오빠뒤 졸졸 따라 다닐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그때가 그리움 결혼식 당일 스크린으로 어릴때의 하루의 모습과 형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이 넘어감 하루를 바라보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기를 보고있음 ‘울.지.마’ 자신에게 입모양으로 말하고 웃는데 정작 하루의 얼굴은 눈물범벅임
“김하루 자기가 더 울고 있으면서” 꾹꾹 참은 눈물이 계속 비집고 나와서 미치겠음. 결국 고개를 숙임.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큰일났다 다섯째 윤도운. 시간이 좀 남아서 신부대기실에 들어가봄. 하객들과 사진찍고있는 막내가 보임. “왔어? 오빠도 하나 찍자” “아 됐다” “되긴 뭐가 돼! 너 나중에 후회한다 빨리 와” 재촉하는 하루 때문에 옆에 가서 앉음 “웃어웃어 나 오늘 되게 예쁘지”
“뭐, 쫌” “와 윤도운이 그렇게 말하는건 나 오늘 엄청 예쁘단 말인데!” “오빠” “왜” “나 잘 살게. 걱정하지마” “누가 걱정한다고” 사실 하루도 다 알고있음. 말은 저렇게 무뚝뚝하게 해도 속으론 자기를 엄청 생각해주고 있다는걸. 어젯밤에도 잠 깨울까봐 들어오진 못하고, 보내기 아쉬워 방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던 오빠였음. 길고도 짧았던 결혼식이 끝나고 형들과 같이 집에 돌아왔는데 집이 휑함. 어제 차마 들어가지 못했던 막내 방에 가보니 물건들이 하나도 없음 근데 책상위에 막내가 자신한테 쓰고 간 편지가 놓여있음. 내가 자기방에 들어와볼 걸 알았나봄. “김하루 하여튼 그냥 가는 법이 없어요”
‘사랑하는 도운오빠에게’ “........” 차마 다음 문장을 읽지도 못하고 한손에 편지를 쥔채 그 자리에서 펑펑 움. 예쁘다고 더 말해줄걸, 서운하게 하지 말걸, 나도 사랑한다고 할걸. 생각해보니 너한테 못해준게 왜 이렇게 많지 내 진짜 못난 오빠다
안녕.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랑하는 나의 다섯오빠들. 수능보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