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예쁜 게 좋다.
암-.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단 말이지.
"그러니까.... 재환이 놈이 글쎄-
진짜.. 너 목당수 때릴려다 내가 참은 거다. 엉? 하면서
그 길로 횡단보도로 뛰어가는 거 있죠.
아 -형. 완전 웃기지 않아요? "
"응. 그러냐"
그러거나 말거나 시선을 핸드폰에 고정시킨 채로
내게 시큰둥한 대답을 내놓는 형.
거 닳는 것도 아닌데 나 좀 보고 말하지...
예쁜 얼굴 뒀다 어따 쓰려고. 쳇
형의 신경이 쏠린 고작 고물덩이에 불과한 것에
나는 질투를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부루퉁해진 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형에게 손을 뻗는다
"형. 나 좀 봐요! 응?"
말랑말랑한 볼살을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 쥐어,
고물덩이에게서 형의 시선을 가로챘다.
그리곤 몇 숟갈 남지 않은 빙수를 숟가락으로 푹 떠서
오밀조밀한 그 입가로 내밀어 떠먹여 주었다.
"빙수도 먹고!"
아. 입가에 좀 묻었네.
옆에 놓인 티슈를 들어 입가를 꼼꼼히 닦아 주며,
"나랑 얘기도 좀 하고!
나만 말하지 맨날.."
말하다보니 더 서운해져서
닦아낸 티슈를 손으로 만지작 대고 있으려니,
동그란 눈으로 날 빤히 쳐다보던 형의 입꼬리가 양쪽으로 쭈욱 늘어서 있다.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시원스럽게 웃어보이는 형.
"아이구. 우리 효기 그랬어요? 우쭈쭈"
우는 아일 달래듯
입을 쭈욱 오리처럼 내밀어 보이는 형.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눈가가 휘어지게 접어 보인다.
아무래도 난 저 얼굴은 평생 이길수가 없을거다.
아. 진짜 예뻐.
이미 제 형태를 잃어버린 빙수처럼
달큰한 마음도 그 미소 한방에 녹아버렸다.
역시 난 예쁜게 좋다
닳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는다.
눈 앞에 이홍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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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보고 오신거 그거 맞을거에요~ 보자마자 이건 혁콩이다! 싶었죠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망글을 찐건 처음이지만, 뭔가 아쉬워서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