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덕분에 집으로 늦지않게 도착했다. 다들자고있어 평소처럼 내방으로 슬쩍들어갔다. 차안에서 긴장하고있던 탓인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몸에 힘이 풀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준비해둔거에 문제가 생겨서 내일아침에 못데려다 줄것같으니깐 늦지않게 학교가. 잘자
여느때와 다름없이 다정한 찬열의 문자였다. 미소가 지어졌겠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아니였다. 핸드폰케이스의 플립을 덮어버리곤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미소가 지어졌겠지만 배게를 묻은 얼굴에는 허 하 하면서 바람빠지는 웃음이 나왔다. 또다시 수정의 말이 머릿속으로 떠오르자 찬열은 납치범이 아닐꺼야 좋게 생각하자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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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떠보니 내침대가 아닌 찬열의 침대였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곧게 일자로 뻗은체 침대에 얌전히 누워있었다. 눈을굴려 주위를 둘러보니 붉은꽃을 들고있는 찬열이 있었다. 눈을뜬걸 본 찬열이 나에게 걸어왔다. 무릎을 꿇고 내옆에앉았다. 씨익웃으며 내머리를 쓸어내리는 찬열이였다. 좋아하는 찬열의 손길인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우리 ㅇㅇ이 일어났어?”
“...”
말이 나오질 않았다. 입도 뻥긋하지 못한체로 눈만 굴려 찬열을 보았다. 흡사 가위에 눌린것같은 기분이였다. 내가 눈을 굴려서 붉은꽃을 보았다. 찬열이 나를 바라보았다. 내 시선이 닫는곳을 보고 나를 다시 쳐다봤다.
“아, 이거? 니꺼야.”
“...”
“내가 주는 선물이야.”
또다시 살짝 웃어보이며 내옆에 꽃을두는 찬열이였다. 그리곤 일어나 방을 둘러보곤 나를 쳐다보았다. 뭔가 할말이 있어보이는 눈치였다.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무릎꿇고 앉아서 갑자기 입을 맞추는 찬열이였다. 몸은 뻣뻣해 움직이지도 못해 뿌리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찬열의 키스를 그대로 다 받아냈다. 찬열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너한테 할말이 있어.”
“...”
“그러니깐 나 의심하지말고 오늘 꼭나와. 알겠지?”
바로 울어버릴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슬쩍 웃는 찬열이였다. 그런 찬열을 보자마자 손끝이 살짝 움찔거리며 어둠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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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꿈을 꾼것같았다. 찬열이 준 꽃과 찬열의 표정 찬열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꿈속에서 찬열이 갑작스럽게 키스한걸 생각했더니 뭔가좀 뜬금없었던것 같았다. 왜갑자기? 뭐가 그리 급하길래? 여러 의문점을 두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확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슬쩍 시계를 보니 준비해야할 시간이였다. 더군다나 오늘 찬열도 없다는데 빨리 집을 나서야했다. 씻고 밥먹고 이것저것 다챙기고나니 나갈시간이였다. 서둘러 가방을 매고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어제 연락없던 수정이 생각이나 전화를 해봤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이시간에 전화기를 꺼놓을애가 아닌데 몇번이나 전화했지만 같은 반응이 나왔다. 걱정돼서 학교로 발걸음을 서둘러했다. 언제 수정이에게서 연락이 올지몰라 핸드폰을 손에 꼭쥐고 걸어갔다. 하지만 핸드폰은 조용한체로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로 뛰어가 뒷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수정이 자기자리에 앉아 엎드려있었다. 그런수정에게 뛰어갔다.
“야! 정수정, 얼굴꼴이 이게뭐야?”
수정의 얼굴을 두손으로 붙잡고 들어올렸다. 어제밤 뭘했는지 얼굴이 퉁퉁부어있었다. 수정은 어버버거리며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말해라고 하며 수정의 얼굴을 흔들었다. 그제서야 수정이 말을꺼냈다.
“내가찼어”
“뭔소리야”
“힝, 홧김에 찼다고”
“그럼 오늘 말해야지”
“뭐? 쪽팔려”
“어휴 미친년 나중에 같이 가줄께 다시말해”
“...”
“설마 홧김에 말해서 헤어진게 너무 슬퍼서 운거냐?”
“...”
대답없이 내눈치를 살피는 수정에 어이가 없고 웃겨서 큰소리로 웃었다. 수정이 얼굴이 빨개진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곤 나중에 얼굴 가라앉으면 같이가자고했다. 다시 밝아진 수정에 기분이 좋아져서 더 신명나게 떠들었다. 알고보니 수정이 종인과 집에가는길에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게 커져서 홧김에 헤어지자고하고 휴대폰을 아예꺼버렸고 아침까지 켜는걸 까먹어 버렸다고 했다. 내가 아침에 전화했다고 하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켜는 수정이였다. 켠 수정의 핸드폰에는 내 연락을빼곤 다 종인의 연락이였다. 미안하다부터 여러가지말로 수정을 달랠려고했었나보다. 수정이 혼잣말로 감덩이야.. 이러곤 꼭 나중에 같이가달라고했다. 내가 웃으며 끄덕여줬다. 한편 수정이 부러웠다. 잘어울리고 항상 친구같으면서도 알콩달콩했으니깐. 자신은 찬열이 잘챙겨준다해도 남자친구도아니고 아는 오빠에 불구했으니깐. 수정이 멍한나를 흔들며 종쳤으니깐 빨리 자리에가라며 말해줬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로갔다.
***
“아 수업은 암만들어도 피곤하다니깐.”
부었던 얼굴이 좀 가라앉은 수정이 자고있던 나를깨워 종인의 반으로 데리고갔다. 종인의 반앞에 도착하고 수정은 아는오빠인 세훈을통해 종인을 불러냈다. 종인은 뭔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수정을 쳐다봤다. 수정도 아무말않고 서있었다. 종인의 옆에 서있던 세훈, 수정의 옆에 서있던 나는 괜히 뻘쭘해져 서로의 눈치를 봤다.
“문자.. 봤어?”
한참을 뜸들이던 종인의 첫마디였다. 수정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또 정적이 흘렀다. 가만히 쳐다보던 세훈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 그냥 빨랑빨랑 화해해 너네 어짜피 다시사귈꺼잖아. 쟤도 기다리잖아. 김종인 할말있었다매 빨리해”
종인이 세훈을 힐끗 쳐다보더니 수정을 따로 데리고갔다. 세훈과 남으니 뭔가 뻘쭘해졌다. 괜히 세훈의 눈치를 보았다.
“뭘 그리 눈치를봐”
“아니에요”
다시 정적이 흘렀다. 좀 서서 기다렸더니 두사람이 팔짱을끼고 같이 등장했다. 세훈이 저럴줄알았다며 혼잣말을 해댔다.
“ㅇㅇ아 이것봐 우리다시친해졌어!”
“그래그래 축하한다 짝짝”
박수도 같이 짝짝쳐주니 흐뭇한미소를 짓는 수정이다. 그자리에서서 세훈 종인 수정 나 넷이서 얘기를 하고있었다. 종인 세훈과 조금 친해진체로 교실로 돌아갔다.
“야 세훈오빠어때?”
“뭔소리야”
“뭐 어떻냐고, 소개시켜줄수도 있는거지”
“음.. 별로”
“왜? 잘생겼잖아 성격도 괜찮지 않아?”
“...”
“너 설마 그 납치범..”
“말조심해”
수정은 그냥 나를 바라봤다. 니가 좋다면 하곤 어깨를 으쓱이며 혼자 궁시렁거리더니 어딘가로 문자를 보내고있었다.
“누구야?”
“김종인한테 같이가자고하게 너도 같이갈꺼지?”
“난 뭐 상관없어”
“그래!”
종인과 오늘 말도텄으니 괜찮겠지하고 수정에게 가자고했다. 괜히 커플사이에 낑겨있는것같아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슬쩍 웃으며 대답하는 수정이였다. 수정을 빤히 쳐다봤다. 수정은 계속 날 쳐다보더니 핸드폰에서 문자가오는 소리를 듣더니 바로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교실로 돌아와서 앉아있었더니 수업종이쳤다. 수정은 돌아와 남은 쉬는시간 내내 핸드폰을 하더니 결국 수업시간까지 핸드폰을 놓지않았다. 학교에서 수업중에 폰을해도 많이 혼내키지않으니 수정은 끊임없이 핸드폰을했다.
“어휴 어쩔려고..”
수정을 보다가 곧 기말고사도 얼마 안남아서 수업에 집중을했다.
***
오늘하루는 이상하게 집중이 잘됐다. 잠도 안잤고 필기도 한개도 놓치지않았다. 마지막수업책을 덮고 고개를 돌렸다. 수정은 금방일어난것인지 부시시한 머리로 종례끝나면 바로 종인의 반에 가자며 말하곤 교실을 나갔다. 어디가는것인지 궁금해 따라가려고했으나 하루종일 수업에 집중한탓인지 몸이 피곤해왔다. 교실에는 청소하는애들로 어수선하여 정신이 없었다. 잠시 엎드려 눈을감았다. 잠깐 졸았는지 누군가 흔드는 바람에 깨고말았다. 말끔해진 수정이 옆에서 날흔들어 깨우고있었고 뒷문에는 종인과 세훈이 있었다.
“너 너무 피곤해보이길래. 이제가자”
수정에게 미안하다고하고 가방을 서둘러 챙겨 나왔다. 예상외에 세훈이 있어 조금 놀랬다. 수정에게 세훈이 왜있냐고 살짝 물어보니 나랑 집방향이 같다고 세훈이랑 같이가라고 살짝 얘기해주는것이였다. 수정을 바라보다 날 생각해주는것이니 고개를 끄덕여줬다. 수정은 나를보며 싱긋웃어보이더니 종인에게 쪼르르달려갔다. 나는 세훈과 나란히가게되었다. 왠지 어색함이 흘렀다. 간간히 세훈이 물어보는것에 최대한 성의있고 간단하게 대답하는것이 다였다. 어색함을 때우기위해 내가 세훈에게 일부로 말을붙히기도했다. 가끔씩 수정이나 종인이 뒤돌아봐 말을건내곤했다. 그러다 수정과 종인은 다른길로 가야해서 먼저 빠졌다. 세훈과 단둘이 남아 어색함은 배가 되었다. 걸어가다 갈림길에서 다른길로 가야하는 세훈에 인사를 건냈다.
“야 근데 나 번호좀”
바보같이 네? 라는 말을 내뱉자 세훈이 내 핸드폰을 뺏어 자기번호를 눌리곤 전화를 하더니 자신의 핸드폰에 전화오는것을 확인하고 잘가라며 앞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서둘러서 뛰어갔다. 뭔상황인지 몰라 멍하니 벙쪄있었다. 갑자기 번호를 따간 세훈이 어이가없었다. 지이잉하는 진동소리에 세훈인가 싶어 핸드폰을 꺼내봤다.
-야 그남자 누구야
예상치못한 인물이였다. 찬열이였다. 확인못한 찬열의 문자를보니 어디냐는 내용이였다. 그제서야 찬열과의 약속이 생각나고 서둘러 찬열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흘러가더니 얼마안가 전화를 받는 찬열이였다.
“오빠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까먹었어요”
-...
“오빠? 찬열오빠?”
찬열은 아무말도 않고있었다. 전화기넘어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계속해서 여보세요 라는 말을 건냈지만 답은오지않았다. 전화기에서 계속해 뚜벅거리는 소리가들렸다. 뒤에서도 뚜벅뚜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줄알고 계속해 여보세요만 연발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감싸오는 팔이었다.
“어? 찬열,”
감싸오는 팔이 말이다 끝나기도전에 큰손이 내입을막아왔다. 상황파악하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져왔다. 몸에 힘이 풀리고 내뒤의 낯선이에게 기대었다.
쓰러지기직전 나는 얼핏느꼈다.
나를 감싸오는 팔에서 찬열의 특유의 향이났었다. 그리고 나를 잡아가려는 사람은 찬열이라는것을.
“내가 계획한건 이게아닌데”
“...”
“다 니가 자초한일이야.”
건물속으로 사라져가는 ㅇㅇ이와 낯선남자였다.
***
요호 일요일을 기념하여 글올리러왔어요!
글이 점점 끝날 기미가 보이네요 끝까지 재밌게 읽어주세요!
♥내사랑이에요♥
사과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