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자동재생 아니니까 틀고 읽어주시다가 다른 브금이 나오면 그 브금을 틀어주세요! 이건 꺼주시구요
[정국 ver]
탄소가 연습실을 나가고 얼마 안있어 정호석이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더니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탄소를 따라가는것 같아서 뒤따라 나갔다.
연습실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탄소와 정호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발 이제 나한테 신경 좀 꺼"
탄소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건 안되겠는데?"
라고 웃으며 말하는 정호석의 목소리 또한 들렸다.
"도대체 왜?!"
"널 좋아하는 듯한 애를 봐서 걔한테 뺏기기 싫거든"
둘의 대화를 듣고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정호석이 버스를 타려던 탄소의 팔을 잡고는 탄소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
순간 뛰어나갈뻔 했지만 정호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놔!"
탄소가 정호석의 팔을 뿌리치고 택시를 잡아타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박탄소 앞으로 기대해. 내가 여기서 끝낼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지?"
정호석이 탄소가 간쪽을 바라보며 말하고는 연습실 쪽으로 오길래 빠르게 연습실로 뛰어올라갔다.
연습을 끝내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도대체 정호석과 탄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감조차 잡히지 않았기에 급기야 윤기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윤기야 난데 너 혹시 정호석? 걔랑 탄소랑 무슨 일 있었는지 알고있는 거 있어?"
"나도 탄소랑 이름 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한 2년전쯤인가? 정호석이랑 사귄애 맞더라구 근데 소문에는 탄소가 바람펴서 정호석을 찼다는데
그게 아니라 정호석이 바람펴놓고는 탄소를 찬거더라."
그제야 다 이해가 되었다. 탄소외 정호석의 대화가
"아 알겠어 땡큐!"
그렇게 전화를 끊고 정호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탄소에게 전화를 걸었다.
[탄소 ver]
정호석이 무슨 생각으로 돌아온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더욱 이해가 안되는건 왜 다시 내 앞에 나타났는가 라는것이었다.
"아니 도대체 왜?? 왜 온거지? 뭐 때문에? 무슨 이유로?"
혼자서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으아아아아아!!!! 진짜 왜 온거야!!!!"
정말 모르겠다.
도대체 알지도 못하겠고 그저 머리만 점점 아파온다.
"아...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이불을 덮고 잠을 자려는 찰나 전화기가 울렸다.
핸드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정국오빠였다.
"여보세요?"
"어 탄소야 난데 잠깐 나올 수 있어?"
"갑자기 왜? 나갈수는 있는데"
"나와보면 알거야 ㅋㅋ 기다릴게 나와."
뚝-
전화가 끊겼고 집에서의 내 상태는 말이 아니었기에 급하게 머리를 빗고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갔다.
"오빠!"
"왔어?"
"근데 왜 부른거야?"
내가 묻자 정국오빠가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답한다.
"그냥 뭐하나 해서"
"헐 그게 뭐야 ㅋㅋ"
"내가 너에 대해서 좀 알아봤는데! 넌"
".....???"
"방탄소년단도 좋아하고"
라면서 방탄소년단 앨범을 나에게 주었다.
"또 곰인형도 좋아하고"
작은 곰인형도 건네주고
"노래 듣는것도 좋아하지?"
이어폰도 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덥석 안으며 말한다.
"근데 난 B1A4보다 곰인형보다 노래보다 니가 좋아."
내가 깜짝 놀라 정국오빠의 품에서 나와서 오빠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뭐라구????"
"니가 좋다구"
날 보며 웃는 정국오빠를 나도 모르게 다시 껴안았다.
"나두"
"뭐??"
"나두 좋아"
그러자 정국오빠가 날 꼭 껴안더니 나지막히 말한다.
"사랑해 탄소야"
아까의 난 불행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다음날]
학교를 가기 위해 집에서 나오자 정국오빠가 보였다.
"왔어?? 얼른 가자."
오빠가 내 손을 잡더니 학교 쪽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아침엔 기분좋게 시원했다.
잡고 있는 오빠의 손이 너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저 멀리서 내 친구들이 보이고 정국오빠가 말했다.
"저기 너 친구들이지?"
"응응"
"오늘은 저기까지 손잡고 가자?"
내 대답은 듣지 않고 그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어??? 박탄소 야!!!"
날 발견한 다은이가 내 쪽을 보며 소리를 치고 오빠는 다은이와 소연이 앞에까지 가서야 날 놓고는 둘에게 말했다.
"탄소가 남자애들이랑 말하면 나한테 얘기해. 박탄소 절대 안된다. 알겠지? 그리고 너 치마 좀 내려입어라! 야 정진영! 같이가"
나와 애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곤 앞에 가고 있는 진영선배를 향해 뛰어가버렸다.
"뭐...뭐야 이 상황은?"
"지금 나만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
다은이와 소연이가 중얼거렸다.
".......... 박탄소 혹시 저 오빠랑 사겨?!"
한참을 멍때리던 소연이가 나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이 언니 이제 품절이다 ㅋㅋㅋ"
내 말에 둘 다 순간 얼음이 되고 누군가 땡을 쳐주지 않으면 풀릴것 같아서 한마디 내뱉었다.
"우리 10분 남음 ㅋ"
"헐??? 야 뛰어"
내 말에 다들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우린 제 시간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야 너 언제부터 사겼냐?!"
반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자마자 다은이 나에게 물었고 나는 구구절절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그때 마침 내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공찬식이었다.
"야 정호석 돌아왔어! 어떻게 된거야??"
"넌 그거 어떻게 알았는데?"
"방금 학교 오다가 봤음 뭐야! 너 알고 있었어?"
"응... 우리 밴드부 들어왔어"
"헐... 뭐야... 알고 있었으면 다행이네."
"야 나 담임쌤 들어옴 이따가 반에 갈게."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황급히 통화를 끝내고 조회를 들었다.
담임쌤이 나가시고 혜원이와 같이 8반으로 올라갔다.
8반 앞에 도착하자마자 정국오빠가 앞문으로 나와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각 안하고 잘 도착했어?"
"응응!"
"오구 잘했어 ㅋㅋㅋ"
나와 정국오빠가 웃으며 손을 잡고 있자 공찬식이 다가왔다.
"뭐야 둘이?"
"우리 사귀는데?"
"에????? 형 진짜로?"
공찬식이 되묻자 정국오빠가 깍지낀 손을 들어보이며 웃는다.
"헐 대박... 잘어울리네 ㅋㅋㅋ 오래가."
공찬식의 표정에서 씁쓸함이 보인건 내 착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