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유학가는길✈️*
우연히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김. 지금 가면 반년을 못보는건데 내가 과연 이 오빠들을 두고 갈 수 있으려나 첫째 박제형.
“외국 그거 별거아냐 그냥 음식 조금 다르고 말도 좀 다르고, 그래도 이왕 가는거 재밌게 지내다가 와” 우리집 유일하게 외국생활 해본 사람임. 막 꿀팁이나 주의해야할것들 이것저것 알려줌. 역시 첫째는 다름 아주 듬직한게 믿을만함. “너무 외로워서 눈물나면 어떡하라고?” “첫째 오빠한테 전화할것!” “그리고나서?” “외로우니까 나 보러 오라고 솔직하게 말할것!” “나이스 똑똑하다 우리딸” 사실 하루가 유학간다는 걸 알고나서 자기도 바로 그 나라 지사로 지원했다는건, 나중에 서프라이즈로 놀래켜 줘야지! 첫째가 듬직하다는거 사실 개 뻥임. 둘째 박성진.
“하이고 가방이 공주 몸만하다. 들수나 있겠나”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님. 유학간다고 했을때 제일 많이 반대한 오빠임 겨우겨우 설득해서 얻어낸 유학길임. “허윽 무거워” “그러니까 고마 한국에서 학교 다니라니까” 이 오빠도 말끝에 서운함이 뚝뚝 묻어나옴. “공주야” “응?”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하고 온나 알겠제” “알았어” “뭔 일 생기면 전화하고, 이젠 전화해도 바로 달려갈 수가 없으니” 한숨으로 바닥 뚫겠음. 공항 운전하는 길 내내 여권은 챙겼냐, 핸드폰은 지갑은 있고 계속 걱정임 결국 내가 게이트 들어가는 걸 보고 그제서야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함. 셋째 강영현.
“잘 할수있지?” “그럼! 누구 동생인데” 공항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밥을 먹음. 하루 입가를 닦아주며 얼굴은 웃고있지만 걱정이 한가득임. 전날 한숨도 못잤음. “도착하면 연락할게!” “막둥아 이거 가져가 혹시 몰라서 넣었어” 하루 손에 봉투를 쥐어줌. “다 쓰면 연락해. 또 보내줄게 굶지말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와” “고마워” 끝내 오빠 눈시울이 붉어짐. “아프지 말고! 도착하면 꼭 전화해!” 바이바이 손을 흔드는 하루의 모습이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다가 내림. “눈물참느라 혼났네” 쿨하고 멋있는 오빠의 길은 멀고도 험함. 넷째 김원필.
“아 진짜 서운하다 벌써 허전해” “여름방학에 올건데 뭐” “근데 여름까지 한참 남았잖아” 집에서는 내 가방을 붙잡고 못가게 하더니 공항에서는 내 여권을 붙잡고 못가게 함. “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가야돼 여권 줘” 끝내 하루의 손에 여권을 빼앗김. “전화 매일 할거지?” “응응” “보고싶을거야 매일매일” “나도” 오빠 목소리가 벌써 울먹울먹 함. 으휴 내가 못살아. 오빠 품에 안기니 내 등을 토닥토닥해줌. “걱정마. 잘 다녀올게” “응. 걱정 안할게 내 동생 오빤 믿어” 하루를 싣고 떠난 비행기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자기도 차에 탐. “옷에서 하루 냄새난다” 킁킁거리며 한참을 냄새를 맡다가 괜히 큼큼 헛기침을 함. 그래도 눈물이 차오르는걸 멈출 수가 없음 다섯째 윤도운.
“항상 차조심, 사람조심 알제?” 집에 있을땐 그렇게 시끄럽다, 언제가냐며 노래를 부르더니 막상 간다니 이제 좀 걱정이 되나봄 “웬 걱정? 언제는 집 조용하겠다고 빨리 가라더니” “걱정을 안할수가 있나. 이거 쪼매나가지고 누가 들쳐업어가기라도 하면 에휴” “ㅋㅋㅋㅋㅋㅋㅋ오바한다.” “아니 오바가 아니라” “오빠” “왜” “보고싶을거야” “난 별로” “진짜로?” “......” 와 이건 좀 서운하다. 하긴 천하의 윤도운한테 대답을 바란 내가 바보지 “막둥아! 이제 가야한대” “알았어~ 나 진짜 간다!” 내가 갈때까지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고 뒤도니까 그제서야 내 이름을 부름 “김하루!! 내도 보고싶을거다 연락 꼬박꼬박하고 빨리온나 알겠제” 윤도운 진짜 그런건 미리미리 좀 말하라니까. 이렇게 늦게 말하면 내가 대답도 못하잖아 사실 하루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는거. 혼자서 무섭고, 두려운 유학길이지만 오빠들이 저렇게 믿고있어주니 보란듯이 잘 해낼거임
다섯오빠들은 오늘도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막내의 전화를 기다리는중. 퇴근시간보다 이 시간을 더 기다린다는게 실화일까? “왜 연락이 없지?” “아직 오분밖에 안지났어” “제형이 형 언제 발령이랬지?” “다음주 부럽냐?” “엄청. 나도 회사 때려치고 그냥 확!” “헐 전화! 전화왔다” “막둥아아아” “공주야!!” 아마 이 사람들 조만간 하루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을까싶음. *하루의 첫사랑 첫이별💦*
첫째 박제형.
“딸 그만울어어 왜 우는건데 이유나 알자 응?” 훈남이한테 차였음. 언제는 내가 제일 좋다더니 이젠 옆반 훈녀가 더 좋다고 함. 바람둥이라고 소문 날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억울하고 짜증나서 눈물이 계속 남. “흐어어어엉 오빠아아아아 내가 그르케 별루야?” “누가그래? 누가 우리 막내 별로래” “흐ㅡ으응 김훈남이 ㅜㅜㅜㅠㅠㅠ” “뭐? 헤어졌어?” “응ㅠㅠㅠㅠㅜㅜㅜ” 제형은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려는걸 간신히 참음 “너 싫대? 이유가 뭐래?” “옆반애가 더 좋대 ㅠㅠㅠㅠㅠㅠㅠ” “이새끼가... 걔 번호 뭐야” “뭐라고하게 ㅜㅠㅠㅠ 하지마” 개열받네 감히 우리 딸래미를 차? 물론 헤어진건 좋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하루가 찼을때만 인거고. 김훈남 만나기만 하면 가만안둘 기세임 둘째 박성진.
“고마 됐다. 그만 하고 이제 밥 무라” 한동안 방에만 쳐박혀 있는 하루가 답답하기만 함. 그 이유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라니 더 답답함. 나와서 뭐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릴텐데 도통 방 밖으로 나오질 않으니 이젠 슬슬 걱정됨. “됐어 입맛없어” “훈남인가 걔 때문이가 참나 삐쩍 말라가지고 별로더만. 걔가 뭐가 좋다고” “몰라!!! 오빠는 내 맘도 모르면서!” 하루 입이 삐죽삐죽한게 또 울려고 그러나봄 “아, 알았다 오빠가 잘못했다” 당황해서 막내한테 가서 등 토닥토닥해줌 “공주 밥 먹고 기운차려서 걔 후회하게 해줘야지.계속 이러고 있으면 니가 지는거다” “힝” “밥 먹을거제” “입맛없어” “공주 좋아하는 갈비찜 했는데?” “....고기많아?” “ㅋㅋㅋㅋㅋㅋ니 다줄게” 헤어진건 헤어진거고 밥은 먹여야 함. 셋째 강영현.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지경임. 그래도 막둥이 표정이 안좋으니 좀 자제함. “막둥이 오늘도 학교생활 재밌게 했어?” “그냥그랬...헐 오빠 빨리가자” “왜에?” 갑자기 당황해서 빨리 차에 타려는 하루가 의아해서 뒤를 보니 훈남인가 뭐시긴가가 여기 보고있음 “쟤때문이야?” “몰라 빨리 타!” “아이구 우리 귀염둥이 그렇게 오빠가 보고싶었어요~?” “...왜이래?” “뭐가 왜이래야아? 오빠는 오늘 겸둥이 보고싶어서 일이 하나도 손에 안잡혔어” “진짜 미쳤어?” “응? 집에가서 뽀뽀 해준다구? 지금 해주면 안되나?” 오늘 신경써서 입고 오길 잘했음. 뒤를 보니 훈남인가 뭔가가 인상 찌푸리면서 뒤돔. 감히 누구 동생을 차? 평생 후회나 해라 이 짜식아! “오빠 진짜 집에가서 보자” 스읍, 좀 심했나? 넷째 김원필.
“막내야! 너 헤어졌다며 기념으로 오빠가 영화쏜다!” “내가 헤어진게 웃겨?” 아무튼 눈치는 드럽게 없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걸 괜히 막내 방에서 쫓겨남. 형들이 한심하게 쳐다봄. “아, 망했네” 계속 하루 눈치만 보면서 말 한마디도 못 붙임. 결국 밖에 나가서 하루 좋아하는거 잔뜩 사가지고 들어옴. “오빠가 미안해 이거 먹고 화풀어라 응?” “됐어 별로 화 안났어” 아이스크림 하나 까서 입에 물려주니 그제야 표정이 좀 풀림. 하여튼 둘다 단순한건 최고임. “오빠 들어봐봐, 내가 그때 이렇게 답장 했단 말이지” “와- 얘 말하는 꼬락서니 봐라? 진짜 잘헤어졌어! 이런 애들은 콜라없이 햄버거 열개나 먹여야 돼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진짜 싸가지 대박없어서 사귀는 내내 얼마나 속터졌는지” 어느새 둘이서 훈남이 뒷담하고 난리임. 가끔은 언니같은 넷째오빠임. 다섯째 윤도운.
“야 니 헤어졌다맼ㅋㅋㅋㅋㅋㅋㅋ” “시비걸거면 나가라 누나 기분안좋다” “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걔가 왜 니랑 사귀나 했다” “너 진짜 말 다했어? 나가라고 했다” “아, 잠시만 그만 때리라! 나간다고” 넌씨눈 대박임. 굳이굳이 앞에서 놀리다가 결국 몇대 맞음. 형들이 그만 좀 놀리라고 한마디 함. 근데 남자친구 있을땐 나랑 놀아주지도 않더니 이젠 반응해주니까 재밌고, 신나고 그럼 다음날 학교복도를 지나가는데 훈남이랑 마주침. 김하루는 얼굴이 죽을상이던데 얘는 아무렇지 않은것 같아서 좀 짜증남. 일부러 어깨 세게 부딪힘 “아” “앞좀 보고 댕기지 길도 좁은데” “죄송합니다..” 길 넓기만 한데. 친구들 옆에서 성격파탄났냐고 뭐라함. 욕좀 들으면 어때 우리 막내가 저놈한테 차였다는데
“내가 속이 다 시원하네!” “그러니까 맨날 남자친구 만난다구 나랑 놀아주지도 않고” “근데 감히 공주를 차?” “아 맞아 그건 좀 화난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김하루없는 김하루 이별파티임. 다들 하루 앞에서는 걱정가득 했지만 뒤에서는 이렇게 신난다는거 아니겠음. Bonus! 노래별 연애스타일🎤 1. 10cm-매트리스 오늘밤 너는 나와 이불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먼저 깜빡인 사람 그 사람이 졌으니까 마실 것 좀 가져와
“드디어 정리 끝났다아!” “고생했어” 드디어 신혼집을 다 정리함. 너무 피곤해서 가만 있으면 바로 잠들것같음. 둘이서 새로 산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데 서로 바라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옴. “목마르다” “나도. 그럼 먼저 웃는 사람이 마실거 가져오기!”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 “어어 지금부터 한다? 시이작!” 하루는 제형을 뚫어져라 바라봄.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웃음이 나올것 같은걸 간신히 참음 “오빠 입술 깨무는거 반칙이야” “알았어 알았어” 제형이 꽤 오래 버티자 하루가 그의 앞에 얼굴을 들이밈 “이래도 안 웃을거야? 응?” “.....” “오 이래도?” 이번엔 하루가 윙크를 함 “와 내가 졌다 그래” 더이상 참을 수 없는지 한번 크게 웃더니 하루의 뒷 목을 잡고선 끌어당겨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춤. 잠 다깼다 너때문에 2. 어반자카파-목요일 밤(feat. 빈지노) 평범한 목요일 밤 널 데려 갈게 어디든 일주일 중에 네가 제일 지쳐 있을 오늘 Wanna drive? If you don’t mind?
‘그래서 과장이 뭐라던데?’ ‘처음부터 다시 해오래 나 주말 내내 오빠랑 데이트도 못하고 이것만 한거 알지 아 너무 속상하다’ 괜시리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이번주 데이트도 물 건너 갔네 하루는 대충 정리를 하고 회사 밖으로 나감. 그래도 전화기 너머로라도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힘 나네. “자기야” 그때 갑자기 옆에 멈춰 선 차에 창문이 내려가고 안에 있던 성진이 타라고 손짓함 “뭐야? 오늘 야근이라며” “자기 보고싶어서 그냥 왔다 드라이브나 하자” 성진은 옆자리에 하루를 태우고 아무 곳이나 야경이 예쁜 곳으로 핸들을 꺾음. 둘이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밤공기가 얼굴을 간지럽힘 “김과장 이 나쁜놈아아아 모서리에 발가락이나 찧어라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뭐하는데” “아휴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 “맞나? 그럼 더 해라ㅋㅋㅋㅋㅋㅋ” “오케이 박성지이이인!!! 사랑한다아아아” 김하루 진짜 와이리 귀엽지. 한동안 두사람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만 차 안에서 흘러나옴 3. 스무살-날씨가 미쳤어 겉옷은 챙겨와 밤에는 추워 뭐 안 챙겨오면 더 좋아 내가 안아줄까 아 너무 빠른가 그럼 내꺼 주지 뭐 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그래
“간다간다!!!” “으으으으아아아악” 놀이동산에서 제일 무섭다는 놀이기구 위에서 두 사람은 소리를 지름. 내려와서 찍힌 사진을 보니 둘다 표정이 가관임. 또 그걸 보면서 한참을 웃음 “와 진짜 무서웠어” “ㅋㅋㅋㅋㅋㅋㅋ김하루 머리 엉망이다” 둘이서 투닥거리며 하루종일 놀다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음 “퍼레이드 한다는데 보러갈까?” “우와! 그래!” 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과 놀이동산 캐릭터들이 지나가자 하루는 눈을 못 뗌. 그런 하루를 내려다보는 영현은 어느새 미소가 지어짐 “안추워?” “음, 조금” “있어봐 옷 벗어줄게” “됐어 이렇게 하면 되지요” 옷을 벗으려는 영현을 제지하고 하루는 그의 품에 폭 안김 마침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때문일까 영현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것 같기도 하고. 4. 소란-나만알고싶다 요즘 들어 벌써 몇 번 네 얘기를 들어 예쁘고 사람 참 괜찮다고 그건 누구보다 내가 확실하게 알지 그런데 이상해, 왜 이래? 나만 알고싶다
과방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김하루 이름 세글자가 들려 고개를 들었음. “요즘 하루 진짜 예쁘지 않아?” “아아 맞아! 신입생때도 예뻤는데 애가 싹싹하고 얼굴도 예쁘고” “예의도 바르고, 그치 원필아” “에? 뭐 그런것 같기도 하고” 원필이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임. 하여튼 김하루 매력 좀 그만 흘리고 다니라니까 하루종일 감시할 수도 없고 “원필이 너 저번에 하루랑 같이 밥 먹던데 둘이 뭐 있어?” “에에에? 아니ㅋㅋㅋㅋ 그냥 아끼는 후배라서 밥 사준거야” “그래? 난 또. 그럼 나 하루 좀 소개시켜줘 동기 좋다는게 뭐냐” “어... 하루 잘생긴 사람이 이상형인데” 원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방금 온 카톡을 확인 함 -나 지금 마쳤어요. 정문 앞! 김하루 만나면 단속 좀 해야겠다. 나 요즘 좀 불안해 -알았어 자기야. 좀만 기다려 금방갈게❤️ 5. 적재-별보러가자 어디야 지금 뭐해?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뭐해?’ 도운은 초조하게 핸드폰만 보고있음. 그도 그럴게 무심한듯 보낸 카톡에 십분째 답장이 없음. 애써 신경 안쓰는척 하지만 눈길이 가는걸 멈출 수가 없음. 답장 와라 제발!! 제발!! 헐 왔다! ‘티비보는중ㅋㅋㅋㅋㅋ 왜?’ ‘맞나? 지금 할거 없으면 내랑 별보러 갈래?’ ‘ㅋㅋㅋㅋㅋ갑자기?’ ‘오늘 하늘 봤나. 별 진짜 많던데’ 이건 너무 들이댔나. 그래도 보고싶은걸 어떡해 집에 오는 길 내내 김하루 니 생각만 나던걸 ‘그래 좋아’ 아싸! 도운이 웃으며 침대에서 튀어나와 겉옷을 챙김. ‘지금 너희 집앞으로 갈게.’ 하루에게 달려가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음. 가는길에 하루에게 줄 따뜻한 음료수도 하나 사고, 아니 이걸 더 좋아했던가? 그냥 두개 다 사지 뭐. 너무 좋아하는 티 안내려고 노력 하고 있는데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너를 보니까 오늘도 글렀다. Bonus! 처음 부모님께 소개시켜줄때. 1.
“나 맘에 안들어하시면 어떡하지?” “괜찮아 누구 남자친군데 무조건 마음에 들어 할거야” 문 앞에서 삼십분째 못들어가고 있음. 양손에는 고기며 과일이며, 잔뜩 들고선 안절부절 못하는게 귀여움. 평소에는 그렇게 매사에 자신감 넘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쩔쩔매는지 모르겠음 “오빠” 내가 약간 삐뚤어진 넥타이를 정리해주고 발을 들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춤 “괜찮아! 할수있어!” 그러니까 좀 힘이 났나봄. 씨익 웃으며 숨을 한번 크게 내쉬더니 허리를 숙임 “한번 더 해주면 진짜 안떨릴것 같은데” 2.
“박서방이 술을 꽤 잘하네” 우리아빠 함박웃음 지음. 엄청 마음에 들었다는 뜻임. 제일 처음 남편감으로 내건 조건이 아빠보다 술 잘마시는 사람 이었음 근데 오빠도 술로는 안짐 “아빠 그만 먹여 오빠 취해” “자기야 내 괘안타 한잔 더 주십쇼 장인어른” 걱정돼 죽겠는데 내 속도 모르고 웃으면서 주는 족족 다 받아마심. 한 세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아빠가 먼저 곯아떨어짐 오빠 배웅하러 밖에 나가는데 멀쩡하던 사람이 약간 휘청거림 “오빠 괜찮아? 그러게 그만 마시라니까” 내가 옆에서 잔소리하니까 내 어깨를 당겨 자기 품에 안음 “장인어른이 주시는 술인데 어떻게 거절해. 자기야 그래도 내 잘했제 좋아하시던것 같제” 3.
“와 이거 진짜 직접 만드신거에요? 엄청 맛있어요!” 벌써 밥 세공기째 먹음. 울엄마 옆에서 엄청 뿌듯한 표정으로 웃고있음. “강서방 이것도 먹어봐 잡채 좋아해?” “좋아하죠! 하루가 누구 닮아서 그렇게 음식을 잘하나 했는데 다 어머님 닮은거였구나” 립서비스 대박임. 엄마아빠 표정보니 상견례 프리패스했음. 듬직하니 좋다고 벌써부터 난리임. 약간 걱정돼서 옆에가 앉으니 식탁 밑으로 내 손을 잡아옴. “너무 많이 먹은거 아니야?” “아니, 진짜 맛있어서 먹는거야” “고마워 오빠” “내가 더 고마워. 좋은 부모님 밑에서 이렇게 예쁘게 자라줘서” 4.
“그럼 원필군은 우리딸을 회사에서 만난건가?” “말 편하게 하세요 어머님” “아 그럴까 뭐라고 불러야하나 김서방? 아직 좀 이른가 하하” 엄마가 김서방이라고 하자마자 좋아죽음. 입이 귀에 걸렸음. “아뇨. 이르긴요 전 좋습니다” 그 이후 대화의 호칭은 김서방으로 통일됨. 들을때마다 입꼬리 올라가는건 어떻게 안되나봄. 마지막까지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감 “자기야 어떡해 김서방이래 김서방” 집안에 있을땐 얌전한척은 혼자 다하더니 나오자마자 방방뛰며 내 손잡고 앞뒤로 흔듬 “그럼 오빠가 박서방이겠어 그게 그렇게 좋아?” “응 진짜 좋다. 빨리 결혼해서 살고 싶어 말 나온김에 우리 좀 서두를까?” 5.
“윤서방은 우리 딸이 왜 좋은가?” 오빠 밥먹다가 사레들림. 아빠는 무슨 그런 질문을해 애 당황하게. 내가 대답안해도 괜찮단 뜻으로 쳐다보자 물을 한번 마시곤 나를 보며 웃음. “제가 첫눈에 반해서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푸웁” 이번엔 내가 마시던 물을 뿜음. “밥도 복스럽게 잘먹고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웃을땐 또 얼마나 예쁜지 맨날 봐도 또 보고싶고” “그만해 오빠” 엄마아빠 우리 보면서 한참을 웃음. 대답이 꽤 마음에 들었나봄. 오히려 내가 쑥쓰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진것 같음 “왜? 부끄러워? 다 맞는말이잖아 자기야” 안녕안녕 막둥이들~~👧 일찍왔죠?! ㅎㅎㅎㅎ 저랑 행복한 주말 시작합시다!!!! 오늘도 너무 고생 많았아요 다들 사랑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