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3
잠에서 깨어난 징어가 징징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다 남편이 깰세라 빠르게 받는다.
"여보세요?!"
-어 징어야! 엄마야.
"네 엄마. 무슨 일이세요?"
-종인이 거깄어?
"네!"
-아, 난 또 없어져서.. 우리 이쁜 손주는?!
"유치원 갔죠.ㅎㅎㅎ"
세상에 더 없는 모녀지간처럼 전화를 이어 간다.
남편이 꿈틀거리자 토닥여주더니 밖으로 나오는 징어.
-종인이 좀 바꿔줄래?
"네!"
핸드폰을 종인에게 건넨 징어는 어느새 깨끗해진 부엌을 바라보았다.
답지않게 앞치마까지 매고 있는 종인은 얼굴가득 미소를 담은 채 전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응, 그때 뵈요. 어. 끊어요."
전화를 끊은 종인이 징어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더니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곧 엄마랑 아빠 귀국한데."
"언제?"
"일주일 후? 가족끼리 밥 먹자드라."
고개를 주억거리며 소파에 앉는 징어. 그 옆에 앉은 종인이 징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간적으로 세수는 좀 해라 이 아줌마야."
제 4화
엄마
등교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오니 경수가 담벼락에 기대어 서 있었다.
"헐?!! 안녕!"
"뭐 기분 좋은일 있어?"
"그래보여? 아- 알겠다!"
"뭔데?"
경수가 기대있던 몸을 바로 세우곤 나에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남편이 집앞에 와서 그런가봐-ㅎㅎㅎ"
그런 경수에게 팔짱을 끼며 말하니 피식 하고 웃어버리는 경수였다.
이상하게도 어제 있었던 일들은 신경쓰이지 않았다. 속 시원히 다 말해서인가?
학교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았다. 박찬열이 날 빤히 본다. 또 뭔 개소리를 하려고 저렇게 뜸을 들일까 벌써 부터 기대된다.
"야."
괜히 긴장되어 말이 잘 안나왔다.
"오..왜?"
"너 김종인이랑 친한거냐?"
"....아니. 왜?"
"어제 같이 가는 거 봐서."
심드렁하니 대답하는 박찬열. 설마.. 대화하는 것도 다 들었나? 다 들었으면 이렇게 심드렁하진 않겠지.
"내가 어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
박찬열이 은근히 눈치가 좋아서 솔직히 많이 긴장됐다.
"둘이 사귀냐?"
"뭔 병신같은 개소리야."
긴장하던 내가 멍청해지면서 진짜 진심을 담은 말이 내 입에서 나왔고, 박찬열은 단무지(단순무식지랄)답게 욕엔 욕으로 갚아줬다.
"그럼 갑자기 존나 미안하다고 지랄지랄을 하고 넌 꺼지라 하는데 사귀는 사이지 뭐냐?!!!"
"그럼 다 사귀는 사이냐?!!"
"그럼 아니냐?!! 아님 막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사춘기때 만난 배다른 남매아님?ㅋㅋㅋㅋㅋ"
"...병신인가."
경수가 말했다. 솔직히 경수가 말을 안했으면 나 진짜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 했을지도 모른다. 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해서.
어떻게 그 대화로 이딴 결말이 나올까? 나 정말 별말한거 없는데.. 진짜..
"응! 밥도 먹었어. 잡채는 반찬이죠 뭐. 잡채 손 많이 간다는데, 나 간다니까 바로 해주셨어. 좋은분인거 같아. 진짜로."
설마 저 말 때문에 알아낸건 아니겠지? 하긴, 박찬열이 눈치는 빨라도 천재는 아니지. 그럼그럼.
"왜 또 니새끼까지 나 병신으로 보는데!?"
"징어는 외동이잖아."
딱 자기 할 말만 한 경수는 더이상 상대하기 싫다는 듯 가방에서 수능특강 책을 꺼내 펼쳤다.
경수의 말에 박찬열도 수긍한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차라리 그렇게 믿어. 그러고 있어줘. 아직 너네에게 말해주고 싶지도 않고, 떠벌리고 싶지도 않다.
때마침 김종인이 들어왔다. 날 한번 보더니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안녕?"
어제 우리가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난 너를 받아준게 아니었고 우선 박찬열한테 지랄지랄을 한 후인데 니가 인사를 하면 어떡하냐 이 개차반같은 놈아.
를 가득 내포한 내 눈빛을 읽었는지 곧
"박찬열?"
이라고 덧붙였다. 아오, 내 인생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놈.
"뭐얔ㅋㅋ나한테 인사한거냐? 사시있나봨ㅋㅋㅋㅋ"
"어. 그렇게 됐다."
"진심?"
"멍청이."
종대가 지나가며 말했다. 오늘 진짜 병신이 된 박찬열이 빡쳐선 난동을 부렸다.
"왜 다들 나한테 병신이래?!!"
"종대가 언제 너한테 병신이라 그랬냐 병신앜ㅋㅋㅋㅋ"
나의 말에 날 확 째리더니 잔뜩 웃음을 지으며 개 못생긴 표정으로 말했다.
"몬난이."
지가 더 못났으면 어이가 없어서 진짴ㅋㅋㅋㅋ
"꺼져."
"몬생겼냐."
"닥쳐."
"예쁘다."
"꺼..뭐.. 뭐..?"
"니 못생겼다고 하는거 그냥 놀리는 거야. 표정 안좋길랰ㅋㅋ"
"아 미친. 야 소름돋았어. 내 한평생 박찬열한테 그딴 말을 들을 줄이야."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찬열이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새로운 엿맥임인가보다. 새롭게 지옥을 선사한 박찬열은 나에게 멘붕아닌 멘붕을 줬다.
얘 왜 이래, 쥐 죽으라고 설치한 쥐약을 지가 쳐먹고 왔나.. 미친거 아님..?
"박차녈."
종대가 찬열이를 불렀다.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로 종대를 돌아보는 박찬열. 그런 박찬열을 빤히 보던 종대가 물었다.
"너.. 물 안먹고 싶냐?"
"..지랄?"
"난 목말라. 물 마시러 같이 가."
"..기집애세요?ㅋㅋㅋㅋㅋ"
"빨리."
"ㅋㅋㅋㅋㅋ이 새끼 미쳤나봨ㅋㅋㅋ"
말은 저러면서 따라나섰다. 아, 진짜 너무 소름돋아서 무서웠어. 이대로 닭되는 줄 알고.
종대가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아니 근데 박찬열은 갑자기 왜저래?
"야 이거 가방. 교문에서 안걸렸냐?"
"...어. 아는척 하지마. 친한척도 하지마."
"성격진짜.. 아오."
김종인을 노려보고 있자니
잠시후 종대와 찬열이가 투닥거리며 들어왔다. 잠시 그 둘을 보다가 앞을 보니 김종인이 날 보고 있었다.
뭘 봐.
내 입모양을 확인했는지 표정은 썩어가지만 웃고 있다. 나한테 이런 말 들을 줄 알면서도 저렇게 들이대는거 보면 변태인가보다(진지)
"징어야."
내 이름에 뒤를 도니 종대가 보고 있었다.
"어? 왜?"
"언제부터 할래?"
"아! 오늘.. 되니?"
"응. 돼. 그럼 오늘부터 할까?"
"응! 고마워.ㅎㅎㅎ"
"아냐. 뭘 이런거 가지고..ㅎ"
종대의 착한 성격에 다시 한번 놀랬다. 와, 진짜 둘이 친구면서 어쩜 저렇게 다를까..
"진짜 너 되게 착하다.. 박찬열이 반만 닮았으면 좋겠네.."
박찬열을 흘기며 말하니 갑자기 난 왜 나와? 란 눈으로 날 본다.
진짜 이놈은 눈치가 너무 빨라서 기피대상1호야. 정말 조심해야겠다. 적어도 들키는 것보단 내가 진지하게 말해주고 싶어.
아니 근데 진짜 어떻게 그걸 알 수가 있지? 통화내용 들으면 다 티나나? 완전 친한 사이일 수도 있잖아. 아, 내가 안친하다고 했지..
아닌데, 그것도 방금 말한건데..
"김징어."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
"야, 김징어."
생긴거와 다른게 완전 똑똑한데?
"김징어!!"
"응?!"
깜짝놀라 바라보니 자신의 가슴 앞에 엑스자를 그리며 날 바라보고 있는 박찬열이 보였다.
저건 또 무슨 미친짓이야?
"뭐.. 하냐..?"
"너야말로 날 왜 그렇게 보냐? 무섭게."
"아.. 미안."
"뭐가 또 미안이냐?ㅋㅋㅋ마약함?ㅋㅋㅋㅋ"
"니도 좀 줘?ㅋㅋㅋㅋ"
"좋지.ㅋㅋㅋㅋㅋ"
박찬열과 쓰잘데기 없는 대화를 하며 1교시를 맞이했다.
종대네 집. 꽤나 넓어 보인다. 올, 집 좋구만.
"촌놈이냐? 뭘 그리 두리번 거려."
박찬열이란 쓰잘데기 없는 놈만 없다면 참 좋은 집인데..
"넌 왜 왔냐?"
내말이 그말이야 종대야.
"남녀칠세부동석몰라? 니네 둘이 무슨일이 날 줄 알고?"
"병.. 있냐?"
어익후. 종대가 욕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하긴,우리 종대가 욕을 할 리가 있나. 우리 착해빠진 종대.
어쩌다 박찬열같은 놈과 친구여가지고..ㅠㅠ
"너. 나 공부할땐 조용히 해라!"
"어어어어."
대답이 개같구나 개같은 놈아^^ 거실에 상을 펼친 종대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킨다. 슬리퍼가 미끌미끌해서 쭉 달린 다음
슬라이딩 해서 앉았다. ㅎㅎㅎㅎ재밌당ㅎㅎㅎㅎ
"위험해.."
걱정이 담긴 종대의 목소리에 마냥 웃으니 종대도 웃음을 지었다. 종대 웃는거 되게 이쁘다. 문득 든 생각을 지우고 이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당황스러워 얼굴이 달아올랐다.
"ㅋㅋㅋ김종대 가까이서 보니까 부끄럽냐?"
"지랄마!!"
찬열이의 말에 욕을 하며 손 부채질을 하니 종대가 곧 선풍기를 가져와 틀어주며 말했다.
"에어컨은 학교에서 많이 쐬서. 에어컨 틀어줄까?"
"어? 아냐아냐. 괜찮아.ㅎㅎ"
선풍기를 회전으로 해 놓은 종대는 찬열이에게까지 가는 것을 확인하더니 곧 내 옆에 다시 앉았다. 가방에서 책과 이면지를 꺼낸 종대가
날 내려다보았다.
"왜?"
"어디까지 알아?"
어? 어.. 그게 말이야.. 수학은 아예 모르는 것 같아^^ 박찬열 수준이랄까?ㅎㅎㅎ
"그냥 처음서부터 할까? 기초가 탄탄해야 되니까."
와, 너도 눈치가 빠르구나? 박찬열 친구답네.
"좋아!"
"너 알긴아냐?"
"꺼져 병시나!"
"오키.ㅋㅋㅋㅋ"
박찬열이 소파에 길게 눕는 것을 보고 종대가 가르쳐 주는 것에 집중했다.
한참 집중 중인데 핸드폰이 울렸다.
남편♥
괜히 방해될까봐 엎어놓고 다시 종대의 설명에 집중했다. 다시 울리는 폰. 가만히 보다가 상 밑으로 밀어 넣었다.
"그냥 받고 하자. 쉴 겸."
"어? 아니, 괜찮은데.."
"나도 괜찮아. 받아.ㅎㅎ"
"미안.."
기지개를 키는 종대를 보다가 상 밑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았다.
"남편아 나 지금 바쁜데에-"
-뭐하는데?
"공부! 오늘 종대랑 공부하기로 했자나."
-아, 언제끝나? 데리러 갈까?
"어우 야. 괜찮아 괜찮아. 끊는다?"
경수가 더 할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종대에게 눈치가 보여 빨리 끊고 다시 설명을 들었다.
"자. 끝. 여기까지 진도 나갔어. 예습할래?"
"어? 아니- 이정도로도 충분히 머리아프다.ㅋㅋㅋ"
"ㅋㅋㅋㅋ그래도 잘하던데?"
"아 진짜?ㅎㅎㅎㅎ"
"응.ㅋㅋ 박찬열은 자네..."
조용하다 했더니 소파에서 자고 있는 박찬열이었다. 자는데 불편했는지 넥타이를 떨궈놓고 윗단추를 좀 푸르고 팔을 걷어 부치고 있었다.
어? 흉터 되게 깊다. 어디에 이런거지? 올린 소매로 보이는 팔에 꽤나 아팠을 엄청난 흉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병원도 안 간건가? 수술자국이 없네?
"너 도경수랑은 언제부터 친구였어?"
갑작스럽게 들리는 종대의 목소리에 박찬열을 보고 있던 눈을 돌려 종대를 보았다.
"응? 아, 초등학교때부터였나? 2학년!!"
"아. 그래?ㅎㅎ"
고개를 끄덕이며 상을 접는다. 다시 박찬열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쇄골에도 상처가 있네. 요즘에 또 싸우러 다니나?
박찬열이랑은 중2때부터 친구였는데, 얘가 그때 질풍노도였어서 맨날 싸우러 다니고 그랬다. 그래서 이 반에 배치된거고.
괜히 또 마음이 심란해지는데 종대가 늦지 않았느냐고 물어왔다.
"어? 아. 가야지 이제."
"데려다 줄까?"
"아냐- 너 공부하기도 바쁠텐데.ㅎㅎ"
"괜찮아. 어두워졌잖아. 우리 동네 골목 되게 어두워서 무서울거야."
"와, 짱 고마워. 역시. 겁나 착해."
엄지를 치며 올리며 말하니 종대가 가디건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칭찬이지?ㅎㅎ 밖에 추우니까 입고 가자."
"감사!!"
종대의 가디건을 입고 가방을 맸다. 그나저나 종대는 남 가르쳐주는거 되게 잘하네.. 이게 혼자한 사람과 과외의 차이인건가?
경수는 쩔쩔매던데.ㅋㅋㅋ 저번에 경수에게 배웠던 적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왜?"
"응? 아냐-"
잠시 찬열이를 돌아본 종대가 가자. 라며 앞서 나갔다. 마당으로 나오니 소나기인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 비오는 거 싫어하는데.
"비 맞는 거 싫지? 기다려. 우산가지고 나올게."
집안으로 다시 들어간 종대. 그리고 전화가 왔다.
연수언니
뭐지?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를 다 걸었지? 설마.. 에이.. 아닐거야.
"종대야 잠깐 나오지 말아봐!"
"어? 어.."
종대의 대답을 듣고 잠겨오는 목을 가다듬은 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징어야?
"응.. 무슨일 있어?"
-여기, 여기로 빨리... 빨리와!
손에 힘이 쭉 빠지면서 들고 있던 핸드폰이 탁.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이 소리가 조금 크게 났는지 종대가 빼꼼 나왔다.
눈이 점점 뿌옇게 보인다.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우산이고 뭐고 언니가 여기라 말한 곳으로 뛰어갔다. 여기라고 밖에 안 말했지만, 그곳은 하나였다.
무슨일 있는 거 아니지..? 그렇지..?
엄마....
병원으로 들어갔다. 오한이 든 듯 젖은 몸이 떨려온다. 익숙한 듯 내 몸이 엘리베이터로 향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눌렀다.
오늘따라 엘리베이터가 너무나 느리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미친듯이 달려가 503호 앞에 멈춰섰다. 문고리를 잡은손이 떨린다.
안에서 매우 급해보이는 의사와 간호사의 목소리 사이로 엄마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간신히 눈물을 참아내며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들리는 목이 쉰 엄마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꽂혔다.
"제발.. 제발.. 나좀 죽.. 여..주세..요.."
문 앞에서 간신히 참아내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용기내어 처음 열어 본 문. 그리고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엄마의 얼굴. 모습. 목소리.
전부다 내가 기억하던 엄마가 아니었다. 많이 마르고, 많이 상했고, 상냥하고 곱기만 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매우 쉬어있었다.
"엄.. 마.."
순간 죽여달라 애원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뚝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엄마의 믿을 수 없단 표정이, 눈이 날 가득 담고 있었다.
"징..어? 징어니..내딸 맞아? 정말..?
진정제를 투여하던 연수언니가 날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나 난 그런 언니를 볼 수 없었다. 많이, 아주 많이 아파보이는 엄마만 담기에도 너무나 벅찼다.
오랜만에 보기엔, 서로가 많이 아픈 모습이었다.
금방 엄마가 정신을 잃은 듯 쓰러졌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말하며 지나가는 의사. 날 꼭 안아주고 나가는 담당 간호사언니.
그리고 날 바라보며 말하는 연수언니.
"오랜만이네? 요즘 통 안보였잖아. 바빴어?"
나와 아빠를 버리고 떠난 엄마가 새로 꾸민 가정의 딸. 호적상 엄마의 진짜 딸. 그러나 엄마를 환자로 밖에 안보는 그런 딸이었다.
"응. 고3이니까. 근데 엄마는 왜 그런거야? 갑자기 더 안좋아 진거야?"
"응? 휴.. 그렇지 뭐. 아빠가 허락하면 안락사라도 하고 싶더라. 근데 법적상 되지도 않잖아. 어제는 산소호흡기를 직접 빼셨다니까..
하, 정말 그런 모습 보기가 너무 힘들어. 오늘도 마지막일 것 같아서 너 부른거야. 아참! 괜찮아?"
언니의 긴 말들을 들었다. 딸로써 해야하는 형식적인 말들을 내뱉었다. 표정하나 변화 없이.
엄마.. 왜 이렇게 아프고 그래.. 왜 죽으려 그래..
"응? 어..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다. 매우 아프고 또 아프다. 앞으로도 이런 날이 아니면 엄마를 볼 수 없단 사실도 너무 아프다.
날 버리고 떠난 엄마가, 아프다는게 아프다.
ㅠㅠㅠㅠㅠㅠ |
+안냐세요?ㅠㅠㅠㅠㅠ 징어에게 이런 슬픈 일이ㅠㅠㅠㅠㅠ헝엉어어ㅠㅠㅠㅠㅠ 스토리 대폭 수정 들어가서.. 지금 멘붕이랍니다@_@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남는게 시간ㅇㅅㅇㅎㅎㅎㅎㅎㅎ
++암호닉 확인해주세요! 시카고걸/체리/크림치즈/버블티/매매/죽지마/규야/정동이/슈웹스/구금/안녕/크런키/눈누난나/세젤빛/뭉구 요즘.. 뜸하신건..시험 때무니겠죠..? 시험이 끝나면 그대들이 볼 수 있게 전 달리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따라와 주세여!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