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스토커
확실히 남자랑 같이 다니니까 스토커가 쉽게 다가오지는 못하더라.
그런데 끈질겨!!!
벌써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쫓아오는건 멈추지를 않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놈때문에 내가 있던 약속도 다 취소하고... ㅂㄷㅂㄷ
마음같아서는 당장 잡아서 신고하고 싶은데 박찬열이 아직 당한게 없고 물증도 없어서 신고해도 별 소용 없을거래 ㅠㅠ
언제까지 이러고 다녀야 하는지...
개짜증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칭어! 내가 지켜주케써!!"
흥분해가지고 침까지 튀겨가며 제 가슴을 탕탕 두드리는 이번 일일 보디가드는 타오였어.
무술하는 애니까 다른 애들보다는 든든하긴 한데...
내가 끝나길 기다리며 사탕을 쪽쪽 빨고있는 애같은 모습을 보면 살짝 불안하기도 해...;;
어쨌든 믿어보기로 하자.
마트를 빠져나오고서부터 진짜 보디가드가 된 마냥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폼내는 타오의 모습이 풉, 웃음이 터짐.
"타오야,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ㅋㅋㅋ"
"안태! 징어 크닐나면 나도 크닐난다고 해써!!"
"누가?"
"줌면이랑... 밍서기랑... 루하니랑.. 차뇨르도..."
애들이 얼마나 겁줬으면... ;;;;
손가락으로 세면서 이름을 부르다가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내 손을 꼬옥 잡는 타오야.
흑, 겁귀....... ㅠㅠㅠㅠㅠ
그런데 5분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몇번이나 한눈을 파는거니.. 타오야..
하필이면 오늘 마트 앞 거리에 악세사리 상점이 차려져있을게 뭐람...
우리 소녀감성 타오는 발견하자마자 보디가드는 저따 멀리 던져버리고 달려갔잖아 ㅋㅋㅋ
"우와... 징어, 이거 징챠 이뿨!!"
"어.. 이쁘네..."
"이커도! 저커도 이뿨!!"
"응응, 이쁘다.. 근데 타오야.. 나 집에.."
"이커 징어한테 잘어울리커야."
집에 어서 가서 쉬고 싶은데 악세사리에 정신이 팔려 꼼짝도 않하는 타오.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애니까 악세사리에도 관심이 많은건 알겠는데요.. 나 피곤하단말이다 ㅠㅠㅠㅠㅠ
하지만 내 맘도 몰라주고 악세사리를 구경하느라 난 보지도 않아.
그러다 화려한 핀을 들고 내 머리에 대보더니 꺄르르거리면서 좋아해.
에휴... 그래... 천천히 가자.
이렇게 좋아하는데 끌고 가기엔 보호받는 입장에서 너무 주제넘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니까 금세 소녀모드에 빠져 타오와 구경할 수 있었음.
솔직히 상점에서 파는 악세사리들이 진짜 너무 예뻤음... ㅋㅋㅋ
"징어, 이거 사자."
"어?"
"이거 사춰."
"응..?"
"내가 너 사춰!"
"아 ㅋㅋㅋ"
처음에 사달라고 하는 줄 알고 매우 당황함.
그런데 타오가 나한테 사준다는 소리였어 ㅋㅋㅋㅋㅋ
형들한테 항상 사줘, 사줘하더니 입에 붙었나봐 ㅋㅋㅋ
그건그렇고 나한테 선물해주는거야? 감동이야 ㅠㅠ
타오가 멋있게 값을 지불하고 핀을 내 머리에 꽂아줌.
"이뿨이뿨~"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타오에게 고맙다면서 머리핀을 만지작만지작거렸어.
오히려 도움받는 내가 사줘야하는데... ㅠㅠㅠㅠ
"이췌 가자."
악세사리 구경을 모두 마친건지 타오가 내 손을 덥썩 잡고 걸었어.
거울보며 핀을 요래저래 감상하던 나는 어,어? 하면서 끌려갔지.
아주 제멋대로네. 이싸람이??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아가타오...
몇걸음 또 못가서 제자리에 멈춤.
따라 멈추게 된 나는 타오를 보며 의아해하면서 물었지.
"타오야, 왜그래?"
"...징어야..."
"응?"
"나 배고퐈..."
"..."
아... 집에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구나...
배를 부여잡고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타오를 보니 작게 한숨이 나왔어.
그리고 곧 배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들려옴.
물론.... 나에게서. 데헷.
타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괘민망했다...
비온다고 난리치는 타오를 겨우 진정시키고서 내 배에서 난 소리라고 알려주니 타오가 배꼽빠져라 웃었어...
타오, 너 미워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배고프겠다 우리 둘은 큰도로로 돌아가서 요깃거리를 사먹기로 했어.
여전히 타오는 내손을 꼬옥 잡고선 두리번거리며 뭘 먹을까 고르고 있었지.
이거 먹자고 정하면 금방 다른게 눈에 들어오고
금세 또 다른게 먹고싶다하는 타오때문에 가게 앞에서 돌아선게 벌써 다섯번...
슬슬 깊은 빡침이 몰려와......
"... 타오야."
"나 치키니 머코시풔."
"그럼 치킨먹으러 가자."
"아니아니, 우덩 먹고시풔!"
"그래, 그럼 우동.."
"아! 고키 먹챠!"
"타오!"
결국 참지못하고 소리를 질러버림.
타오가 놀랬다가 시무룩해져서 다시 쩔쩔매며 풀어줌...
그래도 메뉴는 내가 정했지.
"떡볶이 먹자!"
마침 눈에 들어오는 떡볶이 포장마차집으로 타오를 끌고 들어갔어.
그런데 이런데는 처음왔나봐.
신기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다가 보글보글거리는 떡볶이를 보며 눈을 반짝여.
떡볶이를 시켰는데 타오가 튀김도 먹고싶다 그래서 튀김도 시킴.
그런데 여기 떡볶이가 좀 매운가봐.
사람들이 다들 땀나서 부채질하고 있어.
"타오, 매운거 잘먹어??"
"매운커?"
"응. 매운거!"
"나 다 잘머커!"
"다행이다. 자 이거 먹어봐."
마침 나온 떡볶이를 하나 콕 찍어 타오에게 내밀었어.
타오가 덥썩 받아먹고서 우물우물거리다가 웁, 하고 입을 가리고 인상을 찡그림.
냠냠 먹고있는 나를 보면서 표정에 울상 가득해 ㅋㅋㅋ
"매워! 매워! 맵따코 ㅠㅠㅠㅠㅠㅠㅠ"
"뭐야~ 다 잘먹는다며 ㅋㅋㅋ"
"징어, 미어. 일부러 여키에 온커지.."
"에이, 내가 왜 그러겠어~ 이거 마셔봐. 조금 나아질거야."
타오는 매운거 못먹는걸로 ㅋㅋㅋㅋㅋ
곧 울것같은 타오에게 오뎅국물을 건네줬어.
급했던 타오가 식히지도 않고 마시려다가 혀까지 데임.
"앗뜨커워!" 하면서 혀를 쭉 내미는 모습에 푸하하 웃으니까 타오가 또 나보고 밉다고 하다가 결국 같이 웃어.
맵다맵다하면서도 맛은 있었는지 꿋꿋하게 다 먹더라.
우리 타오 다 잘먹는건 맞네~
포장마차에서 나와 다시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타오의 호기심은 끝나지 않았어.
도대체 타오가 나를 데려다주는건지 내가 타오를 끌고가는건지 모르겠음 ㅠㅠㅋㅋㅋ
그런데 유난히 오늘따라 시내에 사람이 많아서 타오를 잃어버리면 어떡하나 했는데......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타오가 사라짐...... ^^
오... 마이.... 갓뎀..........
타오야!!!!!!!!!!!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질 않아... ㅠㅠㅠㅠ
타오가 관심가질만 곳을 찾아봐도 눈에 안보임 ㅠㅠ
어떡하지... 종종 걸음으로 손톱만 물어뜯고 있었어.
"읍!"
헐..............
망연자실해서 멍하니 서있었는데 갑자기 뒤에 나타난 사람이 내 입을 막고 건물 사이 골목 구석으로 끌고감.
외진 곳에 서있던게 문제였어...
너무 놀래서 비명도 못지르고 질질 끌려가버렸지.
내 또래 같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늙지도 않은 남자였음.
비명지르면 안된다 잔뜩 협박하다가 조심스레 내 입에서 손을 땠어.
근데 협박따위가 대수냐.
손 떼자마자 비명을 질렀지만 금세 다시 입이 막혀버려서 사람들을 부르는데 실패했어 ㅠㅠ
진짜 너무 무서웠음......
타오가 사라지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괜히 타오가 미워지잖아 ㅠㅠㅠㅠㅠㅠ
"요새 남자랑 계속 붙어다니더라?"
"..."
"그것도 매일 바뀌던데..."
"..."
"내가 지켜보는거 다 알면서..."
"..."
"내가 스토커같아?"
"..."
"아니야. 난 그냥 오징어, 너의 팬일뿐이야..."
"..."
내 이름까지 알고있는 스토커에 소름이 쫙 돋았어.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다리도 풀려 주저앉았어.
스토커가 무릎을 굽혀 코앞에 얼굴을 가져오는 순간 눈이 시큰거리며 시야가 뿌옇게 돼버림.
눈물이 가득 차올라 곧 떨어질 것 같았지.
속으로 타오이름만 부르다가 민석오빠.. 준면씨.. 박찬열.. 한명씩 다 떠올라.
"나 카탈로그 다모았다?"
"..."
"데려다주는 사람들 중에 같이 사진찍은 사람들도 있던데..."
".. 흐윽.."
결국 눈물이 터짐.
그 남자가 왜우냐면서 광기서린 표정으로 내얼굴을 슥 만지는데 소름끼쳐서 눈 질끈 감고 입술을 꽉 깨물며 얼굴을 획 돌려버렸어.
내가 고개를 돌려 기분이 팍 상했는지 작게 욕을 읊조림.
근데 눈을 뜨기도 전에 스토커의 손이 내 입에서 떨어져 나갔고 곧 둔탁한 마찰음이 들려와.
-퍽
"칭어야! 괜차나?!"
어느새 타오가 돌아와 스토커를 떼내어 놓은거야.
타오의 강한 한방에 스토커는 바닥에 뒹굴었고 타오는 나에게 달려와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어.
타오의 얼굴을 보는 순간 힘겹게 유지하고 있던 정신줄이 툭 끊겨버린 것 같아.
타오를 와락 안아 어깨에 고개를 묻는 순간 정신을 잃었어.
"징어야! 징어!!"
타오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그대로 눈을 감았지.
***
눈을 떠보니 흰 천장이 시야에 가득참.
아마도 기절한 나를 그대로 응급실에 실어왔나봐.
옆에서 이어들리는 내 이름에 눈을 몇번 깜박이다 몸을 일으켰어.
가장 가까이 있었던 김종인이 재빨리 부축해줬어.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지 핑 돌아 머리를 짚었더니 애들이 다 놀라서 어디 아프냐고 걱정하기 시작함.
그래서 바로 손을 내리고 웃어줬지.
괜찮다는 말과 함께 타오를 찾았어.
뒤쪽에 물러나있던 타오가 쭈뼛쭈뼛 나오더라.
왜 그렇게 의기소침해 있어...
"타오야, 고마워."
"..."
활짝 웃으면서 구해준 타오에게 고맙단 인사를 건넸지만 타오는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어깨가 살짝씩 떨리는걸 보니 울먹거리고 있나봐.
"타오야..?" 내가 다시한번 이름을 부르니 타오가 나에게 매달리듯 무릎을 꿇고 나를 올려다 봤어.
내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코끝이 찡해져.
나머지 애들은 팔짱을 낀채 우리 둘을 바라보는데 짐짓 화나보였어.
괜히 저 사람들이 우리 착한 타오 쥐잡듯 잡은거 아닌가 걱정들더라.
내가 얼른 일어나라고 해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버티고 있어서 안일어나면 나 일어나버린다하고 짖굳게 협박까지 함.
그제서야 일어난 타오가 여전히 죽을 죄를 진 것 마냥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
"타오야, 나 괜찮아. 타오가 미안해할거 하나도 없는걸?"
"징어..."
"오히려 타오가 나 구해줬잖아. 우리 타오, 역시 든든해!"
"..."
내 말에 크게 감동받았나봐.
결국 눈물을 흘리는 마음여린 타오야 ㅠㅠㅠㅠㅠ
준면씨가 타오를 데려가 달래주고 오세훈과 김종인이 다가와 침대에 걸터앉아 걱정가득한 눈으로 나를 봐.
내가 베시시 웃어주니 오세훈과 김종인이 누나.. 하면서 안겨.
어머, 우리 막내들이 왜이렇게 귀여워졌을까? 오구오구 ㅠㅠ
덩치는 산만한 애들이 안겨오니 좀 버거웠지만 토닥토닥해줬지.
그랬더니 다른 애들도 나도나도 하면서 달려드는 바람에 다 큰 사내들한테 파묻혀버림.
민석오빠가 겨우 애들을 떼내줘서 질식하지는 않았어 ㅋㅋㅋㅋㅋ
"그.. 스토커는?"
"경찰에 바로 넘겼어. 집 근처 cctv에 찍힌게 있어서 쉽게 풀려나오지는 못할거야."
"그래? 다행이다..."
"많이 놀랐지..?"
".. 조금... 근데 타오가 구해줄거라고 믿었어."
"..."
스토커가 어떻게 됐는지 말해준 민석오빠가 걱정스레 묻더라.
타오가 또 움찔하는게 보여 타오에게 엄지를 들어주면서 대답했지.
언제까지고 누워있을 수는 없어 집에 가겠다며 일어나려는데 다들 뜯어 말림.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내 중얼거림에 준면씨가 정색하며 내일 쉬라고 그러더라.
아파서 쉰지도 얼마 안됐는데 또 빠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준면씨가 작게 한숨을 쉬며 그럼 수액은 다 맞은후에 가자며 설득함.
반정도나 남은 양에 잠시 머뭇거리다 민석오빠까지 설득에 나서 결국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그 30분이 참 곤욕이더라.
아무리 큰 병원이었다지만 응급실은 정신없는 곳이잖아?
그곳에 10명 넘게 건장한 사내들이 서있으니까 시선이 모이는건 당연지사.
아파 실려 온 사람들도 우리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몇분간 멍하니 응시함.
간호사들도 처음엔 막강한 비주얼에 얼굴을 붉히고 힐끔거리더니 동선에 피해가 왔는지 이젠 까칠하게 우리를 째려봐.
하... 결국 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림.
민석오빠와 박찬열, 그리고 종대를 빼고 모두 돌아가라는 축객령을 내렸지.
다들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안그럼 나 지금 바늘 뽑고 간다니까 그제야 섭섭하단 표정으로 돌아갔어.
다들 그 마음은 너무 고마워.
하지만 우리때문에 병원에 피해가 가서야 쓰나.
세명은 왜 남겼냐고?
민석오빠는 내가 맘 편하자고 박찬열은 이 일을 가장 먼저 알아차려줬으니까.
그리고 종대는 집에 갈 때 같이 가려고 ㅋㅋㅋㅋㅋ
민석오빠와 박찬열이 데려다주면 또 돌아가야하니까 피곤할거 아냐.
나한테 선택받았다고 다들 얼굴이 싱글벙글해 ㅋㅋㅋ
그렇게 좋아하면 안돼.
왜냐하면 내가 이제부터 당신들 취조할꺼거든 ㅋㅋㅋ
"다들 타오한테 뭐라 그랬지?"
"어..?"
처음부터 종대가 당황잼.
박찬열이랑 민석오빠는 그나마 포커페이스였는데
종대가 땀을 삐질삐질 흘림.
역시... 얼마나 기죽여놨으면 애가 눈물까지 흘리겠어.
뭐라 그랬냐고 세사람을 들들 볶으니 결국 세사람은 모든 것을 말했어.
들어보니 이사람들이 타오를 진짜 죽일놈 만들어놨잖아..?!
그래도 나 구해준건 타오인데!!!!!!
내 야림에 세사람 모두 딴청을 피워.
그러다 이제는 억울하다면서 하소연을 해 ㅋㅋㅋㅋㅋㅋㅋ
자기들이 얼마나 놀랐는 줄 아냐면서 막 침까지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는데 할말이 없더라.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뭐라 그러겠어... ;;
"아무튼 다행이다."
"너 잘못됐으면 내가 그자식 가만히 안나뒀어."
"다들 고마워..."
민석오빠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주고 박찬열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면서 발끈해 주먹을 쥐어보임.
사랑받는 기분에 쑥스러워 얼굴을 붉히니까 종대가 붉어진 내 볼을 콕콕 찌르며 베시시 웃어.
피식 웃으며 따라 베시시 웃어주니까 박찬열이 또 내 다른 쪽의 볼을 콕콕 찌름.
아놔... 내 볼이 장난감이더냐.
박찬열이 종대한테는 웃어주더니 자기는 왜 째려보냐며 주둥이를 쭈욱 내밀어 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종대는 종대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박찬열이 진짜 삐져가지고 멀찍이 떨어지더니 계속 꿍얼꿍얼...
결국 살살 달래주고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옆에 찰싹 붙어 장난침 ㅋㅋㅋㅋㅋ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종대가 내 손을 꼭 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스토커는 잡혔는데...?
종대는 혹시 또 있을 수도 있다면서 내 손을 절대 놓아주지 않았어.
제 옷까지 벗어 덮어주고서 조금만 떨어져도 획획 돌아보는 종대때문에 숨막히더라 ㅋㅋㅋ
1층에서 보내고 혼자 올라가려고 했는데 굳이 위까지 데려다주겠다네.
내가 집안까지 들어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손을 흔들며 내려가는 종대를 확인한 나는 털썩 주저앉음.
"후......"
애들한테 걱정 끼치기 싫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병원에서부터 몸이 조금씩 떨렸어.
이제야 긴장을 풀었더니 바로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네 ㅠㅠ
타오가 더 기죽을까봐 난 괜찮다, 괜찮다했는데 아까 그 상황만 생각하면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버려.
안그래도 남자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버렸으니...
물론 애들은 무섭지 않아.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근했는데 이상하게 안보이는 사람이 많아.
오자마자 달려와야하는 오세훈은 어디로 가고 준면씨도 보이지 않아.
민석오빠도 안온것같고... 루오빠한테 물어봐도 모른다고 잡아떼내??
뭐지........?
분명 아는 눈치였는데 말을 안해주니까 섭섭해...
루오빠 빼고 다른애들은 모르는 것 같았어.
연락해봐도 받지를 않고 그냥 뚱하게 하루를 보냄.
흥, 이제 슬슬 비밀도 생긴다 이거지...
나한테 이러기냐 ㅠㅠㅠㅠㅠㅠㅠ
-
♥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슈웹스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 판다 / 테라피 / 잔망스러워 / 라됴
츤데레 / 괴도루팡 / 오늘 / 썬또 / 조니니
텐텐 / 니찡 / 양양 / 규야
으아닛! 벌써 40편이닷!
자축하며 다시 색칠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