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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때문에 암호닉 꼭 있으셔야 해요!
암호닉은 이번편까지만 받을게요.
"깼어 우리 도경수?"
백현이 경수의 이불을 다시 정리하고 막 자리에 앉으려는데 경수가 깨어났다. 아직도 진정제 기운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멍하니 뜬 눈에 백현은 다시 몸을 일으켜 경수의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경수는 백현을 한참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백현아."
"왜 우리 마누라."
"..타오는?"
"아들은 씩씩하게 밥먹으러갔지."
"...계속 울었지."
"아니? 나왔을때 엄청 의젓하게 여기 앉아있던데."
"...타오 엄청 울었어...피도 엄청 많이 났어..막..."
"그랬어-얼마나 놀랬어 우리 경수."
"내가..일찍 일어나서 타오 잘 보고있었으면 이런일 없었을텐데...내가 바보같이 자느라 애를 못보고..."
백현은 다시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경수를 안았다. 누워있는 경수를 안느라 허리를 잔뜩 숙인 채였지만 백현은 불편한 내색조차 하지 않고 오래도록 경수를 껴안았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너랑 아들 옆에 있었으면 이런일도 없었겠지."
"...진짜..진짜로 무서웠어..눈을 딱 떴는데 애가 피를 엄청 흘리면서..."
"알아. 다 알아. 그러니까 그만 울자. 너 더 울면 하루 입원해야돼."
"진짜..나는 그렇게 피가 많이 나는거 처음 봤어...정말..."
"경수야."
"사람이 피가 그만큼이나 나면 정말 죽는줄 알았어...내가 수건으로 이렇게 막았는데...멈추지도 않고...수건도 막 빨개지고.."
"그랬어-우리 경수가 그래도 잘 생각했네. 수건으로 지혈도 하고."
"엘리..베이터도 막 안올라와서 타오 안고 막 계단으로 뛰어가는데...애가 계속..엄마..엄마..이러는거야.."
"..응."
"너무 미안하고...막...미칠 것 같고...금방이라도 타오 잘못되는줄 알았어..정말..나는..."
"속상했어-우리 경수가-"
"그냥...정말...너밖에 생각이 안났어..."
".....경수야."
"우리 애기 잘못되면 어떡하나...그러다가 그냥...변백현 생각밖에 안났어...그냥..너..."
경수는 여전히 불편한 자세로 저를 안고 있는 백현을 살짝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게 선 백현의 허리를 안아 그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백현은 조용히 그런 경수의 머리 위로 입을 맞추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우리 도경수 무서운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서 미안해."
"......."
"혼자 무섭게 둬서 미안해."
"......."
"나없는데서 울게해서 미안해 우리 도경수?"
"미안해 백현아."
"..뭐가."
"우리 아들도 제대로 못보고 다치게해서..."
"미운말 자꾸 하면 못생겨진다."
"타오가 실망했으면 어떡해..? 겁먹었으면..?"
"도경수."
"내가..자기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정말 아닌데...나 진짜 타오 내아들이라고 생각하는데..정말...그런데..타오ㄱ.."
"한마디만 더해."
"......"
"그런 말이 어딨어. 더 미안한 사람 앞에 두고 장난하냐."
"......"
"누구 아들인데 그런 생각을 해. 누구 아들인데."
"백현아.."
"아까 니 옆에 계속 있겠다는거 내가 보냈어. 엄마 옆에 있겠다고 그러는거 내가 감독님이랑 현석이한테 보냈다고."
"......"
"너 엄청 생각해. 그리고 정말 사랑하고 있어. 이건..."
"......"
"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거니까 아주 정확해."
"......"
"내가 우리 도경수를 보통 사랑하는게 아니니까."
"..정말?"
"그럼 정말이지 가짜냐. 오빠가 우리 도경수한테 거짓말하는거 봤어?"
"..아니."
백현은 아직도 제 허리춤을 붙잡고 품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경수의 얼굴을 살짝 들어 입맞췄다.
"오빠 믿지."
"..응."
"다시는."
"....."
"이런일 없게 해줄게."
"....."
"혼자 놀라고 울고 슬프고 그런일."
"......"
"절대 없게."
"..백현아."
"그러니까 오늘은."
"......."
"오빠 용서해줘."
"......"
"용서해주세요 존나 예쁜 도경수님."
결국 울던 도경수 엉덩이에 뿔나게 금방 웃게 만드는 것도 변백현이라니까. 다시 익살스럽게 웃으며제게 말하는 백현에게 경수는 바보같이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생각이라는걸 할 수가 있었다. 변백현이 이렇게 옆에 있으니까. 제게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속삭여 주니까. 이제서야.
이제서야 요동치고 놀란 마음이 가라앉고 있었다.
"있잖아. 백현아."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온 탓에 경수는 백현의 등에 업혀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용히 등뒤에서 울리는 경수의 목소리에 백현은 왜. 하고 짧게 대답했다.
"나...운동할까?"
"뭐?"
"아니...나도 너처럼 이렇게 어깨 키우고 그럴까?"
"갑자기 왜."
"아니..매번 이럴 때마다 너 걱정시키고...잠도 많고...자주 아프고 그러잖아. 종대도 저번에 나 너무 자주 아픈것 같다고 운동이 필요하대. 목소리에 힘도 키우고."
"우리 도경수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면 오빠는 백번 찬성이지만 어깨는 왜 키워."
"나도 너 아플때 이렇게 업어주고 그러게."
"아서라."
"왜! 나도 막 프로틴 먹고 헬스할래!!숀리처럼 될거야!!"
"......"
"김종국 선배처럼 막 근육 키워서 쫄티입을래!!그래서 너 업어줄래!!"
백현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백현아...? 경수의 부름에 백현은 경수를 다시 한번 고쳐 업었다.
"숀리? 김종국?"
"응! 짱 멋있겠지?"
"아니. 존나 싫은데."
"왜!!"
"내가 씨발 숀리 스타일을 밑에 깔고 있다고 생각해봐. 니가 오빠면 기분이 좋겠냐?"
"그럼 내가 위로..."
"뭐?"
"...사랑해 백현아."
"나도."
"........"
"오빠가 잘못들은거지?"
"ㄱ..그럼."
차에 도착해 경수를 태우고 안전벨트까지 매준 백현이 운전석에 올라타 다시 경수를 돌아봤다.
"그리고 오빠는 도경수 업어 키우는 재미에 산다."
"..나 다 컸거든."
"그러니까 그냥 체력 단련만 해. 괜히 닭가슴살 이딴것만 먹고 갑빠 키우면 혼난다."
"..치...지는 하면서."
"야. 오빠는 타고난거야."
"어.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얼씨구. 내가 더 존나 사랑해."
"내가 더더더 캡짱 더 사랑하거든?"
"캡짱? 나 참...그럼 나는 완전 하늘땅 별땅 우주만큼 사랑하는데 너를?"
"우주만큼 사랑하는거 내꺼야!"
"그럼. 다 우리 도경수꺼지."
언제나 기승전사랑고백이랄까.
그런데...너네 둘 다 타오 데리러 가야하니까 지랄 말고 어서 출발해. 라고 어디선가 감독이 말하는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