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이네요, 아...진짜....독자님들 보고싶어 죽는줄알았네.....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나요? 학생인 독자님들은 공부열심히 하셨나요? 몸상하지 않게 밥은 잘 챙겨먹고있죠?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바로 독자님들 보러왔어요!!!
오늘도, 내일도 봅시다!! 꼭.
요즘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참 습해요...제 발목이 너무 아프네요ㅠ
곧 태풍도 올거같고 장마도 시작될텐데, 우산 튼튼한걸로 다들 장만해둬야겠어요.. 음식상하지않게 조심하시구요.
요즘 전 프링글스에 빠져 사는데, 여러분들은 맛있는거 뭐드세요? 공유해요
암호닉들♥
[EXO/디오]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47; 우산)
언제였더라...중3때,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종레를 기다리는도중에...
"헐, 야 비온다!!"
....? 네? 비라니....나 우산 없는데...
소나기이기를 바라는데...
"장마일듯"
"...아, 안돼...나 없어...우산..."
"집에 아무도 안계셔?"
"어...아마?.."
"어느쪽으로 가?"
"편의점"
"아...반대쪽이다.."
"오늘 민아도 없는데...하...편의점까지 뛰어가서 우산을 사는 수 밖에..."
"힘내..."
뭐..어쩌겠어..이때부터 내가 작은 우산을 늘 학교에 두고 비올때마다 유용히 쓰고있으니,
좋은 습관(?)도 생겼긴한데...다시생각해도 찝찝하다.
"후...나 뛴다"
"교문까진 같이가자"
"ㄱ그..그럴까?"
"ㅋㅋㅋㅋㅋㅋㅋㅋ가자, 학원만 아니면 데려다 주는데 가다가 같은 방향가는 애들 보면 같이써"
"그래 가자"
한 스물 다섯마디쯤 하다보니 교문에 다다랐고 날숨을 내뱉곤 뛸준비를 마치고
나는 뛰었다.
"으이이이이이이이...이?..비 안와...안와? 아닌데 오는데?"
"뭐하냐 도OO"
"아니 내가 비가와서 저기까지 뛰어가려는데 비가 오는데 안와"
"바보.."
"그러니...어? 헐? 우산이다..어? 헐..오빠?"
"뛸때 꼭 그런 소리 내야해?"
"음...그...나도모르게 그만..."
"집에 가자"
"근데 오빠 여기 있어도 돼?"
"그럼 내가 안되는데 있을까"
"아.."
"허락 맡고 나온거야?"
"응,"
"아...혼자?"
"응"
"가자가자"
"우산 좀 챙기고 다니라니까"
"올줄은 몰랐지.."
"날씨도 안보고 살아.."
"뭐...어쩌다보니"
"챙기고 다녀"
"응"
"대답은 잘해요"
물론, 대답'만' 잘 했다. 이후로도 비를 많이 맞고 다녀서 감기도 몇번 걸리고,
엄마가 말을 해줬는지 그때마다 오빠에게 연락이 와서 늘 혼났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나는 대답'만' 잘 한다.
두 세번 더 혼난 후에야, 오빠는 내게 작은 접이식 우산을 선물 해주었다.
우산 위에 살포시 붙혀둔 포스트잇엔
'머리 감는건 집에서 해, 집에 물이 끊긴 것도 아니고 왜 빗물로 샤워를하냐..'
ㅎ...그러게..
그래도 그 덕에 늘 내 사물함엔 접이식 우산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있다.
비도 이제 안맞는다!!
〈!--/EAP_SUB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