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엄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명수는 고귀하고 높은 순수한 베타였고, 나는 관리인의 오메가 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김명수의 엄마는 결코 나를 김명수에게서 떼어 놓지 않았다.
오히려 명수과 살짝 거리를 두는게 어떻겠냐고 말을 꺼낸건,
김명수의 엄마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행색을 한, 나의 오메가 엄마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내내
학교에 있던 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에 나는 김명수와 함께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신발주머니를 돌리며 베타빌리지 초입으로 들어서면,
항상 베타 수업을 마친 김명수가 빌리지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날인가 내가 새로 사귄 오메가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신나게 놀다 들어간 날에도
김명수는 어김없이 빌리지 입구에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는 김명수 엄마의 손을 계속 뿌리쳐대면서,
그렇게 내가 올 때 까지, 나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학교가 파하면 곧장 김명수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손을 잡고 다녔다.
김명수는 내 손 잡기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나도 싫지 않았으니까.
그럴때마다 우리 둘을 말린건,
항상 날 찜찜한 눈으로 흘기던 김명수의 오메가 엄마가 아닌
초라한 행색의 내 오메가 엄마였다.
[성규야, 성규는 좋은 알파남편을 만나야지, 명수는 그냥 친구지? 그렇지?]
그러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엄마, 나는 한번도 내 또래의 알파 아이를 본 적이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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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파를 처음 본건,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된 명수와 함께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였다.
초등학교, 중학교와 다르게 알파,베타,오메가 모두가 한 학교에서 생활하게 되어있던 그 고등학교에서,
나는.. 나는.
비축분 얼른 올리고 사라져야짐..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