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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2015년의 첫 월요일이었다.
김성규 정규 6집의 발매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이 날.
그의 CD가 공장에서 출고되었다.
Another Me.
앨범 작업이 끝났고, 어느덧 성규는 42살이 되었다.
마흔 둘이라는 나이는,
어릴때, 처음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며 인디즈 레이블에 들어가 첫 앨범을 냈던 24살 에서 앞 뒤로 바뀌는 개념이라고 해야하나.
데뷔한지 18년이 된, 그리고 2008년 이후로 아무런 음반 활동이 없었던
7년 만에 나오는 앨범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그 와중에, 김명수는 부담감을 가증시키다 못해 피를 말리려고 했는지
아님 노래가 너무 잘 나오고 옛날의 덕심이 폭발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CD 초판을 15,000장을 찍어 놓았다.
하긴, 공연도 열흘씩이나 빌린 인간인데...
그렇게 부담감만 커져갈 뿐이었다.
너의 애인은 그렇게 시장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야 명수야...라며 울고 싶었다.]
싱글앨범으로 출발해서 정규앨범으로 끝나버린 'Another Me'는 티져를 3가지를 공개 한 뒤에,
앨범 발매가 된다.
회사 창고에 가득 차 있는 CD 들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쉰다.
3,000장의 비매 CD와 12,000장의 판매용 CD
과연 다 팔 수 있을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다 나가기는 할까 싶었다.
내가 인피니트인줄 아나보다. 김명수는...
"형 드디어 우리 씨디 나왔어. 고생했어 형!"
저건 옆에서 속도 모르고 뺨에 입이나 맞추고 있다.
"근데...이거 다 팔 수 있어?"
"뭐...오래 팔면 다 팔리지 않을까?"
"그런거야?"
"근데 그거도 그런게 형이 마지막에 마스터를 영국으로 보내서 엄청 비용이 깨졌다는 거지.
저거 팔아도 손익분기점 간신히 넘길걸?"
"나는 그래도 라디오 같은데 노래.."
"그건 형 통장이고 나는 이거로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너 먹여살리면 되잖아"
"아, 그런건가
아 그럼 이번 앨범 잘 되면 기획사 대표 때려치고 내조나 하면서 살까보다"
"그럴 일은 없을것이여"
"형은 너무 비관적이야 뭐랄까 좀 긍정적일 수 없을까"
"나는 현실적인거야"
저 맨위에 있는 박스 하나 줘봐. 나도 CD 구경좀 해보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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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6th Teaser Version 1 _Caffeine....(45 sec.)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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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했다고 말하지마..."
2015.01.26
'Anothe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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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뜯고 CD 한 장을 꺼냈다.
손톱으로 껍데기를 누른다.
문득 CD를 뜯는 김명수를 보면서
손톱이 정말 가지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손톱 이쁘다 나 이따 집에 가서 손톱 깎아주라"
"싫은데? 내 등에 지금 손톱 자국 많이 났단 말야. 자랑해야해"
"내가 깎고 말지"
"아냐 깎아 줄게 깎아 줄거야 삐지기는 근데 왜 갑자기 손톱에 꽂히는거야"
"그냥 CD 비닐 까는데 손톱이 이뻤어"
"참 형은 언제봐도 특이한 인간이야"
"뭐, 유니크 하다고 해줘"
"방송 심의실에서 보고 놀라겠다 저 사람이 또 음반을 냈단 말이야? 이런 표정 나올 거 같아"
"그런가..."
"짠! 이거야"
"푸하하...이게 나야? 포토샵 장난 아닌데?"
""뭐 포샵 좀 해봤어"
"누가 했어?"
"내가"
"근데 얼마나 팔릴까?"
"난...음...일단 만장은 팔린다. 찍은게 있는데"
"난...오천장정도"
"기간 얼마나?"
"6개월 어때?"
"콜"
"내가 이기면 넌 뭘 해 줄건데?"
"형은 뭐 해줄건데?"
"그럼 내가 음...밤에 니 밑에 있을게"
"뭐야 지금이랑 다른게 없잖아"
"근데 내가 이기면 너를 깔아버릴것이야"
"어디 그래보던가 꿈이 작은 김성규씨네 후후후후
아, 근데 CD 진짜 이쁘게 잘 나왔다."
"그러게... 아 아침에 나 컴백하는 거 기사 보고 왔는데"
"보도자료 벌써 나갔어? 빠르네..."
"티져도 뭐 올렸더만"
"뭐 그건 그렇지만 슬슬 반응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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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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