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오메가, 그리고 베타의 이야기 07
나는 다시 엄마와 아빠를 만났고,
김명수의 엄마와 아빠도 찾아 뵈었으며,
날 측은하게 여기던 베타어른들과, 그들의 알파 오메가 가족들,
그리고 새로운 베타들과도 만나기 시작했다.
내가 밖을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하자,
명수는 그저 말없이, 한참동안 날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사람들이랑 만나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몰랐어 명수야.
이제 우리, 그동안 못갔던 피크닉도 가고, 작은 파티도 열자.]
명수는 발개진 눈가를 하고선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정말 다행이야. 다행이다. 성규야. 다행이야]
나즈막히 속삭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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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경계선에 위치한 명수와 나의 집 앞을 작은 화원겸 카페로 꾸몄다.
아침에는 명수를 배웅하며 출근하는 베타들을 위한 소박한 아침을,
점심에는 찾아오는 베타아이들과 오메가들을 위한 작은 다과를
저녁에는 카페를 정리하며 퇴근하는 명수를 맞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일상을 나누는 오메가들의 사이에 껴 삶에 대해 나누다가도
짬을 내어 커피를 사러 오는 베타들에게 웃어보이고,
작은 화원에서 뒹굴며 노는 베타 아이들의 손에 사탕을 쥐어주었다.
나는 행복했다.
가끔 베타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의 베타아이는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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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가 베타타워에서 일을 한지도 일년이 훌쩍 지났다.
김명수는 알파오메가 사이의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김명수는, 나의 베타아이를 찾았다고 했다.
사실, 베타타워에 들어가 가장 먼저 한 일이, 그 아이를 찾은 거라고 했다.
[정말 만나보지 않을거야? 이제 그아이도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싫어.
[자기 엄마 아빠가 누군지 궁금해해]
[명수야. 나는, 그리고 너는 그 아이의 엄마 아빠가 아니야]
[왜 아니야, 너의 아이잖아]
[내가 그 아이를 본건, 그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온 그 날 하루 뿐이였어.]
[너처럼, 아주 해맑게 웃는 아이야 성규야.]
그리고 그 알파도 아주 닮지 않았을까?
나는 무서워.
그아이는 엄마아빠가 없기 때문에 엄마아빠를 찾겠지만
엄마아빠를 사랑해서 찾는 건 아닐거야.
명수야, 너를 봐.
너는 나와 결혼한 이후로,
단 한번이라도 너의 부모님을 찾아 뵌 적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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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아이를 만난건,
명수에게서 그 아이 소식을 들은지 채 하루도 안된 낮이었다.
올해 밖에 나설 수 있는 나이가 된 베타아이들이라며 경계선 초입의 나의 작은 카페로 아이들을 데려온 베타담당관 때문에.
대여섯명의 베타 아이들 속에서, 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를 닮은,
그리고 그 괴물을 닮은.
나의 베타 아이.
[아저씨! 저 이거 쿠키, 이거 하나만 주면 안되요?]
살짝 어눌한 발음으로 당당하게 손을 내미는, 나의 어린 아들.
순간 세상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어깨를 감싸오는 손에 흠칫하고 돌아보자
명수가 그 아이를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가서 안아줘야지. 쿠키도 주고.]
그리고 어느샌가, 나는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이름이, 뭐야?]
[내이름은 남우현이에요 아저씨. 나 그거 주는거에요?]
아, 너는 내 아들이 맞다. 나와, 괴물의 아이.
아니, 나와, 저 먼발치에서 벽에 기대어 미소짓는 명수의 아이.
나를 위해, 일을 시작하고, 나를 위해 너를 찾아 지켜봐온, 명수의 아들.
[우현아.]
그리고 깨달았다. 김명수의 오메가 엄마는, 명수가 어색했던 것이 아니라,
당신의 아름다운 아이가 너무도 소중했다는 걸
[엄마가, 안아봐도 될까?]
늦게돌아와서 죄송해요! 언쎋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렇게 근ㅊ...
반전! 인가요!! 반전인가요!!! 하지만 이건 서막일뿐이라는거..
네 이제 뭔가 차츰 시작 되려고 해요...
(그나저나 짜놓은건 있는데 디테일이 안써져서 고민중..)
핳.....뭔가..제가...이걸 어떻게든 풀어가겠죠?
나름 생각이 있으니까요.. 떠나지말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