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넌 나만 바라봐!!!(박력!)
나 바다갔다오고나서 살 다 태워먹고 왔다고 종대가 막 놀림반 잔소리반을 쏟아내던데, 뭐 여름엔 다 타고 그러는거지! 바다도 갔다왔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썬크림 제대로 안 바르고 논 내 잘못이 맞..지. 맞는데, 괜히 인정하기 싫어하는 이상한 심보가 있어서..ㅎㅎ..ㅋㅋㅋㅋㅋ
갔다와서 피부상태보고 이제서야 정신차려서 신경쓰고 다니는데,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는게 아니고 아주 많이 있어ㅋㅋ큐ㅠㅠㅠ
그나저나 오늘은 예전 얘기 좀 꺼내야 될 것 같아
사실 종대도 공모전때문에 자기 선배들이랑 밤새가면서 고생하고, 나도 유난히 바쁘고.. 카페는 루한오빠가 휴가라고 쉬고..
자연스럽게 종대랑 데이트는 무슨, 얼굴도 잠깐 잠깐 보는게 다라서ㅠㅠㅠㅠㅠ
어제도 잠깐 만나서 밥만 같이 먹었는데 그 와중에 어떤 여자가 김종대한테 번호 물어봐서..ㅎㅎ.. 막 질투는 안나는데 밥맛이 떨어지긴..아, 그래. 질투했어ㅋㅋㅋㅋ
연애 꽤 오래하면서 둘 다 다른 이성이 번호 물어본 적은 많은데, 그 때마다 정말 서로가 잘못한건 없는데 서로 짜증짜증..ㅋㅋㅋㅋ
평소같았으면 종대한테 괜히 틱틱거렸을텐데, 어제밤은 잠을 못잤네, 어제는 세시간을 잤네. 하는 애한테 어떻게 그래ㅠㅠㅠㅠ
얼음물 씹어먹으면서 나 혼자 조용히 삭혔는데, 이 참에 예전 일도 기억나길래 그거 얘기 해주려고ㅋㅋㅋㅋ
우리가 고쓰리 수능 땡 치자마자 그날부터 사귀었는데, 이제 졸업하는 학교 딱히 유난 떨고 싶지도 않고
괜히 많은사람 입타면 말이 이상해지잖아. 그게 싫어서 둘 다 조용조용히 막 눈만 마주쳐도 서로 표정관리 못 하면서..ㅋㅋㅋㅋ그랬던 시절이 있었어ㅋㅋㅋ
그 때 우리는 정말 티 안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누가봐도 티 났을 것 같은데ㅋㅋㅋㅋ전부 다 남 신경 쓸 타이밍이 아니어서 몰랐던 것 같아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졸업하고, 내가 여대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종대와의 CC는 멀리멀리 떠나갔지
둘 다 신입생이라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연애까지 하는데 그 때는 한창 갓 스무살에 연애도 초기니까 그저 좋기만 했었어ㅋㅋㅋㅋ
물론 우리가 오래된 친구는 아니라도 친구에서 시작한 연애라 지금처럼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내가 다 좋은데, 종대도 좋고 다 좋은데, 짜증나는게 있었다면 종대 여자 선배들?
종대랑 나랑 지금도 카페 자주가고 좋아하지만, 그 때도 마찬가지였거든
둘이서 노트북 꺼내놓고 과제한답시고 와서는 놀기만 하는데, 종대가 잠시 자리를 비웠었어
종대 전화가 울리는데, 종대가 가기전에 전화오면 내가 받으라고 해뒀던 차라 내가 당연하게 받았는데, 여보세요하기도 전에 무슨 드라마처럼 여자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것도 종대야아아아- 애교 가득 섞인 말투로.
내가 순간적으로 당황한게 더 커서 종대 지금 자리에 없어요. 하고 끊어버렸는데, 끊고 나니까 뭔가 부글부글 끓는게 느껴지더라
아니, 뭐하는 여자길래 상대방이 받기전부터 그런 말투로 그렇게 친근하게, 참 나.
혼자 뚱하게 화난 상태였는데, 종대가 웃으면서 오는게 그렇게 얄미워 보일 수가 없는거야
"기다렸어? 왜 하나도 안먹었어-"
"전화왔었어"
"아 진짜? 그럼 받지"
"받았어"
"아, 선배가 전화 했었네"
"왜"
내가 앞 뒤 다 잘라먹고 왜. 하니까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그제서야 눈치채고 아무 사이 아니야! 팀플있는데 연락해야했나봐! 손까지 내저으면서 변명했었어
..김종대 지금 보니까 눈치 진짜 많이 늘었다ㅋㅋㅋㅋㅋ
저런일이 한 번도 아니었고, 여러번이었는데 처음엔 진짜 미치겠다가도 종대가 자기 스타일 하나도 없다고 나 달래는거 들으면 좀 나아지고..ㅋㅋㅋㅋ
워낙 종대 성격이 누구한테나 호감이지만 무엇보다 윗사람들이 좋아할 성격이라서.. 선배도 그래서 좋아하나..싶기도 했는데, 이 일은 진짜 아직도 내가 싫어해ㅋㅋㅋㅋ
한창 종대가 우리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날이 많을 때,
종대가 과대라고 선배들한테 끌려다니고 있다고 연락와서 내가 그 쪽으로 간 날이었어
[ 무슨 행사 있어? ] 오후 2 : 24
[ 왜 안와ㅠㅠㅠㅠㅠ ] 오후 2 : 24
[ 금방! 곧 끝나 곧! ] 오후 2 : 25
[ 오래 기다렸지이ㅠㅠㅠㅠㅠㅠ ] 오후 2 : 25
[ 더워??? ] 오후 2 : 26
[ 아니ㅠㅠㅠ오늘 별로 안더워ㅠㅠㅠ ] 오후 2 : 27
[ 기다릴테니까 빨리 와ㅠㅠㅠㅠ ] 오후 2 : 27
[ 알았어!!!! ] 오후 2 : 28
[ 미안해에ㅠㅠㅠㅠㅠ ] 오후 2 : 28
종대랑 연락하고 멍하게 기다렸다, 괜히 발로 땅 콕콕 찍어봤다, 놀이터에서 엄마 기다리는 애처럼 서 있는데,
나는 목소리가 익숙하지 않은데 누가 엄청 친근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거야
혹시 선배인가? 싶어서 반사적으로 네? 하면서 몸 돌렸는데, ..그냥 모른척 할걸..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중학교 때 내가 이유도 모르고 잘 지내던 친구들이 날 피하길래 되게 혼자 고민 많았던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까 자기는 아닌척 나 위로해주던 제일 친한친구가 애들한테 이상한 소문 퍼뜨려서 나 그 꼴 만든거였건거야ㅋㅋㅋ..
내가 억울하면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니라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걔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었는데 걔가 막 울면서 그랬었어, 자기는 내가 다른애랑 노는게 싫었다고.
다들 사춘기고, 걔가 유난히 소유욕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아무튼 애착? 같은게 강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 때 내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갔어
그래서 일부러 피했었는데, 고등학교를 같은 고등학교로 가게 되서.. 과가 달라도 몇 번 마주쳤는데 걔는 엄청 친한척을 하는거야
당황스러웠는데, 그 쪽에서 먼저 옛날일은 미안하다고, 우리 전부 어렸으니까! 하는데 다른 애들도 옆에서 보고 있는 상황에 내가 어떡할 수가 없더라
그냥 소심하게 그래... 하고 말았는데, 얼마나 친한척은, 친한척은..
내가 꽁한거일 수고 있는데, 나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제일 불편한 사람 말하라면 학주쌤도 아니고, 자신있게 걔 말할거야..ㅋㅋ...
"야, 오랜만이다!"
"..어? 어.."
"잘 지냈어?"
"..어, 뭐, 잘 지냈..지..너는?"
"나 괜히 공대갔나봐, 남탕이야, 남탕! 나도 너처럼 어문이나 갈걸!"
"아, ..어문도 뭐,..."
"어, 종대야!!! 너도 오랜만이다!!"
딱 돌아서자마자 내 학창시절에 벗어나고싶어도 그렇게 못벗어나던 사람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멍해졌어
오히려 걔가 나한테 미안한티 팍팍내면서 피했으면 내가 더 괜찮다고 하면서 다시 친해졌을 수도 있는데, 얘는 뭐 자기가 워낙 당당해서..ㅋㅋㅋ...
불편한 표정 못 감추면서 어물어물 대답하는데, 종대가 멀리서 뛰어오는게 보이는거야
눈 마주치니까 입모양으로 미안해, 미안해! 중얼거리면서 오는데, 나는 종대 끌고 빨리 벗어나려고 했거든..ㅋㅋ.. 근데 종대 보자마자 또 친한척은, 어휴..
우리과까지 소문 다 난거 알아? 건축에 훈남있다고! 나 내 친구라고 엄청 자랑했다~?
종대가 당황해서 나한테 작게 ..뭐야? 하는데 나는 그냥 살짝 인상쓰면서 몰라, 했거든
그 사이에 종대 팔에 딱 붙더니 막 칭찬해대는데, 바보같은 김종대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내 눈치만 보고.
"야, 너 왜 그렇게 표정이 안좋냐!"
내가 싫은거 좋다고 잘 못하고, 좋은거 싫다고 잘 못해. 말로 할 수야 있지만 표정에서 다 티가 난단 말이야
걔가 종대 옆에 붙어서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이 내가 모르는 용어 말하면서 친한척하는데, 거울을 안봐도 뻔하지. 아마도 무슨 벌레 씹은 표정이었을거야..ㅋㅋㅋ...
걔가 종대한테는 계속 붙어있으면서 묻는데, 말투며 표정이 무슨 다 알면서 묻는 사람 같고, 사람 갖고 노는 것 같고. 막 부글부글 끓는거야
슬쩍슬쩍 어색하게 웃으면서 걔 밀어내던 종대도 내 표정보고 똑같이 표정 굳더니 조심히 걔한테서 멀리 떨어지더라
또 떨어지니까 종대한테 왜 그러냐고 서운하다고 징징거리면서 끝까지 붙으려고 하는데 무슨 매미인 줄 알았네, 진짜..ㅋㅋㅋㅋ..
"너 나 피한거지, 그치? 어? 같은학교라도 오랜만에 보는건데, 와,"
"..아니, 그게 아니고..우리..아니야.."
"매너 좋다고 소문난거 다 거짓말 아니야? 야, 서운하게!!"
"...."
"설마, 나 좋아해? 그래서 막 그러는거야?"
"..아, 아니.."
"그럼 왜 그러는데, 친구잖아!"
"..야, 넌 눈치없는게 아니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좀"
"..어?"
"적당히 좀 해"
걔가 찡찡대니까 종대가 나랑 눈 한번 마주치더니 우리 사이 설명하려고 하는데, 내가 고개 저었거든
고등학교때도 나한테 한 만큼 다른애들 소문 이상하게 퍼뜨리고, 뭐, 입이 가볍다 못해 없는 얘기도 지어내는 애라..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얘가 내 남자친구예요 떠들고 다닐 수 있어도 얘만큼은 몰랐으면 좋겠다, 싶고 막 그랬어ㅋㅋㅋㅋㅋ...
종대는 나는 말하지 말라고하지, 얘는 친한척하면서 달라붙지 엄청 난감한지 계속 내 눈치만 보는거야
내가 정말 얘 앞에서 유치하게 나가야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참다참다 한마디 던지고 종대 손 잡아서 끌어오니까 멍하게 우리 쳐다보더라
성격같아선 한마디 더 해주고 싶은데 그냥 얼굴 맞대고 있는게 너무 불편해서 우리 바빠서 갈게, 하고 도망치듯이 뒤돌아서서 빨리 걸었어
딱 골목길 들어서자마자 내가 멈춰서서 종대 바라보니까 눈 데굴데굴 굴리다 ..미안해, 하는데 막 그것조차도 짜증나는거야
"니가 왜 미안해,"
"..아니, 그냥.."
"이유가 있어서 미안할 거 아니야, 왜 미안한데, 니가"
"...."
"..짜증나,"
괜히 종대한테 히스테리 부리면서 손 뿌리치니까 연애 초기라 그런가, 종대가 더 어쩔줄을 몰라했었어
나는 그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면서 더 짜증나고 막 그런거 있잖아
나는 왜 얘한테 화를 내고 있고, 얘는 왜 내 눈치를 보고 있고.
엄청 복잡해서는 혼자 하늘 보면서 한 숨 쉬었다, 땅 보면서 한 숨 쉬었다 하고 있는데 정적 속에 문자 왔다고 알림음이 울리는거야
[ 난 니네 진짜 사귀는지 몰랐어 왜 화를 내고 그러냐ㅋㅋㅋ사람 무안해지게ㅋㅋㅋ ] 오후 2 : 56
[ 아 그럼 종대 번호 좀~ 물어볼 거 있어서~ ] 오후 2 : 57
나 읽는데 진짜 휴대폰 던질 뻔 했던 거 알아?ㅋㅋㅋㅋㅋㅋ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대ㅋㅋㅋㅋ
순식간에 나는 남자친구가 다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걸로 미친듯이 열불낸 속좁은 여자 만들고ㅋㅋㅋ 그 와중에 번호달래ㅋㅋㅋㅋ
혼자 휴대폰 쥐고 몇번을 읽었다, 헛웃음 치면서 종대한테 읽어보라고 주니까 무표정으로 읽더니 혼자 휴대폰 만지작거리더라
이건 누구한테 화내야하나, 나 혼자 삭혀야 하는 화인가?
혼자 골목길 왔다갔다거리면서 한숨 쉬었다, 되게 억울해지는거야. 아, 아까 더 심한 말 할 걸 그랬나, 그냥.. 하면서 후회하고ㅋㅋ큐ㅠㅠㅠ
결국엔 내 화에 내가 못이겨서 주저 앉으니까 종대 조용히 자기도 앉더니 나랑 눈 마주쳐주는데 그때부턴 그냥 막 분해서 눈물나는거 있잖아. 엉엉 눈물이 나는거야
"왜 울어, 왜에"
"아까 그냥 막, 욕이나 할 걸"
"너 욕 못하잖아"
"할 수 있거든!!!! 걘 진짜아, 내 인생에 왜 그렇게, 출연 욕심이 많아 진짜!"
"어이구, ..화장 다 번지겠네"
종대가 처음엔 심각하게 내 손 잡아주면서 왜 우냐고 하는데 내가 무슨 동네 놀이터 싸움에서 진 애처럼 눈물 흘리면서 찡찡대니까 웃겼나봐
그 때부터 웃음 조금 섞여서 말 맞춰주는데, 화장 다 번지겠네- 하는 말에 이씨이..하면서 서럽게 울면서 나 어떡해에 못생겼어어- 그 소리에 빵터져서 큭큭댔었어
웃지 말라고 짜증내면서도 엉엉거리니까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안아주는데 더 엉엉엉엉. 눈물 콧물 질질 짜내면서..ㅋㅋㅋ...
"영화도 예매해 놓았는데에!!!! 이게 뭐야!!!"
"왜에, 보러 가면 되지,"
"늦었잖아아!!! 바보야ㅠㅠㅠㅠ"
"나 귀 아파아- 소리 지르지 말고,"
끅끅대면서 미아내에 하니까 또 웃는데, 웃지 말라고 등 퍽퍽 치니까 아프다고 자기가 찡찡..
내가 한참을 끅끅대다 울음 겨우 멎고 나서 저리가아 바보야.. 하고 종대 밀어내니까 내 힘에 아픈척 하면서 떨어지는데,
내가 나 못생긴거 정리할 동안 뒤돌아 있으라니까 가지가지한다고 어이없는듯이 웃으면서도 고분고분 말은 잘 들어..ㅋㅋㅋㅋㅋ
"다 했어?"
"..잠시만!"
"대충 해- 대충-"
"..이제 됐어.."
"어휴, 눈 부어서 어떡해-"
"..하지마!"
내가 상태 정리 다하고 옆에 머쓱하게 서니까 눈 부었다고 한번 꾸욱 누르면서 놀리는데, 하지말라고 짜증내니까 그만두고 손 잡아줬었어
그 때는 참 나 김종대 만날 때 외모 신경 많이 썼구나, ...지금은 뭐..ㅋㅋㅋㅋㅋ.. 아, 이건 김종대도 마찬가지야!ㅋㅋㅋㅋ
아무튼 그 날 종대랑 결국 영화보러 갔다가, 아무 여자한테나 잘해주지 말라고 엄청 교육시키면서 집에 오고..ㅋㅋㅋ
요즘에는 여자 후배들이나 카페 알바때문에 몇 번 그런건 나한테만 하란 말이야! 찡찡댔었는데
루한오빠가 김종대 나 질투하는거 보려고 일부러 내 눈앞에서 더 그런다는 고급 정보를 줘서ㅋㅋㅋ나도 일부러 막 질투안하는척 하고ㅋㅋㅋ
아, 그 날 김종대가 문자 읽고 내 휴대폰 만지작 거렸다고 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하니까 딱 다섯글자로 [ 종대가 싫대 ] 답장 보내놓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심각한 표정으로 고작 저거 보낸거 생각하니까 웃겨서 침대 위에서 엄청 굴렀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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