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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 BANGBANG






17. 거래



여주는 태일과 연관이 있는 루카스의 연락을 차마 씹지는 못하고 답을 했고 여주가 이 카페에 앉아있는 이유였다.

루카스가 조금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자 여주는 인상을 쓰고는 죽일까. 라며 혼잣말을 했다.

오늘 일도 없는데 어딜 나가냐며 물어보는 태용에게 말을 할까말까 고민을 했던 여주는 결국 괜히 잔소리를 들을까 걱정이되어 보스 뵈러. 라고 답했다.

뭐 거짓말은 아니였다. 그저 그 보스가 문보스가 아니였을뿐이였으니까.

의미없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던 여주는 갑작스럽게 누군가 자신의 커피를 잡아채는 모습에 놀라 고개를 드니 루카스가 웃으며 서있었다.

자신의 커피를 쪼옥쪼옥 빨아먹으며.




" 그거 제가 마시던겁니다. "

" 不错! "

" 네? "

" 괜찮다고. "




루카스는 인상쓰는 여주를 보곤 호탕하게 웃었다. 여주, 진짜 웃겨. 여주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루카스를 바라볼뿐이였다.

자리에 앉은 루카스는 여주에게 진지하게 들으라며 당부를 했다. 그리고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며 여주의 손을 달라고 말했다.

여주가 수상쩍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자 루카스는 여주의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걸고 웃으며 约定! 라고 말했다.




" 약속이라고 한거야. 어기면 절대 안돼. 알았지? "

" 네네. "




여주가 귀찮다는 얼굴로 알았다고 대답하자 루카스는 만족하는 얼굴로 여주에게 자신이 말했던 거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 나랑 친구해줘! "

" 지금 제가 잘못들은거죠? "




단호하게 다시 묻는 여주가 웃겼는지 루카스는 다시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곤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약속했잖아! 여주 너 거짓말쟁이야! 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카페안에 있는 사람들이 여주와 루카스가 있는 쪽을 쳐다봤다.




" 그럼 제가 친구가 되어드리면 제가 얻는건 뭔데요? 거래라고 하셨잖습니까. "












" 나도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












" ... "




여주가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자리에 일어나자 루카스가 당황해하며 여주의 손목을 급하게 잡았다.




" 나 쉬시. 친구한테 의리. 짱. "

" 응? "




여주에게 불쌍한 눈빛을 초롱초롱 보내던 루카스를 여주는 애써 외면하다 자리에 다시 앉았다.




" 저한테 전혀 이득이 없을것같지만 뭐. 알겠습니다. "




오예! 루카스는 또 한번 카페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18. 하루



재민이는 알게모르게 조용하고도 이상한 긴장감이 감도는 거실이 숨이 막혀 억지로 기침을 여러번 내뱉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가만히 책을 보는 재현과 그런 재현을 알게 모르게 쳐다보는 태용과 그걸 지켜보는 재민이였다.

해찬이는 눈치가 없는 편이라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나불나불 말도 잘하지만 재민은 아니였다.

괜히 눈치가 보여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크게 울리는 전화벨에 깜짝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 응 누나! "




여주였다. 재민은 정말 여주가 구세주 같았다. 평소에도 여주에게 많이 의지하는 재민이지만 특히 지금같이 당장이라도 물속으로 사라져 버리고싶은 분위기속에서 여주의 전화는 거의 천사의 부름이 따로 없었다. 재민은 여주의 밥먹자고 나오라는 전화를 끊고는 옷을 가지러 소파에서 일어나자 태용이 물었다.




" 여주야? "

" 네.. 지금 밥먹자고 나오래서 나가보려구요.. "




괜히 태용의 눈빛에 기세가 눌려 우물쭈물거리며 말하자 태용이 너만? 이라고 되묻는다.

누구 따로 데리고 오라는말은 없었던거같아요. 재민이 또 우물거리며 답하자 태용이 인상을 썼다.




" 왜? 너만? 나는. "

" 글쎄요 형.. 다시 전화해볼까요..? "




태용의 표정이 꽤나 침울해보였다. 재민은 혼자 떼놓고 먹는게 저렇게 우울할 일인가 싶다가 왠지 이해가 갔다. 

그래, 밥가지고 치사하게 그러는건아니지. 재민이 자신이 다시 전화를 해보겠다며 핸드폰을 든 순간 재현이 입을 열었다.




" 제가 걸어볼게요. 저도 여주님이랑 같이 밥 먹고싶어서요. "




태용이 이제는 대놓고 재현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19. 비서



친구 하자던 루카스는 가끔 메신져로 자신의 일상을 찍어서 보내는거 말고는 딱히 연락이 없었다. 여주는 귀찮게 할까봐 걱정할필요가 없었다며 좋아했다.

거실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던 여주가 갑자기 찾아온 도영의 노크소리에 문을 열어줬다.




" 왠일로 여기까지 행차를 다하셨데요? "

" 여주씨는 언제나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말에 가시가 있으시네요. "

"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니까 제가 오래 살려고 그래요. "




도영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였다. 태용은 누구냐며 방에서 나와 도영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여주는 그렇게까지 반가워 할 필요가 없다며 태용에게 장난을 쳤다. 그런 여주가 귀여웠는지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태용을 보고는 도영은 생각했다.

이분도 여전히 언제나 한결같네.




" 태용씨가 집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늘 같이 거래 좀 갔다오셔야할거같아요. "

" 마약거래면 저 혼자 해와서 괜찮아요. 혼자 갔다올게요. "

" 그게.. 보스님의 지시사항입니다. 오늘 여주랑 같이 꼭 한명 동행하셔야합니다. "




태용은 퍽이나 걱정되는 눈이였다. 오늘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한다는 태용의 말에 여주는 괜찮다며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말했다.

도영은 전 분명히 말했습니다. 오늘 거래처 혼자 가지마세요 여주씨. 제발 말 좀 들으세요. 라며 짜증을 내자 여주는 어깨를 으쓱였다.




" 알았어요. 재민이 아니면 해찬이랑 갔다올게요. "




여주의 말에 의심쩍은 눈빛을 비추던 도영은 잘 부탁한다며 돌아갔다.








20. 친구



당연히 거짓말이였던 여주는 혼자 거래처 앞까지 왔다. 골목이 꽤나 어둡고 사람도 없어 누가 물건을 거래하려는지 촉이왔다.

보통 이렇게 후미지고 시장틈새 사이사이를 가야하는 거래처면 거의 이쪽 동네에 한 어깨 하시는 분들이였다.

왠만해선 다 알고 지낼 정도로 많은 거래를 해왔던 여주였지만 오늘 도영이 부탁한 곳은 전혀 와보지도 못한 곳이였다.

이래서 둘이 오라고했나. 여주가 궁금해할 찰나 도영에게 전화가 왔다.




' 누구랑 가셨습니까? '

' 어... 그게. 재민이? "

' 여주씨.. 혼자가셨죠?! '




받자마자 누구랑 갔냐는 물음에 여주가 주저하며 대답하자 도영이 꽤나 화난 목소리로 언성을 높혔다. 여주는 전화기에서 귀를 잠깐 떼었다 붙였다. 아니 남의 고막은 생각 안해줘요? 여주가 불평소리를 내자 도영은 한숨을 쉬었다.

제가 일행과 동행하라고 한건 다 이유가 있어서인데 왜이렇게 말을 안들으세요. 여주씨! 걔네 거래처 애들이 얼마나 더러운 애들인데...!

도영이 속사포로 여주에게 쏘아붙이자 여주는 도영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화를 끊어버렸다.




" 아우. 말많아. "




여주는 자신의 자켓 안에 있는 권총을 한번 체크하고는 거래처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자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가 여주에게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 오셨습니까.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




남자의 안내에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긴 눈을 가진 남자가 책상에 앉아있다 여주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하며 일어났다.




" 오셨습니까! "

" 말은 길게 안할게요. 저는 빠른 거래를 좋아하는 편이라. "




여주가 무심하게 말하자 긴 눈의 남자는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빠른 거래 하시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소파에 앉은 여주가 품에서

물건을 꺼냈다. 남자는 커피를 들고는 여주 앞에 놔주었다.




" 날씨도 추우신데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누구 좋으라고 남이 준 걸 넙죽 받아먹습니까? 요즘 세상에. 여주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자 남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저를 안믿으시는군요.




" 오는길에 누구한테 혼 좀 나서 경계를 좀 하고 있는 중이라. "

" 흠. 그럼 이쪽이 말이 좀 더 수월하게 통하겠네요. "




남자가 여주에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여주는 골치가 아팠다. 이래서 혼자 가지말라고 했던거구나.




" 뭘 원하길래 이런 큰 도박을? 제가 누구 사람인지 잊으신건 아니죠? "

" 제가 그 쪽 문보스님한테 갚아야할게 좀 있어서요. "




당연히 태일과 거래를 하고싶어 알랑방구를 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태일을 원수처럼 생각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긴 눈의 남자는 후자에 속하는 듯 했다. 여주가 눈을 감고 한숨을 쉬며 귀찮게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누군가 문을 부실듯이 쿵쿵거렸다.

남자가 경계를 늦추지않고 여주에게 향한 총구의 방향을 지켰다. 남자가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누구냐고 소리를 지르자 문이 걸레짝 처럼 떨어져 나갔다.




" 朋友啊 我来了 "




해맑게 웃고있는 루카스였다.







21.



태일과 같이 있었던 루카스가 도영의 호들갑스러운 말을 듣고 여주가 위험할것같아 찾아왔다며 여주에게 신이나게 설명했다. 완전 영웅! 대박.

여주는 딱히 긴박한 상황은 아니였다고 생각했다. 그저 자신의 품안에 있는 총을 사용하면 끝나는 게임이였지만 그저 간만에 손에 피를 묻히는게 귀찮았을 뿐이였다.

루카스는 루카스의 차 쪽으로 걸어가며 여주에게 끈임없이 어필했다.




" 나 대박. 그치? 완전 의리 짱인 친구. "

" 네 그쪽 대박이시네. "




어느샌가 여주가 극존칭에서 반존칭으로 사용하는 루카스의 위치였다.




" 밥 사줘! 영웅한테 밥 사줘! "




루카스는 여주의 어깨를 잡고는 미친듯이 흔들었다. 여주가 슬슬 화가 올라오려고 할 때 누군가 루카스를 불렀다.




" 쉬시! "




태일이 루카스의 차에 기대어 서있다 루카스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여주는 순간 좆됐다. 라고 생각했다. 보스가 혼자 가지말라며 지시한 사항을 무시하고

거기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었으니. 혼나는건 뻔할 뻔자였다. 여주가 태일을 보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태일이 여주에게 웃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 무사해서 다행이지. 다음엔 진짜로 화낼거야. "




얼굴은 웃고있었지만 꽤나 무게있는 말에 여주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명심하겠다고 대답했다.

밥 노래를 부르던 루카스에게 태일이 말했다. 오늘 쉬시가 내 직원을 위해 한건했으니 내가 한턱 쏠게. 가자.




" 그럼 전 오늘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

" 무슨 소리. 오늘 여주의 벌은 나랑 밥먹기야. 어서 타. "



망연자실한 채로 뒷 좌석 문을 열던 여주에게 태일이 말했다.

앞에 타.

여주는 더욱더 깊게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


아 간만에 제대로 쉬어서 글을 끄적여 보네요............ 후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낙 부족한게 많은 글이라 암호닉을 물어보셨지만,,, 그럴 염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제 마음속에 기억해두겠습니다ㅠㅠㅠ 정말감사합니다,,, 흑흑,,,,,








 
비회원19.100
방금 1화부터 쭉 봤는 데 대이네요 ㅜㅜㅜㅜ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년 전
루총총
아잇,,,!!ㅠㅠ 감사합니다,,,,❣️❣️❣️ 독자님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비회원162.228
현생에 이리저리 치이다 명절이라
푹 쉬던 중에 발견해서 다 읽었습니다!!
이런거 좋아요ㅠㅠㅠㅠ 어두우면서도
너무 무섭지 않은!!!!
전 사실 더 다크한것도 활기?찬 것도
좋아하는데 작가님 글은 제 취저ㅠㅠㅠㅠ
연휴가 끝나면 또 다시 현생으로 가야해서...
자주 못 올테지만 올때마다 글 확인하겠습니당!!
인티를 안지 얼마안되서 잘 모르지만
비회원도 암호닉이 된다면 언제가
암호닉 모집..?하실때 살포시 끼어도 될까요ㅎㅎ

5년 전
루총총
다음에는 좀 더 밝은 글을 가져와보랴구여,,,,!!! 저도 현생에 치여서ㅠㅠㅠㅠㅠㅠ많이 못써서 너무 아쉬워요,,,!!ㅠㅠ 우리 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언젠가 글 솜씨가 더 좋아지면 암호닉도 받구!! 그러겠슴다!!!! 정말 감사함다,,,!!!!🔥🔥🔥🔥🥰🥰🔥🔥🔥🔥
5년 전
독자1
문보스 넘나 좋은 것...💚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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