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나 가사가 지금 우리 상황이랑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구....또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봤어용...
안녀엉!
<라이터의 임시저장함을 훔쳐봅시다.> |
유유상종[類類相從] CAST: KANG DANIEL EPISODE: 짚신도 제 짝이 있다고 했다고 했던가. 고등학교의 3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수능 하루 전 날, 제 남친은 다른 여자와 입술이나 부벼대고 있었다. 퍽이나 진하게. 수능은 분명 망한 것 같고 남친은 바람이나 났고 수능 전 날의 늦은 밤부터 봉변이란 봉변은 다 당하는 것 같다. 근데. 자신의 남친과 키스 하난 죽여주게 하던 여자도 맞바람이었나보다. 그녀의 남친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저렇게 닭똥 눈물을 펑펑 흘려대는 걸 보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애가 울어대니까 더구나 괜히 자신까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달래주는 건 현재 전남친이 되어버린 놈도 아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대던 놈이었다. "야, 그만 울고 집에나 들어가." 제가 울던 건 기억도 못하는지. 그러한 말을 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 때의 자신에겐 그게 꽤나 위로가 되었다는 거다. 뻔한 사각관계에서 도태되어 버린 두 사람. 여주가 다니엘을 다시 만나게 된 건 수능을 망치고 겨우 붙은 대학이었다. 양자택일 CAST: ONG SEONG WU, HWANG MIN HYUN EPISODE: 시간이 바뀌면 어떨까 했다. 평생을 사랑해 마지 않던 민현과의 관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색이 되어갔다. 그를 사랑한 자신의 사랑은 속물적인 사랑으로 표현이 되었다. 그와 결혼한 순간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던 게 우스웠다. 더이상 자신을 안아주는 손길이 따뜻하게 여겨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별 같잖은 말을 들었다. 생각해보면 참 별 것도 아닌 말이었는데. 그 말에 흔들리는 우리들의 관계가 더 별 볼일 없었다. 그 때였을까 수도 없이 바라고 바랐던 순간이 왔다. 사고를 당하고 눈을 뜨자 과거로 돌아와버렸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 열아홉. 민현의 고백을 받은 후에야 뒤늦게 제 마음을 말했던 성우가 제 앞에 서 있었다. "나 너 많이 좋아해." 예전에는 얼굴도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지금 보니까 저렇게나 수줍어 했구나. 하나의 선택이 앞으로의 일들을 결정할 것이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민현과 성우 사이에서 전이라면 말도 안되었을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반라(半裸) CAST: ONG SEONG WU EPISODE: 누가 똑같이 복사라도 해둔 줄 알았다. 그만큼 성현과 성우는 닮아 있었다. 쌍둥이로 태어나 일 분 먼저 이르게 나온 성현을 따라가기 위해 성우는 부던히 애를 썼다. 형의 반만 닮으라고. 숱하게 들어온 말들로 귀가 멀어버릴 지경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백날 쫓아가려고 하면 뭐해. 성현은 성우가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닮을 수 없는 존재였다. 무엇을 하든 성우는 항상 성현보다 못난 놈이었다. 그에겐 성현이 트라우마였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필이면 그 때 제 형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순종 대신 반항을 익힌 성우는 이 집안에서 내놓은 놈이었고 그 날은 정말 성우가 집을 나올 요량으로 짐을 싸두었던 날이었다. "너, 질투하는 구나?" 처음 만난 저에게 대뜸 그따위의 말을 했다. 별 거지같은 거라고 무시해도 될 일이었는데. 앞머리만 내려도 남들은 죽어도 구분을 못하는 저희를, 자신을 그녀는 옹성우, 라고 말했다. 평생의 다 겨운 행복을 준 사람이 왜 저 여자일까. 괜스레 그녀 앞에만 서면 성우, 자신은 반라의 상태로 벗겨져 버린 것만 같은데. CAST: PARK JI HOON EPISODE: 누나가 좋아요. 지훈이 처음 제 옆집으로 이사오던 날부터 지금까지. 장장 9년을 함께 있었다. 네 살 터울로 벌써 열아홉이 된 지훈은 뒤늦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밥을 먹자고 하면 문을 닫아버리지 않나. 씻을 때 잊고 들어간 옷가지를 챙겨주면 인상을 있는대로 써댔다. 저도 이제 다 컸다는 건가. 괜히 아기새를 품에서 떠나보내는 어미새가 된 듯했다. 그래. 고삼이면 공부로 힘들 것도 알고, 나름 지훈이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공부 못해도 돼. 착하게만 살아. 이 누나 말 좀 잘 들어. 아니다. 다른 건 다 괜찮으니까 제발 밥이나 제때 챙겨먹어라. 어릴 땐 누나, 라고 하면서 쫄래 쫄래 쫓아다니던 병아리 같은 놈이 다 큰 수탉이 되었다고 아우성쳐댔다. 그래봤자 네가 내 눈에 애기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누나만 모르지. 다 알아. "내가 누나 좋아하는 거." 아무래도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건 그가 아니라 자신이지 않을까. 거의 10년을 살을 부비며 살아온 지훈이 이성으로 느껴지는 걸 보면. WHO'Z THAT ? CAST: KANG DANIEL, HA SUNG WOON EPISODE: 너네들 무슨 사이야? 자신과 성운, 다니엘 사이에서 매일 쫓아다니던 말이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우리는 무슨 사이지. 아주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막장도 없었다. 성운과 자신은 고등학교 때 잠시 썸 아닌 썸을 탔던 사이었다. 또한 다니엘과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무작정 키스부터 하고 사귀었던 전남친이었다. 그리고 석달 전, 성운과 다니엘이 사귀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도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저를 찾아대던 다니엘의 입에서. 그들의 TMI를 다 들어버린 기분이다. 언제부터인가 다니엘과 성운 사이에는 꼭 자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우연일지언정 지금은 아니다. 적어도 저 둘이 제 곁에서 뱅뱅 도는 걸 보아하면. 그들이 알고보면 양성애자였든, 서로 사랑을 한 사이었든 그건 이제 모두 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올려고 했는데. "나랑 사귀자."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진 날, 대뜸 다니엘이 사귀자고 하질 않나. "너랑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다." 온 몸으로 비를 맞아가며 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성운이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사이야, 진짜. 다니엘과 함께 하는 사계절 What Does The Fox Say? Epilogue CAST: KANG DANIEL EPISODE: 다니엘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의 정체를 알아버린 사람이 있었다. 반인반수라는 걸 알고서도 자연스레 다가와준 재환. 재환이 하고 있던 의류사업의 모델로 다니엘이 일을 하기 시작했다. 늑대인 걸 추호도 모르는 재환은 다니엘에게 대형견 모델을 부탁했고. 처음에는 강아지 의류 모델만 하더니 소규모로 하는 인간 옷까지 모두 다 다니엘이 섭렵을 했다. 이제는 누군가를 얌전히 기다리는 몫은 여주에게 있었다. 가뜩이나 다니엘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서 서글픈데 몸까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요즘따라 자주 춥고 감기라도 온 것처럼 몸살을 끙끙 앓더니. 잘만 먹던 음식 앞에서 헛구역질까지 했다. "너, 임신한 거 아니니?" 다니엘과의 연애를 넘어서 진짜 결혼이다. 스위스에서 댕댕이스러운 늑대 다니엘과 그를 쏙 빼닮은 아이와 함께 하는 마지막이 될 이야기. 빨간머리 소호 CAST: HA SUNG WOON EPISODE: 빨간머리 선배를 조심해. 대학에 처음 입학하고 신환회 때 들은 말은 빨간머리 선배를 조심하라, 는 것이었다. 성운은 호텔경영학과를 비롯해서 교내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것도 썩 좋지 않은 소문들로. 그가 마음 먹고 꼬신 여자들 중에 안 넘어간 사람이 없다더라. 저번엔 양다리더니 이번엔 네 명이나 동시에 사귀었다더라. 온통 소문으로 범벅이 된 사람이었다. 성운이 학과 내에서 돈 많고, 잘생겼고, 과대까지 겸임하며 난다 긴다한다는 건 익히 알았다지만. "네가 1학년 과대지?" 그런 사람의 관심이 자신에게로 쏟아질 줄은 추호도 몰랐던 일이다. 그게 문제였나. 동기들이 분명 그를 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 번 걸리면 아주 단단히 어장 안에 갇힌 물고기라고 했는데. 수도 없이 제가 피해도 끝끝내 그의 손아귀에서 돌고 돈다면 어떡해야 하지. "선배, 저랑도 키스하면 안돼요?" 그가 다른 여자랑 쉽게 입을 맞추는 것쯤이야 다 알았는데 기분이 거지 같았다. 언젠가부터 피해야 하는데도 성운이 자신을 놓아버리면 비참했다. 아마 저는 물고기도 아닌 물고기 밥이 될 것이다. 그의 머리색을 닮은, 새 빨간색의 어항에서. 옆집에 참새가 산다 CAST: PARK WOO JIN EPISODE: 아무래도 옆집에 이상한 애가 사는 것 같다. 어느새 손에는 박카스 한 병이 들려 있었다. 요즘 학생들의 세대가 바뀌어가는 건가. 그도 아니면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애가 박카스, 옛날 사탕, 뻥튀기를 쥐어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거 가지세요." 매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지 편한 트레이닝 바지에 후드티의 모자를 꾹 눌러쓴 남자애는 매일 저에게 무언갈 주곤 했는데. 그 모습이 꼭 명절날 할아버지를 뵈러 갈 때면 손주에게 뭘 더 못 줘서 안달나신 모습과 겹쳐 보였다. 물론 자신에게 사탕 한 꾸러미를 꼭 쥐어주면서도 딱딱하리만치 굳어 있는 아이의 표정은 이해할 수 없지만. 처음 이 아파트에 이사올 때 한 번 마주친 뒤로 꾸준히 먹을 것을 주는 그 애 덕분에 책상에는 군것질 거리가 잔뜩이었다. 가끔씩 회사 사람들이 군것질 거리의 행방을 물어볼 때면 자신은 고등학생 쯤 되는 아이의 좋은 선행이라고 말했다. "저, 대학생인데요." 근데 매일 입던 후드티의 모자를 벗으며 말한 그 애가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일줄이야. "안녕하세요. 박우진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제 회사에 인턴으로 올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다. 파수꾼의 울타리 CAST: HWANG MIN HYUN, ONG SEONG WU, KIM JAE HWAN, KANG DANIEL EPISODE: 그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실험대상으로 태어난 존재들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취급받은 자신의 어미의 죽음과 함께 탄생한 아이들. 반은 늑대이자 반은 인간의 형태로.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유전자의 변질이었다. 혹시 알아? 우리가 필요한 장기들이, 인간이 아닌 늑대들에게서 구해준다면 이건 최고의 연구가 될 거야. 인류발전의 거대한 성공이라고 했다. 물론 자신도 그렇게 믿고 살아갈 요량이었다. 그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가르치고. 하루의 24시간 중 절반이나 넘는 순간을 함께 그들과 있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그리 믿을 수 있을 듯 했는데. "오늘 적출 수술이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상처을 달고 있는 날이 그러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아지더니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제는 생명이 다 했단다. 그대로 늑대이자 인간인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우리는 이제부터 같이 사는 거야." 가까스로 도망쳐서 겨우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나, 몸이 이상해." 그들이 아무리 형제라고 할 지라도 그들은 이제 막 발현된 수컷 늑대들이었다. 한 마리의 암컷 앞에서는 너나 할 거 없이 이빨을 들어 보이며 으르렁 거리는 개체들이라는 걸 간과했다. 무엇보다 자신은 그곳에 무방비하게 방치된 존재라는 것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