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착 ver
"아! 아파!"
우현이 내 비명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무릎이 꿇린채 귀가 잡힌 나를 만족스럽게 내려다 보았다. 씨익, 하고 웃는 눈매가 포식자를 연상케해 소름이 돋았다.
"내가 도망가지 말라했는데, 너 그 꼴은 뭐야?"
틀어잡힌 귀가 뜨거우면서 아팠다. 아으으, 우현아..... 비굴한 눈으로 그런 우현을 올려다보자 조금은 누그러진듯 다른 손으로 내 볼을 톡톡 건드린다. 귀여운 애완동물을 대하는 듯한 행동이였다. 우현은 그 말이 끝나고 도망치기 위해 내가 아무렇게나 걸쳐입은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흘낏, 엉망이 된 옷장에 시선을 돌린다.
"미..미안해 우현아, 제발.."
"조용히 해. 너 거기서 한번만 더 입 열면 평생 벌거벗기고 가둬버릴지 몰라."
.....나는 두려움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언가의 압박이였다. 흥미로운 것을 보는듯하지만 싸늘한 우현의 눈은 절로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다. 떨리는 손이 셔츠를 제대로 벗지 못하고 느려지는걸 우현이 내 귀를 틀어쥐었던 손을 놓고 주머니에 넣으며 쳐다보았다.
"익인아."
"......흑.."
"대답해야지? 익인아."
"으응.. 응 우현아."
"잘못했어 안했어?"
"했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구원의 동아줄을 받은것마냥 서있는 우현에게 달려들듯 기어가 무릎을 잡고 애원하며 올려다보자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방금전 자신이 만든 이마의 상처를 조심스레 더듬는 손이 소름끼치도록 냉정한 목소리완 달리 부드럽다. 내가 너 이렇게 예뻐해주면서, 묶인 손도 풀어준건데.. 도망을 시도해버렸네.
"이리와."
"....."
"이리와 익인아."
침대에 앉아 자신의 무릎을 탁탁 치는 우현의 곁으로가 무릎에 안기듯 앉았다. 코끝에 부딪히는 우현의 목덜미에서 내가 일년 전에 선물했었던 향수의 냄새가 난다.
(2) 그냥..ver
"익인아! 이리로!"
우현이 좁은 골목길에서 얼굴만 빼꼼 들어내놓고 손을 들어 나를 부른다. 다급해보이지만 싱글벙글한 우현의 얼굴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 눈을 피해 우현이 손짓한대로 컴컴하고 좁은 골목길 사이로 지나 황량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우현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오랜만이네. 미안해.. 시간이 많이 안나서."
얼굴은 반가워죽겠다고 당장에 꼬리를 흔들고 있는것 같으면서 말은 잘한다. 나는 이런류의 대화가 싫어 아아,아니야. 하고 손사레를 치면서 웃어보였다. 그러자 화악 그새 남멍뭉이로 변해버린 모습. 사실은 나한테만 보여줬던 애교우현인데, 요즘은 방송서도 곧잘 하는게 내심 섭섭하다. 괜히 주위 친구들이 남우현 방송 이미지 쩐다고 경악하는게 아니라니까.
"익인아, 오느라 무서웠지? 어떡해.. 아 진짜 익인아 어떡하냐!"
어떡하긴 뭘 어떡해, 하고 입을 떼려는 순간 나를 세게 끌어안고 내 머리에 얼굴을 비비는 우현. 어느덧 익숙해져있는 방송용 향수가 코끝을 메운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내가 못마땅한것인지 내 팔을 끌어 자신의 허리를 감싸게 직접 안착까지 시켜준다. 그리고 흔들흔들. 지금껏 방송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우현이 아니라 너무도 익숙한 우현다운 온기에 자신도 모르게 꽉, 끌어 안아버렸다. 품 안이 따뜻해 기분 좋았다.
"사람들은 너 성규라는 멤버랑 사귀는줄 알아."
"하하.....에이, 나는 너밖에 없는거 알면서."
"팬들이랑 결혼도장까지 찍었다며?"
"결혼생활은 너랑 할꺼야."
이거 사실 딴방에서 한 익인이한테 써준건데 아까워서 올려보아요.. 사실 인피니트 팬도 아니고 빙의글 써보는것도 첨인 난 뭣도 아닌사람이지만
우횬을 향한 마음만은 집착이 아니야..☆★☆
이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익인이 함
익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