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인간, 혹은. 새로운 생명체.
우리와 같다기엔 너무나 완벽하고, 우리와 다르다기엔 너무나 닮은 존재들.
인간의 잔인함일까.
"뭐야?"
"야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말뽄새하곤."
"집어치우고. 뭐냐고, 이거."
"보는 그대로야. KR-4. 한국에서 4번째로 태어났다는 그런, 단순한 이름이지 뭐."
"........"
내 눈 앞에 잠들어 있는 어린 아이를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새카만 머리. 창백한 피부. 보자마자 문득 든 생각에 잠시 손길이 그 얼굴로 이끌렸지만 관두었다. 귀 뒷부분에 낙인처럼 적힌 코드 번호는 KR-4.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발견해 어느덧 있는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로봇보다 더 말도 안되는 능력을 갖춘 일명 '초능력자'까지도.
어느새 전쟁의 키포인트는 무기가 아닌 그들이였다. 인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인간. 그들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유전자를 만들어 냈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인간무기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지금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저 어린 남자아이까지도.
정상적인 자궁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닌 기계 속에서 태어나 살상을 배우게 될 운명이였다.
"자! 그럼,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짐작은 가?"
세훈이 손바닥을 짝 소리나게 치며 자리에 일어나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걸을때마다 제복에 달린 계급장들이 서로 부딫혀 짤랑 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인상을 쓰며 "꽤나 맘에 드나봐, 그자리." 하며 비아냥댔지만 세훈은 그저 능글스럽게 웃을 뿐이였다.
"아주 걸작이야. 한국이 세계에 명실상부한 강대국이 될 최고의 카드야. 이 아인."
"걸작은 무슨......."
"그런 아이를 너에게 보여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응? 우지호."
세훈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실없이 자는 아이의 뺨을 쓰다듬으며 흘러내리는 새카만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어린 몸에 입혀진 제복 깃을 정리해주며 슥슥, 둥그런 어깨선을 매만졌다.
"넌 한국 최고야, 머리로는. 알잖아."
네 머리로 이 아이들이 태어났으니까. 세훈은 아이가 누워있는 소파 팔걸이에 비스듬히 엉덩이를 기대 앉으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씨익,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끌어올린 세훈은 이내 찡끗 윙크를 보낸다.
"우린 이 아이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 없어. 어떻게 발현시키는지도. 3번째 아이까지는 그래, 이 정도로 인간과 다른 유전자는 아니였으니까. 여기까지면 내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잘 알거야."
넌 머리가 잘 굴러가는 놈이니까.
지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차 뒷편에 눕혀질때까지도 눈을 뜨지 않는 아이를 보며 크게 한숨을 토했다. 애시당초 절대 안된다며 선을 그었어야 했다. 당황스러움과 화남이 겹치자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버벅거리며 제 손에 아이의 손을 쥐어주던 녀석을 향해 삿대질밖에 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거세게 차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어휴, 이 등신새끼야.. 저 새파랗게 어린 꼬마 데리고 뭘할지 뻔히 보이는데 뭐하러......"
일단은, 집에 가자. 저 숨막히는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간절했다. 지금 제 차 뒷자석에 얼마큼 위험한 꼬마가 있던지 간이였다.
으음......아주 옛날에 써뒀던거 있길래 뒷내용 이어 쓰고싶어서 올려보아욬ㅋㅋ 사실 그냥 소설이였는데 블락비들 이름으로 교체해버렸습니다 ㅎ_ㅎ
지코피오일지 피오지코일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네여... 제목은 할게없어서 일단 붙여는 뒀는데,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닼ㅋㅋㅋ
나중에가선 대리아빠가 아닐테니까여 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옛날 글이라 그런지 글솜씨가..어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