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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창문으로 세게 던졌다. 유리가 단단하지 않은 탓인지, 쉽게 깨졌다. 엄청난 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휴대폰이 유리를 깨고 밖으로 떨어졌다. 엄마가 달려와서, 무슨 일인지도 묻지 않고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짜증을 낸다. 헛웃음이 쉴 새 없이 나왔다. 허탈했다. 자신에게 남은 건 하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인 찬열을 놓고 오고 홀가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리 파편을 집어 들었다. 정말 죽고자 하는 행동이였다. 유리를 집은 손을 높게 치켜 올렸다. 죽고싶다. 백현은 죽음을 간절히 원했다. 찬열을 두고 죽는다는 생각이 간간히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달랐다. 죽고 싶다. 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답하지 않았다. 이 꼴을 하고있는 나를 보면 한심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 뻔했다.

「찬열이? 전화왔어.」

마지막이다. 박찬열 목소리를 들으면서 죽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러기로 했다. 정말 마지막이야. 끝이야. 질질 끌지 말고 여기서 끝낼거다.

백현이 방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여자가 팔짱을 끼고 백현과 눈을 맞추었다. 백현이 예상했던 대로였다.

여자를 한 번 내려다 봐 주고, 등을 돌려 전화기가 있는 큰 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 때 여자가 갑자기 달려와 백현의 팔을 다급히 붙잡았다.

「아. 맞다.」

귀찮다는 듯 여자를 내려봤다. 집 안에서도 화장을 하고 있었다. 참 대단하다.

「방에 가지 마.」

아아. 그래. 어쩐지. 다른 남자를 데리고 오지 않은 일이 이상한 것이였다. 하지만 종종 있는 일 이였기에, 그것보다는 찬열의 전화가 훨씬 중요했다.

「박찬열 전화는.」

「네가 다시 전화 하던가.」

「없어.」

「아. 몰라. 알아서 해.」

「전화기 줘.」

여자가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비싸보이는 가방을 들어올려 가방을 마구 헤집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집어 올렸다. 가만히 서 있는 백현을 향해 그것을 던졌다.

「웃기네.」

「뭐가?」

「저 남자말고 다른 남자랑은 어떻게 연락하게?」

「상관 마라.」

엄마라고 둔 사람이 너무 한심했다. 열 일곱인 자신보다도 너무 철이 없었다.

휴대폰을 들고 찬열의 번호를 눌렀다. 망설임없이 통화버튼을 누르고 찬열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여보세요.」

「전화 왜 했어.」

「보고싶어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대답이였다. 분명히 거짓말인건 알고있었지만 저런 식의 대답은 백현에게 낯설었다.

「...그래서.」

「집 앞으로 갈까?」

싫다고 말 할 수가 없었다. 찬열에겐 곧 복종이니까.

「경수 형은.」

「질려.」

옆에 있을텐데. 대답을 잘도한다. 그래도 경수형은 웃고 있겠지. 나랑 같으니까.

「대답해.」

대답을 해야 했는데,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갈까.」

내 진심을 말 할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올거야. 찬열에게 말하고 싶은것은 딱히 없었다. 끝이라는게 존재한다면 여기가 끝 같았고, 더 이상 앞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정적이 계속됐다. 찬열도 아무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백현이 이어지는 정적을 쓸모없는 질문으로 대신했다.

「너는 내가 우습지?」

「그런가.」

앞도 뒤도 없는 말. 알고는 있으니 대답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집 앞이니까, 나와.」

백현은 무서워졌다. 항상 두려워해왔던 존재였지만 더 그랬다. 예를 들어, 지금같은 상황을.

무거운 몸을 일으켜 현관문 앞까지 걸어갔다. 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열었다. 어차피 열게 될 거였으니까.

「보고싶었는데.」

「............」

「봤으니까 됐어.」

하루에 몇 천번이나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박찬열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은 심정이였다. 머리가 아파왔다. 높은 신발장에 몸을 지탱하고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려 찬열과 눈을 마주했다. 나도, 봤으니까 됐다.

찬열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왔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당황해서 몸을 뒤로 빼자, 찬열이 내 손목을 세게 쥐어왔다. 깊게 상처가 남은 곳이라 어딘가에 닿기만 해도 아팠다.

「아파...!」

손목을 비틀어 빼려고 하다가, 곧 포기했다. 찬열이 백현의 손목을 자신의 눈 앞으로 가져갔다.

조용한 찬열을, 백현은 쳐다보기만 했다. 찬열은 오랫동안 잡았던 손목을 공중에 떨어뜨려놓고 백현의 양 볼을 한 손으로 잡아 자신을 보도록 고개를 돌렸다.

「왜 자꾸 신경쓰이게 해.」

거슬릴 정도로 신경쓰이니까, 설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무언의 경고인것 같았다.

걱정을 바란것도 아니지만, 찬열의 말에 조금씩 기대를 해 가고있던 백현이 금세 체념을 해버렸다. 내가 아파봤자 찬열에게 영향을 끼치는것은 아니였으니까.

찬열이 살짝 현관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돈한 후 잠시 가만히 있더니,

「나 너 봤으니까 이제 갈까?」

박찬열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나를 마치 시험하는듯한 박찬열의 행동에 잠시 당황했다. 오늘따라 왜 이러지.

「가.」

「자고 가면, 안돼?」

말 없이 문을 열고 찬열을 밖으로 밀어냈다. 찬열이 힘 없이 밀려주는 척 하다가 백현의 허리를 긴 팔로 감싸 안고 백현과 눈을 마주했다.

「뭐 하는 짓이야.」

「너 많이 변했다?」

「놔.」

「내가 자자고 하면 자는거고. 」

「.............」

「내가 하라고 하면 다 했지 않았나?」

「.............」

「아아. 재미없게.」

허리에 단단하게 붙어있던것이 스르륵 풀어져나갔다. 박찬열이 나를 보는 시선을 그대로 한 채로 승강기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간다.」

내가 할 수 있었던 행동은, 박찬열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르고, 문이 닫히는 과정을 그저 그냥 귀로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 밖에 없었다.

ㅠㅠㅠ이제 업뎃 쪼금!!! 늦어질것같애요ㅠㅠㅠ여기까지가 올릴만한분량이되서.....그래도 꾸준히 올릴테니까 재밌게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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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형과의 사이는 뭘까..............하...........진짜심오심오심오!!이런거 너무좋아요ㅜㅜㅜㅜㅎㅇㅎ잏ㅇ하이힝히이힝기잉기히ㅣㅇ 됴됴됴입니닼ㅋㅋ 백현이 엄마도 제정신이 아닌 캐릭터네요..............백현이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난이아닐듯ㅋㅋㅋㅋ 근데 박찬열 박력보소..........아이들의 과거를 ㅃㅏㄹ리 보고싶어요..................금손작가님 ㅎ항상 지켜보고있을께욯ㅎㅎㅎ 업뎃이 늦어지신다니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기다릴께욯ㅎㅎㅎㅎ
12년 전
독자2
저행쇼여ㅠㅠㅠ아..박찬열...제대로나쁜남자네...백현이아픈거안보이니...ㅠㅠㅠ아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턈턈이님화이팅♥
12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ㅠ저크림스랩이예요!!!아.......진심작가님지금저궁금증폭발ㅠㅠㅠㅠㅠㅠㅠ박찬열완전나쁜남자.........근데찬열이도뭔가아픔이있을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경수랑찬열이관계도궁금하고지금미칠지경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저애간장태우시는거완전잘하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연재늦어져도괜찮아요ㅠㅠㅠㅠ이때까지완전폭풍연재ㅎㅎㅎㅎ스릉합니다ㅠㅠㅠㅠ완전기다리고있을께요턈턈이님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쾌남이에요!!!!ㅠㅠ아진짜박찬열왜저러니ㅠㅠㅠ아진짜ㅠㅠㅠ찬열아ㅠㅠㅜㅠ도대체뭐가문제니?ㅠㅠㅠ그냥 백현이랑행복해지면안되는것이냐ㅠㅠ흡보는내가가슴이다아프구나ㅠㅠ흡...근데 작가님 짜르는 타이밍 굿...애타요...ㅋㅋㅋㅋㅋㅋㅋㅋ아다음편완전궁금해미칠거같아요ㅠㅠㅠㅠ아찬열이가지말지ㅠㅠㅠㅠ악 오늘 잠다잣어요ㅠ<ㅠㅠㅠㅠㅇ<ㅡ
12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애탄다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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