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저 오늘 학교 못 나갈것 같은데. 허락 대신 돌아오는것은 선생의 날카로운 지적질이었다. 출석일수 그딴식으로 받아서 어떻게 졸업할거냐, 너는 허구헌날 아프냐는 식의.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더니 제 풀에 지쳐 오늘만 허락한다고 말하고 통화가 끊어졌다.그리고 곧바로, 찬열에게 전화했다.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 「변백현.」 「.............」 「자꾸 혼자 지랄할래?」 「.............」 「질리게 만들지 마.」 「.............」 「전화 걸어놓고 뭐 하는 거야.」 「.............」 「끊는다.」 「할 말 있어.」 「말 해.」 「아니. 만나서 해야겠는데.」 「....지금 와.」찬열이 짧게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백현이 무슨 말을 할까 초조했다.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어떤 것이든 백현이 하는 일들은 자신의 말에 좌지우지 되던 것들이었다. 이딴 고민에 휩싸여 초조해하고 있는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사귄다거나, 간지러운 말들을 주고 받는 등의 행동은 찬열에게 궁상맞고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했다.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찬열이 문 앞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문을 열고, 백현을 무심하게 내려다보았다. 「할 말이 뭔데.」백현이 고개를 숙였다가 줄곧 찬열과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까치발을 들어 찬열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다. 사랑을 고백하는 백현의 간절한 키스였다. 찬열은 움직임이 없었다. 백현의 혀가 찬열의 입 안을 휘젓고 다녔다. 찬열의 손이 백현의 양 볼을 감쌌다. 그리고 부드럽게 백현의 입 속으로 혀를 굴려넣었다. 백현은 마음놓고 눈물을 보일 수 있었다. 됐다. 그를 사랑할 수 있어서.....아아, 불쌍한 나의 연인.이런 식으로 행복하게 만들고 떠날 생각은 아니였다.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입술을 뗐다. 「찬열아.」찬열이 입술을 뗀지 채 되지도 않아 다시 입을 맞추어왔다. 집착스레 입술을 붙여오는 찬열의 행동은 백현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만 하자.」 「..............」 「미안.」찬열은 쥐 죽은듯 가만히 백현만을 응시했다. 백현은 찬열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찬열이 한 말은, 「사랑해.」삼키려고 해도 울음은 그치지를 않았다. 정말 간절히 찬열에게 듣고싶은 말이었다. 먼저 밥먹자고 말 해주는 것도 아니였고, 먼저 만나자고 말 해주는 것도 아니였다. 「...좋아만 할게.」 「..............」 「이래도 싫어?」 「..............」 「울지 마.」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감싸 자신의 품에 안았다. 백현이 찬열의 품 안에서 흐느꼈다. 찬열아....찬열아. 우린 안돼. 우리는.....너무 늦었다. 다칠대로 다치고, 아플만큼 아팠다. 모든 것이 섞이고 뒤엉켜 엉망이 되었다. 되돌릴 수도 없는 문제였다. 찬열에게 백현은, 백현에게 찬열은 서로 알 수 없는 존재였다. 「나는....나는 안돼. 찬열아.」 「왜 그래.」찬열은 시간이 지난 지금을 후회했다. 자신이 낳은 결과였다. 스스로 백현을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었고, 다가오면 밀어냈다.백현은 찬열앞에서 한 없이 나약했다. 몇 번이나 무너지고, 무너졌다. 「그럼.....」찬열이 천천히 품 안에서 백현이를 떼어냈다. 백현은 여전히 울고있었다. 찬열이 뒤로 몇 걸음 물러나서,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과 할게.」찬열이 고개를 숙이고 백현의 울음소리만 듣고 있었다. 너를 울리려는게 아니야. 백현아..... 정말 그런게 아니야.... 「내가 미안해.」 표현방식이 서툴러서 그랬다고 어설픈 변명을 해도, 너는 나를 용서할거니, 백현아. 「맨날 이렇게 생각했었어.」 「...............」 「진짜야.」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괜찮다. 사랑을 바란다는 것은 찬열에게 사치였다. 「그래도 싫으면, 백현아.」 「...............」 「우리 그만 할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만, 내가 먼저 백현에게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는 거였지만, 점점 둘은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니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 「...............」 「그래서 행복하면,」 「...............」 「나도 행복한거야.」사실 그렇지 않았다. 백현만은 자신이 안고 싶었다. 하지만 백현이 찬열의 행복을 바라듯, 찬열도 백현의 행복을 바랬다. 그래서 여기까지였다.백현이 무릎 꿇고 앉아있는 찬열에게 다가갔다. 백현이 찬열의 허리를 안아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찬열에게서는 백현이 어릴 때 만들어준, 향수의 향이 아주 희미하게 났다. 이번에 회원전용을한이유는!!! 그냥.....해보고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