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네, 당연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서로를 존중해주자며 가끔 내게 존댓말을 쓰는 그는 너무너무 멋져서 아무 말도 못나오게 만든다.
또 조수석 문을 열어주려고 하기에 급하게 먼저 문을 열고 타니, 그가 픽- 웃으며 운전석에 탄다.
깔끔하게 정리 된 머리에 비쥬얼과 똑같이 빛나는 메탈시계에.. 하얀 흰 와이셔츠 아, 이것이 바로 연상남의 매력인가.
혼자 씰룩씰룩 입꼬리를 움직여 웃자 그가 운전을 하다말고 날 보고 또 작게 웃는다.
남들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나를 배려해 학교 밑에서 기다리는 그는 서운할 법도 한데 군말 한 번 하지 않는다.
"……."
"아저씨 진짜 잘생겼다."
"말로만 칭찬 말고.. 하던 거 마저 해주시지."
강아지에게 해주는 것 마냥 입술에 뽀뽀를 몇십 번 더 맞춰주었다. 아,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하루가 설레이겠지.
"아고고.. 나도 이제 진짜 늙었나보다. 힘이 다 빠지네."
"힘들어요? 저 때문에 밥도 못 먹었을텐데.. 그냥 오늘만 밥 먹을까..?"
"오늘만 말고, 계속 먹어요.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피곤한지 눈을 감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일어나 의자를 대충 정리 해놓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자 눈을 게슴츠레 뜬다.
웃으며 그의 배 위로 올라타 그의 양 볼을 잡고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일어나시죠??"
"…내려가시지."
"얼른 일어나요! 우리 라면 먹어요. 나 짜빠게티 먹고싶다."
"배고픈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다른 쪽으로 미치겠는데."
"아, 장난치지 말고! 얼른!"
그에게서 내려와 등을 돌려 부엌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그가 내 손목을 잡더니 나를 번쩍 들어 자신의 어꺠 위로 얹혀놓고선 방으로 향한다.
미쳤나봐 진짜!!!
"놔요오!"
"목소리에 진심이 안 담겨져있는데."
어떻게 또 찰떡같이 알아내는지.. 민망하지만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 빨개진 얼굴을 가리기 바쁘다.
나를 침대로 내던지는 그에 와악 이렇게 박력적일 수가.. 혼자 감탄하며 분위기를 만들 생각에 설레고있는데..
"……."
입맞춤 다음에.. 아무 것도 안 느껴지자 눈을 떴고, 그는 무심하게 침대에서 내려가 방에서 나가며 내게 말한다.
"짜빠게티 두개 끓일까?"
"아, 아저씨 진짜.."
"뭐."
"세개 끓여야죠!!!"
"아저씨 그럼 끝나고 봐요!!"
"네에. 끝나고 전화하세요."
"네에 빠이!"
손을 휘이- 젓는 아저씨에 아저씨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한참 바라보다 학교까지 느긋하게 걸어왔을까..
건물 앞에 서있던 예주가 어이! 하고 내 등을 툭- 치며 말한다.
"아침부터 기분이가 왜 이렇게 날아갈 것 같냐 넌?"
"나 맨날 기분 좋았는데?"
"아닌데? 너 외박했냐? 어제랑 옷이 똑같다?"
"아니!?!?! 입을 옷이 없어서.. 똑같은 옷 입은 건데.. 나 이 옷 엄청 좋아하잖아. 하하하하!"
"그러냐..? 아, 참.. 너 ppt 다 만들었냐? 무슨 하루만에 준비를 다 하래.. 발표를 무슨 밥 먹듯이.."
"다 만들었지! 짜잔 여기 USB.."
하며 가방에서 꺼내려고 하는데 내 등이 너무 허전했다. 놀란 눈을 하고선 급히 내 등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없다.
무슨 쇼 하는 원숭이 보듯 나를 보는 예주에 나는 급히 시계를 보았다. 9시 55분.. 그리고 10시에 발표..
아저씨 차 뒷좌석에 가방 있는데!! 급히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기!! 그!!"
- 어, 안 그래도 전화 하려고 했는데. 가방 놓고갔어.
"네! 저 10시에 발표라서 가방 꼭 필요하거든요? 제가 밑으로.. 아, 시간 안 되겠는데..
혹시 학교 앞까지 와주실 수 있어요!?"
- 어? 아, 어 그래.
예주가 보고 또 뭐라할까봐 급히 들어가라고 밀어내도, 호기심 발동 한 예주는 굳이 보겠다며 누구냐며 계속 내 팔을 잡고 묻기 바쁘다.
결국 어쩔 수 없다는듯 예주를 무시한채 아저씨의 차가 보일 때까지 기다린다.
저 멀리서 딱 봐도 '나는 김재욱이다!'라 써져있는 말끔한 차에 예주를 힐끔 보고선 아저씨의 차를 보았다.
가방을 갖고 내리는 아저씨에 급히 손을 뻗자, 아저씨가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다가 곧 내 옆에 친구를 보았다.
"아, 얘가.. 그.. 예주라고.."
"아, 안녕하세요."
"어.. 내 남자친구.. 애인이야!"
내 말에 예주가 얼결에 허리 숙여 인사를 했고, 아저씨가 발표 화이팅! 하며 다시금 차에 올라탔다.
가방 안에 USB를 한 번 확인하고선 예주를 보았을 떈..
"저 오빠가 남자친구라고...? 너 연상 만나냐!?!? 아니.. 애인이 있었어?"
"어.. 있지.."
"완전 잘생겼는데? 몇살이야!?"
"……."
"왜 말을 안 해??"
"서른일곱살."
"뭐!?!??!?!?!!??!?!!"
"13살 차이."
"설마 어제 그..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의 '쟤'가 너였어!?"
"…어."
"야."
"……."
"잘생기면 오빠야. 저 사람 아저씨 아니네. 뭐가 아저씨야! 누가 아저씨래!!!!"
-
-
-
-
음 한 몇달 전부터 친구랑 이런 거 써보고싶다.. 말만 하다가 짤을 막 구하고 다녔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용!-! 제 계획이 있슴니다! 이 계획이 언제 또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배우분들을 모아서 ㅠ_ㅠ 이렇게 한편씩 글을 써서 내는 거예욧!! 일단 제 최애 김재욱늼 ㅠ_ㅠ 첫빠따의 주인공!! :)
그럼 여러분 굳밤 하세욧!! 그리고 혹시 다른 배우분들 글이 보고싶으시면 추천 해주셔도 됩니당.
(아, 물론! 탄들 넣어서 쓸 소재도 두개 정도 있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