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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 (City Hunter)







호원의 모습을 견디지 못한 동우가 의료실을 뛰쳐나가자마자 그 뒤를 성열과 성규가 쫓았지만 동우는 이미 제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 잠가버렸다. 간발의 차로 동우를 놓친 성열과 성규가 난감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그때, 안에서 들려오는 괴로운 비명소리에 결국 성열의 눈에서 눈물이 터지고야 만다.






“ 형. 동우 형! 문 좀 열어봐…. 응? 형, 제발! ”






성열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이윽고 안에서는 동우가 제 분을 이기려 물건을 던져 그것들이 깨지는 소리가 귀를 찢을 듯 울렸다. 무엇보다도 동우의 상태가 걱정이 된 성규가 곧바로 자리를 떠나 열쇠를 가져왔고, 그것으로 문을 열려고 하던 그 순간 성열이 그의 손을 잡아채며 말했다.





“ 내가, 내가 할게. 형은 우현이 형 어깨 좀 봐줘. 저러다 쓰러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

“ …괜찮겠어? ”

“ 괜찮아. 지금 동우 형 심정, 누구보다 내가 잘 알잖아. ”






그의 말대로 현재 동우의 심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성열일 것이다. 성규는 모든 걸 성열에게 맡기기로 하고, 그의 손에 열쇠를 쥐어주곤 이내 의료실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문 앞에서 짧은 심호흡을 한 뒤 열쇠로 열고 들어가자마자 성열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깨진 유리가 바닥에 한 가득이고 동우가 아끼던 물건조차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게다가 아무것도 신고 있지 않은 동우의 발은 이미 피범벅인 상태였다. 놀란 성열이 뛰어가 동우의 상처투성이인 동우의 발을 붙잡고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동우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허공만을 응시하는 상태였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이미 동우는 울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도 아주 아프게.






“ …나가줘. ”

“ 형. ”

“ 나가, 제발…! 혼자 있고 싶어. 아무도,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






단 한 번도, 자신에게 화를 낸 적이 없는 형이었다. 고아원 시절부터 동우는 제게 엄마이자 아빠 같은 존재인 사람이었다. 포악한 고아원 아이들의 폭행과 무관심한 원장의 태도에 질려 울고 있을 때면, 어떻게 알았는지 동우는 항상 저를 찾아내어 말없이 안아주었다. 겨우 2살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제게는 어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잘못된 방향으로 갈 뻔한 것을 잡아준 것도 동우였고, 미칠 듯한 외로움에 허덕일 때 함께 울어준 것도 동우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도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했을 텐데.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던 그 때, 분명 동우 자신도 제 엄마가 그리웠을 텐데 그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그저 성열을 다독이기 바빴다. 언제나 자신이 함께 있어줄 거라고, 그러니 외로워말라고.






“ 미안해. 미안해, 그냥. 내가, 내가 다 미안해. ”






당신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성규와 저는 동우보다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들과 함께 하며, 얼마나 큰 외로움에 허덕였을까. 아무리 붙잡으려 애써도 잡히지 않는 동생 성규와, 저밖에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자신. 그 사이에서 동우는 어떤 생각으로 모든 걸 이겨낸 것일까.






“ 성,열아. ”

“ …응. 말해. ”

“ 나… 무서워. 너무, 무서워. ”






무섭,다. 단 한 번도 속 시원히 내뱉어보지 못한 동우의 진심어린 그 말에 성열이 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 입술이 피로 물들어 새빨갛게 변해갔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듯 두 주먹 또한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쥐어진 상태였다.






“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

“ 죽으면, 죽으면 어떡해? 호원이가 너무 괴로워서, 다 놔버리면, 그땐 어떡해…? 으으, 안 돼. 안 돼, 성열아. 그럼 나, 진짜, 못,버텨. 살 수가… 없어. ”






책상 서랍에 들어있던 구급상자에서 약을 꺼내 동우의 발을 치료하던 성열의 손이 일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호원이 없으면 버틸 수 없고, 살 수가 없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에. 두 눈을 꼭 감으며 깊은 숨을 내뱉는 것으로 눈물을 대신해본다. 



호원은 동우에게 버팀목 같은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그는 아무에게도 의지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성규와 성열은 동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언제나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을 테니까. 하지만 호원은 동생이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이였다. 그가 어른스러운 것도 한 몫을 했을 터이고. 그런 버팀목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 상황에, 그 어떤 사람이 멀쩡할 수 있을까. 심지어 저 자신도 명수가 다쳤을 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엉엉 울었는데 말이다. 성열은 치료가 끝난 동우의 발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정말, 닮았다고 생각했다. 서로 의지할 곳 하나 없었던 호원과 동우가. 사랑해서 닮은 게 아니라, 닮았기 때문에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 …동우 형. ”






성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자, 얼굴을 아프게 일그러뜨리고 있는 성규와, 터진 상처를 어쩌지도 못한 채 붕대가 빨갛게 되도록 고통을 참고 있는 우현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때마침 명수가 치료를 마치고 온 것인지 그들의 뒤로 모습을 보였다. 오자마자 분위기가 아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 명수가 말없이 벽에 기대어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때, 또 한 번 모든 이의 가슴을 짓뭉개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호, 호원아. 호원아…!! ”

“ 안 돼. 형 가만히 있어. 제발, 제발 여기 있어…!! ”

“ 놔!! 이것 좀 놔! 호원이한테 가야해. 아파하잖아…. 아파서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잖아! 으흑, 제발, 제발 이것 좀 놔줘 성열아! ”






동우의 간절한 부탁에도 성열은 그의 몸을 놓아주지 않은 채 안간힘을 쓰고 버텼다. 체구도 저보다 크고 힘도 셌지만, 악을 쓰고 버텼다. 호원이 부탁한 일이 있었다. 그 지옥으로 들어가기 전, 제게 마지막으로 부탁했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동우를 절대 놓을 수 없었다.






“ 가만히 있어, 제발! 형이 가면 안 돼. 호원이 형이 더 힘들 거야…! ”

“ 왜? 왜 안 되는데! 내가, 내가 의산데…! 내가 병 고치는 의산데 왜 안  돼. 도대체 왜…!!! ”“ 형, 제발…. ”

“ 내가 고쳐주면 되잖아…. 내가 안 아프게 해주면 되잖아. 아흑, 호원이가 아파해. 저렇게 아파서 소리를 지르는데 도대체 왜 막는 건데…! ”

“ 호원이 형이 부탁했어!! ”

“ …뭐? ”






호원이 부탁했다는 말에 일순간 동우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에 성열은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잡고 있는 동우의 어깨를 꽉 쥐었다.






“ 부탁 했어…. 나한테, 부탁했단 말이야…. 혹여나 자기가 심하게 다쳐서 돌아가면,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다면, 형이 자기를 볼 수 없게 막아달라고. 동우 형이 울면 더 힘들 거라고 했어. 자기가 형을 울렸다는 생각에,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다고 했어, 형이…! ”






그 말에, 성열의 팔을 잡고 있던 동우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정말, 끝까지 잔인했다. 호원이 주는 사랑은 제겐 너무도 잔인하고 아픈 것이었다. 아파하는 제 연인을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잘 알지만, 그래도 너무 아팠다.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너무도 깊고도 간절해서, 그것이 너무 아팠다.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 나가줘. ”

“ 형. ”

“ 나가. 나가라고! 알았으니까, 다 알았으니까 좀 나가달라고! ”






이번엔 성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미 기운이 모두 빠져버려 힘도 없는 몸으로 저를 밀치며 나가라는 동우의 얼굴은 딱, 죽어버리고 싶은 얼굴이었다. 더 이상 누구라도 그를 건들면 정말 옆에 있는 유리를 들고 손목이라도 그을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열은 그가 걱정이 됐지만 하는 수 없이 방을 나서야만 했다. 그의 방문을 조심스레 닫아주자마자 문에 기대어 주저앉아버렸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한참동안이나 울어야만 했다. 안에서 울고 있는 동우의 소리와, 의료실에서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호원의 신음소리가 너무 무거워서, 짓눌린 듯 호흡을 할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렸다. 그래야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명수라도 와서 안아준다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마저도 되지 않은 이 엿같은 상황이 너무 끔찍했다.  



잠들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만 싶었다. 이대로, 오랜 시간 동안.





한편, 호원의 비명소리에 먼저 몸이 반응한 건 성규와 우현이었다. 병원에 간 탓에 이 같은 상황을 겪지 못했던 명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그들을 따라 의료실로 한 박자 늦게 발걸음을 옮겼다. 






“ 호원아. 호원아, 정신 차려. 제발. 제발…. ”






또 한 번 호원을 잡고 말리려는 우현을 밀치고 그의 몸에 올라타 몸부림을 막은 것은 성규였다. 더 이상 무리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아까보다 더 괴로워하는 호원은 제 스스로 고통을 참으려 애쓰는 듯 했지만 별 다른 수가 없어 더 괴로워했다. 핏줄이 모두 터져 두 눈이 새빨갛게 변하고, 이미 여러 번 짓씹은 입술은 모두 찢어져 피가 흘렀다.






“ …형. ”






명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 고개를 저으며 현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곧, 아까보다 더한 몸부림에 체력적 소모가 컸던 성규가 땀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불러서 금방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 명수야, 진정제! 진정제 좀, 으윽, 줘! 빨리!! ”






고통이 더 심해지는 것인지 호원은 서서히 울음 섞인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차마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던 우현은 귀를 막고 몸을 웅크렸다. 서서히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호원을 놓아버린다면 아까보다 더 심한 자해를 하려고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성규는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던 수건을 돌돌 말아 호원의 입에 물렸다. 자칫 혀를 깨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정제와 진통제는 워낙 자주 쓰는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동우는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한글로 적어놓았었다. 덕분에 진정제를 금방 찾은 명수가 약물을 주사기에 넣어 성규의 손에 쥐어주었다. 혈관에 주사를 하는 것쯤은 성규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워낙 몸부림을 치는 호원 덕에 제대로 주사를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을 눈치 챈 명수가 재빨리 다가와 호원의 한 쪽 팔을 힘 있게 잡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성규가 빠르게 약물을 투여했다. 그러자 호원의 몸부림이 서서히 약해지더니 이내 아까와 같이 스르륵, 눈을 감으며 정신을 놓아버렸다.






“ ………. ”






정적으로 가득 찬 의료실에선 성규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 누구도, 함부로 입을 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현은 여전히 제 손이 하얗게 질리도록 귀를 막고 몸을 웅크린 채였다. 그 모습에 눈물이 터져버린 성규가 말없이 다가가 그를 품에 안고 울었다. 어떠한 말도 그에게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런 의료실 안으로 아란이 모습을 비췄다. 성규가 말없이 그녀에게 눈짓을 하자, 아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성종의 안부를 대신 전했다.






“ 수면제 먹이고, 간신히 재웠어. 아마도… 호원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오래 재워야 할 것 같아. ”

“ …그게 무슨 소리야? ”

“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어. 손톱을 피가 날 때까지 물어뜯고, 자꾸 자기 자신을 괴롭히려고 해. 많이… 힘들어해. ”






아무리 말리고 눈물을 흘려도 성종은 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 그를 품에 안고 다독여보았지만 그는 무섭다는 말만 반복하기 바빴다. 그녀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방문을 뚫고 들려오는 괴로움 섞인 제 형의 비명소리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귀를 막아도 들리고,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 끔찍한 장면을. 결국엔 조금 진정된 그에게 수면제를 빻아 물에 녹이고는 억지로 삼키게 했다. 아직 어린 성종에겐, 이 상황을 견뎌낼 힘이 동우와 우현에 비해 현저히 부족했다.






“ …동우오빠는? ”

“ ………. ”






아무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괜찮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 누구도 동우와 우현, 성종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말을 아꼈다. 제 품에서 여전히 덜덜 떨고 있는 우현을 다독이며. 아란 또한 우현의 상태를 보며 다시 한 번 터지려고 하는 눈물을 애써 삼킨 채 침대에 누워있는 호원에게 다가갔다. 그의 입에 물려있는 수건이 안타까워 미칠 지경이었다. 당장이라도 빼주고 싶지만, 모두가 그를 위한 것이었기에 어찌 해줄 수 없는 이 상황이 아파 죽을 것만 같다. 아란은 옆에 구비된 새 수건으로,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호원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못 본 새에 얼굴이며 몸이며 많이 말라있었다.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내했을 호원을 생각하니 더 이상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저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우현이 뒤에 있었기에, 차마 그 소리까지는 낼 수 없었다. 아란은 그저 눈물만 흘리며 열심히 호원의 땀을 닦아내었다.






“ 이제, 어떡하지…. ”






뒤에 있던 성규가 내뱉은 말이었다. 제 품에 안겨있던 우현의 몸에서 열이 펄펄 끓었다. 간신히 봉합해놓았던 상처는 터져버렸고, 동우의 상태로 인해 치료를 받을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이대로 두면 우현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세균에 감염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하지만 현재 우현은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규는 답답한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 때,






“ 우현이 좀, 호원이 옆 침대에 눕혀줘. ”

“ …형. ” 






동우가 단호한 태도로 서있었다. 모두가 놀랐지만 그에게 말을 건넬 수는 없었다. 동우는 그 누가 보아도 딱 쓰러지기 직전인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성규가 우현을 안아 침대에 눕히자마자 동우가 깊은 숨을 토해내며 옆의 의료 기구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동우를 바라보며 우현이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 동우 형…. ”

“ 아무 말도,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






차마 우현의 옆 침대에 누워있는 호원에게는 시선을 둘 수가 없다. 애써 그쪽으로는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를 쓰는 동우였다. 그를 보게 된다면, 정말 모든 게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으니까. 






“ 울지도 마. 우현아, 제발, 울지 마. ”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을 해오는 동우였다. 그의 부탁에, 우현은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꾹 눌러낸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동우 또한 죽을힘을 다해 눈물을 참으며 그의 상처를 다시 봉합하기 시작했다. 상처가 터진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미 감염이 시작되었다.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분간은 진통제 없이는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밤마다 고통에 허덕이며 잠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이 어깨로 국과수에 쳐들어가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마. ”

“ 형. ”

“ 네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다 아는데! 그래도 안 돼. 이건 장동우가 남우현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한테 하는 조언이자 충고야. ”






동우의 말에 두 눈을 감고 있던 우현이 눈을 뜨며 동우를 바라봤다. 허락해달라는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동우는 단호했다. 상처를 봉합하는 손길은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완벽했지만 그 표정은 너무도 불완전한 상태였다.






“ 너희만 호원이 구하고 싶은 거 아니야. 나도, 나도 얼른 호원이가 아파하지 않게, 해방시켜주고 싶어. 그런데 나한테는 너희도 가족이야. 호원이 구하자고 너희를 그 지옥에 보낼 수는 없어…! ”

“ 방법이 없어요. 그곳으로 가는 것 외에는, 이호원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요! ”

“ 남우현! ”

“ 형! ”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동우와 우현이 대립했다. 이미 봉합을 마치고 붕대를 감고 있던 동우의 손이 힘없이 밑으로 추락했다. 그는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경고하듯 말했다.






“ 남우현, 너 똑똑히 들어. ”

“ ………. ”

“ 그 어깨, 평생 불구로 살아도 좋으면 그렇게 해. 더 냉정하게 말해줘? 지금 진통제를 투여해서 그렇지, 너 약효 사라지면 여기서 열은 더 펄펄 끓을 거고, 그 어깨로 싸운다면 다시는 총 못 잡아. 총을 못 잡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게? 평생 어깨를 쓰지 못할 수도 있어. 가벼운 물건 하나도 손을 덜덜 떨어가며 잡아야 할 수 있다고! 내 말 알아들어? ”

“ 하지만…! ”

“ 김성규, 정아란, 김명수.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우현이를 두고 너희끼리만 거길 가는 것도 나는 절대로 용납 못해. 거기 갈 생각이라면, 다신 나 안 볼 각오 하고 가는 게 좋을 거야. 내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싶으면 가도 좋아. ”






동우의 말에 그 누구도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끝까지 그의 의지를 꺾어보려고 했던 우현마저 동우의 얼굴을 보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눈물을 참으려고 힘을 주는 동우의 눈에 핏줄이 모두 터져버려 차마 보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방법이…. ”






그렇게 말을 하던 동우가, 저도 모르게 호원 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동우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결국엔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리고 마는 동우의 모습에 아란이 그를 제 품으로 끌어안고 함께 울었다. 저들 또한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듯, 파리해진 안색으로 누워있는 호원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은데, 그의 연인인 동우는 얼마나 아플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 …명수야. ”

“ 네, 형. ”

“ 호원이 좀… 방으로 옮겨다주라. 우현이는 내가 부축할 테니까. ”






성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원을 안아 의료실을 나가는 명수였다. 성규 또한 우현의 곁으로 다가가 땀으로 젖은 그의 머리칼을 뒤로 넘겨주며 물었다.






“ 우현아, 일어날 수 있겠어? 업힐래? ”

“ 나, 괜찮아. ”






하지만 땅으로 발을 딛자마자 휘청이는 우현을 간신히 잡은 성규가 다치지 않은 그의 오른쪽 팔을 제 어깨 위로 얹으며 부축했다. 가장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의료실에 계속 둔다면 우현이나 동우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다. 동우 또한 별 말을 하지 않고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밤새, 많이 앓을 거야. 당황하지 말고 옆에서 찬 물에 적신 수건으로 온 몸에 열을 닦아줘야 해. 열이 너무 많이 나면 그 땐 나 불러. 안 잘 거니까…. ”

“ …형. 정말, 괜찮아? ”

“ 글세. 나, 괜찮은 건가…. ”






저도 모르겠다는 듯이 쓴 웃음을 지으며 의료실을 나가는 동우의 모습이 유달리 더 작게 느껴져 가슴이 답답했다. 성규까지 우현의 방으로 가자, 의료실에 남은 사람은 아란과 성열이었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 서서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막막했다. 한 치의 희망도 없는 절망 속에서 과연 그들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는지. 아란은 마지막으로 힘내라는 듯 성열의 어깨를 두어 번 다독여주고는 이내 자신도 성종이 잠들어있는 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 내가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네. ”






저들은 명수가 납치되었을 때 제 목숨을 걸고 싸워주었는데. 특히나 호원의 공이 컸고, 동우 또한 다친 명수를 치료해주었는데. 정작 호원이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는데 저는 도움이 되는 게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힘들어하는 동우를 제대로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호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절망스러웠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에게 끔찍할 만큼의 자괴감을 느꼈다. 






“ 제발, 제발. ”






이번에는 성종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어서 지나갔으면. 모든 게 지나가버렸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본다.



그것이 그리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되뇌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것 외에는, 정말로, 아무 것도.












* * *









“ 형, 괜찮아요? 이러다 형도 쓰러지겠어요. ”

“ 나는 괜찮아…. 너야말로 피곤해서 어떡하니. ”






수시로 깨서 고통스러움에 이를 악물고 버티는 호원의 곁에는 동우와 명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혼자서 호원을 돌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명수가 동우의 곁에서 함께 했다. 계속해서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호원은 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버린 것도 수차례였고, 발작도 일으켰다. 현재는 너무 많이 지쳐버려 꽤 오랜 시간동안 눈도 뜨지 못하고 잠에 취한 상태였다.   






“ 우리 호원이, 얼른 웃어줬음 좋겠다…. ”






그가 깨어나 몸부림치는 것을 수차례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익숙해지는 커녕 갈수록 온 몸을 옥죄고 가슴을 짓뭉개는 아픔을 동반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갈수록 고통의 정도가 심해져 호원의 체력에도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 그것이 가장 무섭고 두려웠다. 언제든 제 곁을 떠나버릴 것 같아서. 모든 걸 놓고 가버릴 것 같아서.






“ 명수야, 호원이 좀. 우현이한테 갔다 올게. ”

“ 네. 알겠어요. ”






한동안은 잠잠할 것 같으니 명수에게 맡기고 다녀와도 될 것 같았다. 우현이 괜찮을 리가 없다. 분명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터. 그런 그를 곁에서 돌보는 성규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게 눈에 선했다. 하지만 호원의 곁을 지키는 제게 쉽게 발걸음을 하지 못할 게 뻔하니까, 성규는 그런 아이니까, 먼저 가서 우현을 봐줘야 했다. 그게 맞는 것이었다.



방을 들어서자마자 제 예상대로 고통어린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왼쪽 어깨를 붙잡고 고통과 싸우는 우현과, 그의 땀을 닦아주면 어찌하지도 못하고 제 입술을 깨물며 괴롭히고 있는 성규의 모습이 보였다. 동우가 들어서자마자 성규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다. 그에 작게 미소를 띤 동우가 얼른 우현의 곁으로 다가가 땀에 젖은 그의 머리칼을 다정하게 쓸어 넘겨주며 볼을 톡톡 쳤다.







“ 우현아. 내 목소리 들려? 정신차려봐, 우현아. 우현아? ” 

“ 하으윽…. ”






하지만 동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우현은 더 괴로워하며 몸을 뒤척였다. 체온을 체크해보니 우현은 39도에 이르는 엄청난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동우는 제 옆에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절부절하는 성규는 한 번 올려다보고는 이내 깊은 숨을 내쉬었다.






“ 언제부터 이랬어? ”

“ 아까 방으로 데려와서 바로 재웠는데. 갑자기 몸을 뒤척이면서 저렇게 고통스러워했어…. ”






그렇다면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말인데. 이대로 두면 우현마저 정말 위험할지도 모른다. 동우는 어쩔 수 없이 우현에게 강한 진통제를 쓰기로 했다. 한 번 투여했을 때 그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지만, 후폭풍이 강해서 몸이 약에 중독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약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현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니 그것마저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 어쩔 수 없겠다. 모르핀 주사할게. ” 

“ …괜찮을까? ”

“ 괜찮아. 남우현이잖아. 이길 수 있어. ”






모르핀을 모를 리 없는 성규의 걱정 어린 말에 동우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우현의 혈관에 주사를 꽂고 약을 투여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 너도 잘 알지? 약효가 나타나려면 한 시간은 걸릴 거고, 금방 안정을 찾을 순 있겠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 이 약은 중독성도 강하고 내성도 생기기 때문에 많이 써줄 순 없어. 우현의 의지에 달린 거야. 그리고 혹시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면 바로 망설이지 말고 바로 나 부르고. 알았지? ”

“ 고마워…. ”

“ 힘내. 나도 힘낼 거야. 우리… 다시 웃어야지. 그치, 성규야? ”






너무도 힘겨워 보이는 미소였지만 그래도 성규는 동우를 따라 웃었다. 그래야지 그가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성규의 바람대로 조금의 힘을 얻은 동우가 우현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호원에게로 향하려고 하는데, 바지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폰을 확인할 기운도 없어 무시하려고 해봤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꺼내어 문자를 확인한 동우의 눈이 순간적으로 커졌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제방으로 달려가 겉옷만 하나 챙겨들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집을 빠져나왔다. 대문을 빠져나오자마자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그의 몸짓이 일순간 멈추었다.






“ …너. ”

“ 오랜,만이네요. 동우 형. ”






그는 창선이었다. 온통 새까만 옷을 입고 푹 눌러쓴 모자로 인해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분명 창선이었다. 동우는 그를 보자마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동안이나 그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디서 큰 싸움이라도 벌이고 온 것인지 입술이며 눈이며 성한 곳이 없었다. 심지어 이마가 찢어졌는데도 치료를 못한 건지 피가 잔뜩 흐른 채 말라붙어있었다.






“ 창선아, 너 얼굴이 대체 왜 이래. 치료부터 하자. 응? ”

“ 길게 말할 시간이 없어요, 형. ”

“ 어? 그게 무슨…. ”






말도 채 끝내지 못한 동우의 손에 갑작스레 쥐어진 작은 병 하나. 동우는 이게 뭐냐는 듯이 창선을 바라봤고, 그는 더욱 더 고개를 푹 숙이며 잔뜩 찢어진 입술을 간신히 떼었다.






“ 호원이 저렇게 만든 거, 저예요. ”

“ ………. ”

“ 제가 말리지 못했어요. 제가, 모든 게 제 탓이에요. 절 용서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그런데요, 형. 한 번만. 저 한 번만 믿어주세요. ”

“ 그게… 무슨 소리야, 너? ”






병을 쥐고 있는 동우의 손이 바르르 떨렸다. 믿었던 창선에게서 흘러나온 저 말을 믿기가 힘들었다. 창선은 호원과 가장 친한 친구인데, 어째서….






“ 아까 말했죠. 저 형하고 길게 얘기할 시간 없어요. 제가 여기 있으면 여기 사람들이 위험해져요. ”

“ 이창선. ”

“ 그 약으로 이호원을 살릴 수 있을 거예요. 애초부터 그 약의 해독제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것보다 더 큰 바이러스로 잡는다면 모를까. ”

“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

“ 이걸 호원이한테 투여해주세요. 지금보다 열이 더 오르고 고통스러워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호원이 몸속에 있는 그 바이러스를 이 약이 잡아줄 거예요. 제발, 저 한 번만 믿어주세요, 형. ”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있었다. 제발 저를 믿어달라며, 부탁한다고 제 손을 잡고 있는 창선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자신이 호원을 저렇게 만든 거라고 말하는 창선의 말에 피어올랐던 적대심이 서서히 식기 시작했다. 



보였다. 창선의 진심이. 호원을 살리고 싶어 하는 그의 눈빛이 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눈에서, 표정에서, 호원을 향한 마음이 우정이 아닌 사랑이라는 것 또한, 보고야 말았다.






“ ………. ”






그래. 너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동우는 씁쓸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창선에게서 받은 약물을 손에 꽉 쥐고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믿겠다는 뜻이었다. 그의 몰골을 보아 분명 약물을 쉽게 구한 것은 아닐 터. 믿는 수밖에는 없다. 설사 이 약이 독약이라고 한들 이대로 가만히 둔다면 호원은 어차피 눈을 감고야 말테니까. 지금은 창선을 믿어야만 했다. 그 누구도 아닌, 제 연인 호원을 위해서. 



집으로 들어온 동우는 호원의 방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다행히도 명수는 호원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불편한 자세로 졸고 있는 채였다. 아무래도 다른 식구들이 안다면 일이 복잡해지고 시간이 지연될 수 있으니까. 동우는 서둘러 호원의 소매를 걷어 올려 고무줄로 그의 팔을 단단히 동여매고는 망설임 없이 혈관에 바늘을 꽂았다. 그의 몸속으로 약물이 모두 들어가고, 그제 서야 식은땀을 훔친 동우가 바늘을 뽑아내며 하얀 솜으로 그의 피부를 문지르며 지혈했다. 이 약이 정말 호원을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험을 해보는 것이었다. 자신이 처음 만났던 창선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방금 전 보았던 그의 얼굴 또한 너무도 간절했고.



동우는 여전히 열에 들뜬 숨을 내뱉고 있는 호원의 젖은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눈물을 흘렸다. 






“ 부탁해, 호원아…. 일어나줘. 살아줘. ”













이번에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만큼이나 너를 사랑하는, 가엾은 그 누군가를 위해서. 















 



와.. 늦어서 너무 죄송해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늦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도 그만큼 더 길게 써서 데려왔으니까 재미있게 봐주세요~


보람찬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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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ㅠㅠ오랜만이네요!!그리고 또 다행이에요ㅠㅠ호원이가 살수있는 방법이ㅠㅠㅠㅠ아 우현이...ㅠㅠ제발 이겨내길..!!!창선이는..안타깝네요...약 구하려고 다친 몸이끌고 찾아내서 가져다준건가요ㅠㅠ아련하다 왠지모르게ㅠㅠ또 호원이랑 우현이도 아프지만 그주변에있는 사람들은 지켜볼수밖에 없어 더 괴롭겠네요...다 이겨내서 다시 웃는모습보고싶네요...ㅠ아 그리고 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10년 전
독자2
세상에나ㅜㅜㅜㅜㅜㅜㅜㅜ기다렸ㅅ븝니다.... 진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창선이는 안쓰러워서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나중에는 모두다행복해질수있었으면좋을것같아요... 다음퍈도 기다리거있을게요!♥
10년 전
독자3
어머나 설화에요ㅠㅠㅠㅠㅠㅠㅠ 혹시나 싶어서 들어왔는데 떡하니 글이....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오늘도 어쩜 이런 글이ㅠㅠㅠㅠㅠ 역시 작가님은 사랑입니다♥♥ 다음편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하...그래도 기다리겠습니다!!!
10년 전
독자4
헝헝헝 정말 잘보구 갑니다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저도 늦게 왔죠? ㅠㅠ 어쩃든 담편이 기다려 지네요!
10년 전
비회원3.164
다음편 얼른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8년 전
독자5
이게 벌써 4년전이라니,, 작가님 보고싶습니다ㅏㅏ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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