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며칠동안 비만 내리다 따뜻한 햇살이 내비치자 기분이 좋아진 일훈이 창밖에 고개를 내밀고 눈을 감는다. 아파트는 내려다보면 너무 무서운것에 비해 주택의 좋은 전망에 감탄하며 눈을 뜬다. 다좋은데 저게 문제야. 떡하니 집앞에 서있는 오피스텔에 눈살을 찌푸린다. 얼마전에 들어선 오피스텔은 해를 반이나 가리고있다. 오피스텔이 들어선 이후로 침대머리맡에 햇빛이 들지않아 일어나는데 꽤 고생해온 일훈은 짧게 오피스텔을 째려본다. "ㅇㅇ오아아악!!!!아 보지마!!아 보지말라고!!!!!" "안봤어요!!!!!!!!!!!!" 오피스텔을 보는게 아니었는데. 째려본 일훈의 눈에 보였던건 오피스텔창쪽에서 바지를 갈아입고 있던 남자였다. 놀라서 눈을 손으로 가리고 안봤다고 말해봐도 그 사람의 욕지거리가 작게 들려온다. 이제 됐겠지 하며 손을 살짝 내리니 블라인드 줄을 꽉 잡고 이쪽을 이글이글 불타오르게 쳐다보는 아까 그 남자가 서있다. "저기요!! 진짜 안봤." 일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라인드를 촥 내려버리는 남자의 행동에 잠시동안 벙쪄있는다. 곧 정신을 차리고 오피스텔을 보니 블라인드만이 외로이 투명한 창문을 채우고있을 뿐이다. 진작에 블라인드를 내렸으면 될거 아니야. 아침부터 이게 뭐야. 옆집남자때문에 좋았던 기분 다 망쳤어. S "안녕하세요~" "일훈이 왔다!! 형 저 갈게요!!" 일훈이 카페에 들어오기 무섭게 앞치마를 벗어던지며 창섭이 소리친다. 안쪽에서 고개를 내밀고 알겠다는듯이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는 사장님이 보인다. 사장은 사장인데 창섭은 항상 사장을 형이라 부른다. 일훈이 사장과 눈이 마주치며 고개를 숙인자 사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왔냐. 얼른 옷갈아입고 준비해. 이창섭 너는 일훈이 옷입고 나오기 전까진 대기야." "아 형....." 대학교 앞 카페라서 그런지 밀려드는 손님에 주문을 받으면서도 눈꼬리를 내리며 사장을 쳐다보던 창섭은 이내 일훈에게 빨리 옷을 갈아입으라며 재촉하기 시작한다. 꾸물꾸물 옷을 챙기는 일훈의 태도가 성에 차지않는지 금새 주문을 마치고는 따라와서 닦달하는 창섭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얼른 얼른 나 오늘 약속있단말이야!" "아 알았어요 형 저 옷갈아입을테니까 밖에있어요 밖에." "알았어!" 라커룸 문을 쾅닫고 나가는 창섭을 보며 일훈이 푸스스 웃는다. 하여간 저형도 웃겨. 넥타이를 마지막으로 챙겨입고 일훈이 문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있었는지 창섭은 '형 나간다!'를 외치며 문밖으로 튀어나간다. 주문을 받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린 창섭때문에 일훈만 손님한테 깨지게 생겼다. 무슨 급한 볼일이길래 저러나. 급한불부터 끄잔 마음에 일훈은 빠르게 달려와 카운터에 선다. "주문받을게요." ".......헐." ------- 왜 비투비는 없는거야! 내가쓴다 비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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