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빨리 들어가!" "아, 알았다고!..." 혼자 앉아 손가락 장난만 꼼지락 거리는 지원이를 동혁과 준회가 문 뒤에서 몰래 바라본다. 그리고는 준회에게 어서 지원이와 화해하라고 시키는 동혁. 준회는 우물쭈물 어색한 걸음으로 들어가 지원이 옆에 살포시 앉는다. 둘 사이 흐르는 어색한 기류
"저...지원아?"
"..네." "ㅅ,선생님한테 많이 화났니..?" "져 화 앙나써여." 또 다시 침묵. 늘 밝기만한 지원이의 단답은 많이 화났다는 뜻이나 다름 없었다. 준회는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최후의 카드를 꺼낸다. "지원아, 선생님이 거짓말 한거 미안해서 그러는데 지원이가 좋아하는 곰돌이 푸 인형 사줄까?" "..."
"응?선생님이 이--만한 걸로 응? 이--만한 곰돌이 인형을,응? 우와 좋겠지?"
"...네..." 지원이의 입꼬리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재빠르게 캐치한 준회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그럼 유치원은 동혁선생님께 맡기고 우리는 잠깐 인형사러 나갔다 오자~" "네..힣" "그럼 지원이가 선생님 용서해 주는건가~?" 나름 기대감에 찬 준회가 묻는다.
"음~그건 선쌘님 하능거 바서여."
지원이가 장난스레 대답한다. '으구...귀엽지나 않으면..' 얄미운 대답에도 그저 웃어넘기는 준회다. 둘이 손을 꼭 잡고 유치원 문밖을 나서는 모습을 동혁은 모두 다 지켜 보았다.
'화해했다...♥'
뿌듯한 웃음과 함께 동동유치원은 오늘도 평화롭다 ((번번외)) "근데 지원아, 지원이는 왜 토끼가 되고 싶어요?" "우리 이모가 토끼 조아 항대써여. 지워니능 토끼 대서 이모 사랑 마니 바드꺼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