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삥은 입술에 자꾸 침 묻히고, 깨무는 버릇 때문에 요즘들어 입술이 많이 상했어
림밤을 하나 사야하는데 매번 깜빡하는 바람에 그냥 맨 입술로 다님..ㅠㅠ 그래서 입술이 붉게 트고 거칠거칠해졌지
준회는 별 말 안 하는데 네가 자꾸 입술을 손으로 뜯으니까 힐끔힐끔 쳐다봐. 머칠 전부터 신경은 계속 쓰이는데 그렇다고 뭐라 티내진 않고 그낭 지켜보기만..^^
그러다 갑자기 준회가 네 팔 잡아서 자기 앞에 세우더니 잠깐 가만있어봐. 하고 말해
뭐하려나 싶어서 너삥은 멀뚱멀뚱 준회 올려다봄
"여자애 입술이 이게 뭐냐."
준회가 너삥 눈높이에 맞춰서 몸 숙이고 미간 살짝 찌푸리면서 투덜대듯이 말하더니 네 입술을 손끝으로 살살 쓰다듬어
넌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빳빳하게 굳어있는데 구준회는 태연하게 자기 주머니에서 새로 산 립밤 꺼내더니 네 입술에 살살 바르기 시작함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네 입술 위에서 준회 손가락이 움직이는 느낌이 되게 묘해
너무 진지한 준회 표정도 귀여워서 네가 웃음을 못 참고 빵 터뜨리니까 준회는 왜 웃냐고 가만있으라고 정색ㅋ
그래서 억지로 웃음 꾹 참고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데 분위기가 좀 멜랑꼴리해져. 가까이 밀착해서 서로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얼마 안 가 입술에서 준회 손이 떨어지고 준회가 숙이고 있던 몸을 원래대로 펴고 살짝 물러나. 어색하게 다른 곳 바라보면서 딴청 피우던 너는 그제야 다시 준회 얼굴을 쳐다보는데
"어.. 구주네 얼굴 빨개졌네?"
"뭔 소리야."
"ㅋㅋㅋㅋ우와 귀도 빨개졌다. 우리 주네 부끄러웠구나??"
정말 귀랑 볼이 살짝 붉어진 구준회의 모습에 네가 다시 깔깔 웃으면서 준회를 놀려. 안 그런척 하면서 은근히 쑥쓰러워 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우쭈쭈 하는데 그럴수록 준회 표정은 썩어감..
"그만해."
"..넵."
한참 재미나게 구준회 놀리기 하려던 너삥은 카리스마 뚝뚝 떨어지는 주네 눈빛에 쫄아서 바로 입 다물어버림ㅎ
그러자 준회가 네 머리 쓰담쓰담 하더니 들고있던 립밤 건네줌
"앞으로 꼬박꼬박 바르고 다녀. 알겠어?"
"응응. 고마워."
네가 립밤 소중하게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니까 준회도 너 따라 환하게 웃음. 입동굴 웃음 시전하는 모습에 괜히 설레서 그 얼굴 빤히 바라보는데 준회가 웃음기 거두고 천천히 다가와
그래도 네가 멍청하게 서서 눈만 깜빡거리고 있으니까 다시 입꼬리 올려서 웃더니 그대로 확 다가와서 입술에 쪽 소리나게 뽀뽀해
"역시 까칠한 것보다 지금처럼 말랑거리는 게 좋아."
처음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멍하니 있던 너는 점점 얼굴로 열이 올라와 화끈거려. 너삥이 부끄러워서 할 말 잃고 시선 내리니까 이번엔 준회가 네 머리 감싸면서 깊고 부드럽게 입 맞춤
사과가 왔썹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주네 글 하나 쓰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뭐 쓸까 하다가 예전에 생각나서 적어놓고 말았던 주제 들고왔어요 준회야...누나도 립밤좀... 나도 키스..(철컹철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