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계들에 의해 생각하는 걸 멈추게 되었고, 수동적이게 일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누가 생산하는지도 모르는 더러운 정보들을 귀에 담고 코로 들이쉬고 눈으로 흡수하고 입으로 배출했다. 서로가 배출해내는 정보들의 오물 속에서 사람들은 허우적거렸다. 쏟아지는 오물 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해내지도 못한 체 그렇게 깊은 오물의 바다에서 익사해갔다.
그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바로 꼭두각시였다. 권력자에 의해 놀아나는 꼭두각시들은 지휘하는 대로 움직였고, 웃었고, 말하였다. 사람들은 꼭두각시들을 비난했다. 정작 꼭두각시들을 조종하는 권력자들의 정체를 알아내려 관심도 가지지 않으면서 꼭두각시들을 죽이려 하였다. 모조리 불에 태워버려야 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끊임없는 독을 뱉어냈다. 그들이 뱉어내는 독은 꼭두각시들을 찔렀고, 불에 태웠다.
"여기까지 인 걸까?"
꼭두각시는 슬피 울며 말하였다.
꼭두각시는 결국 그 독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달려있는 줄들을 스스로 끊어내어, 바닥으로 추락하였다. 처참히 일그러진 꼭두각시는 제 생명을 온전히 가져 보지도 못한 체 죽어갔다.
누구의 잘못인 걸까, 가해자는 누구인가.
당신 또한 가해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