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글 첨 써본다.
익잡에서는 좀 많이 글 쓰긴 했는데..뭔가 일기식으로 남기고 싶은데 손글씨 쓰기는 싫어하고 그래서 일기대신 이렇게 글잡에 써봐...!
일단 내 애인이랑 나는 사귄 지 2년이 되었고, 동거한지는 반년? 그리고 식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친구들 모아두고 결혼아닌 결혼이지만 우리 딴에는 결혼이라고 하고 있어,,!그런 결혼을 한 지 1달 정도 되가고 있어.
그리고 2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성애자였어. 그리고 내 애인은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한테는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지만 나는 모르는 상태였어.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애인은 그저 아는 후배의 친구였어.
그 후배가 군대 휴가 나올때 자기 친구도 같이 휴가나왔는데 같이 먹는건 어떠냐 그래서, 상관없다고 같이 먹자고 했지.
그리고 그렇게 같이 나온 후배의 친구가 지금의 내 애인이였어. 이게 내 애인과의 첫 만남이야.
그리고 그 술자리에서 너무 친해져서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고 나중에는 후배 없이도 서로 만나고 정말 친한친구가 되었어.
휴가 나올때마다 그 기간 중 하루는 꼭 만나고, 제대 하고 나서도 애인네 가족을 제외하고 처음 만난 사람이 나일 정도로 정말 가깝게 지냈어.
알고 지낸지는 1년뿐이였지만, 정말 그 누구보다도 친하게 지냈어.
그리고 평소와 같이 술을 먹다가 막차가 끊긴거야. 이런적이 한두번은 아니였지만 내가 술을 더 먹을만한 그런 상태가 아니라서 술이나 좀 깨려고 걷다가 24시간 카페들어가서 있는데, 얘가 진지하게 자기를 어떤애로 생각하냐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술김도 있고 그래서 장난반 진심 반으로 어린아이 같고 철도 없지만 그래도 착한 아이라 그랬지.
그러더니 막 한참을 웃어. 그러더니 '그럼 형 어린아이 같고 철도 없지만, 그래도 착한 아이랑 연애 안할래?'이러길래 술김에 장난인 줄 알았어.
왜냐면 평소에도 잘 맞는 부분이 많아서 '아 형 나랑 너무 천생연분이다. 우리 사귀자ㅋㅋㅋㅋㅋ'이런식으로 장난을 많이 치거든...
그래서 나도 평소처럼 장난식으로 '그럴까?ㅋㅋㅋㅋ그래!!!' 이랬는데 평소라면 그 특유의 장난칠 때 웃음이 아니라 인자한 미소를 슬쩍 하고, '형 진짜로 대답한거에요?'이러는거야. 그래서 갑자기 뭔가 쎄해서 너랑 사귀면 내가 아까워~~이러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그렇게 집에왔어.
집에오자마자 잠들었다가 오후에 일어났는데 내가 자고 있을 때 잘자라고 카톡이 와있더라구. 그래서 그때 자고 지금 일어났다고 카톡하니까
바로 전화가 왔어.
그래서 막 속은 괜찮냐면서 해장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딱 진지하게 분위기 잡더니
"형, 사실 나 남자 좋아해. 흔히들 말하는 게이야. 내가 이렇게 형한테 커밍아웃하는 이유 대충 알지? 나 형 좋아해. 아까 카페에서 사귀자고 한 말 진심이야.
사실 형한테만은 끝까지 숨기고 싶었어. 내가 게이라는 사실에 형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혐오하게 될까봐.
근데 이대로 말 못하고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힘들거같아. 그래서 나 지금 형한테 미움받고 경멸의 시선 받을 마음 단단히 먹고 형한테 얘기하는거야. 나 진짜 형 정말로 좋아해."
물론 저 문장들이 정확한건 아니야. 중간에 빠진것도 있고, 내가 잘못기억하고 있는것들도 있지만 아무튼 저런식으로 말을 했어.
근데 앞에 말한거처럼 난 게이가 아니거든...
근데 애가 딱 나한테 저렇게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 혐오나 경멸같은 감정은 들지 않았는데, 막상 그렇게 고백을 받으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뭐라 말을 해야할지 말도 안나오더라구. 그래서 그냥 어디 나가봐야할거같다하면서 전화를 끊었지..
그리고 나서 4~5달?정도는 얘 연락도 피하고 얘를 소개시켜준 후배랑도 잘 안만나고 그랬어.
근데 연락을 안하고 산 4~5달 동안 자꾸 얘가 나한테 잘해준것만 생각나더라. 뭐만 하면 아 얘가 이거해줬는데, 이런식으로?
막 그냥 허전하고 그랬어..
그래서 그때 내가 너무 허전하고 얘가 필요한거 같아서 다시 연락을 했어.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 피하고 이렇게 내가 필요하니까 연락 한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내가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너무 미안해.
아무튼 다시 연락하면서 그랬어
'난 아직 내가 널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이게 내 허전함을 채우려는건지 뭔지 잘 모르겠어.' 라고.
근데 돌아온 답변이
'난 형의 그런 맘들도 다 좋아. 최소한 내가 싫다는 건 아니잖아. 형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존재가 나라는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해. 내가 없어서 형이 허전하다고 느끼는것만으로도 난 너무 기뻐. 형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너무 감격스러워' 이거였어.
이 말을 듣는데, 얘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게 확 느껴졌어.
그리고 동시에 미안함도 느껴졌고.
아무튼 그렇게 연애가 시작되었어.
사실 연애 시작이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부정하는 단계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1~2달이면 헤어질 줄 알았어.
그런데 정말 무슨일이 없는 이상 매일 만나고, 점점 내가 부정하는 단계에서 벗어나면서 거의 1달만에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는것을 인정하고 지금은 내가 더더더더 많이 사랑한는 그런 연애생활을 지나서 결혼생활까지 하고 있어!!!!
후 끝마무리가 정말 허무하고 이상하다..ㅎ...ㅎ..미안..글솜씨가 없어서......ㅜㅜㅜㅜ
좀 더 예쁘게 쓰고 싶었는데....ㅜㅜ...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내 추억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어,,ㅜㅜ!그리고 이렇게 글 읽어주고 나와 추억을 공유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