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또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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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지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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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와 나를 살피는 너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 아차싶어 금방 다시 너에게 다가가긴 했지만 네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했는데 아마 예민한 너는 눈치챘겠지.
"김지원, 너..."
"..."
"따라와."
따라와. 라고 말하고 앞서 걸어가는 너를 따라 걸었다. 이 와중에도 종종 걸어가는 네가 귀엽다. 아마 내 생각을 네가 안다면 또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겠지. 근데 난 네가 화내는 것도 예쁜데. 화내는 것도 예쁘고 우는 것도 예쁘고. 아, 웃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너와 사귄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사귄 날은 내가 미쳤었던 건지 돌았던 건지, 어떻게 너한테 그렇게 대담하게 입을 맞출 수 있었던 건지. 너만 보면 미칠 것 같아. 못하겠다, 손을 꽉 쥐면 금방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고 널 꽉 안으면 부서질 것 같다. 사실 으스러질 것 같은 건 내 심장, 부서질 것 같은 거 또한.
"야, 김지원!"
"어?"
"너 요즘 왜 나 피해?"
"왜 나한테 손도 안 대?"
"내가 싫어?"
공강 시간이라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빈 강의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네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뭔가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르길래 대답했는데 그 뒤로 속사포로 들리는 너의 말에 멍때릴수 밖에 없었다. 내가 너를 싫어해? 내가? 내가 어떻게 너를 싫어해.
"아니."
"근데 왜 그래? 왜 자꾸 나 피해?"
"손도 안 잡아주고, 안아주지도 않고..."
"다 잡은 물고기라 이거야?"
"나 싫지... 내가 싫은거지...?"
"아, 그건... 근데 아니야, 나 너 좋아해."
"싫은 거 아니야."
"그런 말 하지마,응?"
"키스해줘"
"...여기서?"
"얼르은."
무작정 키스를 조르는 너의 말에 한숨을 쉬고 어쩔 수 없이 짧게 입을 맞췄다 뗐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가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입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네가 말했다.
"아니야."
"어?"
"키스 아니잖아"
"해 줘어- 응?응?"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 줄도 모르고. 손을 잡다 보면 널 안고 싶어질 거고 널 안다보면 키스하고 싶어질 거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너와 하다 보면 네가 당연해질 거다. 너에게 스킨쉽하는 게 쉬워질 거라는 소리는 아니라 내가 너에게 스킨쉽하는 것을 네가 당연하게 여길까 봐 걱정이 되었다. 혹여 착한 네가 싫은데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바보처럼 다 받아줄까 봐. 이렇게 나오면 반칙이지. 내가 너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결국 다시 입을 맞췄다. 막상 키스를 졸랐음에도 끈적하게 입술을 물자 경직되어 입을 열지 않는 네가 귀여워 픽 웃고 입을 살짝 뗐다.
"해 달라며."
내 말에 이리저리 눈만 굴리는 너의 눈을 가리고 다시 입을 맞췄다. 다 네 탓이야. 내가 매일 키스해도 넌 이제 할 말 없어. 오늘도 좋아해. 몰라도 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매일매일 예뻐서 내가 너무 힘들다. 네가 너무 예뻐서 내가 눈을 둘 곳이 없어.
너네 반응이 그렇게 좋으면 나는 또 올 수 밖에 없잖아... 자 그럼 오늘도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