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또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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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지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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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왜 그래?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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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원아."
-"어, 잘 들어갔어? 난 지금 겨우 겨우 빠져나왔다. 선배들이 안 놔주잖아. 아, 나 술 많이 안 마셨어. 잘했지."
-"나 지금 집 가고있는데..."
-"아직도? 왜 이렇게 늦어."
-"아니, 그게... 애들이랑 놀다 보니까..."
네 목소리가 이상했다. 평소였다면 귀엽게 네, 여보인데요 같은 장난을 치거나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냐며 귀엽게 투덜거릴 너의 목소리가 겁에 질려 있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같았지만 항상 너에게 집중하는 나를 속일 수는 없었다. 분명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겠지. 더 있다 가라며 여기저기서 붙잡는 손길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너희 집 쪽으로 빠르게 걸었다.
-"밖에 어둡잖아. 나랑 통화하면서 들어가."
내가 여기서 큰 소리를 내거나 초조한 티를 내면 안 그래도 겁에 질려있는 네가 더 무서워할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거의 뛰다시피 걸었다. 오늘 과모임이고 뭐고 가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아, 미치겠다. 내가 가기전까지만 제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긴 했지만 덜덜 떨려오는 손을 애써 무시하고 너희 집 골목으로 향했다.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으며 골목을 꺾자 초조하게 입술을 물어뜯으며 걸어오는 너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울먹이는 너에 네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 널 안았다.
"지원아, 흐..."
"미안, 늦게와서 미안해."
널 품에 안자 그제야 제 속도를 찾아 뛰는 심장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많이 무서웠던 건지 덜덜 떨리는 너의 몸을 꽉 감싸안고 등을 쓸어내렸다. 쉬이- 미안해, 미안.
"그러니까 내가 일찍일찍 다니라 했어,안 했어."
"했어어..."
"내가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
"끅, 미아내..."
"안 다쳤으면 됐어."
품에 안았던 널 떼어내고 엉망이 된 너의 얼굴을 닦아내었다. 무서웠던 만큼 엉망이 되어있는 너의 입술에 인상을 찌푸리고 널 쳐다봤다. 내가 왜 인상을 찌푸리는지도 모르면서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는 네가 귀여워 너의 얼굴을 감싸 올렸다.
"또 입술 괴롭혔어, 또."
"아..."
"이게 뭐야, 예쁜 입술이."
그제야 인상을 찌푸린 내 얼굴이 이해가 됐는지 베시시 웃는 너에 아프지 않게 이마를 쥐어박았다. 힘도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 또 그게 서운했는지 뾰루퉁해져서 고개를 홱 돌리는 너에 웃음을 터뜨리며 너의 이마를 문질렀다.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미워..."
"알았어, 안 할게. 나 좀 봐 줘라- 응?"
애기한테 말하듯 어르고 달래자 다시 눈을 맞추는 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과."
"..."
"뭐야, 이걸로는 안 돼?"
"돼! 됐어! 나 하나도 안 아파!!"
얼굴이 새빨개져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크게 뜨는 너에 다시 한 번 입 맞추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부끄러워서 그랬다는 것 쯤은 알지만 괜시리 놀리고 싶어 상처를 받은척 눈을 깔고 말했다.
"와... 그렇게 싫다 이거지."
"아니, 그게 아니라..."
"아- 서럽다, 서러ㅇ-..."
나의 반응에 네가 안절부절 못하며 또 입술을 괴롭히는게 보였다. 네 예쁜 입술은 무슨 죄인가 싶어 이쯤하고 그만해야겠다 하고 입을 열려는 순간 네가 눈을 꾹 감고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와... 평생 삐져야되나. 꿈인가 싶어 눈만 껌뻑이고 있는데 그제야 부끄러움이 올라온건지 네가 후다닥 집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나 갈게!"
"잘 자, 지원아!"
"조심히 가!"
빨개진 얼굴로 우다다 말을 내뱉곤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린 너에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어버렸다. 들어간지 1분도 안 된 네가 벌써 보고 싶었다. 응, 너도 잘 자. 좋아해,오늘도.
....새벽에 하나 던지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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