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또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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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지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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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왜 그래?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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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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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열이 안 떨어져서 그래. 말 듣자, 응?"
"그래도..."
"씁-"
하루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 네가 걱정이 되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너의 집으로 향했다. 수업을 어떻게 들었고 어떻게 끝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네가 잠깐이라도 연락이 되지 않아도 초조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네가 아마 이런 내 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다시는 이런 생각하지 않을 텐데. 오늘만큼은 너에게 져주지 않고 화를 낼 생각이었다. 온갖 초조함과 걱정으로 휩싸여 문을 연 너의 집에서 나온 네가 쓰러지듯 나에게 안기기 전까지는.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너에게 무슨 말을 하려했고 무슨 말을 듣고싶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너의 몸이 불덩이같았다. 이 몸을 하고 문을 열러 나왔다는게 어이없을정도로 뜨거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나에게 몸을 기댄 채 간신히 서 있던 네가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이 휘청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널 안아들었다.
안아든 그대로 병원으로 향하려하자 병원은 싫다며 내 옷자락을 붙잡는 너에 오늘도 너를 이기지 못하고 널 침대에 눕혔다. 수건을 물에 적셔 너의 이마에 올리고 약을 먹여도 떨어지지 않는 열에 어쩌지 고민하다가 마음을 단단히 다 잡고 너의 옷을 들췄다. 높은 열에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도 뜨거운 손으로 날 저지하는 너의 손에 어림도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물고 널 쳐다보자 손을 놓는 너의 뜨거운 몸을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렇게 한참을 난리를 쳤을까 어느정도 열이 떨어지고 피곤했는지 곤히 잠든 너에 그제야 나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
"잘 잤어?"
"...?"
"잘 자더라, 김지원."
"...괜찮아?!"
그렇게 잠든 너를 한참을 쳐다보다 아마 나도 잠든 것 같았다. 간질거리는 이마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는지 누군가가 머리를 쓸어올려주고 찌푸려진 미간을 문질러주는 게 느껴졌다. 그제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 싶어 인상을 피고 자려 했는데 들리는 웃음소리에 눈을 떴더니 언제 일어난건지 앉아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네가 보였다. 순간 웃고 있는 네가 너무 예뻐서 꿈인지 환상인지 정신 못 차리고 멍하니 너만 바라보자 웃음을 터뜨리는 너에 벌떡 일어나 너를 살폈다.
"응, 괜찮아."
"...진짜?"
"괜찮다니까 그러ㄴ...콜록-"
"..."
"아까보다 훨씬 나아졌어, 진짜. 표정 풀어-"
마른 기침으로 말을 마무리한 너는 내 표정이 다시 심각해지자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리 봐도 괜찮아 보이지가 않아서 심각한 표정을 고수한채 앉아있자 내 손을 잡고 흔들며 날 안심시키려 하는 너에 결국 웃어버렸다. 내가 웃었다며 내 웃음과는 비교도 안되게 환하게 웃는 너의 이마에 손을 올리자 네 말처럼 아까보다 훨씬 열이 떨어져 있었다. 그제야 정말 안심이 되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다. 사람 마음도 모르고 생글생글 웃고 있는 네가 미웠다가 그래도 이렇게 웃고 있는 네가 고마워 널 꼭 안았다.
"어어? 왜 이래?"
"...빨리 사과해."
"사과? 무슨 사과."
"아파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너 때문에 나 십년 늙었어."
"...미안해, 놀랐어?"
내 말에 웃으며 미안하다고 하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과 그렇게 하는거 아니지."
"응?"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갸우뚱 거리는 너에 내 입술을 톡톡 치자 네가 벙쪄서 내 얼굴만 바라봤다. 네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벙찐 너를 두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자 네가 황급히 입을 손으로 가렸다.
"왜 막아."
"...안돼, 감기 옮아."
"손 치우지?"
"...안돼, 다 널 위한 거야."
"나도 널 위한 거야."
애초에 목적이 네 감기를 가져가기 위함이라 너의 손을 내리기 위해 손목을 잡았다. 너에게 입을 맞춰서 네 감기를 옮아올 수 있다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입 맞출 수 있다. 물론 너에게 입 맞추는 백 번, 천 번동안 내 심장이 남아날 지는 모르겠지만. 심장에 무리 좀 간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으니까, 뭐. 고집스럽게 입을 가리고 있는 너의 손목을 힘으로 끌어내리고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자 마자 재빨리 뒤로 물러나는 너를 다시 끌어당기자 끝까지 버둥거리는 너에게 깊게 파고들었다. 짧은 입맞춤으로 마무리 하고 널 놓아주자마자 네가 빨개진 얼굴을 한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힘 쓰는게 어디 있어!"
"안 그럼 끝까지 가리고 있었을 거잖아."
"씨..."
정말 끝까지 가리고 있을 생각이었던 건지 내 말에 아무 반박하지 못하고 씩씩 거리는 네가 귀여워 웃었다. 이불 속에 손을 넣어 너의 손을 찾아 쥐자 바로 손을 놓으려 하길래 손을 꽉 잡았다.
"...놔."
"얼굴 보려고 왔는데 계속 그렇게 숨어있을 거야?"
"..."
"아, 안 할게. 안 하면 되잖아."
졌다는 듯 말을 먼저 꺼내자 그제야 이불을 살짝 내리는 너에 이불을 확 걷고 연속으로 너의 입에 입을 맞췄다.
"ㅇ,안 한다며!"
"뽀뽀 안 한다고는 안 했는데-"
독방 들어왔더니 글들이 세상에... 나도 살짝 끼고 싶어서 제목..ㅋㅋㅋㅋ 자 그럼 오늘도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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