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동네 애들이 모여서 돌리곤 했던 팽이
서로 순서를 정하거나 동시에 팽이를 돌리고
오래 돌아가는 팽이의 주인이 이기는 놀이었는데
팽이를 그냥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팽이를 가지고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팽이는 종류에 따라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싸움이 붙으면 팽이의 성질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했다
팽이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1. 88팽이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나온 팽이(라고 들음)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테두리에는 철갑을 두르고 있는데
보통의 플라스틱 팽이와는 시각적으로 약간 느낌이 달랐다
내구성이 약해 찍기 기술에 처참하게 박살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테두리의 철을 제거하면 더 약해진다.
2. 깡통팽이
팽이 몸통 전체에 깡통을 덮고 있어서 깡통팽이라고 함
실제로 어디 부딪히면 깡통 소리가 나기도 했다
깡통부분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방어력은 좋은 편이다
3. 고무팽이
줄여서 곰팽이
완전 고무는 아닌 것 같고 고무+플라스틱 느낌이었는데
철갑 없이도 충격 흡수가 좋았고 잘 부서지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계단에서 돌리면 소리가 작게 나는 것도 장점
4. 쇠팽이
줄팽이계 끝판왕
완벽한 납덩어리라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었고
팔힘이 약한 애들은 제대로 쓰지 못했다.
가끔 원더 찍기를 시전하는 애가 있으면 일단 차 뒤로 피신하기도 했다
제대로 박으면 88팽이나 소형깡통팽이는 한방에 빈사상태에 빠진다.
UFO팽이
90년대 후반에 나온 별종인데 크기가 거대하다
일반 팽이 줄로 돌리기에 이건 너무 크기 때문에 회전력도 떨어져서 비실거렸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애들이 잘 끼워주지도 않았다
크기는 쇠팽이의 2~3배인데 쇠팽이랑 싸우면 거의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