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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픽/기구] 기글구글 下 | 인스티즈

 

 

[국대픽/기구] 기글구글 下

 

 

 

 

 

 

 

 

 

 

 

"안까먹었어도 마시러 왔을거야.... 물론 안잊었고."

 

 

 

 

 

녀석의 말로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니까 녀석은... 오늘이 소개팅인것도 잊지 않았고, 설령 잊든 잊지 않았든 나와 술을 마시러 왔을거라는거고... 결국 녀석은 소개팅이 있는걸 알면서도 나랑 술을 마시러 왔다. 그게 중요한점이다. 도데체 왜? 도저히 영문을 알수 없다는 나의 표정에 녀석은 술먹기 싫냐며 큰 손을 들어 내 얼굴을 쓸어내린다. '그딴 표정 그만 지어.' 녀석은 내 표정이 맘에 안드는지 자신에 잔에 술을 따르고는 바로 들이켜버린다. 계속해서 녀석만 바라보고 있자 녀석은 다시 날 힐끗 쳐다보고는 술을 마신다. 방금 녀석이 내가 말하던 눈빛, 말투, 표정 모든게 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방금 그 분위기는 마치... 고백하는거 같잔아... 녀석이 그럴리가 없는데, 날 무슨 기집애보듯 쳐다보던 그 시선이 머리에 박혀 잊혀지지않는다.

 

 

 

 

 

"나... 먼저 갈게. 다음에 마시자."

"...데려다줄게. 가자."

"아니, 나 혼자 갈게. 넌 더 마시다와."

"나 혼자서 무슨 술이야. 같이 가. 소개팅도 버리고 왔고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녀석은 따라 일어나 나온다. 혼자 걸으면서 생각 좀 정리하고 싶은데. 녀석은 굳이 데려다주겠다며 내 옆을 졸졸 쫓아온다. 술마셔서 차도 못타고 가는 터라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니 녀석도 옆에서 아무말 없이 걸어온다. 나만 보면 장난치기 바빴던 놈이 조용하니까 이상하다. 내가 힐끗 고갤 돌려 녀석을 쳐다보자 녀석은 옆에 좀 떨어져서 팔짱을 끼고는 날 가만히 쳐다보며 따라오고 있다. 눈이 마주쳐 급히 고갤 돌리는데도 녀석은 여전히 눈으로 날 쫓을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부터 왜이렇게 빤히 쳐다보는거지. 설마 기성용이 날. 설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건 진짜 말도 안되지. 아까 갑자기 가슴이 뛰었던 것도 그냥 술을 마셨으니까... 그래서겠지. 에이- 구자철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나도 절대 그럴리가 없는데. 술을 마셔서 녀석이나 나나 진짜 이상해진건가. 더이상 이런 분위기는 안되겠다 싶어 먼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다 큰 놈 누가 잡아간다고 데려다주긴 뭘 데려다줘. 술 처마시고 제정신이 아니네."

"누가 너 잡아간대? 나 잡아갈까봐 같이 가는건데?"

"미친-... 너같은 또라이를 뭐가 이쁘다고 잡아가."

"이쁘진 않은데 멋있긴 하잔냐. 나 집앞까지 잘 모셔라 자봉아."

 

 

 

 

 

녀석은 항상 그래온듯 밝게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감싸올리고는 끌어당긴다. 이렇게 가까이있는게 새삼스러운게 아닌데 갑자기 심장으로 모든 피가 쏠리는것만 같은 느낌에 얼른 녀석의 손을 쳐내고는 한 발자국 떨어져 걸었다. 그런 내 반응에 녀석은 아무일도 없었던것 마냥 '여자철- 내외하냐?'하며 킥킥대고 웃는다. 우리 사이에 방금까지 술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게 분명한데. 이상한 기류가 흐르던게 분명한데. 녀석은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거지. 나 혼자 생각이 많은건가. 녀석의 평소같은 반응에 머릿속이 더 어지러워진다. 내가 여기서 그냥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하는건가. 평소처럼 아무일도 없었던듯 대해야하나. 혼자 머릿속으로 머리 굴리느라 바쁜데 녀석은 옆에서 오늘 자기 패스가 어쩌고 저쩌고, 훈련이 어쩌고 저쩌고, 밥차가 어쩌고 저쩌고. 혼자 말이 왜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천천히 걷고 있자 어느새 보이는 우리집에 발걸음을 우뚝 멈멈춰섰다. 내 멈춘 발걸음에 녀석도 말을 뚝- 멈춘다.

 

 

 

 

 

"다왔어. 가라."

"...그래. 이상한 생각 하지말고 얼른 씻고 자라."

"이상한 생각? 내가 무슨 생각 했는데?"

"몇 년이나 봤는데 너 딴생각하는 것쯤 모를거 같냐. 니가 고민하는 거 맞으니까 더이상 고민 하지마."

"...피식-, 맞긴 뭐가 맞아. 내가 뭔 생각했는지 모르는게 맞네. 됐고, 너도 얼른 들어가라. 간다."

 

 

 

 

맞긴 뭐가 맞아. 미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픽-하고 새어나왔다. 됐고, 그만 들어가겠다고 돌아서니 녀석이 '야!'하고는 붙잡아 돌아서서 녀석을 쳐다보니 녀석이 뒷목을 긁적이고 있다. 내가 왜불렀냐 말하자 녀석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꼭 자긴 부른적 없었다는 것처럼. 뭐야. 얼굴을 팍 찡그리고는 다시 돌아서 몇 걸음 걷지 않자 이번에도 내 귀에 녀석의 목소리가 박혀온다. '구자봉이!' 한번 더 고갤 돌리자 녀석은 먼 산을 보며 휘파람을 불고 있다. 뭐하자는거야. 끝까지 장난질인가. 무시하는게 상책이다 싶어 다시 발걸음을 돌려 향하니 '구자철!' 다시 부르는 소리에 이번엔 절대 돌아보지 않겠다 마음먹고는 내 갈길을 향했다. '야!' 내가 돌아보지 않으니 녀석이 다시 또 날 부른다. 내가 어디 또속을거 같냐. 돌아보지 않고 문 앞까지 다다르니 녀석이 급한듯 계속해서 날 부른다.

 

 

 

 

 

"야야! 구자봉! 구레기! 구글거림! 임마!! 안들리냐?!!"

"...."

"안들리는 척하지 말고 들어라. 내가 너 많이 좋아하니까."

"으...기글기글... 헛소리하지 말고 집이나 가."

"너때문에 소개팅 못나갔으니까 너가 나 책임져야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애인을 만들 생각이니까 협조하도록. 간다."

 

 

 

 

 

진짜 내 생각을 알고 있었던건가. 녀석의 마음이 지금 진심이라고 말하고 있는건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녀석은 씩- 웃으며 머리 위로 크게 두 손을 흔들며 간다고 인사를 한다. 이 상황에 더럽게 해맑게 웃네. 내 생각따윈 안중에도 없는건가. 녀석이 이제 진짜 가려는지 뒤돌아서길래 급히 '야! 기성용!!' 부르니 녀석이 뒤돌아서선 왜불렀냐는 듯 웃으며 쳐다본다. 지금 입도 안떨어져죽겠구만 웃음이 나오냐. 저 정신나간 놈. 정신이 나간게 분명해. 우선 부르긴 했는데 어디서부터 뭘 말해야할지,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에 그저 쳐다보고 있자 녀석이 갑자기 성큼성큼 내게 다가온다.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내 바로 앞까지 바짝 다가서선 날 내려다보는 그 시선에 눈도 못 마주치고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 있자 녀석은 큰 손을 내 머리 위에 올려 부빈다.

 

 

 

 

 

"너... 취했냐?"

"구자철을 앞에 두고 취할리가."

"그럼 혹시 지금 나한테 말실수를 했다거나... 뭐.. 말이 헛나왔다든가... 정정할거... 없어?"

"아, 정정해야지. 내일부터가 아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애인 만들거라고."

 

 

 

 

 

녀석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 끌어안는다. 정말 숨막히도록 꼭 끌어안는 녀석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녀석을 있는 힘껏 밀어내고는 쳐다보자 녀석은 그저 피식 웃는다. 이새끼 왜이렇게 웃음이 헤퍼졌어. 안이렇던 놈이 갑자기 기글기글하게 나오니까 진짜 이상하잔아. '야이 미친놈아! 그만 쳐웃어!' 내가 씩씩대며 소리를 버럭 치자 녀석은 보란듯이 아까보다 더 밝게 웃는다. 눈꼬리까지 휘어선 여자한테나 먹힐 눈웃음을 나한테 치고 있다. 진짜 이 미친놈이 정신이 나갔나. '왜? 반할거같냐?' 녀석은 허리를 살짝 숙여 내 얼굴앞에 얼굴을 맞대고는 생글생글 웃어온다. 어디 한 번 반해봐라-라고 하는 듯 연신 고개를 까딱 거리며 웃어오는 녀석을 보니 가슴이 울렁거려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니 녀석이 한 발자국 더 다가온다.

 

 

 

 

 

'ㅁ,뭐.. 왜..!' 너무 가까이 있는것 같아 한 발자국 더 물러나자 등 뒤로 차가운 벽이 느껴진다. 녀석은 아까보다 더 실실 웃으며 좀 더 내게 다가왔다. 금방이라도 입을 열면 녀석과 닿을것만 같아 입을 꾹 다물고 녀석을 쳐다보고 있자 녀석은 허리를 살짝 올리곤 좀 더 내게 다가온다. 이마에 가볍게 닿아온 녀석의 온기에 놀라서 녀석만 멍하니 보고 있자. '한 번으론 좀 부족한가?'하고는 다시 허리를 숙여 내 볼에 한번 더 입술을 닿았다 떨어뜨린다. 녀석의 입술이 닿았던 이마와 볼이 뜨겁게 달아오르는것같은 느낌에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달린다. 내가. 내가 왜... 말도 안되는 이상한 기분에 가만히 얼어있자 녀석은 손을 올려 내 왼쪽 가슴 위에 올린다. 안되는데. 지금은 안되는데... 얼어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정신이 나간 사람마냥 멍하니 있으니, 녀석의 손길 닿은 가슴팍은 몸과는 달리 심장이 거세게 뛰어온다. 녀석은 이내 흡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이제 가보겠다며 돌아서서 휘적휘적 걸어간다. 거기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녀석의 멀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녀석이 갑자기 뒤돌아 내게 소리친다.

 

 

 

 

 

"너 방금 나한테 완전 반한 모양인데, 반하는거 허락해줄테니까 대신 내일부턴 구글구글하게 좀 굴어봐."

 

 

 

 

 

 

 

 

 

 

 

 

기글기글

이거시 분량조절 실패한 나머지예요...ㅋㅋㅋㅋㅋㅋㅋ

흐흐... 저는 기구가 투닥투닥 거리는게 왜케 좋은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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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실은 기성용이도 만만찮게 기글기글거리는것같아요.... 여튼기글구글행쇼♥♥♥♥♥흐흐 글넘기여웠어요 투닥투닥ㅋㅋㅋㅋ
앞으로기글구글 써주시면자까님 내품으로연행

11년 전
독자1
시든나메코에요!!ㅋㅋㅋㅠㅠㅠ
아완젼기글구글거리고좋네여ㅠㅠ
더써주세요!!!ㅋㅋㅋ
게임을시작하지...
당신은손자커플의아름다움을몰롸!
그러니까내가만족할때까지쓰란마리야

는 헛소리..ㅋㅋㅋ
잘봤어용ㅋㅋㅋㅋ다음편이필요합니다

11년 전
독자1
몽몽이예요....어머.....어머.....얘네 왜이러는거예요? 왜? 솔로는고 ㅜ
아주 기글기글이 ㅋㅋㅋㅋㅋ 구글구글은 아무것도아니였어ㅋㅋㅋㅋ 이거보니까 막 외롭다 ....나 외롭게한 자까님 미워! 흡

11년 전
독자2
지참치에요 아 투닥거리는 기구 사랑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요즘 기구글 많이 안 보여서 슬펐는데 이런 좋은 글을!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3
으앜ㅋㅋㅋㅋ 전 쌍용분자지만 기구도 좋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기성용 능글능글한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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