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와 내가 계속해서 맞닿아 부딪히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모난 곳들이 서로 부딪히다 깨져
결국엔 둥그런 모습으로 두 개의 우리가 모두 굴러갈 줄만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
잠시 우리의 겉면이 둥글어 보인 건 내 착각일 뿐.
결코 굴러갈 정도로 모든 면이 둥글어지진 않았더라.
그리고 그런 모습에 실망한 우린 결국 더 모난 곳이 다시 생겼고,
이미 모난 우리의 관계 회복은 그렇게 쉽지 않나 봐.
서로 모난 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 지겹지 않아?
네가 나와 함께 굴러가기 위해 조금만 도와 줬으면 좋으련만,
그런 노력도 보이려 하지 않으니 어찌 내가 너에게 부딪힌다한들
서로가 부딪히지 않는데 한 쪽이라도 둥글어질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