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푸는 거 처음이긴 한데 그냥 다른 데서 보던 데로 음슴체로 가겠음
예전엔 내가 집이 가까워서 버스 안 타도 됬었는데 이사가면서 버스를 타게 됨ㅇㅇ 근데 그 버스에 아침마다 남자애 둘이 같이 탐
보니까 둘 다 눈은 디게 크더라 근데 하나는 작고 하나는 커. 작은애가 도경수고 큰애가 박찬열로 알고있음. 교복 보면 같은 학굔데 나보단 선배인 듯.
글고 난 맨날 맨 뒷자리에 타고 그 두명은 내 앞에 두명이서 탈 수 있는 그 자리에 탐. 쨌든 그렇게 등교를 하는데 처음엔 버스타서 투닥투닥 장난도 치고 가끔씩 보면 폭력(?) 도 행사하시길래 둘이 그냥 친한 그런 친군줄 암. 근데 그게 아니라는 걸 오늘 아침에 알게 되었음.
자리에 앉고 나서 도경수가 노래 들으면 막 박찬열이 애처럼 굴면서 듣지 말라고 이어폰 뺴다 매를 버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맞으면서 탔음.
보니까 좀 늦게 나온 거 같더라고. 도경수가 되게 모범생인가봐.
너 때문에 나 지각하면 어떡하냐 죽고 싶어서 지금 나왔냐 밤에 뭐 하길래 일찍 안 자고 누님들 봤냐 뭐 그런 잔소리를 해대는데 자기가 말하다가 열이 뻗쳤는지 한숨 한 번 쉬고선 다시 이어폰 꽂고 박찬열 쌩까기 모드에 돌입하심
그니까 박찬열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 장난이 치고 싶었는지 또 이어폰을 뺌; 아 나 같으면 안 그러겠는데 말이야.
쨌든 그러니까 도경수가 빡친거야. 목소리 딱 깔고 하지마라, 그러는데 보는 내가 다 소름;
근데도 박찬열은 계속 이어폰 빼면서 듣지 말라고, 놀아달라고 그 난리더라.
그니까 도경수가 결국 빡쳐서 개ㅅ끼야 작작 하라고 좀 하고 좀 큰 소리로 말함.
잘 패긴 했어도 욕은 안하는 사람이었는데 욕 들으니까 박찬열이 놀랐나봐.
이어폰 다시 귀에다 넣어주고 창 밖에 바라보더라?
뒤에서 보는 내가 다 심장 쫄려서 그러고 있다가 얼마 뒤에 도경수가 이어폰을 빼고 한참 뜸 들이다 지인짜 조그만 목소리로 찬열아.. 하고 불렀어. 이번엔 박찬열이 쌩 까더라? 그러다가 도경수가 뭐 예상인데 박찬열 콕콕 건드렸나 뭐 손을 만졌나 뭐 그런 상태로 또 찬열아 하고 부르더니 자기가 욕해서 미안하다느니 다음부턴 안 그러겠다느니 겁나 센캐일 땐 언제고 힘 다 빠진 목소리로 사과를 주저리주저리 하는거야.
박찬열이 그거 보고 좀 풀어졌는지 자기도 막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막 얼굴 쓰다듬어 주는거야. 내가 그 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그러고 둘이 히히덕대다가 박찬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왔냐면
"오빠한테 뽀뽀."
이 소리가 나왔음;;;;; 솔직히 듣고 좀 충격이긴 했는데 잘 어울려서 (후훟후후후후ㅜ) 그냥 그대로 보고 있었음.
도경수는 절대 안 해주려고 그러지. 또 미쳤냐면서 박찬열을 막 때렸음.
그니까 박찬열이 괜찮다면서 계속 해달라고 조름. 결국 도경수가 져서 볼에다가 해줌.
근데 박찬열이 씨익 웃더니 도경수 입에다가 한번 더 함;;;;;; 헣ㅎ 아침부터 좋은 건지 이상한 건지 몰라 일단 염장질을 봤음.
그리고 학교 도착해서 하루종일 그 생각밖에 안함;;;;
내일 또 볼 수 있으려낳ㅎㅎ
(+ 난 몰랐는데 2학년들 사이에선 둘이 사귀는 거 유명했나봐; 그래서 그렇게 대담했나봄ㅎㅎㅎ 좋넿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