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한 순간 무의미한 꿈이었다. 꿀 때는 행복하지만 꿈에서 깨고 나면 허무한, 슬픈. 넌 그런 꿈이었다.
그렇게 너의 이름 석 자는 내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영원히 지워질 줄 알았다.
그렇게 너를 잊었다며 평범하게 일상으로 돌아간지 일주일 쯤 후,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누가 현관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도경수…."
"..박찬열?"
"문 좀 열어봐, 경수야.."
"..너 술 마셨어? 여긴 왜 왔는데."
"보고싶었다고, 보고싶으니까 문 좀 열어봐, 경수야.. 도경수.."
난 너를 깨끗이 잊은 줄 알았다. 너의 품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도 끝냈고 네 생각에 잠을 못 이루는 것도 끝냈다. 근데,
병신같은 나는 너의 목소리에 또 마음이 흔들린다.
열어주지 말자, 열어주지 말자 하면서도 몸은 이미 현관문 앞에 나가있었고 손은 부들부들 떨면서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던 너는 터벅터벅 들어오면서 손을 들어 내 볼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고개를 들어 내 입에 살짝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 내 옷을 벗기려 들었다.
"박찬열, 안ㄷ..!"
"경수야.. 도경수.. 경수야.."
머리는 안된다고 하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난 또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곧 느꼈다. 아, 얘는 내가 보고싶어서 온 게 아니고 내 몸 때문에 온 거구나. 그렇게 또 몸도 마음도 아픈 밤이 지나갔다. 그리고 잊을 만 하면 나타나 사랑한다, 보고싶었다 말해주며 내 몸을 탐했다.
그런데도 나는 진심이 아닌 사랑해라는 말과 보고싶었다는 말 때문에 박찬열을 놓아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박찬열이 오지 않았다.
보고싶다. 아직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네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없었다.
이제, 나를 찾지 마. 〈!-- 〈rdf:RDF xmlns:rdf="http://www.w3.org/1999/02/22-rdf-syntax-n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trackback="http://madskills.com/public/xml/rss/module/trackback/"> 〈rdf:Description rdf:about="http://tictoc328.egloos.com/9059986" dc:identifier="http://tictoc328.egloos.com/9059986" dc:title="[국력] 희망고문" trackback:ping="http://tictoc328.egloos.com/tb/9059986"/> 〈/rdf:R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