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 '나는 가수다' 신정수PD 인터뷰 내용입니다] 2011.5.24
김어준 - 다음주에 가수 두분이 새롭게 긴급 투입되지 않습니까? JK김동욱씨와 옥주현씨..
신피디 - 그거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입으로.. 이걸 스포일러성 근간이 되는 새로운 가수이기때문에...
김어준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려고 하시네요. 부정하지 않으니까.. 그럼 만약에라고 하죠. 눈가리고 아웅하는셈 치고.. 만약에 옥주현씨가 나온다면 그 부분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신피디 - 옥주현씨를 섭외 들어간건 사실이구요, 섭외가 들어갔다는 기사가 뜨자마자 갑자기 인터넷 사이트에 찬반여론이 상당히 거세더라구요.
김어준 - 찬반보다, 반여론이 굉장히..
신피디 - 네.. 반여론이 훨씬 더 심했고, 만나서 직접 얘기할때도..
만약에 옥주현씨가 나오게 된다면 옥주현씨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안티팬,
떠나간 가수의 뒷자리로 오기때문에 떠나간 가수의 팬, 이렇게해서 3배 정도의 폭풍이 거세게 올라올 것이다.
그런 얘기도 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제작진은 옥주현씨한테 섭외를 할때 이유가 두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뮤지컬이나.. 여러가지 노래를 하는걸 봣을때 상당히 잘하는 가수다. 실력이 좋은 가수다.
두번째는 아이돌 출신의 가수도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되게 중요한..
대중 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잊혀진 가수 또는 알려지지 않은 가수 이런 사람들을 커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또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 그동안에 좀 과소평가 되거나,
잊혀졌던.. 잘 모르는 사람들을 재발견 하는 것도 나가수 프로그램에는 도움이 된다.
그게 사실은 대중음악계에도 도움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두가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김어준 - 저는 사실 옥주현씨에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없기때문에 그걸 제껴놓고 얘길 하자면..
아이돌 출신은 노래 못한다는 편견을 깨는 거.. 의미있는 일이긴 한데, 그걸 왜 나가수가 해야하나요?
다른 예능에서 할 수 있는데..
신피디 - 뭐 그런 반론 가능 한데요..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나가수가 모든 부분을 커버할려고 생각은 안합니다.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중에 여러가지 사항 중에 존재했던 것도 또한 사실이고,
그런걸 선택할때에는 저희 제작진이 생각하기에는 단순히 나가수가 어떤 매니아성 프로그램으로 된다거나,
어떤 자기 모순에 빠져가지고 점점 좁혀지는 경향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경향을 두려워하거나 그러진 않는데...
프로그램상 대중문화 프로그램이라면 광범위한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런면에서 저희는 여러가지 사안중에 하나를 선택한 것이었구요,
그 사안에 대한 판단과 이런 것들은 또 시청자들이 해주셔야 되는게 아닌가...
저희도 강요는 못했습니다.
이런 이런 여건이 앞으로 펼쳐질 수 있다. 좋은 경우의 수와 나쁜 경우의 수 이런 것들을 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그림들을 보여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용기를 내서 섭외에 응했던건 사실이고, 과연 이번무대에 설지 안설지는 두고보시면...
김어준 - 근데 아이유에게도 섭외가 갔다는게 사실입니까?
신피디 - 그것도 사실입니다.
김어준 - 어.. 저는.. 옥주현씨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해 보겠습니다만.. 아이유는 아직 청소년이지 않습니까?
신피디 - 아이유씨한테 섭외가 갔던건 저보다도 김영희피디때 부터..
김어진 - 그래요???
신피디 - 그때부터 섭외가 갔던 것이구요.. 제가 이어받아서 섭외했던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아이유씨가 들어올때는 지금의 가수들과 경쟁하는 그런 그림에서 들어오지는 않을거라는...
기존 가수들.. YB,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이런 너무 출중한 가수들.. 임재범.. 잠정하차 하기는 했지만..
다섯명은 죽어도 안떨어질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새로 들어오는 가수만 떨어지는거 아니냐.. BMK도 막강하고 그러니까..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저희 제작진도 그런 것들에대한 두려움이 약간 있어서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시즌2를 하면서 다 모든 멤버를 한꺼번에 엎고 가야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아..이건 처음 듣는 얘긴데요?
신피디 - 시즌2나, 시즌3로 갈 수 있을때 저희가 쓸 수 있는 카드중에 하나가
아이유라든지, 젊은 가수들,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들만 모아서 할 수 있는 무대가 분명히 저희들 머릿속에는 그리고 있거든요.
그런 그림에서 아이유씨라든지 소녀시대 태연씨라든지 씨스터의 효린씨.. 이런 노래 잘하는 친구들...
저희가 기자 회견 하면서 말씀드렸지만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이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바이벌이라든지 순위 매기는거에 있어서 그게 싫은 가수도 분명희 있을 수 있구요,
저희가 설득을 하거나 어떻게 세계관을 변화시켜서 우리쪽으로 오십시요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죠.
저희는 일단 섭외를 할때 가치관에 동의를 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섭외를 들어가거든요.
그런 수준에서 아이유씨한테도 저희 가치관에 동의를 하느냐,
나는 가수다의 순기능에 동의를 한다면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십시오 라고 말을 하는게 순서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아이유씨한테 섭외가 들어갔던 거고...
김어준 - 임재범씨와 아이유씨가 같은 무대에서 경쟁을 한다.. 이런 거는 아니군요. 그림이..
신피디 - 그렇죠.. 그렇진 않습니다.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 특히 인기 프로그램은 PD와 제작진 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나가수의 전 멤버 아이돌화 같은 무리수는 아마 쉽게 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이런 저런 포맷을 생각하고 있다 정도의 발언이겠지요
게시판을 슬쩍 보니 이미 초토화 수준이더군요
뭐 아이돌 출연, 혹은 아이돌 출신 출연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술은 모든 이에게 공정한 것이고, 그네들 나름의 진지함 또한 있겠지요
또한 신정수 PD는 생각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
충분히 프로그레시브한 사고의 소유자라는 점 또한 이해하겠습니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가히 아이돌의 미디어 '범람'에 가까운 현시점에,
음악적 완성도와 성취도를 가진 뮤지션들의 무대에 대한 갈증은 생각보다 많은 수효를 이루고 있다는 점,
그래서 일종의 신선한 돌파구였던 프로그램에서 조차, 대중은 또 다시 그들만의 잔치를 봐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돌 뮤직이 나가수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미 기이할 정도로 편중된 현재의 미디어 차지율을 생각한다면 일종의 넌센스입니다
'훌륭한 뮤지션이 매주 음악을 들고 방송에 선다'라는 기본적 전제 자체가 굉장히 유니크한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국내의 실상이니까요
방송은, 특히 민영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존재의 목적 자체가 철저히 상업적인 것이기에
위 발언들이 상도에 어긋난 것인가 아닌가라는 수준의 논의를 떠나,
기획된 대안의 당위성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순 없습니다만..
아마 아이돌 시즌같은 기획은 현 포멧의 성공을 상업적으로 뛰어넘을만큼 훌륭한 대안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나가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의 본질적 감동'이라는 요소는
매끈하게 빠진 상품성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나가수는 이미 충분할 정도로 민감한 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최근 크고작은 잡음이 유독 많았던 MBC로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할 품목이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간만에 느끼는 '큰 즐거움이자 낙'이 부디 크게 훼손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맘카페에서 난리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