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외전 샬럿 왕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둘 중 누가 잘못했단 글은 절대 아니고
둘 다 이유가 있고 멋짐
넷플 '브리저튼' 시리즈는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로맨스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
1권~8권에 8남매가 각각 돌아가면서 주인공ㅇㅇ
바로 미국의 할리퀸 작가 '줄리아 퀸'이 쓴 소설 시리즈임
(ㅇㅇ 영국 배경이지만 미국 작가가 쓴 소설ㅋㅋ)
그 소설을 넷플릭스와 제작사 '숀다랜드'가 같이 드라마화한거!
숀다랜드 = 그레이 아나토미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유명한 미국의 작가 '숀다 라임즈'가 설립한 제작사
그런고로 브리저튼은 어떻게 보아도 미드입니다
원작도 미국책, 드라마도 미국드라마ㅇㅇ....
아무튼간에
브리저튼 시리즈는 8남매 각각의 이야기도 있지만
사랑이 넘치는 8남매를 낳은ㅋㅋㅋㅋ
부모님의 이야기도 꽤 마니아층이 있었음
특히 소꿉친구 속성이 있는데다
아빠인 전대 브리저튼 자작은 인기남, 엄마 바이올렛은 결혼 전 무도회에서 벽의 꽃(인기가 없어서 춤신청을 안받아서 벽 쪽에 서있는ㅠ)이었다는 묘사가 있어서
어떤 로맨스를 거쳤는지 궁금해하고
이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프리퀄을 써달라는 요구도 꾸준히 아주 많았는데
원작자인 줄리아 퀸은
공홈에다가 부모님 이야기로 책을 낼 일은 없을거라고 땅땅 못박아버림.
왜냐?
브리저튼 시리즈를 보다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막내 히아신스는 유복자로 태어남
바로 아버지 에드먼드가
벌에 쏘여 쇼크를 일으키면서 사망하게 되는 비극이 있었기 때문
그 광경을 본 만삭의 바이올렛과 갓 성인이 된 장남 앤소니가 둘 다 각자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기도....
암튼 이렇게 부모님의 이야기는 ㄹㅇ 갑자기 찾아온 비극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작가는 프리퀄을 집필하지 않겠다고 했음
만약 어떤 독자가 이 시리즈를 프리퀄(엄빠이야기)로 접했는데
그 후에 브리저튼 본편을 읽으면서 내가 애정한 남주가 갑자기 벌에 쏘여 죽고 여주는 애 8명을 혼자 키워냈다는 사실을 안다면 너무 화가 나지 않겠냐고ㅇㅇ
이미 두 사람의 엔딩이 갑작스러운 비극이기 때문에
프리퀄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한 매우 납득이 가는 발언ㅇㅇ
그리고 브리저튼 시리즈가 드라마화되면서
오리지널 캐릭터로 추가된게 바로 '샬럿 왕비'
소설에는 왕비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ㅋㅋㅋ
물론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역사적 시기를 맞춘다면 존재는 했겠지만 등장인물로 막 나타나지 않는다는 소리ㅇㅇ
브리저튼이 배경인 리젠시 시대는 '섭정 시대'인데
왜 그렇냐면 샬럿 왕비의 남편, '조지 3세'가 정신병이 와서 그 아들이 섭정으로 다스리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
그래서 브리저튼 드라마 내에서 왕비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왕 때문에 낙담하는 장면이 꽤 나옴
근데
조지와 샬럿의 젊은 시절로 브리저튼 스핀오프를 만들겠다는 넷플 발표가 뜸
물론 역피셜로 몹시 서로를 사랑한 부부가 맞기는 한데
이미 브리저튼 본편 내에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왕과 불행한 왕비의 모습이 보여져서
줄리아 퀸이 브리저튼 엄빠 얘기를 안쓴다고 했던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우려하는 팬들도 좀 있었음
근데
잘했음; 어떻게 잘했냐면
조지 3세의 정신병은 말년에 증상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있고
특히 15명의 자녀들 중에서 마지막 3명......이 아들-아들-딸인데
두 아들이 모두 5살도 안되어 세상을 떠나고ㅠ
그 아래의 늦둥이 막내딸 '아멜리아' 공주가 27세에 요절하자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 증세가 급격히 심해진 것으로 추정됨
그런데 이렇게 보면
벌에 쏘인 브리저튼 아빠랑 다르지 않음 갑자기 찾아온 불행이란 말이야
그래서 숀다는 이걸
앞당김ㅎ
사실 조지3세는 젊은시절부터 정신병적 증상을 보여왔고
그래서 정략결혼한 샬럿에게 끌리지만 애써 거리를 두려고 하다가
이런 개쩌는 장면으로 순애를 하는 부부가 된다는................ 고런 스토리를 말아줌
물론 조지가 정신병이 있다는게 몇화 지나서야 밝혀지기 때문에
초반부만 보다가 하차하는 사람들이
"아 남주 성격 왜 이렇게 왔다갔다함? 이상해;" 하고 떠날때
끝까지 본 사람들은
이 상태가 되어벌임.........
그니까 조지3세의 증상을 젊은시절부터 있었다고 설정하면서
샬럿과 조지는 단순히 정략결혼혐관로코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한 달콤씁쓸한 순애....가 되는거ㅠ
동시에 샬럿은 "왕이 미쳐야 한다면 미쳐야지" 라고 말하는 캐릭터라 본편에서의 성격과도 통하고ㅋㅋㅋ
게다가 노년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조지가
샬럿과 단둘이 있을 때 다시 젊은 시절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엔딩을 넣어주면서
가슴 박박 쥐어뜯는 순애의 맛tv가............. (왈칵)
그래서 브리저튼을 도파민으로 보지만 로맨스물로서는 중반~후반 감정선이 늘 아쉽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외전 샬럿 왕비는 서사와 감정선에 꽤 호평을 하는 편ㅇㅇ
(1, 2시즌은 사실 주인공 연기밸런스가 한쪽이 캐리하는 거라면 외전은 둘 다 잘하기도 함ㅋㅋㅋㅋㅋ)
암튼 창작자로서 독자의 경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원작자 줄리아 퀸도
우려가 있던 부분을 천재적으로 돌파해낸 숀다도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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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포인트는 마지막 문단이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물의 설정에 대한 호불호와 재판장...을 열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라는걸
한 번 더 강조해본다ㅎ.......... 갑분싸댓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