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중인 Candy Family 와 이어집니다. 이 글은 주로 세훈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제목은 Candy Family 가 아닌 Spring Boy 으로 바꿨구요!
이 글의 주인공인 세훈이는 루민 아들 세훈이가 맞아요. 그럼 세훈이의 이야기도 재밌게 잘읽어 주세요 'W'
spring rain ▶ spring boy
CANDY FAMILY
Spring Boy
# Ep 02 :: 소년, 소년에 대해 알다.
차에 탄 준면이 빗방울이 맺혀있는 차의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 창문을 배경삼아 상념에 빠져들었다. 방금 전 우산이 없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며 차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은 반인 세훈과 우산을 같이 쓸 수 있어서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생긴 것은 차갑게 생겨서 별로 좋지 못한 인상이었는데, 그러한 선입견이 단번에 사르르 녹아 사라졌다. 생각보다는 착하고 따뜻한 아이인가보다. 자꾸 머릿속에 아까 보았던 세훈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특히 마이를 입지 않아 조끼에 붙은 명찰이 잘 보였었다. 오 세 훈.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음... 날 잘 모르나?'
준면은 작년 1년 동안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바람에 자기보다 한 살 어린 아이들과 같은 학년이 되어버렸다. 재작년에 뭣 모르던 1학년 생활을 함께한 친구들은 어느새 수능을 봐야하는 어엿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있었다. 층이 다른 바람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끔 계단이나 복도 등에서 마주치면 친구들은 준면 보고 '선배' 라고 부르라는 둥, 인사를 허리를 숙여 정중히 하라는 둥의 장난질을 걸어왔다. 그럴 때마다 준면은 그저 빙긋이 웃었다. 준면의 착하고, 바른 성품답게 단정한 목소리로 "힘들지? 힘내." 라고 건네는 것도 빠트리지 않고.
어쨌든 이렇게 세훈처럼 자기보다 한 살 많은 저에게 처음부터 반말을 써오는 아이들은 못 봤기 때문에 준면은 세훈이 신기했다. 설마, 내가 한 살 많은 것을 모르나?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뭔가 섭섭하긴 했지만. 아무튼 세훈은 고마운 존재이었다. 아까 일을 계속 회상하다보니 세훈의 첫 마디가 계속 생각났다. 집에 도착하여 내리고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운 지 오래였지만, 마치 아까 그 장소, 학교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이 눈앞에 그리고 귀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았다.
"어 아, 안녕?"
분명히 자신과 눈이 마주쳐 당황하며 건넨 말일 것이다.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반말로 건넨 첫 인사가 인상 깊었다. 귀여웠다.
"어, 안녕...."
그리곤 이내 자기가 건넨 똑같이 어색한 말이 떠올라 버려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왜 그랬지...
"저기.. 우산..... 없으면 같이...쓸..아니, 씌어 줄까?"
세훈이 제 딴에 배려하여 꺼낸 말 일 것이다. 자꾸 세훈의 음성이 생각났다. 한 살 차이여도 엄연히 다른지라 마냥 동생 같고 귀여웠다. 키도 크고 참 인형같이 잘생겼는데, 착했다.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았다.
잠을 자야 내일 학교에 가서 안 피곤 할텐데, 자꾸 귀여운 세훈의 말이 생각나 이불을 덮고 누운 채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였다.
*
다음날 아침 세훈이 또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교실에 도착하였다. 자리에 앉아 영어듣기 책을 펼쳤다. 방송이 시작하길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어오는 준면과 눈이 마주쳤다. 둘 다 흠칫 했다. 준면이 손을 작게 흔들어 보이자, 세훈도 고개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 영어듣기 방송이 시작 되었다. 분명 듣기를 하고 있긴 한데, 잘 들리지가 않았다. 평소에도 영어듣기를 잘 하지는 못하였지만, 오늘은 더더욱 안 들렸다. 집중도 안 되고. 그냥 떨렸다.
1교시가 시작하기 전 준면이 세훈에게 다가왔다.
"어제 진짜 고마웠어."
"뭐, 친구끼리 돕는 건데..."
"종쳤다. 그럼, 수업 열심히 들어."
준면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자리에 돌아갔다. 옆에 앉은 1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던 찬열이 놀라서 눈이 빠질 것같이 크게 눈을 뜨고 세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헐. 야, 너 지금
"너, 저 형이랑 친해?"
"응? 무슨 형?.... 김준면?"
"병신아, 저 사람 우리보다 1살 많아."
왓?! 처음 들어보는 찬열의 말에 이번엔 세훈의 눈이 커졌다.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기 싫은 찬열이 친절히 교과서 여백에다가 쓰며 준면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저 형 영국인가 아일랜드인가 갔다 와서 1년 꿇었대 원래 나이로는 지금 고3임 우리보다 한 살 많아]
[헐?]
[ㅋㅋㅋㅋㅋ오세훈 병신 진짜 몰랐냐?]
[ㅇㅇ 진짜 몰랐어 나 계속 반말했는데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 망했네]
찬열의 말을 듣고 나니, 머릿속에 큰 혼란이 찾아왔다. 어쩌지? 라는 생각만이 가득 찼다. 종이 쳤다. 그렇게 50분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수업이 끝나기 5분전 생각난 것을 실행하기 위해 열정을 다해 가르쳐 주셨을 -죄송하게도 안들은- 1교시 교과 선생님께 열심히 인사라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매점으로 향했다. 뭐를 살까? 빵? 우유? 과자? 고민을 하다가, 우유를 사기로 결정했다. 근데 무슨 우유를 사지? 초코? 딸기? 바나나? 미치겠네.
결국 초코, 딸기, 바나나 우유를 한 개씩 다 사서 교실로 돌아왔다. 준면의 자리로 갔다. "저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준면이 "응?" 하며 세훈을 올려다보았다.
"형 죄송해요. 형 인줄 몰랐어요."
세훈의 말에 준면이 살짝 당황했지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진짜 진짜 죄송해요. 이거.. 우유.... 무슨 맛 좋아하세요?"
세훈의 당황하며 미안해하는 말을 듣다가, 갑자기 품속에 우유를 가리키며 무슨 맛 좋아하냐고 물어오는 세훈에 준면이 웃음을 빵 터뜨렸다. 한참을 웃다가 세훈의 귀가 새빨개진 것을 보고 준면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크흡. 나 아무거나 다 좋아."
세훈이 자기의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곤 준면의 책상에 우유 세 개를 다 올려놓고 죄송해요! 외치며 급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
2교시 수업시간도 역시 집중을 하지 못했다. 가끔씩 준면이 맨 뒤에 앉은 세훈을 힐끔 힐끔 쳐다보며 웃었다. 그럴 때마다 세훈은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교과서에 얼굴을 박았다. 뭐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오늘따라 시간은 더럽게 빨리 지나갔다. 또 벌써 2교시가 끝났다. 이번엔 준면이 세훈의 책상으로 다가왔다.
"세훈아 그렇게 미안해 하지않아도 되는데.."
"난 진짜 괜찮아."
모든 것을 다 감싸줄 것 같이 온화하게 웃으면서 말을 마친 준면이 바나나우유와 딸기우유를 세훈의 책상에 올려두고 자리로 돌아갔다. 옆에 앉은 찬열은 눈치가 없는 건지 도움 안되게도 딸기우유를 홀짝홀짝 마셔대며 세훈을 위로했다.
"야 오센. 저 형이 괜찮대."
"우유 완전 맛있다."
"바나나우유도 마셔도 돼?"
"닥쳐 좀"
아........... 망했다............ 아무튼 정리 하자면 준면이가 원래는 세훈이보다 한 살 많은 거에요! 세준은 연하남의 패기가 진리죠 (찡긋) 분명 세준인데 어째 준세가 되간다...흐허허허 됐고 저기 위에 김준면 한 번 더보고 가세요 면카엘 준멘† 근데 우리 세훈이 설정 진짜 철갑상어같이 잡은듯;;;;;;;;;;;; 어쩌죠........? 아, 그리고 결국 오센이네.... 몰라 아웅..... 어린이날인데 즐겁게 보내세요! 나도 어린이 하고싶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