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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수니님 감사합니다.....사랑해요s2 ^^ 알라뷰! 모닝글로리_08 _Mirage
섹스할래?
……섹스? 그 말을 되씹는다. 백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기다리듯 나온 저 말에 배를 잡고 웃고만싶었다. 크림슨은 다르다구? 같지도 않은 소리다. 이렇게 쉽게 넘어오는 너도 결국 나와 똑같아. 제 위에서 거친 숨을 내뱉는 수컷이 안타깝다. 백현은 나른한 한숨을 내뱉으며 말문을 열었다. 어이 텐씨.
“싸구려니 뭐니 하더니 입이 참…….” “…….” “절개가 없어.”
제 어깨를 누르는 큰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낮게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백현은 제 손가락이 닿은 찬열의 입술을 한번 훑었다. 까칠까칠하네.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바스락하니 소파 뭉개지는 소리가 예민하게도 가라앉는다. 온통 어둠인 ‘8’번 룸 안에선 작은 소리 마저 큰 비명이다. 제 어깨에 올려진 텐의 손을 쳐내었다. 무거우니까 치워. 그리고 단추를 채워넣었다. 잘 보이지 않아 애가 먹는다. 낑낑거리며 하나하나 채워내는 손을 잡아낸건 찬열이다. 자신만만하던 수컷은 어디가고, 애타랴 갈망하는 짐승만 남았다. 백현은 그런 찬열의 손을 다시 뿌리쳤다. 자꾸 왜이러시나, 그 잘나고 고귀하신 크림슨의 텐씨가.
“놔.” “참 신기해.”
단추를 다시 채우기시작한다. 두개의 단추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백현은 손이 헛나감을 느낀다. 아. 저는 단추가 싫다 정말.
“게임 끝났어. 앞으로 싸구려라 부르지마.”
찬열은 말이 없다. 침묵이 맴도는 가운데서, 연기가 얼굴에 닿는다. 담배 향이 느껴진다 싶었을땐, 익숙해진 어둠 사이로 담배를 물고있는 찬열이 보였다. 저 새끼는 도대체 하루에 몇 갑을 피는걸까? 내심궁금해진다. 아마 죽지않는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볼때마다 입엔 항상 저 하얀 막대가 물려있었으니.
찬열이 입을 열었다. 단추를 모두 채워낸 그 타이밍이다. 자켓을 들고, 불을 키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려던 백현이 멈칫했다. 잠깐의 정적이 내려앉는다.
“넌 싸구려야.” “……뭐?” “너 지금 말이 다르…….” “그런데 참 이상하지. 아니 신기해.”
찬열이 제 앞에 섰다. 찬열은 크다. 어둠속에서도 그늘이 질수있을까? 제 앞으로 당당하게도 진 그늘에 백현은 조금 움찔했다. 찬열의 옷자락에 깊게도 박힌 담배 향은 제 코를 아찔하게 한다. 그가 조금 움직일 때마다 그 향은 새어나온다. 진하디 진한 향수 향과 얽히고 설킨 그 것.
“섹스하자고 한거 농담 아니야.” “알아.” “…….” “신기해. 네가 뭐라고 내가 그러는지.” “…….” “네가 궁금한거야 난.”
뭐? 찬열의 손이 백현의 머리 위로 내려앉는다. 천천히 내려오는가 싶던것이 백현의 코를 지나 입에 닿는다. 백현은 뒷걸음질쳤다. 금방 따라오는 것은 찬열이다.
“뭐가 궁금한걸까? 네 텅텅 빈 쓰레기 같은 머리통?” “…….” “여자 가슴이나 쪽쪽 빨아댄 침이나 가득 쌓여있을 네 뱃속?”
백현의 목에 거친 숨을 내뱉는다. 방심한 것이 잘못이다. 능구렁이 담 넘듯저를 타고 올라온 찬열이 낮은 웃음을 뱉어내며 백현의 엉덩이를 붙잡아낸다. 그 난데없는 스킨쉽에 숨이 절로 막힌다.
“여기?” “……읏, 놔!!!!”
백현의 두 손바닥에 떠밀린 찬열이 담뱃재를 털어내었다. 흡하니 들이마신다. 그리고 백현의 얼굴에 그대로 내뿜는다.
“내가 앞으로 널 싸구려라 부르는 일은 없을거다.” “……변태 새끼!!”
자켓을 들어 쥔 손에힘이 들어간다. 찬열을 거칠게 밀어낸 백현이 문 고리를 잡았다. 끽 쇳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복도 빛이 새 나옴과 동시에 찬열의 얼굴이 비친다. 웃는 얼굴이 그렇게 얄미울수가없다. ……씨발.
놀아났다는 생각이 든다.그것도 잔뜩 놀아났어. 이를 앙 물어낸 백현이 그렇게 방에서 몸을 빼내었다. 복도의 조명이 제 발끝에서 아스라진다. 입엔 욕지기가 담긴다. 뒤에선 찬열의 말이 제 등에 꽂히고있었다.
“다시 한번 말해.” “…….” “’9’번 앞에서 알짱거리지마.”
우스운 금기다. 찬열이 알듯모르게 자켓 안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제사 백현은 복도를 빠져나올수있었다.
***
“바빴어. 일이 쌓였거든.” “…….” “이거 생각보다 너무 멋진데? 봐.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니까. 카이. 종인이 킬킬 웃으며 꺼진 벽난로 안으로, 불을 붙여낸 성냥을 집어넣었다. 단번에 화르륵 타 오르는 게 기름칠이라도 해놓은 모양이다. 그런데 다 온 여름에 벽난로라니. 백현의 인상이 조금 구겨진다. 에어컨 켜도 모자랄 판인데.
“머리는 좀더 진한 색으로 하지그랬어.” “…….” “넌 그래야 더 하얘보일거야. 뭐, 지금 까맣단 얘긴 아니니까 오해는 말고.”
‘Madam’. 카이의 방 안엔, 탈탈탈하니 돌아가는 프로펠러형 전등 소리만 맴돈다. 종인의 나른한 한숨과 더불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연기가 아찔하다. 빌어먹을 크림슨인지 나발인지에 발목 잡힌지 어언 사흘. 지켜본 결과, 찬열이고 카이고 모두 지독한 골초다. 아마 손가락 사이가 까맣게 물들어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백현은 손을 꼼지락하니 매만져가며 자세를 바로했다. 타닥타닥하니 타 들어가는 벽난로가 있는 방 안엔 카이와 저 뿐이다. 찬열은 두 시간 전 향수 몇번 칙칙 뿌리더만, 팔짱을 껴가며 아양을 떠는 여자에게 끌려 가버렸다. 일이지 일.
“텐이 널 잘 만들어놨어. 안한다더니…….” “…….” “너무 말이 없는 거 아니야? 난 적당히 시끄러운거 좋아해. 아, 그렇다고 너무 시끄러운건 싫어.”
카이가 히죽하니 웃어보였다.
“그나저나 너도 이제 일해야 되지 않겠어?” “…….” “뭐 원래 하던 거잖아. 큰 부담은 없겠지……문제는 네가 망쳐버린 정 여사와 우리 사이의 거래야.” “…….” “자 그럼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과연 이번 일로 생긴 크림슨의 손실액은 얼마일까요?” “…….” “그래 맞추면 재미없지. “…….” “8억이야.”
……8억. 백현의 입이 떡 벌어졌다. 8억? 8억이 누구 집 개 이름인가? 아니다. 그 뼈저리게 와닿는 금액에 소름이 돋았다. 말도 안돼. 억 단위 돈이라는거야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오늘 밤부터 일 들어갈 준비해. 걱정마. 8억 다 갚으란 소리는 아니야.”
불행 중 다행이다.현대판 노예 한 편 찍는 건 아닐까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예.” “그럼 앞서서……네 예명. 뭐가좋을까?”
카이가 부산스럽게 서랍을 뒤지기 시작한다. 탁탁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가는 벽난로. 그소리 위로 턱하니 카이가 꺼내놓은건 왠 두껍디 두꺼운 책과 귀퉁이가 노랗게 변색된 공책, 그리고 은색핀이 달려있는 만년필이다. 카이는 백현에게 손짓했다. 가까이와봐.
쭈뻣하니 다가섰다. 맘에 든다는 듯 손바닥을 모아 비비던 카이가 책을 펴 들었다. 책엔 먼지가 잔뜩도 먹혀있었기에, 풀럭하니 먼지가 날린 것이야 당연한 일이었다. 고서 같이도 보였던 책의 정체는 예상 밖이었다. 영어사전.
“뭐가 좋을까…….”
카이의 손이 ‘B’라 적힌 단어 칸으로 향했다. 그 단단한 손 위로 요란스럽게도 끼워진 반지들이 눈 아프다.
“Bylina?” “…….” “이건 너랑 안어울린다.”
러시아 영웅 서사시야. 넌 영웅과는 거리가 멀잖아.
“Baboon?” “…….” “개코 원숭이야. 그런데 별로지?” “…….” “뭐가 있을까……텐은 쉬웠어.박 찬열. 열! 텐. 간단하고 좋지.”
설마설마했는데 그텐이 그 텐이였을줄이야. 현기증이 다난다. 혹 저도, 헌드레드 현 이런거로 해버리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코원숭이도 나온 와중에 아예 없는 가능성은 아니다. 그 정적과 백현의 걱정 사이에서, 여러 단어를 낡은 공책에 적어내려가던 카이가 멈칫했다. 너 말이 너무 없어 백현.
“Bobby. 이게 좋겠다.” “…….”
바비? 여자 애들이 어렸을 때 너 엄마고, 나 아빠야 하면서 쿵짝쿵짝 난리부르스를쳐대며 가지고 놀던 그 인형? 백현이 움찔했다. 그 움찔거림을 못본 것이 아니다. 공책에 마지막으로 휘갈겨진‘bobby’에 몇번이고 동그라미를 쳐대던 카이가 끄덕였다. 그래 이게 좋겠어.
“아주 매력적인 뜻이지. 맘에 들거야.”
퍽이나.
“고객들한텐 바비라 널 소개할거야. 익숙해져야돼.” “……예.”
카이가 나가보라는듯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걸 멀뚱하니 보고있던 백현이 꾸벅하니 고개를 숙여내곤 방을 나섰다. 탁하니 문닫히는 소리와 함께 다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털어낸 카이. 종인이 기지개를 펴내었다. 누가 되든간에 예명 짓는게 제일 힘들어.
“힘들거야…….”
들을 사람 없는 말이허공을 맴돈다. 그 말은 곧 먼지와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너덜너덜해진 다트 판을 물끄럼 들여다보던 종인이 실소를 내뱉었다.
“Bobby Dazzler.”
It is the time Ihave decoted to your rose that makes your rose so important.
네 장미가 소중한건 네가 그를 위해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야.
***
“아,읏……!”
다리가 떨린다. 몸이 떨린다. 곧 부르르하니 제 아래로 축 늘어진 몸이 처연하다. 땀이 질퍽도 하다. 배에 흥건한 사정물을 닦아낸다. 그리고 담배곽을 꺼내들었다. 그 손이 잡힌거야 순간이다.
“그만 좀 펴라 그만 좀…….”
마침 틀어낸 티비에선 머리가 앵앵거릴 정도로 시끄러운 남자가 떠벌떠벌거리고있었다. 연예 뉴스다. 요즘 핫! 키워드!
「이번 주 게릴라 데이트!떠오르는 신예! 루한씨와 함께 했는데요…….」
“저건 언제 찍은거야?” “지난 주. 피곤했어, 사람엄청 많았거든.”
말 안해도 보여. 찬열의 시선이 티비로 고정되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묵 꼬치를들고 헤헤 하니 웃어뵈이는건 루한이다. 지금 제 옆에서 나체로 시시껄렁하니 저를 쳐다보고있는. 찬열은 바보 상자 속의 루한과 제 옆의 루한을 비교함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바보상자 속 루한은 루한이 아니다. 가식으로 돌돌 말아 거짓말로 버무려진 꾸밈.
“카이는 잘지내?”
흠. 코를 훌쩍거리는가 싶던 루한이 이불을 뒤집어 써내었다. 갈색 머리가 그 펄럭임에 흐트러진다. 아- 피곤하다. 자고싶어.
“자.” “자면 갈거잖아.” “텐. 너는 말이지…….”
크림슨에 계속 있을생각이야? 찬열은 대답이 없다. 다부져진 손이 꼼지락거린다.
“있을 이유가 없다면야 나오겠지.”
넌 남자질 그만둘거야? 이거랑 똑 같은 질문이야. 루한이 잡아낸 담배곽을 다시 들어낸다. 두어개피 밖에 남지 않았다. 하나를 입에 물어낸다. 짤칵하니 불이 붙어진 담배는 정적과는 상관없이 타들어간다. 그에 실소를 터트린 루한이 이불을 걷어내곤 찬열의 앞에 자리했다. 다 시들어진 찬열의 물건을 툭툭하니 건들여본다. 아마 계속 있을 모양이네.
“넌 비정상적이야 루한.”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버클을 입으로 풀어낸 루한이 가볍게 찬열을 입에 담았다. 춥하며 빨아들이기 무섭게 머리카락이 찬열의 손에 엉킨다. 스쳐지나간다.
너를 잡으며 개새끼를 생각해. 머리 속으로 단번에 차오른 싸구려는 가라 앉지않는다. 제 입술을 머금은 그 행동에 머리 끝이 쭈뻣쭈뻣하다. 제 눈앞엔 루한이 아니라 백현이 있다 가정해본다. 제 물건을 머금은 것은 백현이다. 제가 휘감은 머리카락 역시 백현이고…….
“……텐.” “…….” “……조루야?”
금방 제가 쏟아낸 허여멀건한 액체가 저를 비웃는다. 맙소사. 찬열은 제 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렸다. 뭐가 어떻게 되고있는 모양새야. 저도 모르는새다. 앞에선 제 진득한 것을 손가락으로 문대며 히죽하니 비웃고있는 루한이 전부다.
“뭐에 그렇게 정신이 팔려서…….” “갈게.”
모르겠어. 머릿속이 복잡하다. 저는 제가 냉철하다 생각했다. 흔들려도 깨지지 않는 그런 장벽임이 분명하다 생각했는데. 그 장벽이 밖이 아닌 제 안에서 깨져버렸다. 뒤로 루한이 옷깃을 잡아낸다. 너 갑자기 왜그래.
“가야 돼.” “어딜 가. 무슨 일있어?”
딸꾹하니 루한의 손에 힘이 풀린다. 그런 루한을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도어락 닫히는 소리와 함께 쾅하니 닫힌 문 앞의 복도는 조용하다. 빠르게 걸음한 찬열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냈다. 급하다. 급해서 뒈져버릴거같어.
-어~텐 왠일이야. 나한테전화를 다하구~? “백현 어딨어.” -백현이…일 들어갔지. 오늘부터 영업이야. 네 덕분이다, 네가 너무 잘 만들어놨어. 벌써부터 난리가……. “……룸 들여보냈다고?” -그럼? 걱정 마 처음부터 독하진 않아. 젊은 기집애들이 데려갔으니까…….
씨발! 거칠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박아낸 찬열이 계단을 밟았다. 8층높이를 빠르게 내려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차는 백현은 쉽사리 지워지지않는다. 백현을 처음 봤을 때도이리 뛰었다. 계단을 오질라게도 뛰어내려갔지. 넌 그래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않았다. 그건 지금도 그래. 그래서 더 지워지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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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세요 징징이님 제 사랑090982309840개 ...풀떡
안녕하세요 머래지임다.......모바일이 안뜬다 소리듣고 심장이 벌ㅋ컥해서 수정수정중! 표지 후다닥 올릴게요! 암호닉도 물논....올릴것임다
1. 매번 감상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모글 완결후 공금 번외로 되갚겠슴다.....정말 사랑해요. 끝까지 같이 달려주기 있긔~없긔?
2.저번 감상 읽다가 생일이라는분 계셨는데...어디계세요...선물을 준비햇다요!
3.카멜레온 서둘러 준비중....카멜 독자분들껜 죄송하단 말밖에 드릴게 음스요...ㅠ^ㅠ 훌쩌구
4.여름 비망록은 블로그에서 다운받으실수있으세요! 초록창 검색하시믄 나옵니다!
5.지새님 암호닉 넣어드렸어요~^^! 감사합니다!
6.더위 조심! 모두 같이 힘냅시다!
7.
커틀 여사 이름 뜻임다! 오징어! 참..쉽죠잉? 저 작명 센스 진짜 구려요...ㅠ ㅠ..뭐하지 뭐하지하다가 그래!!!!!오징어야!!해서 탄생한게 커틀.
나름 괜찮은건 함정...ㅁ7ㅁ8 뜻 올린다했는데 깜빡했네요 땀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