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지원] 츤데레 중학교 동창이랑 사귀게된썰 03
.
.
.
.
.
.
.
.
.
날 기억 못하는걸까?
이렇게 김지원 생각에 하루종일 넋놓고 있는데, 다시 만났던 김지원은 여자하고 말도 못할정도로 어색했던 예전과 달리 아주 능글능글한 모습이었어.
"지원아 밥 먹었어? 누나랑 뭐 먹으러 갈래?"
...특히 연상한테 인기가 많더라...아까 정색했던 모습하고는 달리 자주 있었던 일이라는 듯이 행동하는데
"저 비싼거 아니면 안먹는데"
저거 저거, 완전 선수아니야? 아주 흘리고 다니네 흘리고 다녀.
궁시렁궁시렁 속으로 혼잣말 하면서 짐싸고 있는데 김지원이 먼저 나가더라고 난 그 언니들이랑 밥먹으러 가는줄 알았는데 교문 앞에 김지원이 있는거야!
난 뭐지뭐지 나 기억하나?
말걸어볼까?
어쩌지? 이러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고민한게 무색하게 그냥 자기 갈길 가는거야, 난 의도치 않게 김지원 뒤만 졸졸 따라가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탁! 하고 멈추는거야.
나도 놀래서 김지원 뒤에서 멈췄는데
"언제까지 모른척 할거야?"
김지원이 말을 하는거야, 그것도 나한테.
"어..어?!"
너무 놀래서 바보같이 말을 더듬어 버렸어ㅋㅋㅋ 전에 얘기해줬는데, 김지원이 나보고 겁먹은 햄스터 같았데.
"오랜만이다." 라고 말하면서 예쁘게 웃어줬어 꼭 예전처럼 중학생땐 키도 나보다 한뼘 정도 컸었는데 지금은 훠얼씬 더 큰것같아 볼살도 빠지고 목소리도 낮아지고.
"나는 니가 나 기억못하는줄 알았어.."
" 난 너 딱 보자마자 바로 알아봤는데"
나대지마 심장아. 쟤는 왜 저렇게 이쁘게 웃고난리야
" 아, 너 남자 싫어하지?"
겁나 돌직구
순간 당황했는데 예전하고 같은 실수 할까봐 그때 오해를 풀자 싶었어
" 니가 오해한거야 그때 남자는 싫었는데 너는..넌 안그랬어."
이 말하면서 예전에 했던 행동이 미안해져서 땅만 쳐다보고 얘기했어, 참 이때는 무슨 용기로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했는지, 얼굴 시뻘게져서 얘기했을거야
근데 김지원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더라? 고개 들어서 김지원 얼굴봤는데
계속 저렇게 쳐다보고 있었던거야?
뭔가 내 착각 일수도 있지만 사랑스럽단 듯이 쳐다보는데 착각인거 알면서도 심장 떨리더라.
"그때 나 기다렸어? "
알고 보니까 지원이는 당연히 내가 안나올줄알고 안나왔었던거야, 지원이도 나름 나 생각해서 안나왔었던 거고,
그러다 어쩌다보니 집안사정때문에 전학가게된거고 나한테 악감정은 없었데.
나도 오랜만에 김지원이랑 같이 집가니까 들뜨고 좋았어 그 작던 남자애가 이렇게 큰거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김지원한테 마음이 남아있는것 같았어.
그래서 용기내서 못했던 말을 했어
"나, 너 좋아했었어."
김지원이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나도 너 좋아했어." 라고 하는거야.
현재형도 아닌, 과거형으로.
" 이젠 돌아갈수 없겠지만. 다 옛날 이야기잖아?"
난 자만하고 있었던걸까? 당연히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김지원이 나하고 사귈거라고 생각했었나.
선을 긋는 느낌이었어, 니가 넘어와도 되는 선은 여기까지라고.
집에와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어, 괜히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
.
.
.
.
.
.
.
내일 김지원 얼굴 어떻게 보지?